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56강 소음병 개설-2

臥嘗 齋 2026. 4. 11. 07:02

2000 년 여름에 나는 대만 장경대학長庚大學에서 초청을 받아 학생들을 가르치러 갔었습니다. 그때 대만에 있던 옛 친구가 찾아와  어느 토요일, 일요일에 걸쳐 우리는 그 한해 전에 지진으로 아주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곳으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느 곳에 묵었냐 하면 매우 부유한 사람이 별장으로 산에 지어 놓은 이층으로 된 나무집에 묵었습니다. 그 집 주인이 내게 "학교수, 이 닭좀 보세요. 이 닭은 작년 지진이 나기 반 달전에 샀던 닭인데 지진날 때는 아직 병아리티를 못 벗었어요. 그런데 지진 뒤로 벌써 일년이 지났는데도 더 크지도 않고 알도 안 낳습니다. ” 라고 하더군요. 나는 "아. 공상신恐傷腎이군요. "라고 했습니다. 신腎은 생장발육을 맡아보는데 이 닭은 신기腎氣가 너무 상해서 크지도 못하고 알도 못 낳아 후대를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의 입장에서 보아도 해석할 수 있는데, 격렬한 감정적 자극, 극렬한 두려움은 뇌하수체와 부신피질과 난소에서 호르몬 분비의 실조를 일으켜 발육이 멈추므로 키도 크지 않고, 알도 낳지 못하는 것입니다. 신은 오장육부 음양 기운의 근본으로 한 생명의 생장발육과 노쇠과정인 이른바 생장장노이生壯老已의 과정에서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당연히 소음병에서는 아직 그만큼 크게 관계되는 것은 아니고, 신양腎陽이 허한데 외한外寒이 신양을 침범해서 인체전신의 기능을 떨어뜨린 것입니다. 소음少陰의 심心과 신腎은 하나는 오장육부의 대주大主이고, 하나는 원음원양元陰元陽의 근본이므로 병이 소음에 다다르면 인체근본의 음양기운이 흔들리게 됩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도 소음병이 태음병보다 많이 심하죠? 태음병에서는 죽는 문제와 연관되지는 않지만 소음병이 되면 생사존망에 관계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문제로 우리는 소음병의 증후특징과 분류를 이야기해 봅시다. 만일 한 마디로 소음병 개괄한다면 소음병은 어떤 꿰미의 증후일까요? 소음병은 심신음양이 다 쇠약한데, 그 중에서도 신양허쇠腎陽虚衰가 주가 되어 전신에 걸쳐서 정기쇠약正氣衰弱을 보이는 한 꿰미의 증후입니다. 이 구절은 매우 중요하므로 우리 다시 한 번 새겨 봅시다. 소음병은 심신음양이 다 쇠약한데 그 중에서도 신양허쇠腎陽虚衰가 주가 되어 온 몸의 정기가 쇠약해져 나타나는 한 꿰미의 증후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음병의 기본 특점인데 어떤 사람은 기본 특징이라고도 합니다. 심心이 오장육부의 대주가 되고, 신이 원음원양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심신음양이 모두 허쇠해 지면 당연히 전신의 정기도 허쇠해지게 됩니다.
  소음병의 증후분류를 보겠습니다. 먼저 장증臟證으로는 한화寒化와 열화熱化 두 큰 분류가 있습니다. 태음병에는 장허한증臟虚寒證만 있고 열증熱證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소음장증少陰臟證에서는  한화와 열화의 두 종류가 있는 것일까요? 그 주요원인은 심心이 화火를 맡아보고, 신腎이 수水를 맡아보므로 소음少陰에서는 서로 맞서는 수와 화 곧 음양의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신腎은 또 그 속에 원음원양元陰元陽을 갈무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두 종의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구절을 다시 한 번 거듭해 보기로 합시다. 심心은 화장火臟이고 신腎은 수장水臟이며 또 신 속에는 원음元陰과 원양元陽이 갈무려져 있는 것이 장증에 한화와 열화가 나타나는 생리적 기초입니다. 평소 체질이 양허陽虚하면서 음성險盛한 경우 외사外邪는 음陰의 기운을 따라 한기寒氣로 바뀌므로 소음의 한화증寒化證이 나타납니다. 소음한화증少陰寒化證은 우리 소음병편에서 양쇠음성증陽衰陰盛證으로 볼 수 있으면 사역탕四逆湯으로 치료하고, 음성대양증陰盛戴陽證일 때는 백통탕白通湯으로 치료하며, 음성격양증陰盛格陽證으로 보이면 통맥사역탕通脉四逆湯으로 치료하고, 또 양허신통증陽虚身痛證이면 부자탕附子湯으로 치료하며, 양허수범증陽虚水泛證일 때는 진무탕真武汤으로 치료합니다. 이 밖에 우리 교재에서는 소음한화증少陰寒化證으로 하리활탈증下利滑脱證과 위한胃寒으로 인한 극렬剧烈한 구토증嘔吐證이 나와 있습니다. 그들은 전형적인 소음한화증이라 보기는 어려워 여기에서 여러분들에게 열거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원문을 강의할 때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소음열화증少陰熱化證은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될까요? 이것도 심心은 주화主火하고, 신腎은 주수主水하며, 신腎에는 원음원양元陰元陽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 생리적 기초가 됩니다. 평소 소음음허少陰陰虚하여 양항陽亢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날 때부터 그런 체질을 타고나가도 합니다. 이렇게 평소에 체질이 음허하여 양이 항성해 있는 사람에게 외사가 침입하면 항성한 양의 기운을 따라 열기로 바뀌므로 소음少陰의 열화증熱化證이 생기게 됩니다.
소음열화증少陰熱化證은 상한론 중에 두 개의 방증方證이 나와있습니다. 하나는 음허화왕陰虚火旺하여 생기는 심신불교증心腎不交證으로 그 증상은 심중번부득와心中煩不得卧입니다.  잠을 자려도 잠이 오지 않을 뿐 아니라 이리저리 뒤척이며 ,앉아도 누워도 편치 않은 것인데 그래서 상한론에서는 이것을 “심중번, 부득와心中煩,不得卧”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 이를 치료하는데 무슨 처방을 써야할까요? 황련아교탕黄連阿膠湯입니다. 소음열화증少陰熱化證의 또 다른 하나의 증후는 바로 음허수열호결증陰虚水熱互結證인데 저령탕猪苓湯으로 치료합니다. 소음장증少陰臟證에는 주로 이 두 가지 유형의 증후가 있습니다.
소음小陰에는 경증經證이 없을까요? 우리 교재에는 별 말이 없지만 나는 당연히 있다고 봅니다. 소음경증少陰經證 중 하나가 인통증咽痛證이라는 것은 내가 얼마 전에 이야기했습니다. 혹은 소음허화少陰虚火가 경經을 따라 위로 올라가 목을 감싸거나, 혹은 바깥에서 온 풍한風寒이 경맥에 들어오거나, 혹은 담열痰熱이 인후를 막거나, 혹은 독열毒熱이 소음경맥을 침입하거나 모두 인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족소음경足少陰經이 울대를 따라 혀의 뿌리를 끼고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연히 인통증을 소음경증의 하나의 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음병에도 겸증兼證이 있을까요?당연히 있습니다!소음병의 겸증에 대해 말하자면 첫 째가 태양太陽을 겸하는 것입니다. 소음과 태양은 서로 표리가 되므로 소음병이 태양병을 겸했을 때 우리는 이를 태소양감太少兩感이라 합니다. 태양과 소음이 동시에 한사에 침범되어 발병하는 것을 우리가 태소양감太少兩感이라 하는 것입니다.
태소양감을 치료하는 처방은 우리가 표리선후완급表裏先後緩急의 치료법칙을 강의했을 때 벌써 이야기했는데, 바로 마황세신부자탕麻黄细辛附子湯,마황부자감초탕麻黄附子甘草湯등등입니다. 소음인통증少陰咽痛證을 치료하는 처방도 당연히 많습니다. 감초탕甘草湯,길경탕桔梗湯,저부탕猪膚湯이라든지 반하산半夏散, 반하탕半夏湯등 있는데 우리가 원문을 강의할 때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또 소음少陰이 양명陽明을 겸할 때가 있습니다. 태소양감은 우리가 이해하기 쉽지만 소음병少陰病이 어떻게 양명병陽明病을 겸할 수 있을까요? 그 주된 원인은 이 양명병에서 양명조열陽明燥熱이 안에서 왕성하여 아래로 영향을 끼침으로써 간신肝腎의 음기를 손상하여 소음의 진음真陰을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소음진음을 다 써서 망음실수亡陰失水가 된 환자를 보게되면 여러분은 당연히 바로 소음병이라고 알아챌 수 있습니다. 소음병의 전체적인 특징은 심신음양구쇠心腎陰陽俱衰로 또 신양허쇠腎陽虚衰가 주가 되어 온 몸의 정기正氣가 허쇠虚衰해진 증후를 갖추고 있다고 우리가 말하지 않았던가요? 그래서 양허陽虚가 주가 되는 것을 소음병少陰病이라고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허陰虚가 주가 되는 것도 소음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환자가 왔는데 소음진음少陰真陰이 모상耗傷되어 망음실수亡陰失水한 사람이라고 합시다. 여러분이 그 병인을 병력과 현재 나타난 증상을 통하여 찾아보면 소음 망음실수한 이 소음병이 양명의 조열燥熱로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음겸양명증少陰兼陽明證은 이런 것입니다. 소음의 음액을 보충하기 위해 여러분은 이 환자에게 물을 주겠습니까? 아니면 이 환자의 양명열을 깨끗이 씻어 내겠습니까? 장중경이 썼던 방법은 빨리 양명을 사하하여 소음을 구해내는 방법으로 이것을 부저추신법釜底抽薪法-솥 아래서 땔감을 걷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또 다른 증후가 있는데, 그것을 이제 내가 칠판에 쓰겠습니다. 이것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증후분류에 속합니다. 소음양울증少陰陽鬱證이 있는데 그 주 증상은 사지가 싸늘해지면서 사지가 궐냉한 것입니다. 다만 이는 신양허쇠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소음의 양기가 안에 쌓여 밖으로 나가지 못해 생긴 것으로 우리는 이것을 소음양울증이라 하며 치료에는 사역산四逆散을 씁니다. 이 증후는 소음한화증, 열화증, 인통증, 겸증 어느 곳에도 넣기에 마땅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단독으로 드러내어 기타 증후의 하나라고 하는 것입니다. 소음병의 주요 증후는 이 정도인데 이 밖에 동혈증動血證이라든지 상진동혈증傷真動血證이라든지 하는 것들도 있지만 이들은 원문을 강의할 때 다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섯 번째로 소음병의 치료금기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소음병의 치료금기는 당연히 금한禁汗,금토禁吐,금하禁下입니다. 소음병은 결국 허증이 주가 되므로 한, 토, 하는 모두 소음의 사기를 없애지 못하고
오히려 소음의 정기만 댓가없이 손상시켜 병정의 악화를 불러옵니다. 그러므로 소음병에는 한,토,하를 말아야 하고 사기를 공격하는 방법을 쓰지 않아야 합니다.   또 화겁火劫을 급합니다. 비록 한증寒證이라 하더라도 화료火療의 방법으로 억지로 땀을 내면 음기를 상하고 진액을 소모하므로 사용하여서는 안됩니다.
여섯 번째 문제는 소음병의 예후입니다. 소음병의 예후는 한화증의 경우일 때는 양기의 존망存亡을 살펴야 합니다. 소음한화증少陰寒化證은 주로 진양이 허쇠하거나 혹은 한성상양寒盛傷陽한 경우인데, 양기가 회복되기만 하면 예후가 좋아질 수 있지만 양기가 회복되지 못하여 음양이 아주 헤어지게 되면 환자는 죽게 됩니다. 이 때문에 한화증에서는 예후를 판단할 때 주로 양기의 성쇠를 관찰해야 하는데 한 조각의 양기가 남아 있으면 곧 한 조각의 생기生機도 `남아있는 것입니다. 소음열화증少陰熱化證은 주로 음액陰液의 존망存亡을 살펴야 합니다. 다만 상한론은 주로 한사에 양기가 손상한 병변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한성상양寒盛傷陽하여 나타난 증후에 대한 묘사가 비교적 많고 열성상음熱盛傷陰으로 일어난 증후에 대한 묘술이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소음열화증의 예후가 상한론 원문 중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고 후세의 온병학자들에게서 충분히 보충되었습니다. 소음병의 개설에 대해서 이제까지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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