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업을 시작합시다.
먼젓 번 강의에서는 여러분에게 소양병少陽病의 대체적인 정황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소양병의 병위病位가 족소양 담경足少陽膽經, 족소양 담부足少陽膽腑그리고 수소양 삼초부手少陽三焦腑까지 아우른다고 했습니다. 소양병의 형성원인은 외사가 직접 소양경으로 침범하여 발생할 수 있고, 태양경太陽經의 사기가 소양으로 들어와 발생할 수도 있으며, 또 궐음厥陰 장臟의 사기가 부腑로 돌아와 음병陰病이 양陽으로 나옴으로써 생길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먼젓번 수업에서 소양과 관계된 생리에 더욱 중점을 두고 되새겨 보았습니다. 소양경맥少陽經脉은 머리와 몸의 양 옆으로 흐르면서 간肝에 락絡하고 담膽에 속屬하여 간과 담의 표리관계를 이어주며, 또소양의 경별經別은 계협季脇으로 들어가 흉강胸腔에 퍼지고 심장을 지나가므로 계협과 흉강이 모두 소양의 영역이라 하였으며, 또 심과 담의 사이를 서로 이어지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소양 담부少陽膽腑는 우리가 장정즙藏精汁、희소설喜疏泄、주결단主決斷、기상화寄相火하는 네 개의 기능으로 간추렸습니다. 소양 담부의 기능은 비위의 승강升降、납화納化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소양 담부의 이런 소설기능이 정상으로 이루어지면 오장육부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조절하면서 정서를 조창調暢하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먼젓번 수업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이야기했으므로 여러분들은 소양병이 전신장부와 정신정지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도록 한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소양삼초少陽三焦는 수화기기水火氣機의 통로이며,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는 장소이며, 수액대사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태양 양기가 몸의 바깥부위로 퍼져나갈 때 삼초부를 거쳐야 하므로 황제내경에서 “삼초방광자, 주리호모기응三焦膀胱者,腠理毫毛其應”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로써 소양 기운흐름이 잘 조절되어 시원하게 흘러가면 밖으로는 태양이 조화되고, 안으로는 양명과 태음이 조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세 의가들이 소양이 반표반리半表半裏를 맡아 다스린다고 한 것인데 우리는 이 반표반리를 표도 아니고 리도 아니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다만 소양의 정상 생리기능은 표表와도 관계되고, 리裏와도 관계되므로 우리는 그것을 소양주추少陽主樞라고 하는 것입니다.
소양병의 특징과 분류에서 우리는 소양병의 네 가지 특징을 이야기했는데, 하나는 경부동병經腑同病이며, 하나는 쉽게 화로 변하면서 기울이 되기 쉽다는 것이며, 하나는 담痰, 음飲, 수水를 만들기 쉬우며, 하나는 태양, 양명 그리고 태음의 기운이 화합하지 못할 때 이들과 쉬 뭉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네 가지 큰 특징은 소양병을 치료할 때 늘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소양병의 분류는 경증經證이 있고, 부증腑證이 있지만 늘 경과 부가 같이 병듭니다. 소양은 태양의 불화를 겸할 수 있고, 양명의 리실裏實을 겸할 수 있고, 태음비허太陰脾虚를 겸할 수 있고, 심신불녕心神不寧을 겸할 수 있는데, 소시호탕小柴胡湯을 바탕으로 적당히 가감하면 이런 증후들을 모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소양병은 한, 토, 하 汗、吐、下를 하면 안되는데 한토하로는 소양의 사기를 없앨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소양少陽은 소양小陽이며,약양弱陽이므로 한토하汗吐下하는 방법으로는 사기를 몰아내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그 정기만 상하게 하여 소양병에 변증變證이 생기기 쉽게 하거나, 혹은 악화시키므로 소양에는 한, 토, 하汗、吐、下를 못하게 한 것입니다. 후세 의가들은 여기에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방법도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앞의 강의에서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들입니다.
소양병치료방법은 여러분들이 다 알고 있는 화해和解로 시호제柴胡劑가 기본방基本方이 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소양병의 원문을 보겠습니다. 263조에 “소양지위병, 구고, 인건, 목현야. 少陽之爲病,口苦,咽乾,目眩也。”라고 했는데, 이것은 소양병의 제강提綱입니다.
여기에 “구고口苦”를 먼저 내세웠는데 쓰다는 것은 불의 맛이므로 오장육부의 화울火鬱이 모두 입을 쓰게 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임상의 정황으로 보면 가장 쉽게 구고口苦하게 하는 것은 둘인데, 하나는 소양담열少陽膽熱이고,하나는 위중유화胃中有火입니다. 소양 담부는 안에 정즙精汁을 간직하여 그 맛이 엄청나게 씁니다. 소양담少陽膽에 울화鬱火가 있으면 화의 성질이 염상炎上하게 되어 있는데다 소양담화가 가장 염상하기 쉽기 때문에 소양병에 구고口苦가 나타날 확률이 가장 크며, 이 구고가 소양병에서 가장 뚜렸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양명 위화陽明胃火가 타오를 때를 봅시다. 위화도 위로 타오르고 쓴 것은 화의 맛이므로 위胃에 화가 있기만 하면 바로 입맛이 쓰게 됩니다. 그래서 위화도 입이 쓰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양명병편에서 양명경열陽明經熱을 강의할 때도 양명경에 열이 있으면 구고口苦가 나타날 수 있고, 인건咽乾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입이 쓰다는 환자가 소양 담부가 타올라서인지, 위화가 왕성해서 그런 것인지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요? 우선 다른 증상들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소양이 불화不和하고, 소양경기少陽經氣가 매끄럽지 못해 생긴 다른증상들과 같이 나타났다면 소양의 구고口苦로 판단할 수 있고, 위완창만胃脘脹滿、아은종통牙齦腫痛、구취口臭등의 증상과 심지어 잇몸에 피가 나는 등의 다른 위화가 왕성하여 오는 증상과 함께 나타났다면 이때의 구고口苦는 위화胃火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소양병에서의 구고는 늘 이른 아침 기상起床 전후에 매우 입이 마르고 입이 쓴 것을 느끼는 것으로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간담에 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양명병의 구고는 대개 오후 휴식 뒤에 나타납니다. 중국사람들은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는데 점심을 먹고 나서 잠을 자고 나서 입이 쓰면 일반적으로 위화胃火입니다. 소양경기는 이른 아침에 비교적 왕성해 집니다. 그래서 소양에 울열鬱熱이 있을 때는 이른 아침에 소양 경기가 왕성해지기 시작하면서 정기와 사기의 투쟁이 격렬해지므로 이른 아침에 입이 많이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양명의 경기는 오후에 왕성해지므로 오후 휴식 뒤에 쓴 맛이 두드러지는 것은 일반적으로 위에 화가 있기 때문으로 보아야 합니다.
인건咽乾은 진액津液이 손상됐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소양울화少陽鬱火가 상진傷津한 것이지만 양명병에서도 진액이 모자라면 목구멍이 마르게 되므로 다른 소양병의 증후들이 같이 보일 때라야 비로소 이 목이 마르는 것이 위화胃火때문이 아니라 소양에 화가 있어서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인건咽乾도 소양인지 양명인지는 다른 증상들을 결합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목현目眩은 소양울화少陽鬱火가 경을 따라 위로 올라가 청규清竅를 어지럽히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소양경맥少陽經脉은 눈眼睛의 바깥 모서리에서 일어나므로 소양 담부의 화가 있어 경을 따라 올라가 청규清竅를 어지럽히면 두훈목현頭暈目眩과 같은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
상한론에서 구고, 인건, 목현口苦、咽乾、目眩을 소양병의 제강提綱이라 했지만 후세의가들 중에는 소양병의 가장 두드러지면서 가장 자주 보이는 증상이 왕래한열往來寒熱、흉협고만胸脇苦滿、묵묵불욕음식嘿嘿不欲飲食、심번희구心煩喜嘔이므로 구고, 인건, 목현만으로 소양병의 제강을 삼은 것은 소양병의 주된 임상증상을 개괄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는 한 경병經病의 제강이 되려면 그것이 주로 그 경병의 주요 증후主要證候를 가리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밖에 그 경병의 제강으로 삼으려면 제강을 묘술하는 수단에서 그 경병의 주요 증후의 병기病機든지 임상표현臨床表現이든지 병변특점病變特點이든지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표현表現,하나는 병기病機,하나는 특점特點입니다.
우리 태양병 제강을 떠 올려 봅시다. 그것은 표증의 임상증상으로 제강을 삼았는데 “태양지위병, 맥부, 두항강통이오한. 太陽之爲病,脉浮,頭項强痛而惡寒”은 바로 표증의 임상표현입니다. “양명지위병, 위가실시야. 陽明之爲病,胃家實是也”는 양명병 제강인데 이야기하는 것은 양명병 주요증후의 기본병기基本病機로 위가실胃家實은 하나의 병기일 뿐으로 증상표현症狀表現은 아닙니다. 소양병의 제강은 “구고, 인건, 목현 口苦、咽乾、目眩”으로 이것은 소양병이 기울氣鬱이 되고, 쉽게 화로 변한다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삼양병 제강을 묘사하는 생각의 방향이 하나는 증상을 드러냈고, 하나는 병기를 말했으며, 하나는 특징을 잡아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생각을 미루어 넓게 해석하면 우리가 어떤 조문을 배우든지 모두 임상표현을 통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병기病機를 잡아낼 수 있어야 하고 병기를 잡아낸 뒤는 특징을 파악해 낼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표현을 통해 병기를 잡아내고 나아가 특징을 파악하는 것, 이것은 우리에게 상한론의 어떤 한 조문을 배우든지 간에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구고, 인건, 목현 口苦、咽乾、目眩”은 소양병의 쉽게 화화化火하고, 쉽게 기울氣鬱하는 특징을 반영하므로 소양병의 제강이 될 수 있습니다. 삼음병편三陰病篇을 아직 강의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삼음병편의 제강도 이런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삼음병의 제강에서 “태음지위병, 복만이토, 식불하, 자리익심, 시복자통, 약하지, 필흉하결경太陰之爲病,腹滿而吐,食不下,自利益甚,時腹自痛,若下之,必胸下結硬。”은 태음병의 주요 증후를 이야기한 것으로 태음비허한증太陰脾虚寒證의 증상표현입니다. “소음지위병, 맥미세, 단욕매야. 少陰之爲病,脉微細,但欲寐也”는 소음병에 하리청곡下利清穀、사지궐역四肢厥逆、외한권와畏寒踡卧、냉한지출冷汗自出등처럼 많은 증상들이 있지만 오히려 “맥미세, 단욕매 脉微細,但欲寐”라는 간단한 두 증상만으로 소음병의 심신음양心腎陰陽이 모두 쇠약해져 있으며, 또 신양허쇠腎陽虚衰가 주가 되어 온 몸의 정기가 허쇠하다는 증후를 표현해낸 것입니다. 그러나 궐음병에 이르러서는 “궐음지위병, 소갈, 기상당심, 심중동열, 기이불욕식, 식즉토회, 하지리부지 厥陰之爲病,消渴,氣上撞心,心中疼熱,飢而不欲食,食則吐蛔,下之利不止”라 했습니다. 왜냐하면 궐음병은 혹한혹열或寒或熱、혹허혹실或虚或實하며, 혹은 절로 낫거나 혹은 죽거나하며, 혹은 궐과 열이 나가거나 물러가며, 혹은 한열이 뒤죽박죽으로 변화가 매우 많으면서 양 극단으로 바뀌기 때문에 이런 증후는 하나의 열증熱證으로나 한증寒證으로 대표할 수 없고, 하나의 자유증自愈證이나 사증死證으로도 대표할 수 없습니다. 바로 궐음병이 이렇게 혹한혹열或寒或熱、혹사혹활或死或活,혹궐열진퇴或厥熱進退、혹허실협잡或虚實夾雜하는 양극으로 바뀌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중경이 궐음병편에서 써 놓은 제강이 한열착잡한 것이며, 이 하나의 한열착잡증寒熱錯雜證의 조문으로 궐음의 이러한 복잡하게 뒤엉켜 양극兩極으로 전화轉化하는 특징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래서 육경병의 제강은 삼양에서 표현表現、병기病機、특점特點을 이야기했고, 삼음三陰에서도 표현表現、병기病機、특점特點을 이야기했으므로 이로써 우리는 우리가 어떤 조문을 배우더라도 모두 임상표현을 통해 병기를 잡아내고, 마지막으로 그 병변특점病變特點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상한론의 여섯 제강증에서 중경이 우리에게 주는 제시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263 조는 소양병의 제강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으므로 다시 여기에 증상을 덧붙일 필요가 없으며, 이는 소양병 기울화화氣鬱化火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음은 원문 제264조 “소양중풍, 양이무소문, 목적, 흉중민이번자, 불가토하, 토하즉계이경 少陽中風,兩耳無所聞,目赤,胸中滿而煩者,不可吐下,吐下則悸而驚。”입니다. “소양중풍少陽中風”은 소양경맥이 풍사風邪에 손상된 것입니다. “양이무소문兩耳無所聞”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소양경맥이 사기로 인해 경맥이 잘 흐르지 않는 것을 나타냅니다. 여기의 “목적目赤”은 소양경기가 쌓인 것일 수도 있고, 담부의 울화가 위로 치민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눈이 붉다는 것을 경증經證이라 해도 부증腑證이라 해도 모두 괜찮습니다. “흉중민胸中滿[men4]이라 했는데, 내가 왜 여기에서 만滿[man3]자를 민[men4]으로 읽었을 까요? 우리가 태양병편에서 “태양병, 하지후, 맥촉흉민자, 계지거작약탕주지 太陽病,下之後,脉促胸滿者,桂枝去芍藥湯主之”를 강의했을 때 이 만滿자가 고대에 두 가지 음으로 읽혀서 기민氣滿일 때는 민[men4]이라 했고, 수만水滿일때는 만[man3]이라 했다고 내가 이미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흉胸은 기해氣海이므로 상한론 중에서 이 만滿자가 흉과 이어져 있으면 우리가 모두 민[men4]으로 읽어야 합니다. 흉중민胸中滿[men4]은 소양경맥이 사기를 받아 소양경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것을 나타냅니다. 여기에서의 이 “번煩”은 바로 우리가 뒤에서 들 심번心煩을 말하는 것인데 소양의 울화가 경을 따라 위로 올라가 심신心神을 어지럽힌 것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소양부열少陽腑熱에 속합니다. 이렇게 한 문장 속에 경맥이 사기를 받은 증후도 들어있고, 또 담부에 화가 쌓여 경을 따라 올라서 심신을 어지럽힌 증후도 들어있어 이 조문은 소양병의 경부동병經腑同病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소양병은 “불가토하不可吐下”라고 했는데 그 이치는 우리가 이미 이미 이야기한대로 토법吐法、하법下法을 썼을 때 소양 경부經腑 속의 사기를 없애지도 못하고 그 정기만 손상하기 때문입니다.
“토하즉계이경吐下則悸而驚”라고 했습니다. 만약 잘 못 토하하는 방법을 썼을 경우 어떤 변증이 생길 수 있을까요? 토하한 뒤에는 심기心氣을 상하여 심이 허해지므로 계悸가 나타나고, 담기膽氣를 상하여 담이 허하게 되므로 경驚이 생깁니다. 담이 작아 담력이 모자란 사람은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 놀라므로 심과 담이 관계는 밀접합니다. 그래서 소양병을 잘 못 토하하여 담기를 상하면 심기도 상하게 되는데 이처럼 심과 담이 이어져 있으므로 심허하면 계하고 담허하면 경하여 놀라고 두근거려 불안한 경계불녕驚悸不寧한 증후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 265조,“상한, 맥지현세, 두통발열자, 속소양, 소양불가발한, 발한즉섬어, 차속위, 위화즉유, 위불화, 번이계 傷寒,脉遲弦細,頭痛發熱者,屬少陽,少陽不可發汗,發汗則譫語,此屬胃,胃和則愈,胃不和,煩而悸。”를 봅시다.
이 조문의 중점의 하나는 소양병의 주맥인 “맥현세脉弦細”라는 것입니다. 현弦은 소양의 기울氣鬱을 나타내는데 실제로 현맥 자체는 혈관벽血管壁의 긴장도緊張度가 높아진 것이므로 현맥은 그 자체로 세합니다. 혈관벽이 긴장되면 맥이 늘어져 느슨하게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세弦細는 맥현脉弦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맥현세脉弦細는 소양 기울을 나타내는 것이며 우리가 만난 소양주맥少陽主脉의 첫 번째 맥입니다.
“두통頭痛”은 편두통偏頭痛으로 사기가 경經에 있어 나타난 중상입니다. 두신頭身의 양 옆을 지나가는 소양경맥이 사기를 받아 경기가 불리해 짐으로써 소양경이 지나가는 부위의 기혈氣血이 실화失和함으로써 그 임상증상으로 근맥구련筋脉拘攣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당연히 이 두통은 편두통이라야 합니다.
“발열發熱”은 담부의 울열인데, 소양병의 열 형태는 두 개입니다. 한사가 경에 있을 때는 정과 사의 싸움으로 인해 서로 나아갔다 물러갔다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익숙한 왕래한열往來寒熱입니다. 그러나 사기가 담부膽部에 쌓였을 때는 이 사기가 완전히 열로 변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소양이 상화를 간직하고 있어서 사기가 담부로 들어가면 사기가 양을 따라 열로 바뀌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왕래한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열하게 됩니다. 우리는 소양병의 발열 형태에서 사기가 경에 있을 때는 왕래한열하고 사가 부에 있게되면 지속적으로 발열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 조문에서 두통頭痛은 사기가 경에 있어 생기고, 발열發熱은 열이 담부膽腑에 것을 가리키므로 경맥동병經脉同病입니다. 그래서 중경은 이를 소양에 속한다고 했습니다. “소양불가발한, 발한즉섬어, 차속위, 위화즉유, 위불화, 번이계 少陽不可發汗,發汗則譫語,此屬胃,胃和則愈,胃不和,煩而悸”라고 했습니다. 발한으로는 소양 경부經腑속의 사기를 없앨 수 없고 소양의 정기를 손상케 하거나 인체의 음액陰液 상하게 하여 진액津液을 상하게 함으로써 사기가 건조해져 변을 뭉치게 합니다. 이렇게 소양의 사기를 안의 양명으로 끌어들이면 섬어譫語가 나타납니다. 섬어譫語는 윗 속에 조열燥熱이 왕성하기 때문이므로 중경이 이것을 위에 속한다고 한 것입니다. 만약 음식을 조절하고 자신의 건강회복기능이 조절되면 위기胃氣가 조화되어 병이 낫게 됩니다. 그렇지만 위가 불화하면 다음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번이계煩而悸”입니다. 계悸는 땀낸 뒤 심기를 손상한 것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심기가 손상되면 심신心神이 편치 않아 심황心慌、심도心跳가 나타납니다. 이 번煩은 담열膽熱이 심을 어지럽히고 위열胃熱이 심을 어지럽혀 나타난 것입니다. 담열요심膽熱擾心하고 위열요심胃熱擾心하여 번煩이 생깁니다. 우리가 상한론 개론을 강의할 때 일찌기 소양사기가 양명으로 전해질 수 있다고 한 것을 아직 기억하겠죠? 우리는 그 때 이 칠판에 도표 하나를 그렸는데 태양은 다른 다섯 경 모두에게 전해질 수 있다고 했으며 양명은 소양으로 전해질 수 없지만 소양은 양명으로 사기를 전할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소양이 양명으로 전해지는 례가 바로 이 265조입니다. 소양병을 오치한 뒤 섬어譫語가 나타나는 것은 바로 소양의 사기가 안으로 양명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이 한 조문을 배우면서 두 가지 증상을 중점적으로 파악해야 하는데, 하나는 소양의 주맥이 맥현세脉弦細라는 것이고, 하나는 소양의 주증으로 편두통偏頭痛과 발열發熱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앞의 세 조문들을 장중경이 소양병을 위해 쓴 개설로 보면 됩니다. 여기에서 한토하汗吐下를 금하라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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