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 조는 “소음병, 토리, 수족불역냉, 반발열자, 불사. 맥부지자, 구소음칠장.少陰病,吐利,手足不逆冷,反發熱者,不死. 脉不至者, 灸少陰七壯.”입니다. 원래 토리吐利가 있었는데 지금은 손발이 따뜻해 졌고 그러면서 또 오히려 뜨거워졌습니다. 이것은 양기가 회복되었다는 것을 설명하므로 예후가 좋습니다. 만일 “맥부지脉不至”하면 이것은 토리한 뒤 진음眞陰이 손모損耗되어 맥박이 한 때 이어질 수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토리한 뒤 진음이 부족하여 망음탈수亡陰脫水가 되어서 맥박이 한 때 이어지지 못할 때는 “구소음칠장灸少陰七壯” 곧 소음경의 혈을 뜸을 뜨는 방법을 쓰라는 말입니다. 우리 교재를 보면 태계太溪를 뜨라고 했는데 사실 태계혈이든지 용천혈이든지 모두 뜸을 떠서 양기陽氣를 통하고 음액陰液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하리에 뜸도 뜰 수 있고 침도 놓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325 조에서는 “소음병, 하리, 맥미삽. 구이한출, 필삭갱의, 반소자, 당온기상, 구지.少陰病,下利, 脉微澀, 嘔而汗岀, 必數更衣, 反少者, 當溫其上, 灸之.”라 했습니다. “맥미脉微”는 양허陽虚를 가리키며,“맥삽脉澀”은 혈이 부족하다는 말이므로 “맥미삽脉微澀”은 음양이 다 허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구이한출嘔而汗出”에서 구토는 한사寒邪가 상역上逆한 것이며, 한출은 양이 음을 보듬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배웠으니 모두들 이런 증상을 척 보면 바로 병기病機를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삭갱의必數更衣”이는 양허기함陽虚氣陷으로 대변 횟수가 잦은 것을 말하고 “반소자反少者”는 매번 보는 변의 량이 아주 적다는 말이므로대변이 잦으면서 볼 때마다 아주 적은 양을 본다는 것입니다. 변을 자주 보고 싶은 것은양허기함陽虚氣陷하기 때문인데, “반소자反少者”는 음혈이 부족하여 나올 변이 없는 것이므로 이 또한 양허기함의 증후입니다. 이때는 “당온기상, 구지當温其上,灸之”니 구법을 써서 그 윗 부분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상면上面의 혈위를 뜨라는 말은 백회百會를 뜨라는 말입니다. 백회에는 승양거함升陽擧陷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하리활탈下利滑脫,탈항脫肛,자궁탈수子宫脫垂에 우리는 백회에 침을 놓거나 혹은 뜸을 떠서 모두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 집 근처에 유아원이 있어 두 세살 꼬마들이 다녔는데, 유아원에 다닌지 몇 달이 되지 않아 모두 탈항脫肛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아빠들이 아이들을 안고 우리 아버지를 찾아와 진찰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유아원의 아이들이 왜 모두 탈항에 걸려는지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뒤에 우리 집안 사람들이 궁금하여 유아원에 참관하러 갔습니다. 이른 아침에 아이들 아빠가 아이를 유아원에 보내는데, 아빠가 가고 나면 유아원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에게 죽 늘어놓은 조그만 용기에 대변을 보게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규칙적으로 대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나올 대변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하라고 했을까요? 선생은 아이들에게 안나오면 편하게 앉은 다음 주먹을 쥐고는 숨을 참으면서 힘을 주라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탈항이 된 것입니다. 그 뒤 한 번은 한 아빠가 두 살 가량의 아이를 안고 우리집에 와서 우리 아버지에게" 학선생님, 이것 보세요. 우리 아이가 유아원에 간 지 며칠이 안 되어 탈항이 되었고 이 유아원의 아이들이 모두 탈항이 되었는데 무엇때문인지 모르겠네요." 라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말해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랬다면 이 유아원 경영은 바로 나빠졌을테지요. 그 때 아버지는 내게 "봐라. 하병상취下病上取란다”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병상취라고 하나요?"했더니 "보아라. 아이가 탈항이 되었잖니. 내가 백회혈을 누르는 동안 네가 이 항문을 살펴보거라." 하시고는 손가락으로 백회혈을 누르셨는데 아이는 끙끙거리기만 할 뿐 울지는 않았습니다. 보기에 세게 누르지 않아서 아이가 많이 아프지는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대강 일이분 동안 누르는 사이에 항문 주위의 근육이 차츰차츰 오무라들면서 조금있다가 항문이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신통해요?"했더니 "이것이 바로 상병하취上病下取,하병상취下病上取로 양쪽 끝이 서로 대응하기 때문이지." 라고 하셨습니다. "어른들도 그런가요?"라고 여쭈었더나 "어른은 안 돼. 아이들 장기는 아직 깨끗해서 한 번 자극하면 되지만 어른은 이렇게 효과를 보지 못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궁탈수子宫脫垂든지, 치창동통痔瘡疼痛이든지, 탈항脫肛이든지 모두 백회에 침을 놓거나 뜸을 떠서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간癲癎,정신분열증精神分裂證,완고성탈모頑固性脫髮등과 같은 머리의 병변을 상병上病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어느 한 끝에서 치료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곳은 어디여야 할까요? 회음혈會陰穴입니다. 회음혈에 침을 놓아 전간, 광증, 한 올의 머리털도 눈썹 조차 없는 완고성 탈모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회음혈은 쓰기에 매우 껄끄러운 곳이라 그 끝을 용천혈湧泉穴까지 끌어 내려 대응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용천혈은 신혼神昏,간질대발작癲癎大發作,정신분열증精神分裂證에서의 조광躁狂,등고이가登高而歌,기의이주棄衣而走,매리불피친소罵詈不避親疏를 치료할 수 있는데 이것을 양극대응兩極對應이라 합니다. 뒤에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상하대응上下對應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무엇이 상하대응일까요? 어깨에 관절주위염이 있을 때 어깨 관절과 고관절이 대응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견관절,주위염을 앓은 뒤 말합니다. “선생님, 요즘 침대에서 잘 때 늘 매우 배겨요. 전에는 전혀 이런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은 왜 배기는지 모르겠어요. 요를 더 깔아도 안돼요." 사실 침대가 배기는 것이 아니라 그 환자 스스로의 고관절 주위에 압통점壓痛點이 있는 것입니다. 고관절 주위의 압통점을 정확하게 찾아내어 긴 침으로 찔러 넣는데, 찌르면서 어깨를 움직여 견관절 근육의 긴장, 경련, 동통이 잘 풀리도록 합니다. 똑 같은 이치로 발목관절을 갑자기 삐었을 때는 매우 아파 움직일 수 없게 되는데, 이 때 여러분을 찾아왔다면 여러분은 삔 곳을 바로 안마해 줄 수 있을까요? 이때는 작은 혈관들이 끊어져 내출혈이 아직 멎지 않았을 땐데 안마를 하게 되면 그 날 저녁 더 많이 부을 것이기 때문에 주무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아파 어떻게 해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죠? 환자의 손목관절을 당겨주면 됩니다. 손목관절과 발목관절은 대응하는 곳입니다. 여러분이 두 쪽읲손목 관절을 잡아당기고 그 주변을 주물러주면 환자가 끙끙거리지 않고 말할 것입니다. "발이 나은 것 같아요" 우리들의 손 등은 척추와 대응합니다. 그래서 가운데 손가락 쪽의 손등인 제삼장골第三掌骨의 양 쪽은 허리의 근육에 해당합니다. 허리가 삐면 바로 허리의 근육에 경련이 오면서 아픕니다. 심하면 걸을 수 없어 사람들에게 떠 메여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제삼장골의 등 부분 양 쪽에 침을 놓고 천천히 움직이게 하여 이삼십분이 지나면 일어날 수가 있고 걸어나갈 수가 있게 됩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 방법을 알고나서 이런 방법으로 허리염좌捻挫를 치료합니다. 특히 우리 삼환로三環路 쪽 문의 동교東橋와 서교西橋를 수리할 때 인부들이 늘 힘든 일을 하기 때문에 허리를 삐는 경우가 많아 우리 국의당에 오는데 우리 국의당國醫堂의 의사도 이런 방법으로 치료하여 좋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루는 한 학생이 내게 전화를 걸어 " 선생님, 여기 허리 삔 환자가 한 분 계신데요. 그 방법을 쓸래도 쓸 방법이 없어요. 선생님께서 좀 봐 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내가 " 왜 쓸 도리가 없지?" 하며 가 봤더니 확실히 그 방법은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두 손이 모두 없는 장애자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휠체어에 앉아있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삔 것인데 다른 사람이 일으켜 병원에 온 것입니다. 학생이 이 한 가지 방법을 배웠는데 이 방법을 쓸 수 없으니 어떻게 이 급성요부염좌를 치료할 수 있었겠읍니까? 내가 "이치를 말해 주지 않았던가? 상병하취上病下取,상하대응上下對應이라고?" 그는 환자의 발을 할끗 보더니 금방 깨닫고 신발과 양말을 벗긴 뒤 발등에서 압통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압통점을 찾아내어 두 발에 다 침을 놓자 어느 정도 지난 뒤 이 환자가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도록 시키자 천천히 통증이 가라앉았습니다. 이것은 상병하취로 같은 이치입니다. 테니스 엘보우가 생겼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료할 수 있습니다. 50세, 40세 어름의 사람들은 테니스 엘보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슬관절膝關節주위에서 양릉천陽陵泉,음릉천陰陵泉,족삼리足三里같은 압통점을 찾아 침을 놓으면 ,바로 주관절肘關節의 이런 동통을 누그러뜨릴 수 있습니다. 이것도 상병하취입니다. 또 좌병우취左病右取도 있습니다. 좌측 견관절주위염左側肩關節周圍炎을 안마할 때 바로 그 병변 부위를 안마하게 되지만 또 그 대응되는 우측 부위를 안마해도 마찬가지로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오른쪽 테니스 엘보우를 안마할 때 다 마치고 난 뒤 아프지 않은 쪽도 눌러줘서 약간 소통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이것을 좌우대응左右對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전에 “전식全息”을 강의할 때 상하대응上下對應,좌우대응左右對應,양극대응兩極對應을 말했었습니다. 구강口腔과 항문肛門도 대응하는 관계입니다. 소화계통의 두 끄트머리이니 양극대응兩極對應인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환자의 입술에 검은 점이 가득하고 입을 벌려보았을 때 입 속의 구강점막에 더러운 것에 물든 것같이 작은 검은 점들이 가득하면 이것을 구강흑자口腔黑子라 합니다. 이런 환자는 반드시 다발성결장폴립이 있는데 이것을 구강흑자결장식육종합징口腔黑子結膓瘜肉綜合徵포이츠제거스증후군Peutz-Jeghers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이래서 변혈便血이 있게 됩니다. 어떤 사람을 진찰할 때 그의 주소主訴가 변혈便血로 매우 잦다고 하는데 살펴보니 입술에 검은 점이 많고 구상점막에도 적지않은 검은 점이 보이면 다른 검사를 해 볼 필요도 없이 이것은 선천적인 질병인 포이츠제거스증후군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친구가 당신을 찾아 놀러 왔을 때 그가 앉아도 누워도 편치 않아 보이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윗 입술을 들쳐 윗입술 인대를 살펴 보세요. 인대에서 조그만 뽀루지가 있는데 충혈되어 있다면 아 이 사람의 치질이 발작해서 지금 아프기 때문에 앉으나 서나 불편해 하는구나하고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양극대응兩極對應입니다. 이 때 삼릉침으로 윗입술 인대의 뾰루지를 찔러 터뜨리면 통증이 쉬 가라앉습니다. 다만 이 치질을 해결하는데에는 수술을 받고 싶으면 수술을 받고, 약을 쓰려면 약을 써야지 윗입술 인대의 뾰루지를 터뜨린다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단지 통증을 멈추게 하는 것일 뿐 입니다. 그래서 장중경이 여기에서 이야기한 “온기상, 구지温其上,灸之”는 바로 양극 대응의 원리로 양허기함陽虚氣陷으로 일어난 대변횟수의 증가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조문을 이렇게 까지 확충 해석하였는데 여러분에게 임상에서 참고하도록 한 것일 뿐입니다. 이제 소음한화증의 적응증을 모두 이야기했고, 이 다음으로 소음한화증의 적응증을 조금 쉬었다가 다시 강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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