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탕후服湯後,여식경如食顷”이라 했는데, 이것은 리중탕을 복용하고 나서 일돈반一顿飯-밥 한 끼-을 먹을 시간 정도 지난 뒤라는 말입니다. 일돈반一顿飯을 먹을 정도의 시간은 우리가 식당에서 몇 몇 친척, 친구들과 모여 밥먹을 때 처럼 여유를 충분히 두고 먹고 마시고 떠들면서 두 시간 세 시간씩 보내는 오랜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한 끼 먹는 20분 정도를 가리킵니다.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음열죽일승허飲熱粥一升許” 더운 죽 한 되 정도(200ml)를 마십니다. “미자온자微自温者” 는 환자가 이불을 덮고 보온保温하라는 말인데, 왜 “미자온微自温”하라고 했을까요?그것은 특별히 이불을 두툼하게 덮어 땀을 낼 필요없이 이불을 살짝 쓰고 보온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발게의피勿發揭衣被“ 는 보온하는 과정 중에 조금 있다 금방 이불을 젖히지는 말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다시 약물과 음식을 같이 사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약식藥食을 같이 쓰는 방법을 《상한론傷寒論》 중에서는 모두 네 가지 처방에서 썼습니다. 계지탕桂枝湯에서는 열죽熱粥을 마시게 하여 약의 힘을 도우므로써 사기를 밖으로 몰아내게 하였는데 이것이 첫 번째 처방입니다. 리중탕理中湯에서는 열죽으로 약의 힘을 돋우어 안을 따뜻하게 했는데 이것이 두 번째 처방입니다. 리중탕은 내부를 따뜻하게 하는 약이고, 계지탕은 밖을 풀어주는 약이기 때문에 더운 죽이 약의 힘을 돕는 방향도 다릅니다. 계지탕 처방은 발한시키는 힘은 약하고 정기를 기르는 힘은 세므로 땀을 내려 할 때는 반드시 보조조치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한론에서 “복계지탕이服桂枝湯已,수유須臾,철열희죽일승허啜熱稀粥一升許”라 하고 그 뒤 다시 이불을 덮게 했는데 그래야 땀을 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지탕에서는 더운 죽을 마셔서 약의 힘을 도와 밖으로 사기를 풀어내도록 하고, 리중탕理中湯에서는 더운 죽을 마셔 약의 힘을 돋구어 안을 따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토리吐利 증후에는 진액도 부족해지므로 약간의 죽을 마셔야 하지만 절대로 차갑게 해서 마시면 안되고, 뜨거운 죽을 마셔서 그 뜨거운 죽의 열량으로 내부를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세 번째 처방은 삼물백산三物白散입니다. 삼물백산三物白散은 파두巴豆、패모貝母、길경桔梗으로 구성된 신열辛熱한 사하제瀉下劑로 한사寒邪와 수음사기水飲邪氣가 엉켜 만들어진 결흉증結胸證인 한실결흉寒實結胸을 치료합니다. 삼물백산을 복용하고 나면 한실사기寒實邪氣가 대변을 거쳐 바깥으로 내보내지는데, 만일 삼물백산을 복용하고도 토하고 설사하는 효과가 없다면 상한론에서는 더운 죽을 마셔서 약물의 신열辛熱한 성질을 돋우라고 합니다. 실제로 더운 죽을 먹은 뒤 위부胃部의 모세혈관毛細血管이 확장擴張되어 혈액순환이 좋아짐으로써 약물의 흡수를 촉진하므로 토리吐利가 빨리 일어나도록 합니다. 우리는 열죽을 마셔서 약물의 신열한 성질을 돕게 함으로써 토리를 촉진한다고 해석했는데 약을 먹고난 뒤 설사가 멈추지 않고 너무 심하다면 어떻게 이 설사를 멎게 할 수 있을까요? 그때는 차가운 죽을 먹어 약물의 신열辛熱한 독성을 제약制約하게 합니다. 실제로 차가운 죽을 마시고 나면 온 위장도胃膓道의 모세혈관이 오무라들어 독소의 흡수를 줄입니다. 파두巴豆는 독毒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이런 신열한 독소로 하리下利를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로 볼 때 우리가 찬 걸 먹거나 뜨거운 것을 먹는 것이 소화도消化道의 혈액순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뚜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아원의 많은 어린이들이 늘 목이 아픈데 왜그럴까요? 유아원의 아이들을 모두 한 낮에 한숨씩 재우는데, 선생님이 따뜻하게 덮어주어 아이들이 따뜻하게 잠을 잡니다. 잠에서 깬 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시원한 물 한 컵을 마시게 합니다. 이 한 잔의 시원한 물이 혈관을 수축시켜 목 점막의 저항력을 낮아지게 하므로 아이들이 모두 목이 아픈 것입니다. 또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노래하고, 소리지르며, 뛰고, 책도 읽게 되는데 이럴 때 목의 모세혈관이 모두 확장됩니다. 그러다가 집에 돌아오면 냉장고에서 얼음채운 시원한 물을 마시게 되는데 이 때 인후부의 모세혈관이 수축되어 늘 편도선염이 떠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얼음물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너무 뜨거운 물을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한 학부형에게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했더니 유아원 아이에게는 낮 잠에서 깬 뒤 아이스 바나 아이스크림, 그리고 찬 음료를 주지 말라고 시켰고, 초등학교 아이에는 아이가 귀가하였을 때 덥고, 목마르고 지쳐있었지만 더운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역자 생각-그랬더니 목이 아프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 생략된 듯합니다.)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편도선염, 인후염이 늘 발생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해 두어야 합니다. (역자 생각-그래야 아이들이 시키는대로 잘 한다는 뜻 같습니다.) 그래서 냉죽冷粥과 열죽熱粥이 모두 같은 죽이지만 작용은 같지 않습니다. 이것이 약식을 같이 쓴 세 번째 처방입니다.
약식병용藥食并用의 네 번째 처방은 십조탕十棗湯입니다. 실제로 이 처방에서 죽粥은 약력을 도우려고 쓰였던 것이 아니라 정기正氣를 보하려고 쓰였습니다. 십조탕十棗湯을 먹은 뒤 “미죽자양糜粥自養”하라 했는데, 이것은 십조탕을 먹은 뒤 소화에 부담이 없는 미죽糜粥-미糜는 걸쭉한 미음, 죽粥은 묽은 미음-으로 영양을 보충하라는 말입니다. 십조탕은 현음懸飲을 치료하는 약으로 다 먹고 나면 대소변을 모두 좔좔 쏟아져 내리게 하여 체내의 수사水邪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약입니다. 이때 정기가 손상되기 때문에 쌀 죽으로 중기를 기르고, 위기를 길러주기 위해서 빠르게 영양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상한론傷寒論》 속의 약식을 병용하는 방법은 우리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임상에서 환자에게 처방하여 약을 쓸 적에는 주의깊게 환자의 음식에 대해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87 조,“토리지이신통불휴자, 당소식화해기외, 의계지탕소화지. 吐利止而身痛不休者,當消息和解其外,宜桂枝湯小和之。” 곽란은 토리가 주요한 특징입니다. 그런데 지금 토리가 그쳤다고 했으니 이것은 리기裏氣가 이미 조화되었다는 말입니다. 내가 금방 한의학에서 말하는 곽란병은 곧 위장염胃膓炎이라고 했었습니다. 위장염을 곽란병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거의 모든 위장병은 치료를 하고 나면 좋아지며, 치료하지 않아도 스스로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토리는 그쳤지만 아직도 “신통불휴身痛不休”하다면 그것은 표사表邪가 아직 깨끗이 낫지 못해서 그런 것입니다. 이것은 리화표미해裏和表未解한 것을 나타내는 증상의 하나입니다.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소식화해기외當消息和解其外” 곧 소식을 보아 그 밖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이 “소식消息”은 오늘날 말하는 소식이 아닙니다. “소식消息”의 원래 의미는 짐작입니다만 이 말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뜻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우리가 말하는 소식은 정보라는 뜻의 신식信息과 같은 뜻입니다. 무슨 소식이 있어? 없어. 이것이 현대 중국어에서의 의미입니다. 고대 중국에에서의 소식은 여기에서는 헤아려 본다는 의미의 짐작입니다. 마땅히 짐작하여 그 밖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왜 헤아려 보아야 하나요? 그것은 리기裏氣가 지금 막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는 해표하려고 하더라도 주의해야 합니다. 표증에 땀이 나지 않는다고 마황탕麻黄湯을 쓸 수는 없습니다. 이 표증에서 신체동통이 매우 심각하더라도 마황탕을 쓰면 안됩니다. 왜 그럴까요? 리기裏氣가 막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순전히 신온辛温하여 발한하는 힘이 비교적 강력한 마황탕을 쓰면 안되므로 ‘헤아려서 해표’를 해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이때는 “의계지탕소화지宜桂枝湯小和之”인데, 곧 계지탕을 제량劑量은 적게하여 써서 표表도 조화시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계지탕을 쓰되 제량도 많이 하면 않됩니다. 이것은 허증虚症에서 리기裏氣는 막 회복되었지만 아직 표증을 겸하고 있을 때 중경이 치료하면서 특별히 매우 조심스러워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땀을 내는 과정 중에 리기裏氣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특별히 마음을 썼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상한론傷寒論》 속에서 몇 개의 방증方證 중에 신체의 동통이 있을까요?
마황탕증麻黄湯證에서의 신체 동통은 표表가 한사寒邪에 막혀 닫히게 됨으로써 생긴 통증입니다. 한寒은 오그라 들게 하여 흐름을 더디도록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와 근육에 기혈氣血이 잘 흐르지 못해 근육과 혈맥이 당겨 구부러지면서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배운 두 번째 동통을 치료하는 방증은 신가탕증新加湯證입니다. 이것은 영기營氣가 부족하여 근육과 피부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여 생기는 동통입니다. 불영즉통不營則痛,실양즉통失養則痛,허즉통虚則痛입니다. 이는 우리가 태양병편에서 배웠던 조문인 “발한후, 신동통, 맥침지자, 계지가작약생강각한냥, 인삼 석냥 신가탕주지. 發汗後,身疼痛,脉沉遲者,桂枝加芍藥生薑各一兩,人蔘三兩新加湯主之” 에서 나온 증상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줄여 신가탕증新加湯證이라 한다고 했던 것을 여러분은 아직 기억할 것입니다. 이것이 동통을 치료하는 두 번째 처방입니다.
신통을 치료하는 세 번째 방증方證은 우리가 소음병편에서 배웠던 부자탕증附子湯證입니다. 부자탕증은 신양허쇠腎陽虚衰로 피부, 근육, 골절이 차가와지고, 그 뒤 한습이 그곳들에 엉켜 머물러서 신체통身體痛, 골절통骨節痛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치료할 때는 신양을 데우고, 원기를 돋우는 부자탕을 써서 한습을 몰아내어 신통을 멈추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상한론 중에서 배운 세 번째 신통을 치료하는 처방입니다.
《상한론 傷寒論》 중에는 그 밖에도 신통을 치료하는 처방 세 가지가 더 실려 있지만 우리 교재에는 실어 놓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풍습신통風濕身痛을 치료하는 세 가지의 처방입니다. 이 처방들은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 상세히 다룰 것이므로 우리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언급해야 할 것은 현재 계지탕의 적응증 중에서도 신통불휴身痛不休가 있을 수 있으며, 이 신통불휴身痛不休는 가져운 통증이 아니라 비교적 심한 동통으로 지속시간이 비교적 깁니다. 계지탕도 신동통을 치료할 수 있는데 이 신동통身疼痛은 허인虚人에게 남겨진 동통입니다.허약한 사람이 표증을 겸했을 때의 신동통에 계지탕을 씁니다.
다음의 388 조,389 조,그리고 390 조 이 모두가 이야기하는 것은 양쇠陽衰로 일어난 토리吐利입니다. 우리 먼저 388조를 보겠습니다. “토리, 한출, 발열, 오한, 사지구급, 수족궐냉자, 사역탕주지. 吐利,汗出,發熱,惡寒,四肢拘急,手足厥冷者,四逆湯主之。” 라 했는데, 이것은 바로 소음병이지 않나요.? 여기에서의 “토리吐利”는 신양허쇠腎陽虚衰로 화불난토火不暖土하여 그런 것이고, “한출汗出”은 양불섭음陽不攝陰한 것이며,“발열發熱“은 음성격양陰盛格陽이며,”오한惡寒“은 신양허쇠腎陽虚衰로 표양부족表陽不足한 것이며,“사지구급四肢拘急”은 양허陽虚로 사지실온四肢失温하여 생긴 한응寒凝으로 경맥구련經脉拘攣한 것이며, “수족궐냉手足厥冷”은 진양허쇠眞陽虚衰하여 사말실온四末失温한 것이라 사역탕四逆湯으로 치료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사역탕으로 이런 진양허쇠한 토리를 치료한 것입니다. 토리가 있다고 바로 곽란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왜 이것을 소음병이라고 하지 않은 것일까요? 그것은 처음 병이 시작하자마자 이런 토리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만약 태양병에서 부터 천천히 천천히 토리로 진행되어 왔다면 소음병이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 조문에서는 병이 나자마자 바로 진양허쇠하여 음한내성陰寒内盛한 토리가 나타났기 때문에 소음병이라 하지 않고 곽란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역탕은 소음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양이 쇠하여 음한이 왕성한 곽란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런 뜻입니다.
389 조는 “기토차리, 소변부리이대한출, 하리청곡, 외한내열, 맥미욕절자, 사역탕주지. 既吐且利,小便復利而大汗出,下利清糓,内寒外熱,脉微欲絕者,四逆湯主之。”입니다. “기토차리既吐且利”는 병이 시작될 때 토리한다는 말입니다. “소변부리이대한출小便復利而大汗出”에서 “부復”는 도리어 라는 의미입니다. 본래 토리가 있으면 소변의 량이 적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음액陰液이 모두 구토와 하리때문에 체외로 배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소변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이는 무슨 까닭일까요? 그것은 양불섭음陽不攝陰하기 때문입니다. 소변이 많다는 것과 땀이 많이 난다는 것은 모두 양기가 음액을 단단히 잡고 있지 못해서 일어난 증상입니다. “하리청곡下利清糓”은 양허陽虚하여 화불난토火不暖土한 것이고,“내한외열内寒外熱”에서 “내한内寒”은 안이 진한眞寒한 것이고, “외열外熱”은 바깥이 가열假熱한 것이니 바로 음성격양陰盛格陽입니다. “맥미욕절脉微欲絕”도 진양쇠미眞陽衰微로 나타난 맥상입니다. 그래서 사역탕으로 치료했습니다. 사실 이 조문에서 묘사한 것을 보면 이미 음성격양陰盛格陽한 상태이므로 통맥사역탕通脉四逆湯이 좀 더 알맞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통맥사역탕通脉四逆湯은 사역탕四逆湯은 같은 처방으로 약물의 구성은 같은데 건강乾薑、부자附子의 량이 조금 많을 뿐입니다.
390 조는 “토이, 하단, 한출이궐, 사지구급불해, 맥미욕절자, 통맥사역가저담즙탕주지. 吐已,下斷,汗出而厥,四肢拘急不解,脉微欲绝者,通脉四逆加猪膽汁湯主之。 ” 입니다. “토이하단 吐已下斷” 은 토하지도 않고, 설사도 하지 않는 다는 말입니다. 곽란병에서 토하지 않고 설사하지 않으면 나은 것이 아닌가요? 그렇지만 “한출이궐汗出而厥”한다고 했습니다. “한출汗出”은 진양眞陽이 쇠약해져 양기가 음액을 보듬지 못해서 생긴 증상이며, “궐냉厥冷”도 진양이 미약하여 사지의 체온이 내려간 것입니다. 바로 사말四末이 실온失温함으로써 “사지구급불해四肢拘急不解”가 나타나게 되는데,이 “사지구급불해四肢拘急不解”는 양허실온陽虚失温한 문제일 뿐 만 아니라 음액陰液이 손상되어 사말四末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맥미욕절脉微欲絕”에서 “맥미脉微”는 양허陽虚이지만,“맥미욕절脉微欲絕”은 양허이기도 하고 음허이기도 합니다. 이 “절絕”이 음허陰虚 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장중경은 통맥사역가저담즙탕通脉四逆加猪膽汁湯으로 치료했습니다. 통맥사역通脉四逆은 온양温陽하는 약이지만,여기에 저담즙猪膽汁을 넣음으로써 자음화양滋陰和陽하는 효과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처방과 우리가 소음병편에서 강의했던 그 백통가저담즙탕白通加猪膽汁湯은 그 저담즙을 쓴 의의가 같습니다. 저담즙은 반좌反佐하는 작용作用을 할 뿐 아니라 또 양을 음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곽란병의 마지막 한 조문인 391조입니다. “토리, 발한, 맥평, 소번자, 이신허불승곡기고야. 吐利,發汗,脉平,小煩者,以新虚不勝穀氣故也。”라고 했습니다. 곽란토리霍乱吐利에 또 표증이 있어서 땀을 냈더니 맥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토리도 하지 않고, 표증도 풀리고, 맥도 정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벼운 심번心煩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그것은 곽란토리가 리기裏氣를 손상하여 정기가 부족해짐으로써 그렇게 된 것입니다.그래서 이를 신허新虚라 합니다. 새로 얻은 허증이 란 말입니다. 병이 좋아진 뒤 가족들이 “네가 며칠 동안 제대로 못 먹었으니 몸 보신을 단단히 해야 돼.”라고 하면서 여러 맛난 음식들을 먹였습니다. 그걸 다 먹고 났더니 소화가 잘 안 됐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병을 앓던 과정에서 정기가 손상을 받고 리기裏氣가 부족해 져서 신허新虚가 되었기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신허불승곡기新虚不勝穀氣라 합니다. 그래서 음식이 위장胃膓에 오래 머물게 되었고 그 뒤 마음이 편지 않은 심번心煩증상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병 후에는 음식을 조심해서 먹어야 합니다. 곽란병편의 마지막 한 조문은 병 후에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런간호방법을 강조한 것인데, 실제로는 이 또한 “보위기保胃氣”라는 이런 치료원칙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조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곽란병의 내용을 우리는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한 번 정리해 봅시다. 이른 바 곽란병이란 외래한 서사暑邪、습사濕邪、한사寒邪로 표表가 상했거나, 생냉生冷하고 불결不潔한 음식을 먹어 안이 상했거나, 아니면 안팎의 사기가 모두 모여서 생긴 병입니다. 이를 곽란이라 부르는 것은 병이 처음 시작될 때 극심한 토사吐瀉가 나타나기 때문인데, 또 자주 표증을 겸하므로 육경병편 뒤에 두어 상한병과 서로 감별하도록 한 것입니다. 곽란병의 치료에 대해서는 수결水結일 때는 오령산五苓散을 쓰고, 중양부족中陽不足일때는 리중탕理中湯、리중환理中丸을 쓰고, 진양쇠미眞陽衰微하거나 심하게는 비신양쇠脾腎兩衰가 되었을 때는 사역배四逆輩를 쓰는데 이는 사역탕四逆湯、통맥사역탕通脉四逆湯,통맥사역가저담즙탕通脉四逆加猪膽汁湯 등등입니다. 곽란토리霍亂吐利가 좋아진 뒤 표사表邪가 아직 없어지지 않고, 신통이 그치지 않으면 마황탕麻黄湯을 쓰기에는 마땅치 않으므로 계지탕桂枝湯을 씁니다. 토리가 그친 상태에서 표사도 풀렸어도 아직 음식과 생활 태도를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가벼운 심번心煩이 일어나는데 음식을 줄이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상한론傷寒論》 속에서 말하는 곽란병霍亂病은 이 정도인데 사실 곽란병은 옛 시대에 흔한 병이었으므로 후세에 숱한 연구가 있었고, 또 숱한 전문적인 곽란치료 서적들이 출판되었습니다. 곽란병의 분류도 또 무슨 건곽란乾霍亂、습곽란濕霍亂등등으로 나누게 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후세에서 발전시킨 것입니다. 《상한론傷寒論》은 다만 곽란병을 인식하여 치료를 시작했을 뿐입니다.
그래요, 곽란병은 이제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이번 강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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