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 차마 그 놈을 고를 수 없어 골랐더니 집 값은 치솟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혹시나 병 걸릴까 걱정이 태산인데 양산 책방주인 아직 콩밥맛 모르네 이럴 줄 내 미리 구멍뚫어 알았다면 차라리 그 놈 뽑아 땅을 치고 울어도 너나 없이 거지돼 모두들 배곯아도 달빛 학교보내 기분이나 풀렸을 걸 다섯해 권력의 달콤함에 탐닉하여 국민의 바램을 치마속에 묻는다면 길이 남은 술냄새 언제나 빠질런지 뜬 배 뒤집힐 땐 뉘우쳐도 늦으리라. 잡문 2024.10.27
추상秋霜 검찰이 이정근에게 3년을 구형했다는데 일심에서 왜 이례적으로 4년 7개월이 선고되었을까? 이정근이 검찰이 협조적이었기 때문에 검사의 구형량이 많이 낮아졌고, 이를 본 김명수 휘하의 판사가 이를 괘씸하게 생각하여 형량을 더 높여 선고한 것은 아닐까? 정상적인 판결을 한 판사에게 찬사를 바치면서도 이런 의심이 스물스물 뇌리를 덮어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법은 공정하고 엄격하여야 하며 냉정해야 한다. 법에도 온정이 필요하다는 그릇된 생각으로 판결에 임한다면 그는 법관일 수가 없다. 더군다나 한쪽에 경도되어 공정을 상실하고 편향된 판결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미 법관이 아니라 범법자일 수 밖에 없다. 만약 범죄자에게 동정하여 그에 걸맞는 엄정한 심판을 내리지 못하면 그는 이미 사감으로 법을 사유화한 것.. 잡문 2023.08.13
우리나라 개방 우리나라 개방에는 훌륭한 방주가 많았는데, 백골신개白骨神丐, 첩첩신개喋喋神丐는 아직도 살아 있다. 장로급으로 왜구신개倭狗神丐, 걸혈신개乞血神丐, 곡법신개曲法神丐, 낙연신개落鳶神丐등이 유명하다. 요즘 활약이 뛰어난 거지들로 우선 지랄개知刺丐, 위탈개偉奪丐, 고판개睾販丐, 고인개孤忍丐, 안경개眼镜丐, 구자개狗子丐 , 남녀 파혜개破鞋丐, 제초신개除草神丐, 표독개懔毒丐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장로급 한 분은 타계했고, 세 분은 방을 떠났는데, 그 중 한 분은 다시 입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거지들은 모두 머리가 비상해 궤변의 달인이며 적반하장의 능수라 생존에 바퀴벌레보다 더 특화되어 있다.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영웅문의 개방방주는 북개 구지신개 홍칠공이었는데, 가난했지만 매우 정의로웠다. 우리 개방은 .. 잡문 2023.08.13
국민심원國民心願 국, 민, 심, 원은 파리가 싹싹 빌 때 파리채로 때려잡으라는 것이다. 법에는 눈물이 없어야 한다. 죄 짓고 죄가 없다고 강변하다가 기소가 다가오니 뉘우치는 척 하는구나. 뉘우쳐도 이미 지은 죄로 벌을 받아야 한다. 하물며 말 뿐 임에랴. 누가 만신창이가 돼라고 했나? 형조판서, 위리안치, 멸문지화 여러모로 웃긴다. 잡문 2023.08.13
국해 경상도 방언에 국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어릴 때 이 말을 시궁창이란 뜻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전에 보면 진흙을 의미한다고 나와 있다. 여의도에는 국회의사당이 있어 국회의원들이 모이는 곳인데 이 여의도가 옛날 진흙구덩이 였을 때가 있었다. 정말 국회의원들이 모두 왜 이 모양인지를 설명하는 말인 것 같아 씁쓸하다. 물론 모든 국회의원들이 다 쓰레기인 것은 아니다. 진흙 속에 피어나는 연꽃 처럼 훌륭한 분들도 많다. 사람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기를 쓰는가? 국회의원이 명예로운 직업이라는 인식이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 속에서 사라진 지금까지도 한 자리 차지하려고 목메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들은 대개 국회에 들어감으로써 신분이 상승된다고 느낀다.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철도, 공항 및 대부분의 공공.. 잡문 2023.08.13
굳잠 잠은 생물이 일정 시간 동안 마음과 몸의 활동을 쉬면서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이 상태에서는 호흡이 느려지고 근육이 이완되어 움직이지 않게 되는데, 사람들은 매일 이렇게 쉬어 주어야 한다. 갓난아이 때는 거의 하루종일 잠만 자다가 점점 커가면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어 어른이 되면 대개 8시간 정도 잠을 자게 된다. 노년에는 더욱 줄어들어 밤에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다가 낮이 되면 꾸벅꾸벅 조는 날이 많아진다. 노년이 아니더라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는 새벽부터 지하철을 타고 종점까지 가벼운 흔들림에 몸을 맡긴 채 졸음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더러 볼 수 있다. 잠은 언제, 왜 자게 되는가? 갓난아이가 아니라면 대개 밤에 잠을 자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 때문이다. .. 잡문 2023.08.13
요즈음 일상과 소회 부산대 한의학 전문 대학원에서 8년 근무하고 정년한 뒤 대구로 이사오게 되었다. 대구는 내가 나서 국민학교를 마쳤던 고향 청도와 가까운 큰 도시로 국립의료원 의무기정으로 특채되어 20년 가까이 근무하기 전에 약 8년 정도 개업하고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사온 뒤 반 년 정도 일없이 빈둥거리다가 경제적 수요와 무료함이 괴로워 마침 자리가 난 신천 동신교 가까운 요양병원에 다닌지 5년이 되어간다. 근무조건은 근래 이년 간은 6시 반 출근 오후 한 시 퇴근으로 정하고 있는데 출근할 때는 지하철과 도보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퇴근할 때는 무린 줄 알면서도 걸어서 약 4시간 반 걸리는 집까지 걸어가기를 시도하여 대개 일주일에 닷새 정도는 걷고 있는 셈이다. 신천의 갓길을 따라 걸어 50여분 지난 뒤 앞산.. 잡문 2023.08.13
국민의 짐인가? 국민의 짐인가? 남의 잘못을 나무랄 때도 사실을 확실히 파악한 뒤라야 욕을 덜 먹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게 된다. 만약 자기 자식이 남에게 욕을 먹고 있으면 우선 남에게 욕을 당하지 않게 지켜주고 경위를 파악한 뒤 집안 자식의 잘못이 확실하면 잘못은 사과하도록 시키고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겠지만 다른 사람이 잘못한 것을 뒤집어썼다거나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할 때는 남이 비난하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 도리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도 무조건 자식을 감싸고 남에게 뒤집어 씌우며 설사 자식이 잘못한 것이 명백해도 자기 자식은 결백하다고 당당히 주장하는 사람이 많고 그것이 옳은 일인양 치부되고 있다. 이런 무개념인간은 조용한 카페나 아니면 다중이 모여.. 잡문 2022.11.07
개딸 들녘에 피는 잡초 중에 개물이라고 하는 풀이 있다. 가지꽃 처럼생기긴 했으나 훨씬 자그마한 흰 꽃이 피고 열매는 초록색이었다가 10월 쯤 익으면 까맣게 되는데 모양은 구슬처럼 동그랗고 크기는 지름이 6-7mm정도 이다. 표준어로는 까마중이라 하는데 약재로는 풀 전체를 용규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나는 어릴 때부터 왜 개물이라 하는지 줄곧 궁금했었는데 몇년전 후배 교수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기 고장에서는 개멀이라 한다는 말을 듣고 번뜩 그 말의 유래가 짐작이 되었다. 아! 개머루구나. 전에 20대 때 혼자 경기도 마석 근처의 천마산에 등산을 갔다가 길을 잃고 헤메던 중 머루와 다래가 지천으로 널린 곳을 지나게 되어 처음 자연상태의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 때 보았던 머루의 모습과 까마중이 아주 닮았다.. 잡문 2022.11.04
지금은 뭉칠 때다. 정말 언론의 행태가 가관이다. 사망자를 피해자라 하지 말랬다고 비난하는 언론도 있다. 공정한 척 담담하게 사실을 전하는 것 같지만 실상을 왜곡하고 대중의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다. 국민의 단합을 해치는 이런 언론이 공영방송이라면 담당 데스크를 처벌하고, 종편이라면 퇴출시켜야 한다. 뉴스보도는 공정하게 사실만을 전해야 하고, 시사평론 프로그램에서는 공정한 태도를 가지고 사실을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페널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사안이든 진영논리에 찌든 찌질한 인간들을 페널로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 사람들은 말했다 하면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너희가 국민 마음 속에 들어가 보는 비법을 가지고 있는가? 이래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중요하다. 위원장의 편향성이 언론의 이런 태도를 부르는 것인가.. 잡문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