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14강 계지탕 가감운용례의 복습

臥嘗 齋 2025. 2. 13. 02:13

모두들 안녕하세요? 우리 수업을 시작합시다. 우리는 먼저 수업에서 주로 계지탕의 가감운용례를 공부했는데 이제 다시 한 번 그 내용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어떤 방증을 공부했지요? 먼저 계지가갈근탕桂枝加葛根湯의 적응증으로 중풍을 치료하는데 풍사가 태양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 증후에 더욱 좋다고 했습니다. 그 임상증상은 일반적인 태양병으로서의 두항강통에서 발전해 나가 항배강긴긴項背强几几 즉 전체 뒷머리, 뒷목으로 부터 등까지 이어지는 경맥근육이 땅기고 뻣뻣해진 증후가 된 것입니다. 이런 증후는 일반적으로 한사가 경맥을 손상하여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 원문을 강의할 적에 보면 “반한출오풍反汗出惡風”이라 되어 있었는데 여기에서 “반反”이란 글자를 쓴 것으로 볼 때 이 경우는 보통처럼 한사가 경맥을 상하게 한 상황과 달리 풍사가 경맥을 상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풍사재경風邪在經, 태양경기불리太陽經氣不利라고 진단할 수 있어 치료할 때 계지탕을 써서 해기거풍하고 조화영위하면서, 여기에 갈근을 더하여 첫째 계지탕의 해표를 돕고 둘째 경맥을 소통시켜 경맥중의 사기를 없앨 수 있으며, 셋째 승진액升津液, 기음기起陰氣하여 경맥을 자윤하므로써 경맥의 구련拘攣을 풀어 주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계지가갈근탕의 적응증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이 처방으로 바이러스감염으로 일어나는, 항배근육경련을 위주로 하는 질병들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내과 잡증 방면에서도 경견근육긴장종합증頸肩筋肉緊張綜合證과 경추병頸椎病을 치료하는 데에도 모두 이 처방을 가감하여 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할 적에 이 처방이 아무래도 따뜻한 성질의 약이 많은 처방이므로 리열裏熱이 있을 경우 계지의 양을 너무 많이 넣어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 처방으로 우리는 계지가후박행자탕桂枝加厚朴杏子湯의 적응증을 강의했습니다. 계지가후박행자탕의 적응증으로는 상한론 속에 두 조문이 있는데, 한 조문은 평소에 천병喘病이 있던 사람이 새로 중풍에 걸려 태양표기太陽表氣가 잘 펴지지 않게 됨으로써 폐기의 선발, 숙강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말미암아 원래부터 있었던 천병의 발작을 이끌어내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땅히 신감을 위주로 치료하여야 하는데 이것을 급자선치急者先治라고 합니다. 신감新感을 치료하는 것을 주로 하려면 계지탕으로 해기거풍, 조화영위해야 하는데 여기에 후박, 행자를 더하여 관흉寬胸, 이기理氣, 선폐宣肺, 정천定喘하는 것이 후박, 행자를 더 넣지 않은 것 보다 낫습니다. 그래서 “천가, 작계지탕, 가후박행자가 喘家,作桂枝湯,加厚朴、杏子佳。”라고 했던 것입니다. 계지가후박행자탕의 또 다른 적응증은 하나는 신감을 잘못 사하하여 사기가 흉중으로 하함下陷함으로써 흉중의 기기氣機를 불리不利하게 하고, 폐기肺氣를 불리하게 하여 미천微喘을 일으키는 경우로 이것이 바로 신감신천新感新喘입니다. 계지탕으로 신감을 치료하고, 동시에 후박, 행자를 가하여 폐기불리로 인한 신천을 치료합니다. 이런 정황에서 계지가후박행자탕을 쓰면 신감과 신천이 모두 치료될 수 있으므로 장중경은 "계지가후박행자탕주지桂枝加厚朴杏子湯主之"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뒤 이어 우리가 이야기한 것은 계지탕의 세 번째 가감방인데 그것은 바로 계지가부자탕桂枝加附子湯입니다. 계지가부자탕의 적응증은 태양병에서 땀을 옳은 방법으로 내지 않아서 나타난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증상으로 이렇게 땀이 줄줄 흐르다가 시간이 지나면 음양이 모두 손상됩니다. 그래서 이 처방은 음양양상표미해陰陽兩傷表未解한 증후를 치료하는데 음양양상의 증상은 소변난小便難, 사지미급四肢微急, 난이굴신難以屈伸 으로 나타납니다. 먼저 수업에서 우리가 이미 분석한 바이지만 소변난은 음기가 손상되어 화원化源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양기가 손상되어 기화氣化가를 잘 안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사지미급四肢微急 난이굴신难以屈伸도 음액陰液이 부족하여 경맥을 적셔주지 못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양기가 허쇠하여 경맥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음양양상, 표미해 陰陽兩傷,表未解한 증후에 중경은 계지탕으로 해기거풍, 조화영위解肌袪風,調和營衛하면서 여기에 한 가지 약 부자만을 더하여 양을 굳힘으로써 음을 거두어들이도록 하였을 뿐으로 자음滋陰하고 보수補水하는 그런 약물들은 쓰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어떤 사로思路일까요? 후세의 한 마디 말을 빌려 말하자면 “형체있는 음액은 빨리 생기게 할 수 없으니, 형체없는 양기를 얼른 굳혀야 한다.有形的陰液不能速生 ,無形的陽气所當急固”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계지가부자탕 처방을 만든 이유입니다. 우리가 이런 처방의 구성의미를 배울 때 장중경의 양기를 굳게 지키는 것에 주의하는 이런 사로를 특별히 중시하고 배워두어야 합니다.
이어서 계지탕의 가감방으로 계지거작약탕桂枝去芍藥湯과 계지거작약가부자탕桂枝去芍藥加附子湯을 이야기했습니다. 계지탕에 작약을 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계지탕의 처방의미를 강의할 때 두 묶음의 약물로 이루어졌는데, 하나는 신감화양辛甘化陽하는 약물이고, 하나는 산감화음酸甘化陰하는 약물이라고 했습니다. 작약을 빼면 신감화양하는 약물만 남은 셈이 되는데 그러면 가슴의 양을 따뜻이 북돋우고, 심양心陽을 따뜻이 보하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이 처방의 적응증은 태양병을 잘못 사하한 뒤 사기가 흉중으로 빠져들어 흉중의 양기가 떨치지 못함으로써 흉민胸悶이 나타나고, 맥은 빠르면서도 힘이 없는 증후이므로 계지탕에서 작약을 뺀, 순전히 신감화양하는 방제로 흉양胸陽을 온진溫振하면서, 사기를 표부를 거쳐 밖으로 몰아내는 것입니다. 또한 흉양이 부진하고 심양이 부진한데다 여기에 다시 신양腎陽까지 부족하다면 맥미脉微가 나타날 수 있고, 신양부족으로 표양이 허쇠해져 온후를 못하게 됨으로써 오한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런 정황 아래서는 다시 부자를 더 넣어서 신양을 따뜻이 함으로써 표양을 굳히는 계지거작약가부자탕을 씁니다. 계지거작약탕과 계지거작약가부자탕은 오늘날 우리가 내과잡병을 임상에서 치료할 때 흉양부족, 심양부진한 일부 심장병환자에게 자주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관상동맥질환같은 환자들이 심양이 부족할 때는 늘 야간에 심교통心絞痛을 호소하는 흉민발작胸悶發作이 비교적 심합니다. 날씨가 추워진 뒤로 심교통과 흉민발작이 비교적 더 자주 보이며 여기다 다시 설담舌淡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계지거작약탕이나 계지거작약가부자탕을 쓸 수 있습니다.
계지탕 가감방 중에서 가장 최후의 하나는 계지신가탕桂枝新加湯으로, 병이 든 뒤로 영기가 부족하여져 기부에 영양을 잘 공급하지 못함으로써 나타나는 신동통身疼痛을 치료합니다. 이 경우의 맥상은 침지沈遲한데, 맥이 침하다는 것은 병이 리裏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맥이 지한 것은 영혈부족營血不足임을 보여줍니다. 왜 맥지가 영혈부족이냐 하면, 우리 후세에서는 지맥遲脈이 양허陽虛와 한寒을 나타낸다고 보지만, 장중경 원문에서는 이를 "척중지자尺中遲者"를 "영기부족, 혈소고이營氣不足,血少故爾 "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의 맥침은 병이 리裏에 있음을 나타내고, 맥지는 영혈부족임을 말하므로 이런 신동통은 영혈부족營血不足, 기부실양肌膚失養으로 불영즉통不榮則痛, 실양즉통失養則痛, 허즉통虛則痛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계지신가탕 처방은 계지탕에 작약을 더 많이 넣어 그 양혈養血, 해경解痙, 치신통治身痛의 효과를 더욱 강하게 하고, 생강의 용량을 더하여 약을 끌고 표表로 나가게 하며, 다시 인삼을 넣어 익기생진益氣生津함으로써 기혈의 부족을 보강하도록 한 처방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가탕인 것입니다.
이상이 전번 수업에서 강의한 계지탕의 가감방들로 우리가 요점을 다시 이렇게 복습하였습니다.
이상으로 우리는 계지탕의 적응증, 계지탕의 사용금기증, 계지탕의 가감운용례를 강의했는데, 이로써 우리는 중풍이란 제목 아래서 계지탕과 관계된 처방들의 여러 문제들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