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53강 열입혈실증-2

臥嘗 齋 2026. 4. 11. 06:39

두 번째 정황은 혈열이 서로 엉켜 소양기기를 막음으로써 정사가 다투어서 학질처럼 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오한은 한사寒邪가 양기陽氣를 손상시킨 것이 아니라,어혈瘀血이 소양의 양기를 막아서 양기가 따뜻하게 몸을 가꿀 수 없게 됨으로써 차가운 느낌이 나는 것입니다. 소양양기는 온후장양温煦長養하는 작용이 있는데, 지금 소양양기가 어혈로 막혀 퍼져나가지 못하여 오한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자 소양의 양기가 떨쳐 일어나 사기와 대항하게 되는데 이때 사기에 대항하는 소양의 양기가 일으키는 병리적인 흥분이 발열이라는 상황으로 나타납니다. 후세의 의가들은 이를 어혈발열瘀血發熱이라고 부르는데, 이 어혈발열의 특징은 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일어나는 것입니다. 많은 산후產後의 여성들이 오로惡露가 시원히 배설되지 않으면 추웠다가 더웠다가 하는데 이것은 실제로 어혈이 자궁에 있으면서 소양의 양기를 막기 때문에 양기가 따뜻히 몸을 가꿀 수 없어 추운 것입니다. 바로 그 뒤 나타나는 발열은 양기가 사기와 싸워 양기가 이김으로써 나타나는 열인데 이것이 이런 한열교작여학상寒熱交作如瘧狀-추위와 더위가 학질처럼 번갈아 나타남-이 어혈발열瘀血發熱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외래의 한사가 소양경으로 들어 온 것이 아니라 몸 안의 정사正邪가 싸운 결과입니다. 이런 증후는 바로 한열교작여학상이라는 이런 임상 특징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소시호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소시호탕으로 화추기和樞機、해울결解鬱結하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므로 반드시 적작赤芍、단피丹皮、천초茜草 등등의 량혈활혈약凉血活血藥을 넣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이를 량혈화어약凉血化瘀藥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상한론에서 언급된 열입혈실증의 모든 임상증상과 병기 및 그에 대한 치법입니다. 이것을 두 가지의 치법이라고 말해야 마땅한데, 하나는 간에 영향을 주는 기문期門을 찌르는 방법이고, 하나는 소양 담경에 영향을 주는 소시호탕을 쓰는 방법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을 섞어 쓸 수는없습니다.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 후세 의가들이 이 두 가지 방법을 혼동하여 모즉섬어暮則譫語、흉협하경만여결흉상胸脇下硬滿如結胸狀에도 소시호탕 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보았는데 그렇게 하면 서로 아귀가 맞지 않습니다.
자! 현재 우리 교재를 봅시다. 우리가 금방 내린 이런 결론이 교재 속의 원문에서 말하고 있는 열입혈실증을 모두 속에 포함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보죠. 교재 제150쪽, 원문 143조를 봅시다. “부인 중풍 婦人中風”이건 태양병입니다. “발열오한發熱惡寒” 이것은 태양중풍의 임상증상입니다. “경수적래 經水適來”이는 마침 생리가 금방 시작되었는데 태양 중풍증에 걸렸다는 말입니다. “득지칠팔일, 열제이맥지. 得之七八日,熱除而脉遲”는 열이 내리고 맥이 정상이 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표사가 없어져 표증의 발열이 물러갔다는 말입니다. “맥지, 신량 脉遲,身涼”에서의 신량이 바로 표증의 열이 물러갔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맥이 원래의 부이삭浮而數에서 느리게 바뀌었는데 이는 표부의 사기가 리부로 들어가 열이 식으면서 맥이 느려진 것입니다. 열은 내렸는데 표사는 리부로 들어 간 것입니다. “흉협하만, 여결흉상. 胸脇下滿,如結胸狀” 이라 되어있지만 내가 칠판에 통痛자를 더 써 넣었습니다. 통痛을 써 넣은 근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여결흉상如結胸狀에 근거한 것으로 이 때는 그냥 만满한 정도로 그칠 문제가 아니고, 반드시 통痛이 있어 흉협하만통여결흉상胸脇下滿痛如結胸狀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열입혈실熱入血室하여 혈열이 엉킨 뒤 간경의 기혈을 막음으로써 간경이 기체혈결氣滯血結하게 되어 흉협아래가 창만동통脹滿疼痛합니다. 그래서 결흉結胸처럼 되므로 후세 의가들이 조금 전에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증후를 혈결흉血結胸이라 했던 것입니다. “섬어자譫語者”에서 이 섬어는 혈열血熱이 위로 치올라 간불장혼肝不藏魂함으로써 나타난 증상으로 그 임상에서의 특징은 저녁이 되면 귀신을 본 것 처럼 헛소리를 하는 것인데 뒤에 나오는 한 조문에서 상세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 증상은 열熱이 혈실血室로 들어가서 나타난 것인데 기문期門을 자침하여 그 실實한 것을 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경은 여기에서 왜 이 실實자를 쓴 것일까요? 그것은 혈실에  사열邪熱이 형체를 갖춘 어혈瘀血과 엉켜있기 때문입니다. 어혈은 형체를 가진 병리산물病理產物이므로 중경이 실이란 글자를 쓴 것입니다. 143조에서는 열입혈실증이 간경의 기체혈결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144 조에서는 “부인중풍, 칠팔일속득한열, 발작유시, 경수적단자, 차위열입혈실. 婦人中風,七八日續得寒熱,發作有時,經水適斷者,此爲熱入血室。” 이라 했습니다. 이 열입혈실熱入血室은 언제 나타났나요? 생리가 막 끝났을 때 입니다. 월경이 막 깨끗해 졌을 때인데 이 때도 혈실은 아직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는 중풍증에 걸려 7-8일이 지났을 땐데 그 발열형태에 변화가 생겨 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발작했다가 그쳤다가 하므로 발작유시發作有時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때로 발작했다가 때로 발작하지 않았다가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열입혈실熱入血室하여 어열瘀熱이 같이 엉키면서 소양경 경기의 시원한 소통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어열瘀熱이 소양경기를 막으면 소양양기가 몸을 따뜻하게 가꿀 수 없으므로 오한이 나타나고, 소양양기가 떨치고 일어나 사기에 저항할 때에는 발열이 생기므로  오한惡寒과 발열發熱이 번갈아 생기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기혈필결, 고사여학상 其血必結,故使如瘧狀”이라는 것은 혈결血結 뒤에 따라서 나타난 한열여학寒熱如瘧이란 말이며 그래서 “발작유시發作有時”하는데 이때는 “소시호탕주지小柴用湯主之” 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두번째 정황입니다. 방금 우리가 말한 것처럼 이런 정황에 소시호탕으로 기분氣分만 조화시키려고 해서는 안되므로 단피丹皮、적작赤芍、천초茜草 처럼 늘 쓰이는 파혈破血하고 량혈涼血하는 약을 넣어야 합니다.
아래의 145조를 보겠습니다. “부인상한, 발열, 경수적래 婦人傷寒,發熱,經水適來” 라 했습니다. 외감병에 걸렸는데 그 때가 언제라고 했나요? 바로 생리가 막 시작되었을 때 외감병에 걸린 것입니다. 이 때는 마침 생리로 혈실血室이 비게 되었을 때라 외사外邪가 리裏로 들어와 열입혈실증熱入血室證이 되었습니다. 그 임상증상은 “주일명료, 모즉섬어, 여견귀상晝日明了,暮則譫語,如見鬼狀”입니다. 여기서는 혈열血熱이 서로 엉켜 간경肝經이 기체혈결氣滯血結하게 되면서 아울러 혈열血熟이 위로 치밀어 간불장혼肝不藏魂함으로써 나타난 이런 증상들을 보충하고 있는데, “차위열입혈실此爲熱入血室” 이 또한 열입혈실증이라 부릅니다. 어떻게 치료할까요? 앞에서 이미 말한 것 처럼 기문期門을 자침刺鍼합니다. 아래에 한 마디를 덧붙였는데 “무범위기급상이초, 필자유無犯胃氣及上二焦,必自愈”라고 했습니다. 왜 무범위기無犯胃氣란 말을 꺼냈을까요? 왜냐하면 양명부실증陽明腑實證에도 섬어譫語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의 이 섬어는 일포소日晡所에 조열潮熱이 나타나는 양명부실증에서의 섬어가 아니고, 저녁에 나타나는 섬어이므로 여러분이 이를 양명부실증의 섬어로 알고 고한苦寒한 사하약瀉下藥으로 양명 위를 치료하러 들다가 위기胃氣를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무범상초無犯上焦라고 했을까요? 상초의 어떤 증후가 섬어를 일으킬까요? 열함심포熱陷心包했을 때입니다. 우리가 제6조에서 말했던 “비식필한, 어언난출, 다면수 鼻息必鼾,語言難出,多眠睡” 할 그 때로 고열의 상태에서 열熱이 심포心包로 빠져들면 높아진 열로 말미암아 헛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모즉섬어暮則譫語를 심포열성心包熱盛으로 잘못 보고 청심개규清心開竅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려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무범상초無犯上焦라고 한 것입니다. 위胃는 중초中焦이고, 심포心包는 상초上焦이므로 둘을 합하여 이초二焦라고 하므로 위 중초胃中焦와 심포 상초心包上焦 이 양초两焦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며 이는 여러분이 이 증상을 심초 상초의 증후나, 중초의 위가 건조한 증후로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필자유必自愈”는 당연히 스스로 좋아져 한 번 월경이 지나가면 스스로 낫게 된다는 것인데, 만약 스스로 낫지 않고 다시 발작하는 경우는 기문혈을 자침하는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열입혈실증熱入血室證에는 또 하나의 조문이 있는데 바로 우리 교재의 127쪽 216조 입니다. “양명병, 하혈, 섬어자, 차류열입혈실, 단두한출자, 자기문, 수기실이사지, 연한출즉유. 陽明病,下血,譫語者,此類熱入血室,但頭汗出者,刺期門,隨其實而瀉之,然汗出則愈。” 여기에서 말하는 열입혈실은 그 사기가 들어 온 길이 우리가 방금 이야기했던 세 조문과 다릅니다. 조금 전에 강의했던 세 조문은 사기가 모두 태양을 거쳐 온 것이지만 지금 강의하고 있는 열입혈실증은 사기가 양명을 거쳐 온 것으로 양명의 열이 혈실이 빈 틈을 타서 혈실 안으로 들어와 혈과 엉킨 것입니다. 그래서 혈열이 서로 엉킨 뒤 위로 치밀어 간불장혼肝不藏魂하므로 모즉섬어暮則譫語도 나타게 됩니다. 여기에서 중경이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때 나타나는 하혈下血은 열熱이 포궁胞宫의 피를 함부로 나대게 하므로 월경량月經量이 많아지게 됩니다. 열이 피를 빨리 움직이도록 해서 월경량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 하혈을 변혈便血로 봐야 된다고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 변혈이라고 보는 것은 근거가 없습니다. 병이 이미 양명을 떠나 열사가 포궁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에 다시 변혈便血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단두한출 但頭汗出”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또 다시 단두한출但頭汗出을 만났는데 이것은 혈열이 엉켜 열이 몸으로는 넘어나올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어떻게 치료하죠? 기문을 찌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간경의 기체혈결 문제에 영향을 끼치므로 당연히 이도 흉협하경만동통여결흉상胸脇下硬滿疼痛如結胸狀과 같은 임상증상이 나타나야만 합니다. 그래서 기문혈期門穴을 자침하는 방법으로 그 가득찬 것을 빼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실증이므로 우리는 사혈하는 방법으로 실을 사하는데, 피를 빼낸 뒤에 온 몸에 땀을 촉촉히 흘리면서 낫게 됩니다. 이렇게 사혈하면 열이 표表를 통해 흩어질 수 있으므로 땀이 나면서 열사가 표부를 통해 빠져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열입혈실증의 이 네 번째 조문을 귀납해보면 여기에서 묘사한 열입혈실증이 기본적으로 상한론 원문 중에서 말한 열입혈실의 임상증상과 치법을 개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여러분에게 깨우쳐드릴 것은 바로 열입혈실증의 사기가 들어오는 길이 양명도 있고 태양도 있지만, 사기가 들어오는 길에 소양은 없다는 점입니다. 소양병편에 붙여서 열입혈실증을 토론한 이유가 바로 혈과 열이 포궁에서 엉킨 뒤 도리어 소양少陽 혹은 궐음 간厥陰 肝에서 기기氣機의 소설疏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열입혈실증을  치료할 때 소시호탕을 쓰기 때문에 소양병편에 붙여 놓았지만 엄격히 말하자면 소양병은 아닙니다. 이렇게 소양병편의 내용을 다 강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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