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48강 소시호탕의 적응증-1

臥嘗 齋 2026. 4. 11. 05:25

이제 다음으로 소양본증少陽本證을 보겠습니다. 소시호탕小柴胡湯의 적응증인 96조인데, 96 조는 우리가 여러분에게 외우라고 하는 일급의 중점조문입니다. “상한오륙일, 중풍, 왕래한열, 흉협고민, 묵묵불욕음식, 심번희구, 혹 흉중번이불구, 혹 갈, 혹 복중통, 혹 협하비경, 혹 심하계, 소변불리, 혹 불갈, 신유미열, 혹 해자, 소시호탕주지 傷寒五六日, 中風, 往來寒熱, 胸脇苦滿[men4], 嘿嘿不欲飲食, 心煩喜嘔, 或胸中煩而不嘔, 或渴,  或腹中痛, 或脇下痞硬 , 或心下悸, 小便不利, 或不渴, 身有微熱, 或咳者, 小柴胡湯主之.” 라는 이 한 조문이 묘사하는 소시호탕증小柴胡湯證은 바로 소양경부少陽經腑가 사기를 받아 추기樞機가 매끄럽지 않게 됨으로써 나타나는 주요한 임상증상입니다. “상한오륙일, 중풍 傷寒五六日,中風”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것은 상한 혹은 중풍이 된지 오륙일이란 말인데 오륙일은 칠일이 다 되어가는 때로 이것은 태양병의 자연 병정自然病程이 막 끝나가는 시간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병사가 스스로 풀리지 않고 태양병이 끝나는 시점에서 사기가 다른 경으로 전해져 들어간 것입니다. 어디로 전해졌을까요? 우리는 증證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첫 번째 증상은 “왕래한열往來寒熱”입니다. 이는 모두에게 매우 익숙한 증상으로 환자가 추워할 때는 열이 나지 않다가 열이 나면서 춥지 않게 되는 증상이 거듭되는 것입니다. 이 증상에 대해서 역대 주가들의 해석이  다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주가는 소양이 추樞를 주관하여 표리表裏의 사이에 있으므로 소양의 사기가 밖으로 태양의 표부까지 나가면 추워한다고 했습니다. 태양병에 오한惡寒이 있으니까요. 소양의 사기가 안으로 양명에 들어가면 열이 난다고 했습니다. 양명이 바로 열만 나고  춥지는 않은 것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해석하는 주가들이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주가들은 삼양에는 발열이 있고 , 삼음에는 발열이 없다고 하면서 소양이 음양의 추樞로 양증이 음증으로 전해들어가는 계단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기가 밖의 삼양으로 나올 때는 열이 나고, 사기가 안으로 삼음에 들어가면 오한이 나므로 왕래한열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이 두 가지 해석은 서로 맞서 모순이 됩니다. 앞의 해석은 사기가 표로 나가면 오한이 나고 안으로 들어오면 발열이 된다고 했는데, 뒤의 해석은 밖으로 나가면 발열이 되고 안으로 들어오면 오한이 난다고 하여 후세 학자들이 어느 것을 따라야 마땅할 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여기에서 어떻게 왕래한열을 해석했을까요? 한사寒邪가 소양경에 있는데 소양少陽은 소양小陽이고 약양弱陽이며  눈양嫩陽이므로 사기에 저항하는 힘이 비교적 약합니다. 그래서 나는 소양에서는 정기와 사기의 다툴 때 서로 밀고 밀리고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소양은 태양처럼 양기가 세고 크지 못하여 꾸준히 사기에 항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양명처럼 양기가 비교적 왕성한 것도 아니어서 꾸준히 사기에 항거하지도 못합니다. 소양의 양기는 비교적 약하고 적어 사기와 다툴 적에 밀고 밀려 톱을 썰 때 처럼 한번은 사기가 우세하고 한전은 정기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사분쟁正邪分爭에서 호유진퇴互有進退한다고 한 것으로, 사기가 이길 때면 추워지고 정기가 이길 때면 더워져왕래한열往來寒熱하는 임상특징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아야 사기가 표로 나가고, 사기가 리로 들어가는 것과 혼동하지 않게 됩니다. 사기는 바로 소양본경少陽本經에 있으면서 표로 나가는 것도, 리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다만 정사의 분쟁에서 서로 밀고 밀리는 문제일 뿐입니다.
두번째 증상인 “흉협고민胸脇苦滿”은 우리가 조금 전에 소양경이 흉협으로 퍼진다고 했고, 소양경별 또한 흉협에 퍼진다고 했으므로 이것은 바로 소양경맥이 사기를 받아 소양경기가 매끄럽지 않은 것이 드러난 것으로 앞의 증상과 같이 모두 소양경증입니다.  
“묵묵불욕음식嘿嘿不欲飲食”에서 이 묵묵嘿嘿(mò)(mò)을 우리가 흑흑(hēi )( hēi )이라고 읽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연면사聯綿詞인데 연면사는 정해진 글자가 없어 어떻게 써도 되므로 “묵墨”이라 써도 되고, 침묵을 뜻하는 “묵默”이라 써도 됩니다. 검은 먹이란 뜻의 묵墨도 되고, 침묵의 묵默도 되는데 이는 우리가 앞에서 여러번 강조했듯이 연면사는 정해진 글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구절을 주해할 때 모두들 환자의 표정이 시무룩해 보이기 때문에 정신상태가 우울하다는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이런 환자를 매우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이런 표정을 보고 무슨 문제가 있어 기분이 언짢은 듯 보이느냐고 물어보면 대개 “선생님 나는 늘 기분이 좋지 않아요.”라고 대답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신이 날 수 없고 표정도 신이 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묵묵嘿嘿”을 마음속이 후련하지 않고 언짢은 느낌이라고 해석합니다. 이것을 표정이 시무룩하다고 보는 것보다는 환자 본인이 마음속의 언짢은 느낌으로 보는 것이 더 가까운 해석인 것 같습니다. 어떤 환자는 의사에게 진찰받을 때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얼굴가득 웃음지으면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어떤 환자는 가족과 같이 와서는 기분이 매우 언짢은 얼굴을 하면서 앉기도 합니다. 이 때 여러분이 맥을 보면 침하던지 현하던지 합니다. 그러면 환자에게 “기분이 별론가 봐요?” 라고 묻게 됩니다. “그래요. 나는 늘 기분이 언짢아요.” “기분좋은 일이 생겨도 신이 나지 않나요?” “기분좋은 일이 생겨도 신이 안나요.” “그러면 일상생활에서는 흥미를 느끼나요?” “나는 무슨 일에도 흥미가 없어요.TV를 보거나, 춤을 추거나,관광여행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해도 재미가 없어요.” “그러면 살아 간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사는 것도 재미없어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나요?” “생각해 봤어요.” “행동으로 옮긴 적은 있나요?” “벌써부터 노끈을 준비해 놓았지만 사용해 보지는 않았어요.”
첫 번째 꿰미의 증상들이 드러났습니다. 정서하락情緒下落、정신우울精神憂鬱,울적하여 즐거운 일이 없다는 울울과환鬱鬱寡歡、흥미가 줄어든다는 흥취감소興趣减少입니다.
“몸무게는 줄었나요?” “줄었어요.” “얼마나 줄었죠?” “이 개월 만에 10kg이 줄었어요.” “밥먹는게 즐거워요?” “별로요. 밥을 먹으면 나무토막 씹는 것 같고 식욕이 없습니다.” “그러면 힘은 어때요?”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팔 다리를 옮기기 어려워요.” 이것이 한 꿰미의 증상입니다.
정서하락、우울,식욕감소,많은 일들에 흥미를 잃어버림 등으로 살아가는데 재미가 없어 자살을 생각하는 자살원망自殺願望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또 한 꿰미의 증상입니다.
이어서 묻습니다. “당신은 생각이 느려진다고 느끼나요?”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아요. 몇 번이나 말해 줘야 겨우 알아 들을 수가 있어요.” 생각이 느려지는 사유지둔思維遲鈍 이것이 세 번째 증후입니다.
“그러면 움직임이 굼뜨나요?” “천천히 움직이게 돼요.” 동작이 느려지는 것 곧 동작지완動作遲緩이 네 번째 증상입니다. 이 네 꿰미의 증상이 모두 갖춰지면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한론 중 소시호탕의 적응증의 하나인 “묵묵嘿嘿”은 사실 정서하락, 정신우울이 표현된 것입니다. 우울증환자는 자주 자실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살 성공률도 매우 높습니다. 대만臺灣의 유명한 작가인 삼모三毛는 우울증으로 자살했고, 북경의 노작가老作家인 서지俆遲도 여러 좋은 글들을 썼지만 늘그막에 우울증으로 자살했으며, 최근에도 홍콩의 진보련陳寶蓮이 우울증으로 자살했습니다. 이처럼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하는 비율은 매우 높습니다. 그렇지만  우울증은 조현병과 달리 완전히 치료되며 치료 뒤 후유증도 남지 않고  치료가 잘 되면 아프기 전처럼 총명聪明한 재지才智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임상에서 관찰한 우울증 환자는 모두 비교적 총명聪明하였는데, 멍청하면 보통 우울증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런 환자들을 고쳐주어 그들의 고통을 풀어주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임상적으로 가치있는 일입니다. 상한론의 제96조의 소시호탕 적응증인 “묵묵嘿嘿”은 실제로 일종의 마음이 즐겁지 않고 정서가 하락하며 우울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우리에게 시호제柴胡劑를 써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불욕음식不欲飲食”도 마찬가지로 소양이 사기를 받아 소설疏泄이 잘 되지 않으므로써 위기胃氣가 고르지 않게 된 것을 보여주는 증상입니다. 우리가 지금 막 많은 우울증의 임상증상들을 이야기했는데 이 우울은 바로 소양이 사기를 받아 소설이 안된 것이 정신에 작용하여 기분을 나빠지게 한 것이지만 “불욕음식不欲飲食”은 소양이 사기로 소설이 안되어 위기에 이상을 생기게 한 것입니다.  
“심번희구心煩喜嘔”에서 심번心煩은 담부의 울화가 심신心神을 어지럽힘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는 족소양경별足少陽經別이 심과 통하기 때문입니다. 희구喜嘔에서의 희喜는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소양에 기가 울체되어 토하기를 좋아하며 그 이유가 토함으로써 기울을 소통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 해석은 옳지 않습니다. 희喜는 많다, 자주한다는 말이므로 희구는 구역질을 많이 하고 자주한다는 것이며 담화膽火가 위를 침범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담화는 위를 칩범하는 수가 가장 많고, 또 간기肝氣가 가장 비脾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희구는 바로 위기가 위로 치솟는 것 때문에 생깁니다. 이렇게 해서 소양병의 네 가지 큰 주증인 왕래한열往來寒熱、흉협고민胸脇苦滿、묵묵불욕음식嘿嘿不欲飲食、심번희구心煩喜嘔를 다 말했습니다.
소양경부少陽經腑에 사기를 받았을 때 그 주증에 어떤 것이 있느냐는 것은 우리가 제강증과 결합해서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구고口苦、인건咽乾、목현目眩、왕래한열往來寒熱、흉협고민胸脇苦滿、묵묵불욕음식嘿嘿不欲飲食、심번희구心煩喜嘔이 일곱 개가 주요증상이 됩니다. 우리는 소양경부少陽經腑가 사기邪氣를 받아 추기樞機가 불리不利해 짐으로써생긴  이 증상들을 모두들 외우고 기억해야 합니다. 맥은 어땠는가요? 우리는 먼저 맥현세脉弦細를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소양 개설概說속에서 소양은 추樞를 주관하므로 소양이 어그러지면 태양, 양명 그리고 태음의 기운까지 자주 같이 어그러진다고 말했습니다. 소양이 어그러지면 또한 삼초수도三焦水道도 조절이 되지 못하여 담痰, 음飲, 수水가 생기는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96조의 뒷부분에 그런 혹견증或見證이 있는 것으로 이들은 소양병이 태양太陽、양명陽明,태음太陰의 불화不和와 삼초수도三焦水道의 실조失調로 일어나는 증상들입니다. “혹 흉중번이불구或胸中煩而不嘔”에서 흉중번胸中煩과 심번心煩의 병기는 한가지로 둘 다 담열膽熱이 윗 쪽을 어지럽힌 때문이며, 불구不嘔는 담열이 위는 침범하지 않은 것을 가리킵니다.  “혹 갈或渴”은 인건咽乾의 병기病機처럼 담부의 울화가 진액을 손상한 때문입니다. “혹 복중통或腹中痛”은 목울토옹木鬱土壅한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왜 배가 아픈 걸까요? 그것은 목이 울체됨으로써 토가 소통되지 못하고 옹체되어 비락脾絡이 어그러져 그런 것인데 비는 윗배를 맡아보므로 윗 배가 아프면 우리는 비장의 이상이라고 봅니다. 비락脾絡이 어그러지면 기운이 막히고 피가 맺혀서
복중통腹中痛이 나타납니다. “혹 협하비경或脇下痞硬”에서 협하脇下는 소양경이 지나가는 부위인데 흉협고민胸脇苦滿은 소양경기가 매끄럽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만 이 협하비경은 기혈울결氣血鬱結로 단순한 기운 흐름이 나쁜 것보다 더 진전된 증상입니다. 이 증상은 흉협고민胸脇苦滿뿐 아니라 엉키고, 막히고, 딴딴하고 부듯한 감각이 있으나 아직 아픈 정도까지 되지는 않은 상태인데 좀 더 진전되면  흉협이 아프게 됩니다.  이 협하비경은 기체로  일종의 결체結滯、도색堵塞、불통不通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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