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표실증傷寒表實證(3,35,51,52,37)
태양여양명합병, 천이흉민자太陽與陽明合病, 喘而胸滿者(36)
태양상한여뉵해太陽傷寒與衄解(4 55)
다음은 태양병의 두 번째 유형인 태양상한太陽傷寒에 대해 강의하겠습니다.
태양상한표실증太陽傷寒表實證은 우리가 앞의 제3조에서 만나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태양병, 혹이발열, 혹미발열, 필오한, 체통, 구역, 맥음양구긴자,명위상한. 太陽病,或已發熱,或未發熱,必惡寒,體痛,嘔逆,脉陰陽俱緊者,名爲傷寒。” 입니다. 그 때 우리는 태양상한증의 기본병기를 한사폐표, 위폐영울 寒邪閉表,衛閉營鬱이라 했는데 오늘 우리는 그에 이어서 태양상한의 이러한 임상증상과 치료하는데 쓰이는 구체적인 처방을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 교재 26페이지, 원문 제35조를 펴세요. “ 태양병, 두통, 발열, 신동, 요통, 골절동통, 오풍, 무한이천자, 마황탕주지.太陽病, 頭痛,發熱,身疼,腰痛,骨節疼痛,惡風,無汗而喘者,麻黄湯主之。” 제35조에는 8개의 증상이 적혀있는데, 후세의가들은 이를 “마황팔증 麻黄八證”이라고 부릅니다. 이 여덟 개 증상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실제로는 겨우 세 묶음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묶음은 발열, 오한으로 이것은 표증의 공통된 특성입니다. 제3조든지 제35조든지 모두 태양상한표실증이 발열, 오한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태양상한표실증에서는 오한이라는 특징이 가장 먼저 나타나면서 파냉怕冷이 가장 심합니다. 그래서 제3조에서 “혹이발열, 혹미발열, 필오한或已發熱,或未發熱,必惡寒” 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왜 오한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또 가장 심할까요? 그것은 한寒이 음사陰邪라서 가장 손쉽게 양기를 해치고 양기가 손상되면 온후温煦할 수 없기 때문에 오한이 가장 먼저 그리고 비교적 심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태양상한표실증에서 가장 먼저 출현하는 증상은 특별히 뚜렷하게 추위를 타는 것입니다. 태양상한증에 있어서 그 발열의 병기는 한사가 표를 막아 양기가 쌓이는 한폐양울寒閉陽鬱이므로 표가 막혀 양기가 어느 정도 넘게 쌓여야 비로소 발열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태양상한표실증으로 볼 때 발열이라는 증후는 최후에 나타나므로 제3조에 “혹이발열, 혹미발열 或已發熱,或未發熱” 이라 한 것입니다. 어떤 환자가 여러분에게 치료받으러 왔을 때 이미 열이 나고 있을 수도 있고, 아직 열이 오르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양기가 쌓인 정도가 발열이라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해지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평소 양기가 비교적 왕성하거나, 체질이 비교적 건강하면 양기가 사기에 저항하는 힘이 좋아서 양기가 빨리 쌓이므로 발열이 비교적 빨리 나타날 수 있지만 평소 양기가 약간 부족하면 사기에 대항하는 반응능력이 약간 떨어져 발열이 좀 늦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태양상한표실증이라면 아무래도 표증이기 때문에 발열이 늦든 빠르든 나타나고 마침내는 모두가 발열하게 됩니다. 만일 처음부터 끝까지 발열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태양상한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고 혹 소음상한少陰傷寒은 아닌가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소음상한이라면 당연히 맥이 절대 부浮해서는 안 되고, 침沈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첫 번째 조의 증상인 발열과 오한입니다.
두 번째 묶음의 증상은 모든 통증입니다. 제3조에서 말한 체통體痛은 뭉뚱그려 말한 것이고, 제35조에서는 조금 더 명확하게 “두통, 신동, 요통, 골절동통 頭痛,身疼,腰痛,骨節疼痛” 이라 했는데 이는 전신 근육, 전신 관절을 포괄한 것이며, 또 태양경맥이 흐르는 머리, 뒷목, 허리를 포괄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많은 곳이 아픈데 그 병기病機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로 한사寒邪와 관계가 있습니다. 한은 거두어들이는 작용을 하고, 통증을 일으키는데 한사가 기표肌表를 상하면 기부肌膚의 기혈이 잘 흐르지 못하여 근맥이 오그라들고, 기혈의 흐름이 나쁘면 불통즉통不通則痛이 되며, 또 근맥이 오그라들게 되어도 동통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근육에서 골절에 이르기까지 태양경이 순행하는 부위의 이렇게 많은 곳에서 동통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신의 동통들은 역시 태양상한표실증의 특징적 증상의 한 묶음입니다. 우리가 태양중풍증에서는 “자한출 自汗出”의 병기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고 했는데, 태양상한증에서 반드시 파악해야할 것은 “신동통 身疼痛” 증상의 병기입니다. 상한론 중에서 신동통이 주증인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주로 세 개가 있는데, 하나는 신가탕新加湯, 하나는 마황탕麻黄湯, 또 다른 하나로 소음병편의 부자탕附子湯이 있습니다. 신가탕이 치료하는 신동통은 영혈부족으로 기부실양하여 생긴 것인데, 마황탕이 치료하는 신동통은 한사폐표寒邪閉表로 기부의 기혈이 삽체澁滯하여 근맥이 구련됨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이 둘의 병기는 다릅니다. 부자탕이 치료하는 신동통의 경우는 우리가 소음병편을 강의할 때 다시 구체적으로 여러분과 이야기하기로 하겠습니다.
마황팔증 麻黄八证의 세 번째 묶음은 무한이천無汗而喘인데 무한은 한사가 표에 있어 주리腠理를 막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태양양기의 기능을 말하면서 첫 번째가 기표肌表를 따뜻이 하는 것이며, 두 번째가 땀구멍의 여닫음을 맡아보아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만약 외래의 사기가 태양의 양기를 손상한 뒤 만약 땀구멍이 열린 채 닫히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자한출로 그것이 바로 태양중풍증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외래한 사기가 기표를 손상한 뒤 주리가 막혀 땀구멍이 닫힌 채 열리지 않으면 그것은 바로 태양상한으로 땀이 나지 않습니다. 한사가 폐표하여 주리를 폐색함으로써 무한하게 되는 것입니다. 표를 막아 땀이 나지 않으면 폐기肺氣가 선발宣發을 할 수 없고 숙강肅降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사실 전신의 피부와 전신의 땀구멍은 폐기의 선발, 숙강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매니큐어를 생산하는 공장의 직공이 장난으로 매니큐어를 동료의 온 몸에 발랐는데 뜻밖에 동료가 질식해서 죽었다는 외국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병원 검시에서 그 사람은 매니큐어에 대한 알러지로 인해 호흡기능이 저하된 때문이 아니라, 매니큐어가 온 몸의 땀구멍을 막아서 피부의 호흡기능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질식해서 죽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뒤 몇 년이 지난 뒤 한 페인트 공장에서 두 사람이 장난치다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 게 온 몸에 페인트를 발라 숨이 막혀 죽게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비록 매우 개인적인 예이기도 하고 또 이 두 사람이 피부의 호흡기능과 폐의 호흡기능 사이의 관계에 특별히 밀접한 연관이 있었거나, 이 두 사람이 특별히 특수한 체질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피부땀구멍의 이런 호흡기능과 폐의 선발, 숙강기능 아니면 폐의 호흡기능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사가 표를 막아 땀구멍이 막히면 반드시 폐기의 선발, 숙강에 영향을 미쳐 조절이 어렵게 되고 그러면 폐기가 위로 치밀어 숨이 차게 됩니다. 그러면 무한이천無汗而喘이란 말에서 이‘而’자는 어떤 의미를 가진 접속사일까요? 바로 원인과 결과를 나타내는 접속사인데 그 이유는 땀이 나지 않아서 그로 말미암아 숨이 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무한은 천의 원인이고, 천은 무한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런 천을 치료할 때는 발한發汗시켜 주리腠理를 열어주는 것이 치료의 관건입니다. 상술한 마황팔증을 우리는 세 묶음의 증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첫 묶음은 표증의 공동특징인 오한, 발열이며, 둘째 묶음은 여러 곳에 나타나는 통증인데, 이는 한사가 표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 번째 묶음의 증상은 무한이천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하나의 변증의 결론을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은 한사폐표寒邪閉表, 위폐영울衛閉營鬱입니다. 법法은 증證에 근거하여 나오므로 변증에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에 법法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미 한사폐표라고 밝혀졌으므로 우리는 발한산한發汗散寒해야만 합니다. 또한 선폐평천宣肺平喘해야 하는데 그것은 무한이천이라는 임상증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발한산한,선폐평천 이것이 바로 마황탕의 치료방법입니다. 마황탕은 우리가 본초학을 배울 때 교수님이 마황을 강의하면서, 계지를 강의하면서, 행인杏仁을 강의하면서 그때마다 이 마황탕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을 겁니다. 방제학을 강의할 때, 방제의 배오配伍로써 군신좌사君臣佐使를 강의할 때도 모두 마황탕을 예로 들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처방의 의의, 약물구성을 모두들 가슴 속에 환하게 꿰고 있을 터라 내가 여기에서 다시 처방의 의미를 분석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 처방은 오늘날 임상에서 잘 쓰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북경에서는 전형적인 마황탕증을 만날 기회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십 수 년 전 어떤 동료의사가 내게 "서양약은 도태가 빨라. 치료효과가 나쁘면 바로 도태되지. 그렇지만 우리 한의학에서의 한약은 그렇게 빠르게 발전하지 못해! 마황탕 이 처방은 1800년의 역사가 있는데, 현재 임상에서 우리 스승님들과 그렇게 많은 환자들을 봤지만 누구도 이 처방을 쓰는 분을 보지 못했네. 쓰이면 놓아두고 안 쓰면 없애는 용진폐퇴用進廢退라는 원칙으로 보면 마황탕은 안 쓰이니 도태돼야 마땅해. 그런데도 본초를 배울 때부터 마황탕을 강의하기 시작해서, 방제학의 해표제에서도 강의하지, 상한론에서도 강의하지, 내과학에서도 강의하잖는가 ! 한의학, 이건 너무 진부해." 라고 했습니다. 동료 한의사가 내세운 이런 관점에 그때는 나도 같은 느낌을 가졌었습니다. "그래! 과학기술은 자꾸 발전하는데, 안 쓰는 것은 강의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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