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54강 변태음병맥증병치-3

臥嘗 齋 2026. 4. 11. 06:48

저번에 내가 여기까지 강의했을 때 어떤 학생이 "교수님, 장중경이 그 때 자리익심自利益甚이라고 내키는 대로 쓴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심각한 의미를 생각하고 썼을까요? "하고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가 생각했는지 안했는지는 우리 요즘 연구하는 사람들은 모두들 가능한 한 넓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장중경이 이렇게 깊이 생각했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내가 글을 한 편 썼을 때 이 글을 여러 학생들이 다 본 뒤 내가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의미를 분석해 내는 그런 상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옛날 한 영郢나라 사람이 연燕나라의 재상에게 편지를 썼는데 편지를 쓰던 중 날이 점점 어두워져서 서동書童에게 거촉擧燭하라 했습니다. 등에 불을 밝히고 쳐들라는 말이죠. 그는 이 말을 하는 동시에 편지에 그만 이 두 글자도 써 넣고 말았습니다. 연나라의 재상이 이 편지를 받아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이 거촉導燭이 무슨 뜻인가 의아해 했습니다. 거촉은 등불을 높이 든다는 말인데 그러면 등불 아래가 어둡지 않은가? 아, 이것은 내가 먼저 백성을 위한 좋은 정책을 펼치고 그 뒤에 국가를 경영하란 말이구나! 그래서 그는 국가를 다스리는 스스로의 방침, 치국治国하는 책략策略을 바꾸어 그로부터 연나라가 발전하여 융성해졌다는 옛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고인古人들의 저작 내용을 연구할 때 내가 자리익심에서 이렇게 많은 내용을 분석해내는 것이 너무 지나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분석이 이 병의 병기 특징에 들어맞고, 임상특징에도 들어맞으면 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확실히 태음 장허한臟虚寒의 下利는 갈수록 심해지고, 또 확실히 태음비병太陰脾病에서는 구토嘔吐와 하리下利를 비교했을 때 하리가 구토에 비해 더 증상이 심하며, 또 확실히 하리가 심해짐에 따라 비양허, 비기허가 심해지므로 복만이토, 식불하, 복만시통 같은 다른 증상들도 갈수록 심해지게 됩니다. 이 증후는 순전히 허한虚寒한 증상이므로 이를 여러분이 복만과 시복자통時腹自痛이 있다고 해서 실증實證으로 보고 치료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실증으로 여기고 고한사하苦寒瀉下하는 약을 쓰면 반드시 흉하胸下가 단단하게 뭉칩니다. 생각해 봅시다. 흉하결경胸下結硬이라는 증후는 전에 우리가 배웠던 무슨 증후와 비슷하지요? 내장의 양기가 쇠약하여 음한陰寒이 안에서 엉긴 것이 우리가 전에 배웠던 장결臟結과 비슷하지 않나요? 장결이란 병은 정기가 쇠약하고 사기가 왕성하여 공격하기도 보강하기도 다 어렵습니다. 우리가 태양병편에서 결흉, 장결, 심하비를 배울 때 이야기하지 않았던가요? 내장의 양기가 쇠약하여 음한이 엉기어 흉륵胸肋의 아래가 단단하게 맺혀 아픈 것과 결흉증結胸證은 서로 비슷합니다. 정기가 쇠약한데 사기는 왕성하여 공격도 보강도 힘들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태음비허증脾虚證에는 절대로 하법下法을 써서는 안됩니다. 이제 태음의 제강증提網證에 대해서는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제강증의 이 한 조문에서 우리는 태음병은 장허한臟虚寒이 주가 되는 한 꿰미의 증후라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런 장허한증臟虚寒證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우리 277조를 봅시다. “자리불갈자, 속태음, 이기장유한고야, 당온지, 의복사역배. 自利不渴者,屬太陰,以其臟有寒故也,當温之,宜服四逆輩。”입니다. 이 자리自利는 우리가 방금 이미 그 병기를 해석했는데, 비양허脾陽虚,비기허脾氣虚로 운화運化가 잘되지 못하여 승강升降이 흐트러짐으로써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한 마디 한습하주寒濕下注로 일어난 것이라고 보태야 합니다. 이 자리自利의 병기病機는 바로 비양허脾陽虚,비기허脾氣虚로 운송과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오르내림이 흐트러져서 한습寒濕이 아래로 쏟아진 것입니다. 비양허脾陽虚한 이런 자리自利에서는 대변이 어떤 성질과 모양을 가질까요? 대변희당大便稀溏입니다. 그것은 하리청곡下利清穀,완곡불화完穀不化한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고 대변이 그냥 묽어 풀어지는 상태인데 그것은 명문命門 화火인 신양腎陽이 아직 쇠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리불갈自利不渴”에서 이 목이 마르지 않다는 것이 감별증상인 첫 번째인데 이로써 열증熱證의 하리下利, 곧 열리熱利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리는 열이 심해서 진액을 손상하기 때문에 하리하면서 목이 마릅니다. 지금 목이 마르지 않다는 것은 열성 하리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죠. 두 번째로 소음少陰의 하리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음의 신양腎陽이 쇠약해지면 화불난토火不暖土하게 됩니다.  이는 화기가 토를 따뜻하게 하는 생리적 작용이 모자라면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게 된다는 말인데 그러면 하리가 일어납니다. 이런 설사는 소화되지 않은 완전한 형태의 음식물을 내보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화불난토火不暖土에서 화는 심화心火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신화腎火, 명문화命火를 가리킵니다. 한의학에서는 하초下焦 신腎의 양기를 불에 비유하고, 중초中焦는 솥으로 비유합니다. 우리가 쌀과 물을 솥에 넣고 그 아래에 불을 때지 않으면 밥이 되지 않잖아요? 그래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을 설사하는 것입니다. 소음하리는 하리청곡下利清穀,완곡불화完穀不化입니다. 그래서 이런 하리에서의 대변 성상性狀과 태음하리의 대변희당大便稀溏은 다릅니다. 소음하리에는 또 다른 증상이 있는데 그것은 자리이갈自利而渴입니다. 이 소음하리는 허한증虚寒證인데 여기에 왜 구갈口渴이 있을까요? 그것은 신양腎陽이 허해서 기화氣化가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액대사水液代謝는 신양이 쪄올려 기화氣化시키므로써 일어나는데 신양이 허하여 기화가 잘 되지 않으면 진액이 정상적으로 생겨나 퍼져나가지 못합니다. 신양허로 기화가 실사失司하면 진액이 화생化生하고 수포輸布되지 못하므로 그것이 구갈口渴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런 구갈은 결국 허한증虚寒證이므로 따뜻한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많이 마시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삼음병에서는 자리불갈自利不渴하면 태음에 속하고 자리리갈自利而渴하면 소음에 속합니다. 그래서 277조에서는 처음에 바로 자리불갈自利不渴이라 하여 열리熱利가 아니라는 것뿐 아니라, 또 허한하리虚寒下利인 소음하리少陰下利도 아니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중경이 태음에 속한다는 것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왜 하리가 생겼을까요? 장이 차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양허, 비기허하여 태음이 차가워져 한습하주寒濕下注하는 하리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이런 증후를 치료할 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중경은 “당온지當温之”라고 하여 온보温補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온지”란 치법입니다. 온보하기 위해서는 “의복사역배宜服四逆輩”하라고 했습니다. 사역배四逆輩에 어떤 처방들이 포함되어야 할까요? 상한론의 원서로는 이해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사역탕四逆湯,통맥사역탕通脉四逆湯、백통탕白通湯류의 처방일까요? 그렇지만 태음비병太陰脾病이므로 리중탕理中湯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후세의 의가들은 사역배에는 리중탕理中湯, 부자리중탕附子理中湯,사역탕四逆㻛 부류의 처방이 들어가야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앞에서 《계림고본상한잡병론桂林古本傷寒雜病論》이라고 하는 책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자칭 장중경의 46대 손이라는 장소조張韶祖가 장중경이 스스로 열 두번째 고쳐 썼다는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 십육권을 가지고 있다가 좌성걸左盛杰에게 주었고, 좌성걸은 또 라철초羅哲初에게 전해 준 책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기억나는 대로 말한 것이라 좌성걸이 먼저인지 나철초가 먼저인지 어슴프레한데, 내가 뒤집어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뒤 책을 찍어내었는데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계림고본상한론입니다. 이 책은 십 몇년 전에 인쇄되었기 만약 서점에서나 고서점에서 찾아보면 아직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계림고본상한잡병론桂林古本傷寒雜病論》에서는 이 조문이 어떻게 고쳐졌을까요? “당온지, 의복이중사역배當温之,宜服理中四逆輩”입니다. 이렇게 고치니 아주 잘 고쳐져 사역배四逆輩에 리중탕理中諹이 포함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비양허脾陽虚,비기허脾氮虚로 운화가 잘 못되어 한습寒濕이 하주下注하여 생긴 하리下利는 리중탕理中湯을 쓰면 됩니다. 자리自利가 더욱 심해져 설사를 하다하다 신양腎陽이 조금 부족해지면 리중탕理中湯에 부자附子를 넣습니다. 마지막에는 대변당박大便溏薄, 대변희당大便稀溏하면서 또 완곡불화完穀不化할 정도까지 되는데 이는 완전히 비신양허脾腎兩虚로 이미 태음병을 거쳐 소음병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때는 직접 사역탕四逆湯을 쓰고 심하면 통맥사역탕通脉四逆湯을 씁니다. 이중사역배理中四逆輩를 먹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다른 여러 조문들 중에서 중경은 모두 무슨 무슨 탕으로 치료한다고는 했지만 한 번도 처방류형을 이야기한 적은 없었는데 왜 여기에서는 이중사역배理中四逆輩를 먹어야 한다고 했을까요? 왜냐하면 태음하리太陰下利로 자리익심自利益甚하다가 설사하는 것이 더욱 심해지고 잦아져서 비신양허脾腎兩虚가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방을 쓸 때 그 사이사이의 정황에 근거하여 알맞게 변통해야 하므로 직접 무슨 무슨 탕으로 주한다는 식의 고정된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태음병이 쉽게 소음병으로 전해진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며, 또한 치료에서는 증후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한 것입니다. 자! 이제 태음병의 개설과 태음병의 제강증提綱證에서 부터 태음장허한증太陰臟虚寒證의 임상증상과 치법, 치방에 대해서까지  우리는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수업도 끝낼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