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증후는 소음양울증少陰陽鬱證입니다. 원문 제318조에 “소음병, 사역, 기인혹해, 혹계, 혹소변불리, 혹복중통, 혹설리하중자, 사역산주지.少陰病,四逆,其人或咳,或悸,或小便不利,或腹中痛,或泄利下重者,四逆散主之” 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의 “소음병, 사역 少陰病,四逆”에는 “맥미세脉微細”도 , “하리청곡, 외한권와, 냉한자출, 사지궐下利清穀,畏寒蜷卧,冷汗自出,四肢厥”도, “단욕매但欲寐”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진양쇠미眞陽衰微”로 인한 사지궐냉四肢厥冷이 아니라 소음 양기少陰陽氣가 안에서 울체되어 밖으로 사지말단까지 이르지 못함으로써 손발이 차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소음양허증少陰陽虚證”이라고 하지 않고 “소음양울증少陰陽鬱證”이라 합니다. 양기가 체내에 쌓여 막히면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심번心煩이 있을 수 있고 급조急躁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氣가 지나치게 많아도 화火가 되지만 양기가 쌓여 뭉쳐도 화火가 됩니다. 양기가 쌓여 뭉치면 속은 열이 차서 답답하지만 밖은 차갑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갓을 씌운 등불이 안 쪽이 뜨거운 것으로 비유합니다. 어떤 사람은 보온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양기가 쌓여 뭉친 상황은 우리가 보통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요즈음에 늘 임상에서 내가 전에 말했던 경우를 만날 수 있습니다.그것은 환자를 진찰하려고 맥을 만져 보면 맥이 침沉하면서도 현弦하고 또 세細하면서 손으로 촌관척寸𨶹尺 삼부의 맥상을 만질 때 환자의 손이 섬칫할 정도로 차가운 것을 느끼는 수가 있습니다. 이런 환자가 늘 안절부절하면서 자주 화내고, 쉽게 자극받아 스스로의 감정을 조금도 억제하지 못하여 이성이 감정을 조절할 수 없다면 이는 양기陽氣가 내울內鬱되어 있는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역산증四逆散證입니다.
이렇게 양기가 안에 뭉쳐있으므로 각종각양의 “혹현증或見證”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혹해或咳”는 바로 해수咳嗽도 양기가 울체된 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말입니다. 기氣가 움직이면 혈血도 움직이고, 기氣가 움직이면 수水도 움직이는 것이 생리적 기전입니다. 이에 반하여 기가 울체되면 수액대사가 실조되어 담痰과 음飲이 생기기 쉬운데 이때 한寒에 노출되면 그로 인해 한음寒飲이 생겨 폐를 침범하므로 해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울이 어떻게 해수를 일으킨다고요? 기울은 수액대사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데 그러면 음사飲邪가 생겨나고 한寒에 노출된음사가 폐를 침범함으로써 해수가 나타나기 쉬운 것입니다. 그래서 해수에 장중경은 오미자五味子와 건강乾薑이 두 가지 약을 더 넣어 온폐화음温肺化飲,렴폐기斂肺气했습니다.
“혹계或悸”는 가슴이 불안하고 두근거리는 것도 바로 음기飲氣가 심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가슴이 뛰고 불안할 때 장중경은 계지를 더 넣어 온통심양温通心陽했습니다. “혹소변불리或小便不利”는 양울기체陽鬱氣滯로 수도水道가 조절되지 못해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복령을 더 넣어 리수利水하며 삼초三焦를 잘 흐르게 했습니다.
“혹복중통或腹中痛”은 양울한응陽鬱寒凝해서 배가 아플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양기가 쌓여 막히면 비기脾氣가 신양腎陽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복부에 음한陰寒이 엉기게 되고 이렇게 해서 양울한응陽鬱寒凝하면 근맥筋脉이 당겨들므로 배가 아픕니다. 그래서 이때 장중경은 포부자炮附子로 온리거한温裏祛寒했습니다.
“혹설리하중或泄利下重”은 한음寒飲으로 설리하중이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장중경이 이 설리泄利에 오미자五味子와 건강乾薑을 넣어 치료한 것으로 보면 이 때의 하리下利를 한음寒飲이 아래로 쏟아내린 것으로 보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미자와 건강은 한음寒飲을 치료하는데 늘 한 쌍으로 붙어 쓰이는 약입니다. 이 하리에 오미자와 건강을 쓴 것은 한음이 쏟아져 내려 생긴 증상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 하중下重에 그는 해백薤白을 넣었는데 해백은 양기를 소통시키며, 비증痺證을 풀어주는 약입니다. 그래서 이 하중은 습사濕邪가 엉킨 것이 아니라 양기가 소통되지 못해 기운의 흐름이 시원치 않으므로써 생긴 증상입니다.
“혹현증상或見症狀”이 비록 많지만 모두 기운이 울체되어 생긴 것들이므로 치료하는 기본 처방은 사역산四逆散입니다. 사역산의 약물구성은 시호柴胡、작약芍藥、지실枳實,감초甘草——지枳,감甘,시柴,작芍으로 이 처방은 간기肝氣를 풀어주는 가장 기본 처방입니다. 후세의 시호소간산柴胡疏肝散은 이 처방을 기초로 가감화재加減化裁하여 만들어 졌습니다. 왕청임王清任의 소복축어탕少腹逐瘀湯도 이 처방이 바탕으로 여기에 활혈화어약活血化瘀藥을 더 넣은 것입니다. 지금 우리 시장에는 혈부축어충제血腑逐瘀冲劑를 팔고 있는데, 이로써 흉비胸痹,관심병冠心病을 치료하는 등 응용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소음양울少陰陽鬱에 왜 소간疏肝하는 약을 써야 할까요? 사역산四逆散은 소간하는 기본 처방입니다. 왜 소간하는 약을 써야 할까요? 그것은 간이 소설疏泄을 맡아보기 때문입니다. 온 몸에서 기운이 잘 흐르도록 하는 것은 모두 간의 소설하는 기능의 역할이므로 각 장기의 양기가 안에 쌓여 잘 흐르지 못할 때는 소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소음양울도 소간해 주어야 풀립니다. 후세 의가들 중 이 조문을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고 보고 궐음병편에 두어야 더 마땅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장중경은 상한론 중에서 이를 소음병이라 했습니다. 사역산은 소음양울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확실히 매우 좋은 처방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크고, 일은 바쁘게 돌아가 간기가 울결된 증상들이 많이 보입니다. 유아원의 꼬마부터 70、80세의 노인까지 모두 정신과 감정이 편치 않아 간기가 울체될 가능성이 매우 많기 때문에 사역산을 임상에서 쓸 기회가 아주 흔합니다. 한 해 내가 외지로 학생들을 데리고 실습을 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 곳 의사들 중 한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계셨는데 환자가 매우매우 많은 분이셨습니다. 내가 외지로 나갈 때는 언제나 류도주劉渡舟선생님과 같이 나갔는데 류도주선생님께서 “자네, 실습가운을 걸치게. 오늘은 학생들을 인솔하고 가지 않는 것이 좋겠네. 우리는 북경에서 왔는데도 이 곳 당唐 노선생보다 환자가 적지 않은가! 자네가 가서 당 노선생이 무슨 뛰어난 기술이 있는지 보고 오게 ."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나와 학생들은 나이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서 내가 실습가운을 걸치고 학생인 척 하면서 가 봤습니다. 이 당선생님은 학생강습을 허용해 주신 분이라 나와 학생들이 함께 당 선생님의 처방을 보았습니다. 그 결과 나는 그가 40명의 환자를 보는 가운데 25명에서 30명 정도에게 같은 처방을 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처방은 무슨 약물들로 구성되어 있었을까요? 시호柴胡、황금黄芩、진피陳皮、적백작赤白芍、지각枳殼、감초甘草에 더하여 생산사生山楂, 숙산사熟山楂로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생산사면 생산사生山楂, 초산사焦山楂면 초산사로 한 가지 만을 쓰는데 이분은 생산사, 숙산사를 같이 썼습니다. 초진환자에게도 이 처방, 재진 환자에게도 이 처방, 신병腎病에도 이 처방, 간병肝病에도 이 처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환자가 재진을 받으러 와서 “야아. 선생님의 약을 먹었더니 참 시원하던데요. 가습도 답답하지 않고, 잠도 잘 왔어요. 밥도 좀 먹히고요. 다시 한 번 봐 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갈 필요가 없네요.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한참을 보다가 당선생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 어째서 무슨 병이던지 이 처방만 쓰세요?” “사람들이 만성병을 않을 때, 예를 들어 기관지천식을 20년 동안 앓아 왔다면 처음에 바로 기관지천식을 치료하는 약을 세게 쓴다 해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안되겠죠." "자네 보기에 우리 이 곳이 너무 가난하지? 자네가 만약 삼일 분을 지어주면 가져가겠지만 일주일 분을 지어주면 가져가지 못할 걸세. 그 사람에게는 일주일 치가 너무 비싼거지. 그런데 삼일분 약을 먹고도 효과가 전혀 없으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거야. 그래서 나는 처음에 이 처방으로 시작하는 것이네. 만성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기분이 즐거울 수가 없고, 모두들 식욕도 떨어져 있지. 그러다가 이 처방을 다 먹고 나면 가슴도 시원하고 밥 맛도 좋아지니 믿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고 그 뒤로는 자네에게 병치료를 맏길 생각이 들지. 그 사람이 자네를 완전히 믿게 된 뒤 다시 그 사람의 근본 질병을 치료하는 병을 쓴다면 열흘, 스무날, 삼 사십일치 약을 써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게 되네." 원래 당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처방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분석해 보세요. 소시호탕의 두 가지 주요 약재와 사역탕의 세 가지 주요 약재를 넣었습니다. 여기에 다시 진피와 생 산사육, 초 산사육을 넣었는데 이것은 이진탕二陳湯과 비슷합니다. 이진탕에 진피를 쓰지 않습니까? 그게 소간疏肝、조위調胃, 청담清膽、창기暢氣、도체導滯하는 역할을 하죠? 이런 만성병 환자들이 정신도 흐릿하고, 밥 맛도 없다가 약을 쓴 뒤 정신도 맑고, 마음이 후련하니 병이 반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역산은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 교재에서 이 사역산의 임상응용에 대해 많은 례들을 적어 놓고 있습니다. 교재 183쪽의 중간 쯤 "본 처방은 간위肝胃(비脾)의 기체氣滯를 치료하는 기본 방제로 운용범위가 매우 넓어,만성간염慢性肝炎、이선염胰腺炎(췌장염)、담낭염膽囊炎、비후성 위염肥厚性胃炎、십이지장 궤양十二指膓潰瘍、궤양성 결장염潰瘍性結膓炎、이질痢疾、난미염闌尾炎(충수염)、담도회충증膽道蛔蟲證、담석증膽石證, 식도경련食道痙攣、신경성 위장염胃膓神經官能證,늑간신경통肋間神經痛등에 쓰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응용범위가 이렇게 넓으므로 우리가 소간疏肝하는 방법을 익히려면 이 처방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이제 소음병의 겸증兼證인 태소양감太少兩感,소음급하少陰急下,소음양울少陰陽鬱은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은 열이방광증熱移膀胱證을 보겠습니다. “소음병, 팔구일, 일신수족진열자, 이열재방광, 필변혈야. 少陰病,八九日,一身手足盡熱者,以熱在膀胱,必便血也。” 소음병에서 열이 방광으로 옮겨가는 일이 생기려면 한화증寒化證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소음한화증少陰寒化證” 에서 온열温熱한 약을 써서치료하지 쓰지 않으면 저절로 낫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양쇠陽衰하여 진양眞陽이 부족한 그런 한화증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기에서의 소음병은 그 바깥 쪽인 방광膀胱으로 열이 옮겨가서 생긴 증상이므로 “소음열화증少陰熱化證”이어야 합니다. 소음병에서 음허로 열이 있을 경우 소음의 정기가 회복될 때가 되면 열이 방광으로 옮겨가서 뇨혈 尿血이 생기는데 열이 방광에 있으면서 혈을 압박하여 뇨혈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방광은 태양太陽입니다. 태양이므로 만일 열이 방광에 있으면 온 몸과 손, 발이 다 뜨거워지면서 “양열증陽熱證”의 상태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음병출양陰病出陽,장사환부臟邪還腑”의 임상특징입니다. 우리가 태음병편太陰病篇을 공부할 때 이미 “상한맥부이완, 수족자온자, 시위계재태음, 태음자, 신당발황, 약소변자리자, 불능발황, 지칠팔일, 대변경자, 위양명병야. 傷寒脉浮而緩,手足自温者,是爲系在太陰,太陰者,身當發黄,若小便自利者,不能發黄,至七八日,大便硬者,爲陽明病也”라고 이야기했었는데 그것은 태음병에서의 "장사환부臟邪還腑,음병출양陰病出陽"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293조 “일신수족진열자, 이열재방광, 필변혈. 一身手足盡熱者,以熱在膀胱,必便血.”은 소음병의 “장사환부臟邪還腑,음병출양陰病出陽”으로 이미 열이 방광에 있어 피를 함부로 움직이게 한 탓에 생긴 뇨혈이 있게 되는데 이 때 우리는 임상에서 어떻게 치료할까요? 그래도 “소음열화증少陰熱化證”을 치료하는 저령탕猪苓湯을 그대로 쓰는데, 저령탕에다 백모근白茅根、선학초仙鶴草、삼칠분三七粉같은 양혈지혈凉血止血하는 약을 더 넣습니다. 태양과 소음은 서로 표리가 되므로 우리 대학원 입학고시에서나 혹은 논문을 작성할 때 -시험칠 때 논술시험을 봅니다.- 자주 나오는 시험문제가 '태양과 소음의 표리관계에 대해 논하시오.'입니다. 그 논술은 반드시 상한론의 원문에 근거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먼저 태양과 소음 장부가 서로 이어져 신과 방광이 서로 이어져 있고, 경맥이 서로 락속 絡屬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생리生理에서 방광의 기화기능은 신腎중의 양기가 온후温煦작용을 해 주어야 작동하며, 신주수腎主水하는 기능은 방광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병리에서 보면 태양과 소음이 동시에 사기를 받아 병이 든 것을 태소양감太少兩感이라 하는데, 그 때 “소음병, 시득지, 반발열, 맥침자, 마황세신부자탕주지. 少陰病,始得之,反發熱,脉沉者,麻黄細辛附子湯主之。”를 예로 들 수도 있고, “소음병, 득지이삼일, 마황부자감초탕미발한, 이이삼일무리증, 고미발한야.少陰病,得之二三日,麻黄附子甘草湯微發汗,以二三日無裏證,故微發汗也。”를 예로 들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태소양감이 동시에 발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태양병을 오치誤治 혹은 실치失治한 뒤 사기가 소음으로 전해진 예를 들 수도 있습니다. “태양병하지후부발한, 주일번조부득면, 야이안정.太陽病下之後復發汗,晝日煩躁不得眠,夜而安靜”등등을 건강부자탕乾薑附子湯으로 치료한다든지, “태양병, 발한불해, 기인잉발열, 심하계, 두현, 신순동, 진진욕벽지자, 진무탕주지. 太陽病,發汗不解,其人仍發熱,心下悸,頭眩,身瞤动,振振欲擗地者,眞武湯主之。”라 한 것은 태양의 사기가 안으로 소음에 전해진 것을 나타내는 조문입니다. 그리고 소음의 사기가 밖으로 태양에 나갈 수도 있는데, 그것은 293조의 예를 들면 됩니다. “소음병, 팔구일, 일신수족진열자, 이열재방광, 필변혈. 少陰病,八九日,一身手足盡熱者,以熱在膀胱,必便血。” 이렇게 상한론 원문에 의거하면 태양과 소음 사이의 병리상에서의 상호영향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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