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66강 변하리, 변구얼-2

臥嘗 齋 2026. 4. 13. 00:48

다음은 374 조를 봅시다. “하리섬어자, 유조시야, 의소승기탕. 下利譫語者,有燥屎也,宜小承氣湯”. 이라 했습니다. 이 하리下利는 조열燥熱이 아래로 몰려 생긴 것으로, 조열이 뭉치면 변이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조열이 아래로 몰려서 하리下利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조열이 안에서 끓어 장액膓液을 너무 많이 분비하게 하기 때문에 하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조열이 아래로 몰려 생기는 거죠. 그래도 조시燥屎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소승기탕小承氣湯으로 사하瀉下하고 통변通便시킵니다. 우리 문제은행에 ‘아래 어느 처방이 하리下利를 치료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 문제가 있는데 보기를 주고 선택하는 형식입니다. 보기 안에 소승기탕이 있어 답이 되는 것인데 소승기탕이 하리下利를 치료한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소승기탕은 변을 나오게 하는 약인데 어째서 하리를 치료하는 거지? 실제로 소승기탕이 치료하는 하리는 조열燥熱이 장액을 아래로 내몰아서 생기는 하리입니다. 이 섬어譫語는 양명부陽明腑에서 왕성해진 조열燥熱이 양명경陽明經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서 심신心神을 어지럽힘으로써 심주언心主言의 기능을 어그러지게 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는 우리가 양명병편에서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했습니다. 이처럼 소승기탕의 적응증에도 하리下利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습열리濕熱利와 열리熱利에 대해서는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은 366조를 보겠습니다.  “하리, 맥침이지, 기인면소적, 신유미열, 하리청곡자, 필울모한출이해, 병인필미궐, 소이연자, 기면대양, 하허고야.下利,脉沉而遲,其人面少赤,身有微熱,下利清穀者,必鬱冒汗出而解,病人必微厥,所以然者,其面戴陽,下虚故也.”라고 하여 허한리虚寒利를 말한 조문입니다. 허한리虚寒利는 바로 소음양허少陰陽虚하여 화불난토火不暖土할 수 없게 됨으로써 곡식을 삭여내지 못하는 그런 하리청곡下利清穀을 말합니다. 이 366조의 가운데 쯤에서 “신유미열, 하리청곡 身有微熱,下利清穀”이라 한 것을 보세요. 이 하리청곡下利清穀이 바로 화火가 토土를 데울 수 없어서 이러난 설사입니다. 그리고 이 환자에게 어느 정도는 음성격양陰盛格陽,음성대양陰盛戴陽한 증상이 있습니다. 이 조문은 여러분이 스스로 읽어 보시면 됩니다.  370 조에서는 “하리청곡, 리한외열, 한출이궐자, 통맥사역탕주지. 下利清穀,裏寒外熱,汗出而厥者,通脉四逆湯主之”라 했는데 이 조문도 음성격양증陰盛格陽證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하리도 분명히 화불난토火不暖土한 하리下利입니다. 372조로 넘어가 보면 “하리, 복창만, 신체동통자, 선온기리, 내공기표, 온리의사역탕, 공표의계지탕. 下利,腹脹滿,身體疼痛者,先温其裏,乃攻其表,温裏宜四逆湯,攻表宜桂枝湯。”이라 하고 있습니다. 이 증상은 리허한裏虚寒의 하리下利에 태양표증太陽表證을 겸하고 있습니다. 표증表證을 나타내는 특징은 신동통身疼痛입니다. 우리는 허인상한虚人傷寒에는 건기중建其中하라는 원칙에 따라 먼저 보리补裏한 뒤에 해표解表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조문도 여러분들이 한 번 보면 바로 다 알 수 있을 것입니다.  
364조는 “하리청곡,불가공표, 한출필창만. 下利清穀,不可攻表,汗出必脹滿”이라 했는데, 이 조문은 실제로 속에 하리청곡下利清穀하는 허한증虚寒證이 있고, 밖으로는 또 표증이 있을 경우 먼저 해표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렇게해서 우리는 하리下利에 열리熱利,한리寒利, 실증實證의 하리下利, 허증虚證의 하리下利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극단으로 가면 전화轉化하며, 한寒했다가 열熱했다가 허虚했다가 실實했다가 하는 것이 바로 궐음의 특징에 딱 들어맞습니다. 궐음병의 특징이 양극전화兩極轉化가 아니겠습니까?
이제 다음으로 우리는 구얼嘔噦(yǔe)을 살펴 보면서 변별해 보겠습니다.
원문 378 조에 “건구, 토연말, 두통자, 오수유탕주지. 乾嘔,吐涎沫,頭痛者,吳茱萸湯主之。”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간한肝寒이 위胃를 침범하여 탁음濁陰이 위로 거슬러 올랐을 때의 증상과 치법입니다. 이 한 조문도 외워야만 하는 매우 중요한 조문입니다. 이 건구乾嘔는 간한범위肝寒犯胃하여 간과 위가 모두 차가와지면서 위기胃气가 상역上逆하는 것입니다. 이 때의 토연말吐涎沫은 간위肝胃가 다 차거워서 음사飲邪가 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음은 수음水飲이라는 의미의 음飲입니다. 이 연말涎沫은 위胃 속에서 토해진 것이 아니라 입 속에서 저절로 생긴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마른 구역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연涎을 토해낼 수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이 연말涎沫은 윗 속에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입 속에서 맑은 침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건구乾嘔가 틀림없습니다. 한 번은 내 초등학교 동창 한 사람이 301병원에서 식도암食道癌 수술을 받고 나서 퇴원 뒤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손에 물 컵을 들고 있었는데 물을 마시려고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금방 침을 뱉고는 다시 또 침을 뱉어 컵에 반이나 침이 담겨있었습니다. 이것은 바로 끊임없이 토해낸  묽은 침이었던 것입니다.  내가 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침은 한의학에서 신지수神池水,곧 신선神仙의 신神,수지水池의 지池인 신지수神池水라 하기도 하고, 상지수上池水- 상하上下의 上-이라고도 하며 금진金津 또는 옥액玉液이라 하여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모르는데 자네는 왜 다 뱉아버리나. 너무 아깝네.” 라고 하면서 “침은 인체의 진액津液이 변화한 것일세.”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나는 그에게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그럼 어쩌지?” “내가 자네에게 가르쳐 주지. 고대의 전통적인 양음養陰 공부 중에 고치叩齒-아랫 윗니를 마주침-하고、교설攪舌-혀로 입안을 휘저음-하여 、인진액咽津液-고인 침을 삼킴-하기 가 있네. 오랜동안 이렇게 침을 삼키는 것이 바로 양음養陰하는 방법일세.  정말로 장부에 진액을 보충하고, 사지를 윤택하게 하며, 청신보뇌清神補脑하여 얼굴을 화색이 돌며 윤기나게 하니 자네가 얼굴을 가꾸려면 이런 방법을 쓰시게.”
얼마 뒤에 나는 매우 중요한 문제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이 불안하고 긴장될 때는 침이 덜 분비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이 강의거나 연설할 때 두어 마디 하고 물 한잔 마시고 또 두어 마디 하고 물 한잔 마신다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가 마음을 놓지 못하고 긴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이완되지 못하고 긴장하고 있으면 침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가 스스로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면서  “나는 느긋해”라고 하더라도 물을 계속 마시는 것을 보면 침의 분비가 줄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서가 긴장되어 있을 때라야 비로소 침의 분비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나는 늘 침이 잘 분비되는지 적게 분비되는지가 이 사람이 참으로 심신을 이완시켰는지를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표지라고 보게 되었습니다. 때로 우리는 스스로도 긴장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모를 때가 있는데 이때는 입이 마른지 아닌지를 살피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메뉴만 읽어도 침이 입에 가득 고이는 것은 마음이 느긋하기 때문입니다.  강의할 때 침을 이리저리 튀기는 교수는 여유롭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의 동창에게 금진金津、옥액玉液의 좋은 점을 이야기했더니 “그렇게 좋은 것이라니 뱉지 말고 삼켜야 겠네.” 하고 말하더군요. 이틀뒤 그가 다시 날 찾아와서 “자네가 하라는 대로 했더니 못하겠어.”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까닭을 물어 보았더니  “내가 침을 삼킨지 하루가 지나자 가슴이 앞뒤로 써늘해져서 커다란 얼음덩이가 박혀있는 것 같았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나는 번쩍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이 동창생이 식도암수술을 한 뒤에 많이 흘린 이 묽은 침은 금진, 옥액, 신지수, 상지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었을까요? 삭지않은 한음寒飲으로 병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간위肝胃가 다 차가워서 음사飲邪가 녹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분비하게 된 것입니다. 양불섭음陽不攝陰하여 이렇게 많은 량의 한음寒飲이 분비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경우를 맞닥뜨리지 못했다면 언제나 침은 좋은 것이라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침은 삼키지 말게. 그리고 내가 지어주는 약을 들도록 하시게.” 무슨약을 처방했을까요? 오수유탕吴茱萸湯입니다. 일 주일을 복용하고 나자 타액분비가 줄어 더 이상 컵을 들고 다니면서 침을 뱉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두 주일을 먹고 나자 침을 뱉지 않게 되었습니다. 병은 치료했지만 생명은 구하지 못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의 이 음사飲邪가 풀리지 못했던 증후는 나았지만 아무래도 식도食道의 종류肿瘤니까요. 반 년쯤 지나 내 그 초등학교 동창은 암이 여러 곳으로 전이되어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임상에서 침을 뱉아내는 환자를 보면 간위양한肝胃兩寒、음사불화飲邪不化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맑은 침을 뱉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토연말吐涎沫은 소음신양少陰腎陽의 쇠약으로 인한 음사불화飲邪不化일 수도 있고, 비양허脾陽虚로 임한 음사불화飲邪不化일 수도 있으며, 간위양한肝胃兩寒으로 인한 음사불화飲邪不化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맑은 침을 뱉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상한론傷寒論》에 모두 쓰여 있습니다. 우리는 앞의 소음병편에서 사역탕四逆谒의 적응증을 강의할 적에 일찌기 사역탕이 흉중 胸中의 한음寒飲을 따뜻하게 삭이는 또 다른 기능을 한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훙중에 한음이 있다는 것을 압니까? 그 환자가 늘 묽은 침을 뱉아내기 때문일 텐데 그러면 침을 뱉는 것이 신양허腎陽虚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전신에 나타나는 증상을 보고 압니다. 지금 378 조의 이 토연말吐涎沫이 왜 간위양한肝胃兩寒인지 여러분은 어떻게 아나요? 이 또한 기타 증상을 보고 아는데 그 중 특별한 것이 두통증상입니다. 궐음간경두통厥陰肝經頭痛에서 아픈 부위는 머리 꼭대기입니다. 왜 전정통巔頂痛이죠?족궐음 간경이 독맥督脉과 전정巔頂에서 엇갈립니다. 후두부동통은 태양경에 사기가 든 것이고, 전액前額-이마-의 동통疼痛은 양명경에 사기가 든 것이며, 편두통은 소양경에 사기가 든 것입니다. 다른 음경陰經들은 모두 머리까지 다다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태음병은 두통이 없고, 소음병도 두통이 없습니다. 여러 음경 중에서도 족음경足陰經중의 족궐음경만이 독맥과 전정에서 엇갈리게 됩니다. 그래서 족궐음간경에 한사寒邪가 들어와 그 탁음사기濁陰邪氣가 경을 따라 청규清窍-뇌-에 들어갔을 때 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두통 부위는 전정인데  발작시간은 주로 심야深夜입니다. 왜냐하면 간한肝寒하기 때문입니다. 음한陰寒한 증후는 늘 야간에 발작하고, 혈분血分의 증후도 늘 야간에 더 심해집니다. 우리는 이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여기에 북경 선무중의원北京宣武中醫院의 학생들도 있습니다만, 선무중의원宣武中醫院에는 매우 특수한 분과가 있는데 그것은 맥관염과脉管炎科입니다. 맥관염은 동맥의 혈전血栓이 형성된 뒤에 생긴 말단의 괴사이며, 이렇게 해서 아픈 것을 말합니다. 이 병실에 한 환자가 입원했는데 밤에 다른 환자들도 잘 생각을 말아야 했습니다. 밤에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 두랭정杜冷丁(Dolantin,Demerol, Pethidine) 주사를 맞아야 통증이 멎었는데 낮에는 멀쩡하게 쿨쿨 잠에 골아떨어졌습니다. 왜 밤에 심할까요? 그것은 병변病變이 혈분血分, 음분陰分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오수유탕의 적응증은 간위양한肝胃兩寒하여 탁음사기濁陰邪氣가 경을 따라 청규清竅를 어지럽히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자연계에서 음기가 가장 왕성할 때 가장 발병하기 쉬우므로 야간에 아픈 것입니다. 내가 본 한 환자는 침상 머리에 나무로 만든 상자하나를 놓아두고 있었는데 그 상자에는 칠이 거의 다 벗겨져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아들이 내게 말하기로는 그의 아버지가 밤에 머리가 아프면 상자를 들이받았고 그래서 칠이 벗겨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상자는 받혀서 푹 패어 있기도 했었습니다. 두통이 너무 오래 되어 십여년간 지속되었으니까요. 오수유탕을 썼는데 이래저래 한 달쯤 복용하고 나서 이 두통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세 개 증상에서 건구乾嘔만 있어도 오수유탕을 쓸 수 있고, 토연말吐涎沫만 있어도 오수유탕을 쓸 수 있으며, 전정통巔頂痛、야간중夜間重만 있어도 오수유탕을 쓸 수 있습니다. 그 중 어떤 하나의 증상이라도 보이면  오수유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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