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여러분, 수업을 시작합시다. 우리가 앞 두번 수업에 걸쳐 소양병을 치료하는 주 처방인 소시호탕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소시호탕은 시호제의 으뜸 처방으로 추기樞機를 고르게 하고 울결鬱結을 풀어 줌으로써 기기氣機를 흐르게 하면서 삼초三焦를 뚫어 담탁痰濁을 녹여사라지게 합니다. 그래서 이는 소양반표반리少陽半表半裏를 화해하는 화해제和解劑 중의 기본 처방으로, 공보攻補를 같이하고 한열寒熱을 같이 고르게 하여, 따뜻하게 하되 마르게 하지 않고, 차갑게 해도 엉기지는 않게 하는 약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양에 대해 개설概說할 때 담부膽腑의 기기氣機가 시원하게 흐르도록 조절하면 양명위陽明胃는 탁기濁氣를 내려가게 하고, 태음비太陰脾는 청기清氣를 올라가게 할 수 있도록 하여 삼초의 기운도 잘 흐를 수 있게 되고 이로써 수승화강水升火降할 수 있어 기가 뚫리고 진액이 퍼져서 태양표기太陽表氣도 조화調和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표리한열허실表裏寒熱虚實로 일어난 기혈진액氣血津液의 각종 병증에 모두 소시호탕을 가감하여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열병熱病에는 이로써 해열解熱할 수 있고, 울증鬱證에는 이로써 해울解鬱할 수 있으며, 보약補藥을 배합하면 부정거사扶正袪邪할 수 있고, 혈분약血分藥을 배합하면 행기行氣하면서 활혈活血할 수 있으며, 생진약生津藥을 배합하면 해열解熱하면서 생진生津할 수 있으며, 이수약利水藥을 배합하면 행기行氣하여 리수利水할 수 있으며, 조양助陽하는 약을 배합하면 조기調氣하여 통양通陽할 수 있으며, 거한袪寒하는 약을 배합하면 행기行氣하여 거한袪寒할 수 있으며, 양음養陰하는 약을 배합해서는 행기行氣하여 육음育陰할 수 있습니다. 먼저 수업에서 내가 이미 가감加減만 적당하면 표리한열허실이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각종 병증이 생각대로 순조롭게 낫게 된다고 했습니다. 상한론에서 소시호탕의 적응증은 소양담부少陽膽腑의 소양경부수사少陽經腑受邪로 추기불리樞機不利해져 생긴 증후를 치료하는 것이었는데 이들을 빼 놓고도 소시호탕으로 소양에 태양의 불화를 겸한 것을 치료할 수 있으며, 소양에 양명의 울열을 겸한 것도 치료할 수 있고, 혹은 양명의 부대변不大便을 치료할 수도 있으며, 삼양동병三陽同病을 치료할 수도 있고, 또 양미결 陽微結등도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소시호탕 처방의 적응증은 우리가 뒤의 약간의 편 속에서도 다루고 있으므로 여기서 더 이상 정리하고 복습하지는 않겠습니다.
시호계지탕은 소시호탕과 계지탕 두 처방을 합친 뒤 그 제량을 줄인 합방입니다. 상한론의 원문으로 보면 이 처방은 태양표증에 소양불화를 겸한 경우를 치료하는데 태양표증太陽表證도 심하지 않고, 소양불화少陽不和도 심하지 않아 태양과 소양 두 증證이 모두 가벼운 증후證候입니다. 그래서 계지탕과 소시호탕을 합치고 제량은 줄여서 이런 증후를 치료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시호탕 적응증을 배울 때 일찌기 “상한중풍, 유시호증, 단현일증편시. 불필실구. 傷寒中風,有柴胡證,但見一證便是,不必悉具”라고 하였으니 이런 소양과 태양 동병의 경우 소시호탕만 쓰면 되지 않는가요? 왜 소시호탕과 계지탕을 합방해서 쓸까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절번동肢節煩疼이란 증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절번동은 사지관절이 매우 아픈 것으로 “번유극야煩猶劇也”라고 했었지 않은가요? 내가 먼저 수업에서 일찌기 이 사지가 매우 아픈 원인을 말했는데 어떤 증후였었죠? 이 증후는 태양표증에서는 보이지 않고 태음중풍에서 나타납니다. 태음병편에 태음중풍太陰中風,사지번동四肢煩疼이 있습니다. 이 증후는 정기가 회복되고, 사기가 쇠퇴하면 스스로 낫습니다. 다만 스스로 낫지 못하는 경우는 태음병편에서 계지탕으로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시호계지탕 적응증인 이 조의 조문 중에서 비록 태양과 소양의 두 가지 증후가 모두 가볍게는 하지만 사지가 매우 아픈 이런 태음중풍의 임상증상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계지탕을 합해서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호계지탕은 소양의 울열을 흩어 풀고, 해기거풍解肌袪風、조화영위調和營衛、소락지통疏絡止痛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요즘 임상에서 시호계지탕을 주로 어떤 방면에 쓸까요? 우리는 먼저 수업에서 일찌감치 외감에 사지동통을 겸한 증상을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외감이 있으면서 뚜렷한 사지동통이 있는 경우죠. 임상에서 내과 질환을 치료할 때, 모든 소화기계 질병을 치료하면서 소시호탕을 모든 소화기계통의 질병에 응용하고 있지 않나요? 간肝、담膽、비脾, 위胃、장膓、췌장脺臟 등 모든 소화계통의 병변에 소시호탕을 씁니다. 만일 사지관절근육四肢關節肌肉의 동통이 수반되는 이런 증후, 예를 들어 비증痹證을 겸했을 때 시호계지탕을 쓰면 아주 맞아 떨어집니다. 비증痹證에 간기울결肝氣鬱結을 겸했을 때, 예를 들어 우리가 풍습성관절염風濕性關節炎rheumatic arthritis이나 류풍습성관절염類風濕性關節炎rheumatoid arthritis 같은 비증痹證에나 혹은 심지어 痛風gout에 기울氣鬱을 겸했을 때도 시호계지탕을 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먼젓번 수업에서 시호계지탕으로 정신방면의 병변도 치료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나이든 여자들이 정서가 안정되지 않았을 때 온 몸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픈 경우가 많은데 이 때도 시호계지탕을 쓸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치료할 때도 시호계지탕 가감을 응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호계지탕으로 지방층염脂膜炎panniculitis을 치료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지방층염脂膜炎은 피부가 붉어지고, 피하에 결절結節이 있으면서 열이 나고 찬 것을 꺼리며 힘이 빠지는데 심하면 사지관절이 시큰거리고 아픕니다. 이런 환자는 나도 두 사람밖에 만나보지 못했는데, 첫번째 환자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시호계지탕을 썼는데, 왜냐하면 그녀에게 뚜렷한 기기울결氣機鬱結정황이 있었고 아울러 복부, 배의 피하에 뾰루지 하나에 멍울 하나, 또 뽀루지 하나에 멍울 하나가 있었으며, 또 추웠다가 더웠다가 하는 소양병의 증상이 있었고, 더하여 사지관절이 매우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 때 나는 이 병을 몰랐고 그녀도 양방병원에서 구체적인 진찰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를 치료한 뒤 열도 내리고 사지관절도 아프지 않게 되었습니다. 복부 피하의 멍울도 모두 없어졌습니다. 뒤에 가서 내가 양의사에게 물어보았는데 그녀가 말하기를 그것이 지방층염脂膜炎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했습니다。그렇다면 내가 시호계지탕으로지방층염을 치료했고 매우 효과가 좋았다는 것이 됩니다. 다른 한 환자는 양의에게 명확한 진단을 받은 경우로 역시 시호계지탕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나는 또 시호계지탕으로 하지불안증후군 不安腿綜合證restlesslegssymdrome을 치료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우리가 앞에서 작약감초탕을 강의할 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런 환자는 사지가 산동酸疼하며 그 중에서도 양 하지가 어떻게 해도 마땅찮아서 앉아도 누워도 편치 않은데 심하면 밤새 한 잠도 자지 못합니다. 중의학에서는 이를 불안퇴종합증不安腿綜合證이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불녕퇴종합증不寧腿綜合證이라고도 합니다. 이 증상이 음혈부족陰血不足으로 근맥筋脉에 영양이 잘 공급되지 못한 것이라고 변증되면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을 쓸 수 있습니다. 만일 또 가벼운 양기부족이 있거나 양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면 계지탕만 쓰면 됩니다. 만일 양기가 잘 통하지 않고 혈허로 영양이 부족한데다 다시 간기가 울결되어 있으면 여러분은 시호계지탕을 쓸 수 있습니다. 내가 관찰했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젊은 여성들이었는데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다리가 시큰거리고 녹작지근하며 아파 어떻게 다루어도 모두 마땅찮다고 했습니다. 내가 작약감초탕을 쓰기도 하고, 계지탕을 쓰기도 하고, 시호계지탕을 쓰기도 했는데 주로 변증辨證의 결과에 따랐던 것으로 모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습니다, 다만 이 병은 한 계단을 지나면 쉽게 반복되며 반복되어도 이 처방을 쓰면 그래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시호계지탕은 이만큼만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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