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52강 소양겸변증-8

臥嘗 齋 2026. 4. 11. 05:59

마지막은 시호가용골모려탕증柴胡加龍骨牡蠣湯證입니다. 원문 107조에 “상한팔구일, 하지, 흉만번경, 소변불리, 섬어, 일신진중, 불가전측자, 시호가 용골모려탕주지 傷寒八九日,下之,胸滿煩驚,小便不利,譫語,一身盡重,不可轉側者,柴胡加龍骨牡蠣湯主之。”라고 했습니다. “상한팔구일傷寒八九日”은 외감병 환자의 병정이 이미 7일을 넘겼다는 말인데 이것은 하나의 자연병정自然病程이 이미 끝나고,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나타냅니다. “하지下之”는 의사가 하법下法을 잘못 썼다는 말로 현재 증상은 바로 “흉민번경胸滿煩驚'”으로 흉민은 소양경에 사기가 있어 소양경기가 불리하다는 말입니다. 이 “번煩”은 울화鬱火가 심을 괴롭히면서 위열胃熱이 위로 치민다는 말입니다. 이 울화는 소양의 울화가 틀림없는데 왜 위열이 치민다고 할 수 있을까요? 뒤에“섬어譫語”가 나오기 때문인데 이 섬어가 바로 양명에 열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내가 여기에서 말하는 이 번煩은 담부膽腑의 울화가 심心을 괴롭히는 문제이면서, 위열이 치미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경驚”은 놀라고 두근거려 편치 않다는 말인데 심신心神이 열때문에 괴롭고 담기가 울화로 인해 손상된 것을 나타냅니다. 이럴 때  쉬 경계불녕驚悸不寕한 증상이 출현하게 됩니다. “소변불리小便不利”는 삼초가 시원하게 트이지 않았기 때문이며, “섬어譫語”는 양명에 열이 있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 “섬어譫語”와 앞의 “번煩”은 양명에 열이 있기 때문에 생깁니다. “일신진중一身盡重”은 열사가 삼양경에 가득하여 소양경기가 불리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일신진중一身盡重”,“불가전측不可轉側”같은 임상특징이 보이는 것입니다. 열이 기운의 흐름을 막으면 몸이 무거워진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여러번 보아왔습니다. 이래서 우리가 이 병기를 추측하는 것이 비교적 복잡합니다. 사기가 삼양에 가득하면서 소양울열이 주가 된 것인데 여기에 심신心神이 괴로운 “번경煩驚”이 더해져 비교적 뒤섞여 있는 병기입니다. 이때는 소양을 화해하고 통양설열通陽泄熱하며 중진안신重鎭安神하는 방법을 써서 치료해야 합니다. 치법을 보세요. 우리 교재에서 정확하게 써 놓았는데 처방은 시호가용골모려탕으로 시호柴胡、황금黄芩、생강生薑、반하半夏、인삼人蔘、대조大棗를 썼지만 감초는 쓰지 않았습니다. 감초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소시호탕에서 감초를 뺐다는 것입니다. 소양을 화해하고 삼초를 시원하게 틔우는데 계지와 복령을 썼습니다. 이 증상 중에 소변불리라는 삼초기화불리三焦氣化不利로 일어나는  증상이 있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령계출감탕의 두 가지 중요한 약인 계지와 복령으로 삼초를 트이게 한 것입니다. 계지는 통양화기通陽化氣하고,  복령은 삼초를 틔워 소변을 잘 나오게 합니다. 대황을 써서 양명의 열을 깨끗이 빼내려 했는데 그것은 섬어가 있고, 위열이 있기 때문에 대황으로 양명을 청설清泄한 것입니다. 용골과 모려 및 연단鉛丹 이 세 가지 약은 무겁게 눌러 정신을 편안케 합니다. 이런 약들로 구성된 이 처방은 화해소양和解少陽、창리삼초暢利三焦、청설양명清泄陽明、중진안신重鎭安神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방면精神方面의 증상으로는 심번心煩,경계驚悸까지 나타나게 하는데 이것은 심담心膽을 괴롭혀 심담불녕心膽不寧하기 때문입니다. 소양병의 겸증兼證을 살펴보면 소양추기少陽樞機가 잘 트이면 밖으로는 태양을 어울리게 하고, 안으로는 양명과 태양을 고르게 하며 또 소양경별少陽經别과 심장心臟이 밀접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소양병의 겸증은 태양표太陽表를 겸한 것도 있고, 양명리陽明裏를  겸하기도 하고, 태음비허太陰脾虚를 겸하기도 합니다. 남은 하나는 심담불녕心膽不寧을 겸한 것인데 이 조문은 소양불화에 심담불녕을 겸한 것을 다룬 것입니다. 소양주변에 연관되는 이런 기관들은 기능이 고루어지지 않으면 모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시호가용골모려탕 처방 속의 연단은 납이 산화된 것으로 그 주요 성분은 사산화삼연四氧化三鉛Pb3O4으로 이 약을 쓸 때는 반드시 천으로 싸서 달이되 용량이 10g을 넘지 않도록 하고, 약가루가 직접 입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하며 오래 써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약가루가 직접 입으로 들어가면 급성 납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약을 오랜동안 쓰게 되면 만성 축적성 납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 년전, 내가 당직의사를 할 때 한 노선생님과 같은 진료실에 있을 때 한 정신분열증 환자가 왔는데 그 시절에는 우리 북경 정신병원의 상황이 나빠 많은 환자들을 입원시키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네 젊은이가 한 환자를 데리고 왔는데 왜냐하면 그 환자가 미쳐 날뛰고, 소리를 마구 질렀기 때문입니다. 노선생님이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처방했는데 연단鉛丹을 15g이나 처방하고는 천으로 싸서 달이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환자가 집에 가서 환자의 가족이 집에 가서 약을 달인 뒤 따라내었더니 약간 풀같은 찌꺼기가 남았는데 연단이 분말이기 때문에 아래로 가라앉은 것입니다. 환자가족들은 이 환자가 너무 날뛰어 이 찌꺼기까지 모두 환자의 입으로 따루어 넣었습니다. 약을 먹인 뒤 이 환자는 이삼일 뒤 안정이 되었습니다. 일 주일 뒤 환자와 환자의 가족이 와서 이 문제의 노의사에게 그 약을 먹었더니 효과가 아주 좋았다고 했습니다. 노의사가 말하기를 효과가 있으면 처방을 바꾸지 않는 법이라고 하면서 그대로 또 7일 치를 처방했습니다. 또 두 주가 지나자 환자의 부인이 와서 급성 납중독에 걸렸다고 하면서 그 약의 찌꺼기까지 다 먹였다는 말을 했습니다. 알다시피 이 급성 납중독은 매우 골치아픈 사건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 뒤로 연단은 안쓰는게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집에 가서 아버지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병원에 연단을 쓰다가 급성 납중독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 하하 웃으시며 "나는 한 번도 연단을 쓴 적이 없어. 나는 늘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써 왔지만 연단은 쓰지 않았네." "그러면 무슨 약으로 대채하셨나요?" "나는 생철락生鐵落으로 대채했지. 역시 진간鎭肝하는 효과가 있는 철산화물이야.""생철락에 대해서는 저도 보고된 것을 봤는데 어떤 사람이 생철락 약 찌꺼기를 먹고 위출혈胃出血,상소화도출혈上消化道出血이 있었다던데요." 내 형님이 듣다가 격하게 동의하면서 "나는 생철락도 안 써. 마도수磨刀水로 약을 달이게 시키지." "칼을 간 물을 언제 준비하죠?" "깨끗한 숫돌에다 한 동이의 물을 준비한 뒤 그 집안의 칼과 가위를 모두 가져와 갈게 하면 칼과 가위의 날이 설 때 쯤 물 속에 숱한 철의 산화물이 녹아있게 되는 거야. 이 물을 가라앉혀 약을 달이게 하면 역시 진심안신鎭心安神,진담鎮膽할 수 있지." 그래서 나는 연단을 쓰려면 반드시 천에 싸서 달이고 용량은 10g을 넘기지 않고 오래 쓰지 말라고 합니다. 만약 겁이 나면 생철락이나 마도수로 대채해서 쓰세요. 나는 생철락도 안전하지 않고, 마도수는 번거로워 아예 호박분琥珀粉을 타서 먹게 합니다. 호박분도 간을 진압하는 효과가 있으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으므로 쓸 수가 있습니다. 어떤 때 어떤 증후에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쓰나요? 내가 저저번의 마지막에 스스로 똑똑하고 훌륭해서 뵈는 게 없고, 천하에 자기가 가장 어른이라 생각하며 사유가 민첩하고 동작도 빠른 광조증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이런 조광증환자는 스스로 병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다른 사람도 병이 있는 것을 몰라 모두 그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런 사람은 좋은 실적을 올리기도 합니다. 한 철학가哲學家가 있었는데, 그는 원래 철학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기차로 여행을 하다가 갑자기 하나의 의념意念이 떠올라 아! 나는 반드시 철학서적을 써야겠다하고는 도중에 열차에서 내려 방 한간을 빌린 뒤 한 달 동안 쳐박혀 철학책 한 권을 써낸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철학서적은 유심주의唯心主義철학방면에서 상당한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 한번은 내가 유럽에서 강의를 했을 때 정신병을 전공한 한 중국유학생이 "학교수님. 제 박사논문을 지도교수가 글잣수가 적다고 받아주시지 않습니다. 저는 몰입이 안 되어 그렇게 많은 글자를 채울 수가 없는데 선생님이 제게 가벼운 조증상태로 빠질 수 있게 약을 만들어 주실 수는 없나요? "라고 하더군요. 모두들 경조증상태에서 사유가 민첩해지고, 동작이 빨라지며, 정력이 넘치며 일의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 그런 약을 찾아내지는 못했네. 만약 찾아냈다면 내가 먼저 먹을거야. 그러면 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텐데." 다만 너무 지나쳐서 눈에 뵈는 게 없고 큰 소리만 치면 우리는 시호가용골모려탕으로 치료합니다. 그리고 정신분열증환자에 대해서도 나는 매우 두려워한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데 무엇을 두려워하느냐하면 이 환자들은 두번 세번 입원하지만 평생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없고 인격결손人格缺損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이 정신분열증 환자에 대해서도 우리는 똑 같이 시호가용골모려탕으로 치료합니다. 소양병과 소양겸증少陽兼證에 대한 주요한 치료방제는 이렇게 다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교재의 뒤쪽에 나오는 소양병의 전변傳變과 예후預後에 대한 몇 개 조문은 내가 이야기할 준비를 못했으므로 여러분이 스스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소양병편의 가장 마지막으로 아직 열입혈실熱入血室이 남아있는데 열입혈실이 무엇이며, 임상시험에서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것은 우리 다음시간에 강의하기로 하고 오늘 수업은 이만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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