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수업 시작합시다. 우리 교재에는 소양병편의 마지막에 열입혈실증熱入血室證이 실려있습니다. 열입혈실에서 혈실血室은 무엇일까요? 역대의가들의 인식이 같지 않아 어떤 사람은 자궁子宫、포궁胞宫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간肝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소양少陽을 가리킨다고도 합니다. 우리는 요즘 일반적으로 혈실이 포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열입혈실증에 관해서 상한론의 원문에 따라 먼저 그 개념을 대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열입혈실증의 형성원인은 태양병일 수도 있고 양명병일수도 있는데 어쨌든 외감병을 앓을 때에 마침 생리주기와 겹치게 된 것입니다. 바로 그 때 월경이 나온 것인데 외감병을 앓던 중에 월경이 나오거나, 혹은 생리가 막 끝났을 때 즉 월경이 금방 깨끗이 그쳤을 때 외감병에 걸린 것입니다. 생리가 금방 시작되거나 월경이 막 끝날 때는 혈실이 비교적 공허해지므로 이때는 외사가 허를 틈타 들어와 열로 바뀌면서 피와 엉켜서 열입혈실증을 만듭니다. 이 외사는 상한론 원문에서 볼 때 태양의 표사일 수 도 있고 양명의 사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증후는 여성 특유의 병증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열입혈실증이 된 뒤 그 증상은 어떨까요? 상한론 원문으로 보면 특별히 자궁의 증상을 묘사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월경이 갑자기 그친다든지, 아랫배가 아프다든지 하는 증상은 써 있지 않고 오히려 간경에 관계되는, 소양에 관계되는 임상특징에 대해서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증후분류와 치법의 각도에서 보면 어떨 때는 간경에 기체혈결氣滯血結이 된 것 같고, 어떨 때는 소양추기少陽樞機가 매끄럽지 않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왜 열입혈실이 간담기능의 실조에 영향을 미칠까요? 그것은 혈실이라는 이 특수한 기관의 생리기능이 간담의 소설疏泄기능의 정상여부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월경부조나, 불임증 같은 적지 않은 부인과 질병의 많은 부분이 간담의 소설실조疏泄失調와 관계가 있고 또 심리요인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간담이 소설되면 정지情志가 조창調暢될 수 있지만, 심리정지가 조절되지 않으면 월경의 이상을 일으켜 심하면 불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병원에 진료를 보러 나갈 때 어떤 30여세의 여자 환자가 왔었는데, 뒤에 확실한 나이가 36세라는 걸 알았습니다만, 이 환자가 나를 찾아 "선생님 제 이 나이가 생리가 끊어질 나이는 아니잖아요? 이미 삼개월째 생리가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맥을 짚어보니 맥이 매우 활滑해서 중충맥中衝脉을 짚어 봤더니 매우 왕성했습니다. 내가 "당신은 폐경이 된 게 아니라 임신한 겁니다." 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그럴 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22세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임신해 본 적이 없자 할 수 없이 어린 여자아이를 양녀로 들였다고 했습니다. 자세히 말해 보라고 하자 제 남편은 8대 독자로 내려와 나와 만났을 때 "나와 결혼하면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 합니다. 만약 아이를 낳지 못하면 우리 집안은 대代가 끊어져요." 라고 해서 심리적인 압박이 엄청났습니다. 게다가 이 여자는 심지가 비교적 약해서 불안하고 긴장하기가 쉬운 사람이라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서로 너무나 좋아해서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남편이 반드시 아들을 낳아 달라고 하니 두 사람이 부부관계를 할 때도 불안하고 긴장되어 전혀 부부사이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뒤에 내게 그녀가 솔직하게 말해준 사실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긴장하고 불안해 함으로써 배란이 잘 안되어 이렇게 오랜 동안 임신이 잘 안되었던 건데 이 이치를 잘 몰랐던 그녀는 온갖 약을 다 먹어보았지만 임신할 수가 없었던 것이죠. 어찌할 수가 없어지자 마지막에 대를 끊어지게 않게 하려고 여자 아이를 입양하게 되었는데, 31세에 입양해서 지금이 36세가 되었으니 얘가 벌써 다섯 살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임신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다른 사람은 임신하면 입덧이 있다는데 나는아무 증상이 없어 평소처럼 출근하고 있으니 임신된 게 아닐 것이라고 해서 내가 정 그렇다면 검사오더를 낼테니까 부인과 검사를 받고 오라고 했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진찰실로 왔는데 임신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니까 당장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자동차로 데리러 오라고 했습니다. 올 때는 자전거를 타고 왔기 때문이죠. 전화를 끝낸 뒤 바로 내 진찰실의 세면대에서 웩웩하고 토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그 부인과 질환과 정서와 심리요인과 관계가 아주 밀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환자는 아이를 입양한 뒤 심리적 압력이 덜어져 임신에 대한 강박을 잊어버릴 정도가 되자 간기肝氣가 천천히 풀어짐으로써 자궁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모르는 사이에 임신이 되었던 것입니다. 남학생들은 앞으로 결혼 상대로 여자친구를 고를 때 부인이 남자이이를 낳게 하려거나 혹은 여러분의 부인이 아이를 낳기를 원한다면 절대로 그녀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안되고 편안하게 해 줘야 합니다. 월경기능이 고르지 않고 심지어 일부분의 불임을 포함하는 많은 경우가 간담의 소설기능과 관계있습니다. 이것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현재 혈열 血熱이 자궁에서 엉켜 도리어 간의 소설기능에 영향을 끼치고, 담의 소설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먼저 혈血과 열熱이 서로 엉키어서 간경의 기기氣機를 막음으로써 간경의 기체혈결氣滯熱結이 됩니다. 기체혈결 이후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죠? 흉협하만통胸脇下滿痛,여결흉상如結胸狀이 나타납니다. 결흉병은 이미 배웠는데 그것은 흉협동통胸脇疼痛이 주요한 임상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간경은 흉협부를 순행하므로 포궁에 혈열이 엉킨 경우 곧 열입혈실熱入血室하여 혈열이 엉킨 경우는 이것이 반대로 간경肝經의 기기를 어지럽혀 간경이 기체혈결氣滯血結하도록 하고 그럼으로써 흉협하만통胸脇下滿痛,여결흉상如結胸狀이라고 불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결흉이란 증상은 우리가 태양병편에서 이야기했던 증상으로 대결흉은 열사와 수사가 흉협에 엉킨 증후로 흉협완복胸脇脘腹의 극렬한 동통과 누르면 더 심해지는 통증이 주요한 임상특징입니다. 여기의 흉협하만통胸脇下滿, 여결흉상如結胸狀은 흉협하만통이 결흉증에서의 협륵동통脇肋疼痛처럼 그렇게 심하게 아픈 것입니다. 그래서 후세의 어떤 의가들은 의종금감에서처럼 이 증후를 혈결흉血結胸이라 불렀는데 그것은 간경의 부위 위에 있으면서 기체혈결氣滯血結을 나타내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간은 혼魂을 주관하므로 혈열血熱하여 혈실血室의 어열瘀熱이 위로 올라와 괴롭히면 간불장혼肝不藏魂하는 임상증상이 나타납니다. 간불장혼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요? 모즉섬어暮則譫語,여견귀상如見鬼狀,설호화說胡話를 말합니다. 언제일까요? 일포日晡의 이쪽 저쪽은 아닙니다. 만약 일포 무렵이라면 그건 양명부실증陽明腑實證이겠죠. 그녀는 지금 저녁이 되면 섬어譫語를 하고 밤이 되면 헛소리를 합니다. 눈을 똑똑히 뜨고 보고 있으면 그녀가 눈을 뜨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경이 귀신을 본 것 같다고 했는데 깊은 밤에 홀로 앉아 눈을 크게 뜬 채 엉뚱한 소리를 한다면 꼭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 온 집안 사람이 매우 긴장하고 무서워할 것입니다. 더우기 과학지식을 잘 알지 못하는 외딴 농촌에서 이런 환자가 생기면 모두들 매우 긴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열입혈실증의 첫번째 증후로 혈열이 엉켜 간경과 간장의 기능에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이런 증후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는 상한론 중에 “자기문, 수기실이취지 刺期門,隨其實而取之”라고 쓰여 있습니다.기문혈은 간경의 모혈募穴인데 어떻게 침을 놓을 지는 상한론 속에 설명되어 있지 않았고 후세의 의가들도 방법을 말한 것이 없습니다. 이 혈의 위치가 어디냐 하면 쇄골 중선鎻骨中綫과 제6늑간第六肋間이 서로 마주치는 곳입니다. 여러분 생각해 봅시다. 간경의 모혈인데 만약 여러분이 호침으로 두 촌, 세 촌을 밀어넣는다면 간장, 또는 폐장에 닿을 수 있고, 심장이 커져있다면 심장을 찌를 수도 있으며, 한 번 더 밀어 넣으면 횡격막이 아래 위로 움직임에 따라 내장에 구멍을 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침을 놓울 수 있을까요? 이렇게 찌르면 안됩니다. 그러면 기문혈은 어떻게 침을 놓아야 할까요? 나도 줄곧 확실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순회진료를 나갔는데 매우 한갓진 농촌에서 한 적각의생赤脚醫生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농촌에 적각의생이라 불렸던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가 "학선생님, 우리 여기에는 이상한 병이 있는데 이 사람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났다가 잦아들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증상은 밤에 엉뚱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꼭 우리가 못 보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말이 조리에 맞아요."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당신네들은 어떻게 치료합니까?" "우리가 시내에 가서 검사를 해봤지만 시내에서도 정신분열증이라고 진단하지는 않더군요. 낮에는 멀쩡하게 밭에 나가 정상적으로 일을 하니까요. 그 집 사람들이 나에게 진료해 달라 해서 진정제를 주어 안정시키려고 했지만 차도가 없고 며칠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졌다가 또 얼마가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는 것이 이미 반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봐 주실 수 없을까요?"라고 했습니다. 적각의생이 나를 데리고 환자의 집에 갔는데, 그 농촌은 모두 토강土炕이 설치되어 있어 내가 먼저 토강의 한 쪽 편에 앉았습니다. 농촌의 토강 위에는 모두 자리가 깔려있는데 자리 밑에 뭔가 딱딱한 것이 있는 것 같아 벌떡 일어나 무언가하고 자리를 들춰봤더나 아래에 부억칼이 놓여 있었습니다. 내가 왜 부억칼을 자리 밑에 놓아두었냐고 물었더니 그 녀의 남편이 내게 이건 어떤 사람이 가르쳐 준 건데 집 사람이 밤에 꼭 어떤 사람하고 대화하는 듯 헛소리를 한다했더니 토강의 네 모서리에 부억칼을 각각 한 개씩 놓아두래서 그런 거라고 했습니다. 효과가 있더냐고 물었더니 효과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효과도 없는데 왜 그냥 두었냐고 하나까 부억칼을 치우면 마음이 허전해서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 부인에게 이 병이 어떻게 시작되었느냐고 물었더니반 년 전에 마침 생리가 온 이튿날에 감기로 열이 끓더니 그 뒤로 밤이면 헛소리를 하게 되었고 그 뒤로 생리가 끝나자 열이 내리면서 병이 나았는데 생각지도 않게 다음 번 월경때가 되자 밤이면 늘 미혼해지더군요. 미혼迷昏은 그 곳 사투리로 아마 멍청해진다는 뜻인 것 같았습니다. 밤이 되면 무슨 말을 했는 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이것이 모즉섬어暮則譫語가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반년 동안 월경 기간이 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데 그녀가 바로 생리기간 중에 감기에 걸린 뒤 이런 현상이 나타났으므로 나는 열입혈실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헛소리 말고 다른 증상은 없나요?했더니 "양 쪽 옆구리가 아프고 붓는것 같아요. 이렇데 부듯하면서 아프고 밤이면 멍해지면서 헛소리를 시작해요."라고 하더군요. 내가 지금 이 증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생리기간이 아니라서 그 증상이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월경기간에는 어때요? 라고 물으니 월경기에는 옆구리가 아프다가 저녁에는 헛소리를 해요.라고 했습니다. 다음 번 월경은 언제 시작되나요? 하니 십여일 있으면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마침 내가 그 지방에서 삼개월 동안 머물러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 녀를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그녀의 남편이 날 부르러 왔습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무슨 일인지 알수 없으니까 다음에 증상이 나타나면 나를 부르러 오라고 했거든요. 이 환자가 옆구리를 두드리면서 헛소리를 하는데 나를 보고서도 모르는 듯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불러 머리칼이 쭈뼛하고 설 정도로 놀랐습니다. 들어보니 이 이름은 그 동네의 누구도 모르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녀가 두드리는 곳을 옷을 들치고 보았더니 기문을 치는 것이었습니다.기문혈 주위에 어떤 반응이 있었을까요? 내가 보니 평소에는 안보이는 양쪽 기문혈(주위)의 모세혈관과 피하의 정맥혈관이 그 날은 나타나 정맥이 부풀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내가 번뜩 사혈료법을 써 볼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아버지께서 사혈료법을 쓰실 때 이렇게 정맥이 부풀어 오른 곳을 찾아 소독한 뒤 뭉친 피를 뽑아 내셨기 때문에 정맥이 부푼 기문에도 사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른 쪽 한 쪽을 골라 요오드팅크로 소독한 뒤 알콜로 소독한 삼릉침으로 가볍게 찔렀습니다. 이 사혈료법은 정맥을 찔러 피가 주르륵 흐르도록 해야지 한 방울만 내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먼저 준비한 탈지면을 상처부위에 대고 흐르는 피를 스미게 하였는데 피를 많이 흘리자 그 곳이 아프지 않다고 하면서 의식도 맑아졌습니다. “아니 학선생님, 북경에서 오신 분이잖아요. 여기도 좀 사혈해 주세요." 그렇지만 나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다시 사혈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 날 그녀의 병은 나았는데 내가 그곳에서 석 달 있는 동안 두 번째 월경 주기가 왔어도 다시 헛소리를 하지는 않았고, 옆구리가 가끔 한 번 씩 부듯하고 아팠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서 다시 두드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 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 그녀의 집으로 가서 부풀어 오른 정맥 덩어리가 있나 봤는데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문을 자침한다는 것은 내가 이 하나 뿐인 병례로 말하자면 발작할 때 사혈하는 방법으로, 혈분血分에 맺힌 열로 기문혈이 부풀어 오를 때 상황에 따라 뽑아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다만 내가 이 한 병례 밖에 보지 못해서 학회에 보고하지는 못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식은 결국 한계가 있으므로 나는 여기에서 이야기하여 여러분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앞으로 임상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을 만나서, 여러분도 나처럼 발작할 때를 만나면 정맥이 부풀어 있는 지를 살피고 사혈을 해 보세요. 그리고 그 결과를 내게 알려주셔서 더 많은 병례를 가지고 결론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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