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외래에서 보니 많은 임신초기 부인들이 등이 서늘하고, 대변이 건조하며, 어지러우면서 머리가 아프다는데 이게 병리성 반응인가요?아니면 임신 뒤 나타나는 정상현상인가요." 하고 여쭤보았더니 어머니께서는 “두불동, 아불성頭不疼,兒不成”이라 하셨습니다. 익것은 임신 초기의 부인들은 누구나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왜 대변이 딱딱해지고 등이 서늘한거죠?" "그건 내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네 아버지에게 가서 여쭤 보렴" 아버지께서는 "아아! 그것은 매우 간단한 이치야. 자궁에서 태아가 자라고 있을 때는 인체가 온 몸의 음정陰精과 양기陽氣를 모두 끌어모아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지 않겠니? 음정과 양기의 이렇게 몰려가기 때문에 한 때 조절이 되지 않아 그런 것이지. 등은 양기의 성쇠盛衰를 반영하는 가장 민감한 부위이므로 많은 임신초기의 환자들, 특히 평소 양기가 부족했던 환자들은 어느 기간 동안 등이 서늘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인데, 이것으로 임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네." " 대변은 왜 딱딱해지죠?" "음정陰精이 태아를 기르는데 쓰여지기 때문에 대장을 적셔줄 수 없어 아주 짧은 기간동안 대변이 굳어지는 거야." 그래서 대변건조大便乾燥,후배발량後背發涼,두훈두동頭暈頭疼은 임신 초기나 심지어 막 임신이 되어 맥상으로 찾아내지 못할 때라도 이런 증상, 이런 표현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 해 내가 흑룡강에서 강의할 적이었는데 전에 얘기했듯이 강의를 듣던 학생들의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그 곳의 명의들이었습니다. 내가 강의를 마치고 나서 한 떼의 여학생, 곧 한 떼의 여의사들이 나를 에워싸고 말했습니다. "학선생님의 말이 딱 맞아요. 내가 첫 애를 가졌을 때, -그녀들은 모두 너무 아이를 낳아 봤던 사람들이니까요.-임신한 뒤 등골이 서늘하다고 느꼈었는데 그 때는 이유를 몰랐지만 지금 강의를 듣고 나서 알게 되었어요. 원래 내 양기가 모두 아이에게 영양을 공급하러 몰려가 내 등으로는 양기가 제대로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등이 서늘했던 거였군요." 그녀들도 그런 특별한 느낌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후배발량後背發涼,대변건조大便乾燥,두훈두통頭暈頭疼은 임신 초기를 미리 알려주는 증상인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수족한手足寒과 배오한背惡寒은 신양腎陽이 허쇠虚衰하여 사지말단의 온도가 떨어지고 독맥의 양기가 채워지지 않은 것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이런 신체통身體痛,골절통骨節痛,이런 수중한手中寒,배오한背惡寒과 맞닥뜨리면 이것이 태양상한표실증太陽傷寒表實證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주맥主脉이 맥침脉沉입니다. 맥침은 이것이 표증表證이 아니고 리증裏證이며, 태양수한太陽受寒이 아니고 신양허쇠腎陽虚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침沉은 병이 리裏에 있고, 양허陽虚하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진단에 반드시 참고해야하는 하나의 지표입니다. 맥침은 또 태양상한표실증太陽傷寒表實證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감별진단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전에 어떤 방증方證을 배울 때 배오한背惡寒이 나왔었죠? 양명병陽明病에서 위열胃熱이 가득차서 진액과 기운이 둘 다 손상된 그 백호가인삼탕적응증白虎加人蔘湯適應證을 배울 때입니다. 이 증상에는 신대열身大熱,구대갈口大渴,한대출汗大出,맥홍대脉洪大라는 사대증상四大症狀을 제외하고도 시시오풍時時惡風과 배미오풍한背微惡風寒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환자가 배오한背惡寒이 있는데 이것도 그 양명위열미만陽明胃熱彌漫으로 진기양상津氣兩傷이 된 증후는 아닌 것일까요?그런데 원문에서는 뭐라고 했나요? “구중화口中和”라고 했습니다. 이것으로 감별진단鑑別診斷을 할 수 있습니다. 왜 여기서 느닷없이 이 “구중화口中和”가 나왔으며, 무엇을 “구중화口中和”라 하는 것일까요?입이 쓰지도 마르지도 않고, 갈증도 없다는 것은 양명위열陽明胃熱이 심하여 진액과 기운이 다 손상되어 나타나는 배미오풍한背微惡風寒-등의 선득함-은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보세요! 이 짧은 두 조문 304、305조가 부자탕 적응증의 주요 임상증상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또 태양상한표실증太陽傷寒表實證의 신동통身疼痛과 감별하고 또 양명위열이 가득하여 나타나는 진기양상증津氣兩傷證의 배미오풍한背微惡風寒까지 감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구성이 치밀하고 얼마나 조심스러운가요!
신양허腎陽虚로 한습이 피부에 엉기어서 몸이 아픈 것을 우리는 양허신통증陽虚身痛證이라 하고, 치료에 부자탕附子湯을 씁니다. 부자탕은 약물구성에서 진무탕眞武湯과 매우 비슷합니다. 작芍、강薑、령苓、출朮、부附가 진무탕真武汤이고,작芍、삼蔘、령苓、출朮、부附가 부자탕附子湯입니다. 부자탕附子湯은 인삼과 부자를 같이 쓰므로 삼부탕蔘附湯처럼 원양元陽을 돕고、원기元氣를 더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 백출, 복령을 더 넣어 조습燥濕,리습利濕함으로써 기표肌表의 한습寒濕한 사기를 없애고면서 작약을 더 넣어 완급지통緩急止痛하게 하는 처방입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신경써야 할 것은 부자탕의 약물구성과 진무탕의 약물구성을 구별해 내야 하는 것으로 실제로 이 둘은 또 하나의 대립, 통일이 되는 한 쌍의 처방입니다. 이 둘은 모두 신양허腎陽虚를 치료하는데 하나는 양허陽虚하면서 리裏에 한수寒水가 있는 것이고, 하나는 양허陽虚하면서 표表에 한습寒濕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쉽게 구별이 되죠. 그렇다면 부자탕의 적응증은 태양상한표실증太陽傷寒表實證과 감별해야할 뿐 아니라 또 진무탕의 적응증과도 감별해야 하는데 이 “신동통身疼痛” 증후로 본다면 어느 방면에 신동통이 있다고 배웠죠? 부자탕증에 있다는 것은 방금 말했습니다. 마황탕에 있는 것은 태양상한표실증에서 설명했는데 그것은 한사가 표表를 막아서 한이 오므라들게 하고, 아프게 하고, 엉기게 하기 때문입니다. 한사가 기표肌表를 손상한 뒤 기부肌膚의 기혈이 엉기고 그렇게 기혈이 잘 흐르지 못함으로써 근맥이 오그라들어 동통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 마황탕으로 땀을 내어 한기를 흩어버리면 한사가 빠져나간 뒤 신동통이 풀리게 됩니다. 부자탕의 신동통은 우리가 금방 말한 것처럼 신양腎陽이 허하여 피부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한습이 기부와 골절에 엉기어 흘러가지 못해서 생기므로 치료할 때는 온양으로 한습을 흩어내어 없애는 방법을 씁니다. 또 어떤 방증에 신동통이 있었죠? 그것은 바로 우리가 태양병편에서 배웠던 “발한후, 신동통, 맥침지자, 계지가 작약생강각일냥인삼삼냥 신가탕주지發汗後,身疼痛,脉沉遲者,桂枝加芍藥生薑各一兩人蔘三兩新加湯主之”입니다. 이것은 어떤 증후입니까? 그것은 영기營氣가 모자라 기부肌膚에 영양을 대주지 못했기 때문에 불영즉통不榮則痛,실양즉통失養則痛,허즉통虚則痛하여 일어나는 증후입니다. 상한론 중에서 신동통을 치료하는 주요 처방은 이 세 가지입니다. 우리 다시 진무탕증을 돌이켜 생각해 봅시다. 진무탕은 양허수범陽虚水泛을 치료하는 약으로 이뇨작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배웠던 이뇨처방으로는 오령산五苓散과 저령탕猪苓焬이 있었습니다. 그렇죠? 오령산은 우리가 태양편에서 배웠고, 저령탕은 양명열증陽明熱證 속에서 배웠는데, 이 저령탕의 적응증은 다음에 소음열화증少陰熱化證을 강의할때 다시 이야기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이 세 개의 방증에 대해 간단히 감별해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세 개의 처방은 모두 이수利水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저령탕은 음허陰虚하여 생긴 열과 수기가 서로 엉키어서 생긴 증상을 치료하므로 열수熱水를 치료합니다. 이 열수라는 말은 의학적인 용어가 아니라 내가 비유하기 위해 사용한 말일 뿐 입니다. 저령탕은 열수 곧 수열호결水熱互結을 치료하므로 이럴 경우의 소변불리小便不利는 뇨도에 깔깔한 통증이 있고, 소변이 붉으면서 찔끔거리며, 심지어는 소변이 잦고 급하면서 소변시에 아픕니다. 이것이 저령탕증입니다. 진무탕의 적응증은 신양腎陽이 허해서 기화氣化가 잘 이루어지지 못해서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므로 이 처방이 치료하는 것은 냉수冷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냉수冷水도 비유하여 말한 것입니다. 전에 말했던 망초芒硝가 장관膓管의 땀을 나게 한다는 말도 여러분의 필기노트나 책 속에 쓸 필요없이 이해만 하면 된다고 말했던 것 처럼 말입니다. 진무탕이 치료하는 양허수범陽虚水泛이 바로 한수寒水입니다. 오령산이 치료하는 이 “수水”는 기화气化가 매끄럽지 못하여 생긴 것이므로 이 “수水”는 뜨겁지는 않아 차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진무탕과 저령탕은 맞서면서 하나로 합해지는 처방으로 하나는 수열호결水熱互結을 치료하고 하나는 양허한수陽虚寒水를 치료하는데 그 가운데 상태가 바로 오령산증입니다.
오령산을 쓰는 것은 바로 우리가 태음경맥이 사기를 받아 기혈氣血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여 나타나는 복만시통腹滿時痛에 경맥을 소통하고 리裏를 고르게 하며 급한 것을 늦추는 계지가작약탕桂枝加芍藥湯을 쓰는 뜻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때의 복만시통 증상을 허해서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허한 증상은 아닙니다. 그러면 이 증상을 실해서 생겼다고 할 수 있을까요? 실한 증상도 아닙니다. 이런 증후가 허한 방면으로 발전하면 기혈이 더 허해져서 근맥에 영양이 가지 못함으로써 배가 당기면서 아픈데 이때는 여기에 다시 이당飴糖을 넣은 소건중탕小建中湯을 씁니다. 이 증후가 실한 방면으로 발전하면 기체혈어气滞血瘀하여 대실통大實痛하는데 여기에는 원방元方에 대황大黄을 더 넣은 계지가대황탕桂枝加大黄湯으로 치료합니다. 소건중탕은 태음바경太陰脾經의 허증虚證을 치료하고, 계지가대황탕桂枝加大黄湯은 태음비경의 실증實證을 치료하며, 허나 실에 치우치지 않은 중간상태에는 계지가작약탕을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상한론 중에는 짝을 지어 통일하는 이런 사유규율思維規律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래서 우리가 임상에서 병을 치료할 때 주의해서 응용해야 합니다. 소음 한화증의 주요한 방증, 주요한 증후는 이렇게 다섯 가지인데 당연히 그 속에는 또 백통가저담즙탕白通加猪膽汁湯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백통탕의 가감방加減方이므로 나는 이것도 음성대양증陰盛戴陽證에 속한다고 보아 단독으로 하나의 증후로 분류하지는 않았습니다.
소음한화증少陰寒化證의 주요 증후는 바로 이 다섯 개입니다. 우리 교재에서는 또 소음병의 오수유탕증吳茱萸湯證과 비슷한 극렬한 구토가 나와 있고, 신기腎氣가 허하여 문을 잘 닫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하리활탈下利滑脫에 비기脾氣가 허하여 섭혈攝血이 안되고 대변으로 농혈膿血이 나오는 도화탕증桃花湯證도 물론 있지만 그런 내용은 다음 강의에서 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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