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61강 소음급하증

臥嘗 齋 2026. 4. 12. 01:14

모두들 안녕하세요?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먼저 수업에서 태소양감太少兩感을 이야기했는데 이는 소음에 태양을 겸한 병이었습니다. 이른바 태소양감은 태양과 소음이 같이  외한에 감수된 것으로 그 임상증후로는 태양병으로서의 발열發熱,두동頭疼,신동身疼과 소음병으로서의 양허로 인한 맥침脉沉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특별한 한계를 그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 소음병으로서는 맥침脉沉증후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음병에서 “하리청곡下利清穀,완곡불화完穀不化,사지궐냉四肢厥冷,맥미세脉微細”가 나타나면 우리는 이 상황을 태소양감으로 보아 온경발한하는 방법으로 치료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먼저 사역탕으로 회양구역回陽救逆한 다음 리양裏陽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하고, 그 뒤에도 표사表邪가 아직 풀리지 않았을 때는 다시 해표解表해야 합니다. 이 태소양감증후는 리양허裏陽虚한 정도가 매우 가벼워서 단지 맥침脉沉만 있으므로 이때는 온경발한温經發汗하는 방법을 쓸 수 있었습니다. 상한론에서는 이 때 쓰도록 두 가지의 처방을 내놓았는데 태소양감의 초기에는 마황세신부자탕麻黄細辛附子湯으로 온경발한温經發汗하여 표리表裏를 같이 치료합니다. 이삼일 뒤에도 이 증상이 아직 계속 남아 있으면 마황부자감초탕麻黄附子甘草湯으로 온경미발한温經微發汗하는데 세신을 빼고 감초를 넣은 것은 약물의 작용을 더욱 온화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이 두 가지 처방을 썼는데도 이 병이 아직 낫지 않았으면 그 때는 아무리 이 리허한里虚寒한 증후가 아직 한 걸음 더 나아가 심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다시 온경발한하는 방법을 써서는 안되며, 바로 사역탕을 써서 먼저 리裏를 따습게 한 다음에 그 뒤에  표表를 풀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중경은 태소양감을 치료하는 과정 중에서 매우 조심했습니다. 여기까지 태소양감을 복습해 보았습니다.
소음겸증少陰兼證의 두 번째 증후 꿰미는 바로 “소음급하삼증少陰急下三證”입니다. 이 제목을 보자마자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소음병에서 우리가 배운 것이 한화寒化와 열화熱化 두 큰 부류가 아니었던가? 한화증寒化證은 “진양쇠미眞陽衰微 ”로 임상증상이 “외한권와 畏寒蜷卧,사지궐냉四肢厥冷,냉한자출冷汗自出,하리청곡下利清穀,자리이갈自利而渴,소변청장小便清長,소변불리小便不利,단욕매但欲寐,맥미세脉微細,맥미욕절脉微欲絕”인데 이런 증후에 설사시킬 수가 있을까? 절대로 설사시키면 안되지. 소음한화증은 설사시키면 안 돼.
소음열화증少陰熱化證은 “陰虚火旺”으로 심신心腎이 서로 사귀지 못해 심번부득와心煩不得卧하는 것인데 이때는 설사시켜도 될까? 이 또한 절대로 설사시키면 안 돼! 소음열화증 가운데 음허수열호결陰虚水熱互結인 “저령탕증猪苓湯證”은 설사시켜도 되나? 역시 설사시키면 안 돼.’
그러면 소음급하증은 어떤 소음병이길래 급히 설사시켜야 할까요? 이것은 역대 의가들이 줄곧 쉼없이 논쟁해왔고 현재도 논쟁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 원문 320조를 봅시다. “소음병득지이삼일, 구조인건자, 급하지, 의대승기탕. 少陰病得之二三日,口燥咽乾者,急下之,宜大承氣湯。” 이라 했습니다. “소음한화少陰寒化”와 “소음열화少陰熱化”는 모두 설사시키면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음병을 “소음망음실수증少陰亡陰失水證”으로 봅니다.  탈수脫水환자가 왔는데 그가 기운이 없고 기분이 가라앉아 있으면서 활기가 없는데다 맥은 세삭細數하며 두 눈이 푹 기어들어가 있고 입 안이 바싹 마르면서 물을 마시고 싶으면 이것은 망음실수亡陰失水 증상인데 이럴 때 우리는 그에게 수액을 보충해 주어야 할까요? 아니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망음실수의 원인을 찾아보아야 할까요? 병력으로 볼 때 이 환자는 며칠 전에, 현재 이 망음실수가 된지 이삼일 이니까, 며칠 전에는 “양명부실陽明腑實”의 특징이 있었을 수 있고, 이 망음실수는 양명조열陽明燥熱이 안에서 성하여 아래의 진음眞陰을 손상시킨 탓일 수 있습니다. 그랬다면 이 소음병은 실제로는 양명병이 후기까지 발전되어 소음진음少陰眞陰을 손상한 증후인 것입니다. 곧 “인양명조열내성, 하상신음因陽明燥熱内盛,下傷眞陰”하여 생긴 소음병입니다. 그러면 이런 소음병을 다룰 때 우리는 끓는 물을 떠 올렸다가 다시 부어넣으면서 잠깐 끓지 않게 하거나 혹은 찬 물을 더 부어 넣어 끓는 것을 늦추는 방식으로 다루어야 할까요? 아니면 솥 밑에서 타고 있는 땔감을 꺼집어 내듯이 양명의 화를 없애버려야 할까요?  중경은 당연히 “급하양명이구소음急下陽明以救少陰”하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솥 아래 아궁이에서 땔감을 걷어내어 화를 없앰으로써 진액이 계속 졸아들지 않게 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우리가 이런 환자를 만났을 때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써서 효과를 더욱 높입니다. 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또 체액을 보충해 주는데 체액을 보충하는 방법은 약물 외에도 직접 수액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오늘날의 임상에서 “소음급하증少陰急下證”을 매우 보기 힘든 것은 이러한 매우 좋은 체액보충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환자가 “조열내성, 하상간신지음燥熱内盛,下傷肝腎之陰”하는 위급한 상황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조치를 하기 때문에 오늘날 “소음급하증少陰急下證”을 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입 안이 마르고 물을 마시고 싶어 한다고 그것만 보고 바로 사하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서도 내가 전에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망음실수亡陰失水하게 되어 정기가 크게 부족해 지면 사기에 대한 반응능력이 많이 약해지므로 정기와 사기의 다툼이 뚜렸하게 드러나지 않게 됩니다.  임상에서 보이는 이런 증후들 특히 사열邪熱로 조열燥熱内盛해진 이런 증후에서는 정기와 사기가 다투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거나 아예 나타나지조차 않기도 합니다. 예를 든 적도 있지 않나요? 먼젓번에 이야기했던 간이식肝移植을 받았던 사람이 간이식 뒤에 온 몸에 극심한 통증으로 마취진통제를 먹어야만 견딜 수 있었는데 임종 이틀 전부터 약을 먹지 않아도 아프지 않게 되었는데 그것은 반응능력이 없어져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떨어지고 반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음망음실수증少陰亡陰失水證”에서 왜 “요제통繞臍痛,복만통腹滿痛,일포소발조열日晡所發潮熱、섬어譫語”처럼 양명조열陽明燥熱이 왕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 없는데도 중경이 알맞다고 느낄 때 과감하게 대승기탕大承氣湯을 얼른 써서 사하시켰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환자는 이런 상태에서 정기와 사기의 싸움이 이미 누그러지는데, 그것은 정기가 사기를 버텨낼 힘이 없어져 실열한 증상을 드러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경은 마음 속으로 벌써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설홍태황조舌紅苔黄燥하면서 혀에 혓바늘이 솟은 것까지를 보고는 여기에 이 사람의 병력을 같이 고려하여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한 나라 시대의 그런 사회 조건 아래서는  급하양명急下陽明하여 소음少陰을 살려야 했습니다. 나는 “양명급하삼증陽明急下三證”과 “소음급하삼증少陰急下三證”은 같은 병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기邪氣의 관점으로 보면 이것은 양명병입니다. “양명陽明을 급하急下한 것은 양명병이 아래로 내려가 간신肝腎의 음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으로 양명陽明을 얼른 사하하여 소음少陰을 구해준 것입니다. 이를 소음병少陰病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기正氣의 관점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망음실수亡陰失水”는 소음병이지만 이런 “망음실수亡陰失水”된 소음병을 치료할 때 병인病因을 없애는 관점으로 보아 설사시킨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이 증상에 양명陽明의 조열燥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명급하삼증陽明急下三證”과 “소음급하삼증少陰急下三證”은 같은 증후의 두 단계입니다. 같은 증후의 두 단계라 할 수 있거나 혹은 같은 증후인데 사기의 측면에서 말할 때는 양명병이라 하고, 정기의 측면에서 다루면 소음병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320조의 내용입니다. 321조는 좀 있다가 이야기하기로 하고 먼저 322조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소음병, 육칠일, 복창, 부대변자, 급하지, 의대승기탕. 少陰病,六七日,腹脹,不大便者,急下之,宜大承氣湯。” 이것도 아직 “소음망음실수少陰亡陰失水” 증후를 가리킵니다. 그 병력을 거슬러 올라가 보고, 또 지금의 임상증상을 살펴 보면 “소음망음실수少陰亡陰失水” 증후 외에도   “복창만 , 부기불창腹脹滿,腑氣不暢”한 증상이 있으며, 또 대변을 보지 못하는 “양명부실陽明腑實”의 특징도 있기 때문에 “급하양명이구소음急下陽明以救少陰”해야 하는 것입니다. 322 조는 320조와 같습니다. 비록 증상들에서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모두 양명조열陽明燥熱이 이미 간신肝腎의 음陰을 손상시킨 것입니다.
다만 321조는 강의하기가 다소 까다롭습니다.  “소음병, 자리청수, 색순청, 심하필통, 구건조자, 가하지, 의대승기탕. 少陰病,自利清水,色純青,心下必痛,口乾燥者,可下之,宜大承氣湯”.이라 했는데,   “소음병, 자리청수少陰病,自利清水”에서 이 청清 자는 우리가 이미 여러 차례 측청厠清의 청清이며, 동사로 활용되어 변便、배排、납拉으로 쓰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자리청수自利清水”는 자발적인 하리下利입니다. 청清은 변便、배排인데 무엇을 밀어내고 내보내는 것일까요? 물처럼 묽은 변을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물처럼 싸는 것의 색깔은  어떻죠? “색순청色純青”이라고 했습니다. 청색이라면 어떤 색깔일까요? 청록색青綠色입니다. 싸는 것이 청록색입니다. 현대 중국어 중에서 청은 검은 색을 가리키기도 하므로 어떤 사람은“흑수사黑水瀉”라고도 합니다. 만일 검은 색의 물을 설사하면 이것은 상소화관에서 출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환자에게 맞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흑수사가 나오는 상소화관 출혈이라면 감히 대승기탕을 쓸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이 청青은 청록색의 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청록색의 물이 나올 수 있을까요? 담도질병膽道疾病입니다. 담도가 막혔을 때 고열이 나며, 바탕이 되는 증상은“심하필통心下必痛”입니다. 이것은 바로 담도경색으로 담교통膽绞痛이 발생되는 부위로, “심하心下”는 바로 상복부입니다. 담교통 환자가 우상복부에 뚜렷한 압통이 있으면 이것은 Murphy sign의 양성으로 서 확실히 진단할 수 있지만, 통증이 막 시작될 때는 환자가 확실히 내 오른쪽 윗배라고 가리키지는 못하고 윗 배 모두가 아프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심하필통心下必痛”에서 심하心下를 “양명병陽明病”이 나타나는 부위라고 할 수 없으므로 이 증상을 “담부열실증膽腑熱實證”이라고 해야 합니다. “담부열실증膽腑熱實證”의 문제는 우리가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소양담부의 실열實熱한 사기邪氣가 아래로 내려와 소음진음少陰眞陰을 손상한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급하양명이구소음急下陽明以救少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급하담부실열이구소음急下膽腑實熱以救少陰”해야 하는 것으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전에 어떤 사람도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여기에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나는 임상에서의 경험과 결부시켜 하는 말입니다. 내가 전에 양의洋醫가 진단診斷한 경색성화농성담관염硬塞性化膿性膽管炎환자를 봤는데 처음 대승기탕大承氣湯을 썼더니 잠시 뚫렸습니다. 다음날 완전히 청록색 설사가 일어나 흰색 내의가 물들어 황록색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열도 그대로 높고, 심하는 여전히 아팠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잠시 뚫려 쌓였던 담즙을 쏟아 냈지만 끝내 완전히 뚫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증상이 아직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장중경이 봤던 환자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면 이런 환자에게 대승기탕이 좋을까요? 아니면 대시호탕이 좋을까요? 당연히 대시호탕大柴胡湯이 좋습니다! 그래서 “가하병맥증변치편可下病脉證辨治篇”조문에서 “가하지可下之” 혹은 “급하지急下之”,“의대승기탕 혹 대시호탕宜大承氣湯或大柴胡湯”이라고 한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구건조口乾燥는 “소음진음모상少陰眞陰耗傷”이 표현된 것으로 치료할 때 대시호탕을 써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소음급하삼증少陰急下三證을 일으키는 병기病機중에서 하나는 “양명조열하상간신지음陽明燥熱下傷肝腎之陰”이고,하나는 “소양담부조열하상간신지음少陽膽腑燥熱下傷少陰肝腎之陰”입니다. 이 두 가지 정황이 모두 존재합니다. 이치대로 말하자면 내가 만난 이 임상관찰에서 보았던 그 환자는 확실히 청록색 설사를 해서 흰 색의 속 옷을 황록색으로 물들였기 때문에 확실하게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려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위와는 다른 임상례입니다. 한 번은 내가 외지에 있는 우리 형님 집 앞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한 중년부인이 나를 보더니 “돌아온 건가요?”하길래  “누구신지요?"했더니 “나를 몰라요?나는 이 현의 부현장副懸長입니다.”라고 하더군요.  “아! 미안합니다. 왠일이세요?”“선생님의 형님께 내 딸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의논하려고요.(우리 형님이 그 병원의 원장님이었습니다.)딸이 형님네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요. 열나고, 배 아프고, 대변에 농혈膿血이 섞여나와 내과에서 급성이질急性痢疾이라고 하면서 일 주일을 치료했지만 열이 내리지 않았는데 외과 회진에서 충수염이라 해서 수술하고 일 주일간 수액을 맞으면서 항생제를 많이 썼어요. 지금 수액을 멈추자 다시 열이 나고 배가 아프면서 대변에 농혈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내과에서도 치료하고 외과에서도 치료했지만 열이 내리지 않아 형님에게 큰 도시나 북경으로 전원하는 의논을 하려고요.” 그녀는 갑자기 나도 의사라는 것을 깨닫고 “왔으니까 우리 아이 한 번 봐 주세요.” 라고 하더군요. 나는 그곳의 관료인 부현장이 한 말이라 그녀를 따라갔습니다. 병실은 깨끗하게 잘 꾸며져 있었지만 생똥내가 나는 것같아 여기저기 두리번거렸습니다. 혹시 아이가 본 대변을 아직 치우지 않았는가 하다가 나중에 실례가 될 것 같아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해서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아이 곁에 다가갔을 때 맡아보니 아이가 말할 때 풍기는 입냄새였습니다. 환자의 동생이 간호하고 있었는데, “언니가 오후부터 헛소리를 해서 나도 놀라 어쩔 줄 모르겠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니가 했던 헛소리를 두어마디 흉내내었는데 놀라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습니다. “저것봐. 창문으로 사람이 들어왔어. 아악. 저 여자 머리카락이 땅에 끌려.” 눈 번히 뜨고 엉뚱한 소리를 하니 이것이 바로 “독어여견귀상獨語如見鬼狀”이 아닌가요? 여동생이 놀라 문 뒤로 숨었답니다. 환자는 손을 옷 속에 넣어 배를 만지고 있었는데 배가 많이 아픈 둣 했습니다. 그래서 검사를 해 보려고 옷을 끌러고 배를 만져 보았더니 평평하였고 배꼽 주위로 약간 압통이 있었습니다. “대변보고 싶은가요” “늘 마렵지만 대변이 안나와요.” 이때 그녀의 엄마가 그녀의 속곳 속에서 휴지 뭉치를 꺼냈는데 그 종이가 노랗게 물들어 있었고 약간 초록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이게 소변으로 나온 건가요? 아니면 대변으로 나온 것인가요?”하고 물었더니 “항문으로 이런 것이, 이런 물이 늘 흘러요.” 라고 했습니다. 나는 의사로서 책에 쓰인 “하리청수, 색순청下利清水、色純青”을 보고 이런 푸른색 대변이 반드시 고약한 냄새가 날 것이라 생각하고 약간 다가갔습니다. 직접 맡아보면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 꺼려졌지만 가까이 다가가도 다른 냄새는 없었고 구취가 지독했습니다. 이는 탁한 열이 윗 쪽에 있기 때문에 아래로 나오는 것에는 별다른 냄새가 없었던 것입니다. 보아하니 오후에 높은 열이 나고 배꼽 둘레가 아파 배가 부었다고 느끼는 것 같았는데, 실제로 배가 북처럼 부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복근은 부드러워 압통은 있지만 뗄 때는 통증이 없으므로 복막자극징후peritoneales Reizsymptome 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이 옛사람들이 말하는 “열결방류熱結旁流”가 아닐까? “하리청수, 순색청下利清水、色純青”에 속하는 것은 아닐까‘ 하느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또 혹시 수술하는 과정에서 항문 주위에 농종膿腫과 같은 것이 생겨 늘 대변을 보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닌가하여 부현장에게 “부인과 의사에게 항문진찰을 하게하여 혹 항문주위에 농종膿腫이 있는지 살펴보게 하세요.”라고 권했습니다. 곧 부인과 의사가 와서 검사해 본 뒤 내게 말했습니다. “학선생.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항문 주위에 농종도 없고 다 괜찮아요." 그제야 나는 원인을 알아챘습니다. 그래서 어떤 처방을 썼을까요?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에 포공영蒲公英, 자화지정紫花地丁을 넣었습니다. 그 아이가 열이 심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인데, 약제실의 포공영, 자화지정은 묵은 것이라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부현장에게 사람을 시켜 그 곳(그 곳은 시골이었가 때문에)의 포공영과 자화지정을 캐 오라고 했습니다. 그 지방은 약재가 많이 나는 곳이라 그 곳 사람들은 모두 그 약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광주리에 가득 약재들을 캐 왔습니다. “이 처방에 이 약재들을 한 주먹씩 집어 넣고 달인 뒤 바로 먹이도록 하세요.” 이 때가 오전이었는데 그 뒤 내가 어떤 대변을 봤나하고 보려고 했습니다. 지금부터 십 수년 전의 일이고, 그 때 내가 어떤 사람의 강의를 들었는데 그 분이 승기탕으로 치료할 때 대승기탕의 적응증에서는 대변이 동글동글한 덩어리로 나오고, 소승기탕의 적응증에서는 대변이 딱딱한 막대같고, 조위승기탕의 적응증에서는 대변이 안보인다고 하였기 때문에 대체 어떤 변을 봤을까 궁금하였고 그 밖에 누어 놓은 대변으로 병리검사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그 어머니에게 “따님이 약을 다 먹고나서 한 번 먹은 뒤 대변이 나오면 그것을 그냥 두세요. ”라고 해 두었습니다. 오후 3、4시가 되어 낮잠을 곤히 자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어 나가보니 바로 그녀였습니다. “학선생님. 눴어요. 변은 그대로 놓아 두었어요. ” 이 부현장님이 이렇게 들이대서 그 당시 나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급히 그녀를 따라 갔더니 고름같은 변을 반 요강 쯤 봐 놓았는데 정말 풀어져서 희멀건 고름같은 변이었습니다. 그때가 그날 오후 4、5시 쯤이었고, 체온은 36 °C 정도로 내려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눈도 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학선생님. 열도 안 나고, 헛소리도 안 합니다. 보세요 이 소홍(여자아이 이름이 소홍이었습니다.)이가  변화가 생긴 것인가요? 왜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이죠?” 그리고는 딸아이를 불렀습니다. “소홍아! 눈을 뜨고 엄마를 봐 봐. 말 좀해 봐.”하더니 또 내게 “학선생님. 우리 큰 병원으로 전원해야 할까요? 얘가 왜 이렇죠? "하는 겁니다.”“아이를 건드리지 마세요. 병 뿌리는 이미 빠졌지만 정기正氣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기운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면 보할 것을 좀 줘야겠네요. 우리집에 자라도 있고, 오골계도 있습니다." " 지금은 아무 것도 주면 안됩니다. 좁쌀이나 쌀로 죽을 쑤어 하루에 서너 번 먹이세요. 한 번에 너무 많이 주지 말고 한 공기만 주고 짠지말린 가루나 조금 먹이세요. 무슨 섬유질이니하는 것은 모두 먹이지 마세요.” 왜 이렇게 강조했는가 하면 아이의 대변이 거의 고름으로 장관이 감염되어 일정 부위에 염증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항문으로 물이 나오는 것은 바로 “독열내성, 핍박진액하설毒熱内盛,逼迫津液下泄”-독열毒熱이 내성内盛하여 진액津液을 하설下泄하도록 몰아붙임-한 탓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내가 앞에서 양명병편을 강의할 때 “독열내성, 핍박진액외월. 毒熱内盛 ,逼迫津液外越”-독열毒熱이 내성内盛하여 진액津液을 외월外越하도록 몰아붙임-하면 그 증상이 “다한多汗”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독열내성, 핍박진액하설毒熱内盛,逼迫津液下泄”하면 그 증상이 하리청수색순청下利清水色純青”으로 표현될수도 있으며, “독열내성, 핍박진액편삼毒熱内盛,逼迫津液偏渗”-독열毒熱이 내성内盛하여 진액津液을 편삼偏渗하도록 몰아붙임-하면 그 증상이  “소변삭다小便數多”-소변이 잦으면서 량이 많음-로 표현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내가 이 병을 치료하고 나서 이 아이는 그 한 번의 설사 이후로 다시 열이 오르지 않았고. 사흘 간 죽을 먹고 나서 나흘 만에 내가 머무는 곳으로 찾아 왔습니다. 그 아이는 두 개의 도시락을 들고 와서  "아저씨. 제가 소홍이예요. 침대에 누워만 있어서 저를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알겠네요."라고 했습니다. “너 몸이 어떠냐?”“며칠 동안 죽만 먹으라고 하셨는데 언제까지 먹어야 돼요? 지금 식욕이 너무 좋아 다른 것도 막 먹고 싶은데 죽만 먹으라 하셔서요. 다른 것도 먹고 싶어요.” “그러면 가서 먹고 싶은대로 먹으렴.” 이 병은 이렇게 나았습니다. 이 환자를 보고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요? “하리청수, 색순청下利清水、色純青”이 반드시 소양담부의 실열사기가 하박下迫해야만 나타난다고 단정할 것이 아니라, 양명의 국소성 독열이 진액을 핍박하여 하설下泄해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경의 이 세 조문은 모두 대승기탕을 쓰고 있지만 오늘날 우리의 의료수준과 각도로는 증액승기탕增液承氣湯을 쓴다든지 혹은 한양방협진으로 양의의 수액주사와 전해질 평형을 맞추는 치료를  배합하여 공보攻補를 같이 시행함으로써 대승기탕 만을 쓰는 것보다 더 치료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대승기탕 대신 대시호탕을 써서 좀 더 평온하게 조창기기調暢氣機하면서 아울러 리실열裏實熱을 청설清泄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이 우리가 소음급하삼증少陰急下三證에 대해 해본 토론이었습니다. 소음급하삼증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줄곧 논쟁해 오던 주제입니다. 내가 이야기한 관점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여러분이 그냥 참고하여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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