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67강 궐음병편 소결

臥嘗 齋 2026. 4. 13. 00:54

이렇게 해서 우리는 궐음병편의 내용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궐음병편은 모두 56조로 여러분들이  《상한론傷寒論》원서의 문자를 보면 정말 이리저리 얽히고 흐트러져 있으면서 변화가 아주 많아 궐음병의 실체에 대한 후세의가들의 논쟁이 현재에 이르러서도 아직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본과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후세의가들이 연구한 궐음병편의 논쟁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 소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앞으로 《상한론傷寒論》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게 되면 그 때 후세 연구자들의 학설을 보도록 하세요.
우리 이제 궐음병편의 대개 정황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고 다시 한 번 총정리해 봅시다.
우리는 궐음병의 예후가 좋을지 나쁠지는 주로 사기가 어디서 왔는지와 전신의 상황이 어떤지에 관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궐음에는 한증寒證이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음한증陰寒證이 있으므로 궐음증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밖에서 온 한사寒邪가 궐음의 경을 침범했다고 할 때 이 경經은 얕은 겉 부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 때 궐음간장厥陰肝臟도 혈허血虚했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혈허경한血虚經寒이라고 합니다. 그 임상증상으로 수족한궐手足厥寒,맥세욕절脉細欲絕이 나타날 수있는데 이 경우는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을 쓰면 됩니다. 그래서 후세 의가들 중 어떤 사람은 당귀사역탕증當歸四逆湯證을 궐음厥陰의 경증經證으로 보기도 합니다. 내가 먼저 앞에서 이 경經은 넓은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그것은 사기에 비교적 얕게 손상되었다는 말일 뿐으로 오로지 궐음의 경맥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한사寒邪가 궐음의 장臟을 상하면 간한肝寒이 위를 침범하기가 쉽기 때문에 궐음장한厥陰臟寒을 어떤 사람은 간위양한肝胃兩寒이라고도 하는데 그 임상증상은 “건구乾嘔,토연말吐涎沫,두통頭痛”으로 오수유탕吳茱萸湯을 써서 치료합니다. 이것이 궐음한증의 두 번째 증후입니다.
임상에서는 경장양한經臟兩寒한 경우를 자주 보게되는데, 경한經寒에는 당귀사역當歸四逆湯,장한臟寒에는 오수유탕吳茱萸湯을 쓰므로 경장양한經臟兩寒에 우리는 이 두 처방을 합쳐서 씁니다. 이것이 바로 임상할 때 증후에 근거하여 어떤 증상이 있으면 그에 맞는 처방을 쓰는 것이며, 이것은 매끄럽게 처방을 사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실례입니다. 이 처방을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이라고 하는데 경장양한經臟兩寒을 치료하여 경과 장을 다같이 따뜻하게 합니다.
이것이 궐음한증厥陰寒證인데, 이 한증은 밖으로 부터 들어온 사기가 직접 궐음의 경이나 궐음의 장을 침범한 것입니다. 그래서 심신진양허쇠心腎眞陽虚衰를 바탕으로 진행된 증상이   아니므로 심신진양心腎眞陽이 꺼져버린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증후의 예후는 비교적 좋습니다.
만약 궐음병이 소음에서 이어져 온 것이라면 심신진양허쇠心腎眞陽虚衰한 상태가 바탕에 깔려있고, 또 여기에 궐음간厥陰肝과 심포心包의 양기까지 쇠갈衰竭된 것이므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진양眞陽이 모두 쇠갈해 진 것입니다. 《상한론傷寒論》에서는 이런 증후를 장궐臟厥이라 하는데 수족궐냉뿐 아니라 피부까지도 차가와지며, 또 양이 음을 견디지 못하고 정기가 사기를 이기지 못해 생긴 “기인조무잠안시其人躁無暫安時”증상도 나타납니다. 《상한론傷寒論》에서는 이 증상을 장궐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치법은 내 놓지 않았고,  후세의가들도 비록 약제 양을 크게 올린 통맥사역탕通脉四逆湯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하긴 했어도 우리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전신의 기능이 모두 쇠갈된 증후는 상당히 위급해서 때 맞춰 잘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전경傳經해온 사기가 오히려 가장 위중합니다.  
또 다른 하나의 정황은 외래外來한 한사寒邪가 궐음의 상화相火를 막아서 엉키게 한 것으로 일찍이 소음병편에서 이야기했었습니다. 소음병의 한화증寒化證에는 두 가지 정황이 있습니다. 하나는 진양쇠미眞陽衰微로 인한 것으로 이 때는 예후가 비교적 좋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한성상양寒盛傷陽한 것으로 맥음양구긴脉陰陽俱緊하며 또 인통咽痛이 있고 또 토리吐利도 있는 증상입니다. 이 병은 예후가 좋은데, 양기가 회복된 뒤 한사가 물러가기 때문에 예후가 나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궐음병에서는 내가 방금 말한 외한이 궐음상화를 막아서 엉키게 한 것이므로 이것도  한성상양寒盛傷陽에 속합니다. 상화가 막혔다가  막힌 것이 끝까지 가게 되면 터져버림으로써 양기가 회복됩니다. 양기가 회복되면 그 스스로 음한 사기를 밖으로 몰아낼 수 있는 기능이 있으므로 양이 회복되고 음이 물러나게 됩니다. 이렇게  양이 회복되고 음이 물러날 때는 새로이 음양이 저절로 고르게 섞이는데 그러면 이 궐음병은 가만두어도 낫습니다.  그렇지만 인체의 여러 기능활동은 모두 관성慣性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한론傷寒論》을 주석하면서 관성이란 말을 쓴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내가 여기에서 썼습니다. 이렇게 양기가 회복되어 가면서 자주 양기가 너무 지나치게 회복되어버리는 그런 경향을 두고 한 말입니다. 양기의 회복이 지나치면 양이 남아 열로 표현되는데 궐음병에서 양복태과陽復太過 이후에 생긴 열은 네 가지의 임상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양열이 위로 올라가 양락陽絡을 손상하여 한출汗出,인중통咽中痛한 후비喉痹가 생기는 것이고, 하나는 양열이 아래로 내려가 음락陰絡을 손상하여 변농혈便膿血하는 것이며, 하나는 양열이 피부와 근육으로 넘쳐나와 신발옹농身髮癰膿하는 것이고, 하나는 지나치게 양복陽復이 된 뒤 열이 식지 않고 계속 나서 열불퇴熱不退,열부지熱不止,열불파熱不罷 하는 것인데, 이들이 궐음의 열증熱證입니다.
양기가 나갔다 물러갔다 함에 따라 궐厥과 열熱이 번갈아 진퇴進退하는 증상이 생깁니다. 이 궐열진퇴증厥熱進退證은 우리가 앞 두 번의 강의에서 이미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시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장중경은 발열한 날수와 궐냉하리厥冷下利한 날수를 비교해서 열이 난 날이 많으면 양기가 우세한 것이고, 몸이 차갑고 하리한 날이 많으면 양기가 열세에 있다고 보고 그것으로 병의 예후를 판단했는데 이런 증후를 궐열승복증厥熱勝復證 또는 궐열진퇴증厥熱進退證으로 부릅니다. .우리는 오늘날 임상에서 이런 증후를 볼 수는 없는데 왜 그런지는 한 걸음 더 나간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만일 양기가 어느 한 부분에서 지나치게 회복되었는데 음한은 아직 모두 다 물러가지 않았다면 궐음의 한열착잡증寒熱錯雜證이 나타납니다. 상열하한上熱下寒하여 회충이 가로막은 회궐증蚘厥證을 강의했는데 이 증후도 한열착잡증입니다. 궐음병의 제강증提網證도 상열하한上熱下寒하며 한열寒熱이 착잡錯雜하므로 상열하한증上熱下寒證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묻습니다. 그 회궐증은 때로는 갑갑하고 때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식사를 하면 갑갑했다가 조금 뒤 바로 그치는 증상이 아닌가요? 어디에서 상열하한하는 임상특징이 나타나죠? 회궐증은 회충을 토한 적이 있어야 합니다. 회충을 토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 환자의 몸 안에 이미 조절이 안되는 상황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미 상열하한이 발생한 것입니다. 회충이 있던 곳에 그대로 있을 수 없어 기어올라오므로 회충이 토해지는것입니다. 그래서 회충을 토한다는 것이 바로 상열하한上熱下寒을 나타내는 특징입니다. 이 문제는 회궐증을 강의할 적에 이미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제강증提網證은 내가 오늘날의 담도회충증膽道蚘蟲症 중에서 일찌기 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궐음병제강厥陰病提綱證으로 나오는 “소갈消渴, 기상당심氣上撞心,심중동열心中疼熱,기이불욕식飢而不欲食,식즉토회食則吐蚘” 라는 이 증후도 상열하한上熱下寒한 뒤 회충이 비로소 위로 기어올라온 것을 말합니다. 이 두 증후는 모두 치료할 때 오매탕烏梅湯을 씁니다.
궐음병편에 덧붙여져 있는 상열하한증에 또 하나 건강황금황련인삼탕증乾薑黄芩黄連人蔘湯證이 있습니다. 그것은 위열비한胃熱脾寒으로 위로는 먹으면 바로 토하고 아래로는 허한한 하리가 있는 증상인데 치료할 때 황금황련건강인삼탕乾薑黄芩黄連人蔘湯을 써서 청상온하清上温下합니다.
궐음병편에는 궐厥、리利、구嘔、얼噦 증후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궐증은  우리가 먼저 수업에서 정리하면서 “음양기불상순접편위궐陰陽氣不相順接便爲厥,범궐자凡厥者,수족역냉시야手足逆冷是也”를 궐증厥證의 제강으로 볼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 중 열궐熱厥,그 중의 한궐寒厥,그 중의 회궐蚘厥,그 중의 혈허한궐血虚寒厥,그 중의 담조흉양치궐痰阻胸陽致厥,수조위양치궐水阻胃陽致厥에 우리가 전에 강의했던 기울작궐氣鬱作厥을 더한 이 일곱 개 궐을 우리는 모두 확실히 알고 익혀두어야 합니다. 그 임상 증상을 확실히 알고, 궐냉을 일으키는 기본 병기를 확실히 알고, 그 치법과 처방을 확실히 알아 두어야 합니다.
구嘔、얼噦、하下、리利 증후를 보면 한寒이 있고 열熱이 있고, 허虚가 있고 실實이 있어 치료할 때 “관기맥증, 지범하역, 수증치지觀其脉證,知犯何逆,隨證治之” 해야 합니다.
이렇게 궐음병편의 56조를 자세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래도 조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엇갈리고 흐트러져 있더라도 양극전화兩極轉化,착종복잡錯綜複雜의 특점을 구체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원래 육경병이 마지막에 다다르면 당연히 음이 다하면서 양이 생기므로 음에서 양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음이 극에 다다라 양이 생기면서 음이 양으로 변하는 과정 중에 갖가지 착종복잡錯綜復雜한 정황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것이 바로 궐음병의 특별한 점입니다.
육경병증의 가장 마지막 한 경병은 궐음병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이야기를 모두 끝내겠습니다. 수업을 마칩니다.

'학만산 상한론 강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8강 변곽란병맥증병치-2  (0) 2026.04.13
제68강 변곽란병맥증병치-1  (0) 2026.04.13
제67강 변예후  (1) 2026.04.13
제67강 변얼증  (0) 2026.04.13
제66강 변하리, 변구얼-3  (1)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