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의 강의로 삼양병의 변증론치에 대한 강의를 모두 마쳤습니다. 우리는 소양병을 강의할 때에 일찌기 소양少陽은 소양小陽이며 약양弱陽이어서 소양이 강한 사기를 버텨내기 힘들면 사기가 양에서 음으로 넘어가게 되어 소양에서 태음으로 돌아 들어갈 수가 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태음병太陰病에 대해 강의하겠습니다.
태음병은 음병의 초기단계로 우리가 원문을 강의하기 전에 태음병의 전모를 한 번 소개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개설概說이 되겠습니다. 태음병의 병변 부위는 주로 비경脾經인데,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은 바로 비장脾臟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삼양병과 관계되는 장부臟腑를 말할 때 태양 방광부太陽膀胱腑,양명 위장부陽明胃膓腑,소양담부少陽膽腑、삼초부三焦腑이므로 삼양병과 관계되는 내장内臟의 증상은 모두 부증腑證이라 했는데, 삼음병과 관계되는 내장의 병은 모두 장증臟證이 됩니다. 왜냐하면 삼음경맥은 오장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태음병편에서는 사지四肢가 풍한사기에 손상된 증후를 상한론에서 태음중풍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비脾가 사지를 주관하므로 태음병의 병위病位에 사지를 넣어서 사지에 관계된 병을 태음병이라고 보았기 떄문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태음병이 비경脾經, 비장脾臟、사지四肢까지 관계되며 이것이 바로 태음병의 병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태음병의 형성원인은 두 방면으로 나누어집니다. 한 방면은 외한外寒이 태음太陰을 직중直中한 것입니다. 직중直中이란 말은 우리가 상한론 개론을 강의할 때 이미 언급했는데, 바깥의 사기가 삼양三陽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삼음三陰인 장臟으로 치고 들어온 것입니다. 주의하세요. 경經이 아니라 바로 삼음의 장기로 쳐들어와서 병이 들게 된 것을 우리가 직중이라 하는 것입니다. 직중이 발생하는 까닭은 내장의 양기陽氣가 평소 약했던 것과 관계가 있는데, 내장의 양기가 허하면 외사가 바로 삼음을 침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후는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으로 병정病情이 일반적으로 무거운 편인데 특히 소음직중少陰直中이 더욱 심각합니다. 태음직중太陰直中으로 말하자면 단지 외한外寒이 직접 비양脾陽을 상하여 복통腹痛、복만腹滿 그리고 복사腹瀉라는 임상증상이 있을 뿐입니다. 이는 태음병 형성원인의 한 방면으로 외부의 한기가 바로 태음으로 치고들어온 것입니다. 또 다른 방면은 사기邪氣가 다른 경經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어떤 경의 사기가 태음으로 전해지기 쉬울까요? 먼저 태양경太陽經인데 태양의 사기가 태음으로 전해질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리裏로 전해지는 경우는 당연하지만, 태양병을 잘 못 치료하여 태음비太陰脾의 양기陽氣를 손상함으로써 태양의 표사가 리裏로 들어가는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곧 이야기할 태음병편太陰病篇에서 태양병을 의사가 도리어 사하시킨 뒤 그 때문에 복만시통腹滿時痛하는 것은 태음에 속한다고 하는 조문이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원래는 태양병이었지만 태양의 사기를 오치한 뒤 사기가 태음으로 전해진 한 례입니다. 다음으로는 소양少陽의 사기가 태음으로 전해지는 경우인데 우리는 소양少陽이 소양小陽이며, 약양弱陽이어서 소양의 양기가 사기에 항거하기 힘들게 되면 사기가 양으로부터 음으로 들어가 소양少陽으로부터 태음太陰으로 옮겨간다고 했습니다. 《난경難經》과 《금궤요략金匱要略》속에는 모두 “견간지병, 지간전비, 당선실비. 見肝之病,知肝傳脾,當先實脾”이라는 말이 있어 우리에게 익숙할 것입니다. 우리 여기서 말하는 것은 비록 간병肝病이 아니라 소양담병少陽膽病이지만 담병도 똑 같이 쉽게 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비록 상한론의 원문에서는 한 조문도 직접 소양의 사기가 풀리지 않으면 안으로 태음에 전해진다는 례를 묘사하지 않았지만 소양병을 치료하는 주방主方인 소시호탕 속에 인삼, 감초, 대조라는 세 가지 보기補氣하면서 건비健脾하는 약이 들어 있어 소양병이 쉽게 태음으로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양병을 치료할 때 먼저 태음비기太陰脾氣를 보하는 것은 소양의 사기가 안으로 전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사기가 다른 경으로 부터 옮아온 것은 이렇게 두 가지 정황입니다. 또 한 가지 정황이 더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양명을 지나치게 사하한 경우입니다. 양명리실리열증陽明裏熱裏實證은 원래 사하瀉下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사하가 지나치면 비양비기脾陽脾氣가 손상되어 비록 양명의 습열사기濕熱邪氣를 몸 밖으로 내보내긴 했더라도 바로 하리下利가 그치지 않고 복창만腹脹滿하는 태음비허太陰脾虚 증후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도 비록 상한론 중의 원문에서 쓰여있지는 않지만 임상에서는 존재하는 현상입니다. 우리가 개론에서 육경변증에 관한 문제를 강의하면서 태음과 양명 사이를 강의했습니다. 일찌기 이 문제를 강의하면서 태음의 사기는 태음의 양기가 회복된 이후에 장사환부臟邪還腑하여 음병이 양으로 나오고, 양명에서 하법을 지나치게 쓰면 쓴 양명조열陽明燥熱은 비록 없어지더라도 비양비기脾陽脾氣를 손상하여 태음병으로 바꿔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런 정황이 상한론 원문에서 구체적인 조문으로 나타난 것은 없기 때문에 그 때 하나의 점선으로 표시했었습니다.
태음의 생리에서는 먼저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경經은 종족주복從足走腹이라 발에서 부터 배까지 가므로 우리는 비주대복脾主大腹이라 합니다. 그러면서 복부가 동통疼痛하고 창만脹滿한 증후인데 양명병에 속하지 않은 경우는 모두 태음에 귀속시킵니다. 왜 태음에 귀속시킬까요? 태음경맥이 복부를 지나가는데 태음경맥에 사기가 있을 때 기氣가 매끄럽게 흐르지 못하면 만滿이 되고, 혈血이 매끄럽지 못하면 통痛이 되므로 복만, 복통은 양명병에 속하지 않으면 태음병에 속하는 것입니다.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은 비脾와 연락되면서 위胃에 속하고,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은 위胃와 연락되면서 비脾에 속하여 경락이 서로 연락되는데다 비위脾胃가 장간막膓間膜으로 이어져 있어 양명과 태음은 표리表裏가 됩니다. 우리가 양명경을 강의할 때 양명은 수납受納을 맡아보고, 태음은 운화運化를 맡아보아 둘의 수납과 운화가 서로 기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고, 양명은 조燥를 맡아보고 태음을 습濕을 맡아보아 둘이 조습燥濕을 고르게 한다고 이야기했으며,양명은 강降을 맡아보고 태음은 승升을 맡아보아 둘의 승강升降이 서로 기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태음병을 강의할 때도 마찬가지로 태음과 양명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장臟으로서의 태음太陰을 말하겠습니다. 태음비장太陰脾臟은 운송과 변화를 맡아봅니다. 무엇을 운화運化하느냐 하면 하나는 흡수된 음식의 정수를 운화하는 것이고, 하나는 수습水濕을 운화하는 것인데 이것은 상한론 중에서 태음병에 관계된 중요한 생리기능입니다. 비양허脾陽虚하고 비기허脾氣虚할 때는 운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수습水濕이 움직이지 못하므로 한습寒濕이 안에서 왕성해집니다. 태음 비脾는 맑은 것을 올리는 기능을 하므로 태음이 병들면 승청升清기능이 잘 안되어 승청升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비기脾氣가 아래로 내려앉게 되는데 그러면 하리下利증후가 나타납니다. 비脾는 또 통혈統血을 맡아보지만 상한론 중에는 상한론 중의 태음병편에는 비주통혈脾主統血과 관계되는 증후가 없으므로 우리는 여기서 다시 비주통혈脾主統血하는 생리기능生理機能에 대해서는 다시 복습하지 않겠습니다.
생리에 대해서 이만치 소개했으므로 양기陽氣에 대한 문제를 다시 이야기하지는 않고 이제 음기陰氣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생리의 관점에서 볼 때 태음은 운화를 맡아보아 수곡의 정미를 운화하고 수액을 운화하므로 주관하는 음액陰液의 량이 여러 장 중에서 가장 큽니다. 생각해 봅시다. 가지고 있는 수곡정미水穀精微와 가지고 있는 수액水液들이 모두 비脾의 힘으로 운화되니 맡아보고 있는 음액이 량이 가장 많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황제내경에서는 태음을 삼음三隆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소음少陰은 어떨까요? 소음은 수水을 맡아봅니다. 소음이 수를 맡아보고 장정藏精을 맡아보지만 수액의 량은 비脾가 맡아보는 수곡정미와 수습보다 약간 적어 소음이 주관하는 음액의 량은 둘째이므로 소음은 이음二陰이 됩니다. 궐음은 장혈藏血을 주하는데 혈血은 인체 음액 중에 가장 정제된 부분이므로 궐음은 일음一陰입니다。삼음三陰、이음二陰、일음一陰은 오장 중에서 주관하는 음액의 량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나누어집니다. 다만 우리가 여기에서 강의하는 것은 상한병이고, 상한병은 한사가 사람의 양기를 상한 것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삼양병에서는 양기와 사기가 투쟁하는 상황을 강조하였습니다. 그것이 음액陰液을 손상한 것이 주가 아니며 또 우리는 삼음병 중에서도 음액과 사기 사이의 관계를 강조하지는 않기 때문에 다시 양기와 음기에 대한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삼음병에 대해서 말하자면 모두 양기가 허해져서 음한陰寒이 왕성해진 증후인데 태음병은 겨우 비양脾陽만 허쇠한 것입니다. 그러나 소음병은 심신心腎의 진양眞陽이 허쇠虚衰한 것이므로 양허가 더욱 엄중해진 것입니다. 궐음병의 정황은 어느 정도 특수하므로 궐음병 편에서 다시 이야기합시다.
태음병의 증후특징과 분류는, 우리가 한마디로 태음병의 증후특징을 개괄한다면 태음병은 비양허脾陽虚,비기허脾氣虚로 운화運化가 잘못되어 승강이 흐트러져서 사기가 한寒으로 변화됨으로써 한슺寒濕이 하주下注한 증후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강의하려는 주요증후입니다. 태음병이 비양허, 비기허로 운화가 실사하고 승강이 문란하여 사기가 한화寒化하는 것은 본디 몸의 양기가 허하여 밖에서 들어온 사기가 열로 바뀌지 않고 한으로 바뀌는 것이며 그래서 한습하주寒湿下注의 증후가 생기는 것으로 이는 총체적인 관점에서 태음병의 특징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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