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도대체 중경이 묘사한 것이 어떤 증후일까요? “기상당심氣上撞心, 심중동열心中疼熱”이라고 한 것은 정말 뛰어난 표현입니다. 원문에서는 “기상당심氣上撞心”을 앞에 두고, "심중동열心中疼熱”을 뒤에 두었는데 나는 지금 거꾸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환자가 지속적으로 위완부胃脘部, 상복부上腹部에 화끈거리는 열통熱痛의 느낌이 있지만 “기상당심氣上撞心”은 발작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무슨 증후일까요?
내가 알기로 우리가 임상에서 보는 담도회충증膽道蛔蟲證에서 담교통膽絞痛이 발작할 때 “찬정양동통鑽頂様疼痛-뚫고 치받는 듯한 아픔”이 있습니다. 아파서 이리저리 뒤척이게 만듭니다.
내가 본 한 담도회충증膽道蛔蟲證 환자는 “선생님, 내 위胃 이 부분, 가슴 이 부분이 너무 화끈거려요. "라고 하더군요. 이것이 바로 “심중동열心中疼熱”이 아니겠습니까?아프면서 화끈거리는 겁니다. 한 번 또 한 번 잇달아 큰 나무 몽둥이로 밀어 올려치는 듯한 것이 “기상당심氣上撞心”이 아닐까요? 양의는 이를 “찬정양동통鑽頂様疼痛”으로 묘사하는데 이것이 담도회충증의 담교통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짐작해 보세요. 이런 환자는 처음부터 “상열하한上熱下寒”한 병리病理적인 바탕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회충이 원래 살던 곳에서 아주 편히 살지 못해서 비로소 위로 올라온 것입니다. 회충의.번째 특징은 구멍으로 뚫고 들어가기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담도膽道속으로 뚫고 들어가 총담관膽總管오디괄약기奥狄氏括约肌-Oodi괄약근-그 곳으로 뚫고 들어가 담도회충증膽道蛔蟲證을 만든 것입니다. 일단 담도회충증이 되고나면 회충이 장도膓道의 세균들을 담도膽道로 끌어들입니다. 그러면 이것을 양의학적 관점으로 말한다면 보면 감염이 겹쳐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감염이 겹쳐진 것을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뚜렷한 상열上熱 현상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요? 그래서 상열上熱이 더욱 심해집니다. 그리고 담교통膽絞痛환자는 발작할 때 늘 입이 마르고 목이 마르다가 담교통이 좀 풀리면 목마른 것도 좀 덜해집니다. 담교통이 발작할 때는 늘 구건口乾, 구갈口渴이 있습니다. 때로 담교통환자에게 약간의 아트로핀같은 약물을 주기도 하는데 그러면 이런 구간, 구갈 증상이 더욱 심해집니다.
그래서 중경이 묘술한 “소갈消渴,기상당심氣上撞心,심중동열心中疼熱,기이불욕식飢而不欲食。”은 우리가 임상에서 관찰한 담교통환자와 매우 비슷합니다. 이렇게 담도회충증의 담교통과 매우 비슷한 증상이지만 이 병을 제외하고도 다른 어떤 증후에서 이런 증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임상에서 아직 담도회충증외에는 그런 증상을 관찰해 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병에서 그런 증상이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앞으로 임상에서 계속 관찰해 주세요.
이런 증후는 어떤 처방으로 치료할까요? 우리가 이따가 얘기할 “오매환烏梅丸”인데 여기에 회충을 구제하는 사군자使君子,고련근피苦楝根皮 같은 약간의 약을 적당히 가미합니다. “오매환烏梅丸”으로 담도회충증을 치료한 임상보고는 매우 많고, 우리 스스로도임상에서 써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몇 년간에는 도시에서 회충병을 보기가 매우 힘들어졌는데 사람들이 위생에 주의한 탓이거나 , 아니면 농약을 대량으로 살포하여 회충도 살 수 없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농촌에서는 아직도 회충병을 아직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궐음병의 제강提綱을 소개했습니다.
이로써 상한론 중에서 장중경이 “상열하한上熱下寒”이란 하나의 증후로 궐음병의 제강을 삼았으며, 상열하한으로 궐음병의 한열이 뒤섞이고 두 극단으로 바뀌는 그러한 병리적 특징을 나타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우리 여기에서 삼음병三陰病의 제강提綱을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봅시다.
태음병太陰病의 제강을 봅시다. 중경은 “복만이토, 식불하,자리익심, 시복자통腹满而吐,食不下,自利益甚,時腹自痛。”이라고 하는 태음장허한太陰臟虚寒한 증후로 태음병의 주요 증후가 비장허한脾臟虚寒이란 것을 설명했습니다. 그 임상증상은 바로 이 원문 속에서 말하고 있는 증상입니다. 그래서 태음병의 제강에서 말하는 것은 임상증상입니다.
소음병少陰病의 제강은 어떤가요? 그것은 “맥미세, 단욕매脉微細,但欲寐”입니다. 여러분이 보기에 이것도 임상증상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음병은 주로 한화증寒化證입니다. 한화증寒化證에는 “하리청곡下利清糓,자리이갈自利而渴,수족궐역手足厥逆” 등등의 많은 임상 특징이 있는데 중경은 이런 증상들을 하나도 묘사하지 않고 “맥미세脉微细”,“단욕매但欲寐”라는 하나의 맥상, 하나의 정신 증상으로 이 환자가 음양양허陰陽兩虚한데 양허陽虚가 더 주가 된다는 것을 드러내어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온 몸의 정기正氣가 비게되면 음정陰精과 양기陽氣가 다 시들어 정상적인 정신활동까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느끼고 닥친 일을 마주하는 반응이 느려질 뿐 아니라 올바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맥미세, 단욕매脉微细,但欲寐”는 사실상 소음병의 병기病機를 드러내어 보여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궐음병厥陰病은 어떨까요? 궐음병에서는 다만 한열착잡寒熱錯雜을 나타내는 하나의 증후로 제강提綱을 삼아 궐음병이 가진 “양극전화, 착종복잡兩極轉化,錯綜複雜"한 이런 특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삼음병三陰病의 제강提綱은 그 사작방법寫作方法에서 하나는 현상現象을 이야기 했고, 하나는 병기病機와 본질本質을 말했으며, 하나는 특점特點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삼양병三陽病의 제강提綱을 만들어 써놓은 방식과도 같습니다. 태양병太陽病은 표증表證의 현상現象을 말했으며, 양명병陽明病은 리열실증裏熱實證의 기본병기基本病機인 “위가실胃家實”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양병少陽病은 구고口苦、인건咽乾、목현目眩으로 소양병의 기울氣鬱이 되기 쉽고, 화火로 변하기 쉬운 특점特點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각도로 볼 때 조금 전의 그 한 조문을 궐음병의 제강으로 삼는 것은 완전히 그럴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내가 왜 이렇게 길게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후세의 의가醫家들이 궐음병의 제강을 제강에 걸맞지 않다고 하면서 거기에 여러 증상들을 덧붙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여기에서 이렇게 많은 말들을 한 이유는 중경이 육경병六經病의 제강提綱을 쓸 적에 의미를 두고 표상表象을 쓰거나, 병기病機를 쓰거나, 특점特點을 썼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상한론을 한 조문씩 배울 때 언제나 임상에서 보이는 표면현상表面現象의 속을 꿰뚫어 보고 한 걸음 더 나가 그 질병의 병기본질病機本質의 가닥을 잡은 다음에 다시 그 병변病變의 특점을 가려서 붇잡아 내야 한다는 것, 현상現象을 꿰 뚫고 본질本質을 가닥잡고 나아가 그 특점을 잡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또 우리가 임상에서 어떤 병을 보든지 반드시 해내야 할 일입니다.
아래에서 우리는 궐음병의 상열하한증을 보겠습니다. 338조에 “상한맥미이궐, 지칠팔일부냉, 기인조무잠안시자, 차위장궐, 비회궐야. 傷寒脉微而厥,至七八日膚冷,其人躁無暫安時者,此爲臟厥,非蚘厥也.”라고 했습니다. 이 조문은 본래 회궐을 다룬 조문입니다. 회궐을 다루기 전에 먼저 장궐을 이야기한 것은 쉽게 회궐과 감별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장궐臟厥이란 이 증후는 우리가 개설에서 일찍이 이야기한 바가 있습니다. 장궐은 소음심신少陰心腎의 음양이 다 쇠약하여 진양眞陽이 쇠갈해진 증후가 더 심해져서 궐음으로 발전하여 간과 심포의 상화相火까지 쇠갈하게 된 증후를 말합니다. 그래서 맥미이궐脉微而厥하게 되는데 “미微”는 양허陽虚한 것이므로 내장양허内臟陽虚를 가리키고, 이 궐냉厥冷은 진양眞陽이 허쇠虚衰하여 사지의 온도가 떨어진 것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지칠팔일至七八日” 7,8일째가 되었을 때, 이것 또한 병의 자연적인 발전 과정인데, 손발만 차가왔던 것이 회복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온 몸의 피부가 모두 싸늘해 집니다. “부냉膚冷”은 온 몸의 피부가 모두 싸늘해진다는 것이죠. “기인조무잠안시자其人躁無暫安時者”는 바로 우리가 일찍이 이야기했던 것인데 그 약한 양이 힘들게 겨우 음한陰寒과 싸워 나가다가 이기지 못해서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정기가 사기를 이기지 못하여 버둥거리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을 나타낸다고도 합니다. “차위장궐此爲臟厥”은 이것을 장궐이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교재에서는 장궐臟厥을 주석하면서 "신장腎臟의 진양眞陽이 허해질대로 허해져서 된 사지궐냉四肢厥冷”이라고 했습니다. 만일 “장궐臟厥”과 “신장의 진양이 너무 허해져 만들어진 궐냉厥冷”을 같다고 본다면 이를 그래도 “궐음병厥陰病”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그래서 이 장궐을 궐음병편에다 두고 토론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신장腎臟”이란 말은“내장内臟”으로 고쳐야만 합니다. 이는 바로 모든 내장内臟 곧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진양眞陽이 모두 쇠약해져야만 비로소 “장궐臟厥”이라 부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만약 “신양허腎陽虚”뿐이라면 그 때는 소음병일 뿐이지 궐음병은 아닙니다. 이처럼 "장궐臟厥”은 모든 내장의 진양眞陽과 상화相火가 모두 말라들어 나타난 궐냉이므로 이런 궐냉은 사지가 궐냉할 뿐 만 아니라 전신의 피부까지 싸느랗습니다. “비회궐야非蛔厥也”는 이것이 회궐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중경은 “장궐臟厥”에 대해서 치법을 내 놓지 않았는데 후세 의가들 중 어떤 사람은 제량을 크게 부풀린 통맥사역탕通脉四逆湯으로 파음회양破陰回陽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이런 오장육부, 내장의 진양이 쇠갈衰竭해진 증후는 생기生機가 꺼졌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예후가 나쁜데 한 걸음 더 나간 것이 바로 “궐음사증厥陰死證”입니다. 그러므로 중경이 치법을 말하지 않은 것은 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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