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44강 진휴변결증-2

臥嘗 齋 2026. 4. 10. 12:58

중경이 묘사한 수족즙연한출을 내가 임상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20여년전으로  할머니 한 분이 황달을 앓고 있었는데 몸이 마르고 고열이 있었습니다. 우리 북경의 어떤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는데 그때 우리는 초음파도 들여 놓지 않았었고, 더구나 CT와 같은 현대적 검사설비도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그녀가 황달이 오래되고 매우 말랐으며 또 폐쇄성황달로 확진되었기에  췌장암이 아닌가 의심했고, 그 외에 이 환자의 정신도 맑지 않아서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희망이 없다고 보고 계속 입원해 계실 것인지 집으로 모시고 갈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그 집의 자녀가 나를 찾아와 한 번 진찰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당신 어머니께서 전에 무슨 병을 앓았었나요?" "저희 어머니는 늘 감기를 달고 사셨어요." "얼마만에 한번씩 감기에 걸리셨나요?" " 요 몇 달 동안은 일주일 만에 한번씩 감기에 걸리신 것 같아요." 나는 듣자마자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일주일에 한번씩 감기에 걸릴 수 있지? 그래서 내가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무슨 요일에 감기가 들죠?" "금요일 저녁에 감기에 걸리셔요." "규칙적인가요?" " 대체로 그래서 금요일 저녁이면 감기에 걸리셔요." "감기 증상은 어땠어요?" "먼저 추워서 떠시다가 그 다음에 고열이 나서 우리가 늘 해열제를 드리는데 그러면 열이 내립니다. 어떨 때는 해열제를 안 드시고도 밤 늦게 열이 내리기도 해요." "이튿날은 어떠셨어요?" " 이튿날 우리가 요강을 비워보면 소변이 아주 노랬습니다." "그러면 그 때 어머니의 눈과 얼굴이 어땠는지 주의해 보지는 않았나요?" "눈여겨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의사가 아니라서 몰랐어요." "감기로 열이 날 때 배가 아프다고 하시지는 않았나요? " "그러셨어요. 감기로 열이 날 때 배가 아프다고 하셨어요." 주기적으로 한전고열寒戰高熱이 있고, 상복통上腹痛이 있었다는 진술이 있었고, 그리고 그가 말한 황색 소변을 가벼운 황달로 본다면 이는 바로 샤르코세증후 Charcot's triad와 맞아떨어지는 임상특징이잖아요? 전형적인 주기성 한전고열, 상복통, 황달 이것이 바로 담도결석膽道結石의 임상특징으로  하과씨종합증夏科氏綜合證Charcot's triad이라고 불립니다. 이때문에 그녀가 이번에 폐쇄성황달이 나타나면서, 고열이 떨러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결석이 막힌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만일 췌장암으로 인하여 막힌 것이 아니고 결석이 막힌 것이라면 치료의 희망이 아직 있다고 보고 먼저 진찰해 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병실에 갔을 때 다른 따님 한 분이 정신이 없고 고열이 나고있는 상태의 어머니 옆에 앉아 손에 계속 흐르는 땀을 닦아드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손은 비쩍 말랐으며, 손 등의 땀구멍이 모두 열려 체의 그물구멍처럼  보였고 그곳을 통해 송글송글 땀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었는데 따님이 계속 닦아드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자마자 나는 상한론 중에서 말한  "수족즙연한출手足濈然汗出”을 떠올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손발에 땀이 물처럼 흘러 끊이지 않는 모습이 아닌가? 그렇다면 양명리실陽明裏實이 틀림없었지만 그녀의 병력을 생각할 때 대승기탕만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보고 대시호탕을 처방했는데 당연히 해금사海金沙와 금전초金錢草를 넣었습니다. 나는 한 첩만 처방하고 말했습니다. "내가 자신은 없지만 이왕 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하니 실낱같은 기대를 갖고 한 번 치료해 보겠습니다. 병원에서 췌장암이라  하면서 당신들이 먹이고 싶은대로 먹여도 된다고 하며 후사를 준비하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내가 지금 하루분의 약을 처방할 텐데 이번 한번 드시고 효과를 보시면 좋지만 효과를 못 보면 나를 다시 찾진 마세요."  생각지도 않게 이 한 첩을 드신 뒤 그 날 오후에는 별 변화가 없었지만 저녁이 되어 정신이 좀 맑아지셨고, 밤부터 변을 보기 시작하셨는데 변을 본 뒤에 정신이 매우 맑아지셔서 그 분의 딸이 전화로 내게 그녀의  어머니가 대변을 보았다고 알려왔습니다.  " 당신이 지금 어머니의 대변을 헤쳐서 살펴보세요. 대변에서 결석이 나오면 어머니가 췌장암으로 막힌 것이 아니라 결석으로 막힌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어머니가 이 후로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첫 번째 대변에서는 결석을 찾을 수 없었고, 두 번째 대변에서도 찾아낼 수 없었는데 다음날 저녁이 되어 본 세 번째 대변에서 옥수수 낟알 만한 것, 노란 콩 만한 것을 스물 몇개를 가려 냈습니다. 그 뒤로 할머니의 열이 내리고 황달도 점점 빠졌습니다. 그 약을 한 번 만 먹으라고 했잖아요? 그 재탕조차 먹지 않았는데 좋아진 것입니다. 그 할머니가 다시 이런 증상이 오면 어떻게 할까고 물어왔습니다.  "다시 이런 증상이 생기면 내가 다시 처방을 내드릴테니 두었다가 다시 약을 지어 드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때로는 담도결석이라도 발작하지 않았을 때 무리하게 결석을 쳐내는 약을 쓰면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담도결석이 급성으로 발작할 때 결석을 쳐내는 방법을 써야 하며 이것을 인세리도因勢利導라고 부르는데, 대개 효과가 상당히 좋습니다. 이 할머니는 여든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살아계시는데 작년에 집으로 가서 뵈었더니 보자마자 울면서 "학선생, 20여년 전에 내 목숨을 구해 주셨지만 생각해보니 그 때 죽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딸도 죽어버렸어요." 그녀는 딸이 중풍으로 갑작스레 죽어 늙은이가 젊은 사람을 먼저 떠나 보냈으니 괴롭다고 하면서, 지금 이처럼 마음이 아프지 않게 그 때 차라리 죽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환자가 바로 손에 줄줄 흐르는 땀이 그렇게 뚜렷하였던 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임상에서 손발에 땀이 물처럼 흐를 때 양명부陽明腑에 실증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장중경이 이것으로 변증의 지표를 삼은 것은 임상에서 얻은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약한다若汗多”,이 한다는 양명리열陽明裏熱입니다. “미발열오한자, 외미해야. 微發熱惡寒者,外末解也”라 했는데 이때의 미발열오한이 금방 말한 조열潮熱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조열이 있어야 공리攻裏할 수 있는데 지금은 조열이 아닌 미발열오한입니다. 이는 외사가 풀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기열부조, 미가여승기탕 其熱不潮,末可與承氣湯”이라고 하여 대승기탕을 주면 안된다고강조했습니다. “약복대만불통자, 가여소승기탕, 미화위기, 물령대설하. 若腹大滿不通者,可與小承氣湯,微和胃气,勿令大泄下。” 조열 증상은 없지만 배가 매우 그득하고 변이 잘 안나오는 임상실증의 특징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는 대승기탕을 쓰지 말아야 하며, 소승기탕을 써서 변을 잘 나오도록하면 됩니다. 조열潮熱은 독열毒熱이 왕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복대만불통腹大滿不通은 부기腑氣가 비교적 뚜렷이 막혀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조열이 있으면 사열瀉熱도 하면서 통부通腑하는 약인 대승기탕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조열은 없고 복대만불통만 있으므로 통변通便을 위주로 하고 사열을 위주로 하지는 않는 소승기탕을 쓰는 것입니다. 대승기탕과 소승기탕은 이렇게 구별하면 매우 쉽습니다.
제209조에서  “양명병, 조열, 대변미경자, 가여대승기탕. 陽明病,潮熱,大便微鞕者,可與大承氣湯。”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대변미경의 “미微”자를 많은 후세의가들이 한결같이 연문衍文으로 보는데, 연문은 필요없이 잘 못 더 들어간 문자를 말합니다. 대변이 딱딱해야 대승기탕을 쓸 수 있는데, 왜 미경한데도 대승기탕을 쓸 수 있다고 한 것일까요? 그래서 우리도 이 미라는 글자가 잘 못 들어간 글자라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불경자, 불가여지. 不鞕者,不可與之。” 만일 대변이 딱딱하지 않으면 아무리 조열이 있다 하더라도 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소양병편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앞에서 비록 조열이 있으면 대승기탕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그래도 대변경하고 다시 복부에 실증을 나타내는 체징이 있다는 전제아래서 조열이 보일 때 대승기탕을 쓰는 것이 좀 더 마음이 놓입니다. 만약 조열만 있고 대변이 굳지 않다면 미음 놓고 대승기탕을 쓸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소양병편에서  “양명병, 유조열, 대변당, 소변자가, 흉협만불거자, 소시호탕주지. 陽明病,有潮熱,大便溏,小便自可,胸脇滿不去者,小柴胡汤主之。”라는 조문을 이야기 할 텐데 여기에서 양명병이 왜 양명병일 수 있었을까요? 조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대변을 보니 대변이 물러 대변경은  없으므로 양명조결陽明燥結이 없는 것이 되고, 이는 또 부기腑氣가 시원히 통하지 않는다는 표시가 없는 것입니다. 소변을 보니 소변이 잦지도 않고 잘 나오므로 소변은 정상이었습니다. 또 흉협만불거胸脇滿不去와 같은 소양병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조열을 어느 정도 양명의 울열로 볼 수도 있어도 소양병편에 넣어 둔 것입니다. 우리 교재에서는 이를 소양병편에 두고 소시호탕으로 소양을 화해和解하여 추기樞機를 잘 통하게 하는 방법으로 양명의 이러한 울열鬱燕로 만들어진 조열을 흩으려 풀어주아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208조에서 “기열부조, 불가여승기탕 其熱不潮,不可與承氣湯”이라고 강조하였지만 이는 대변경大便硬하여 복부의 실증을 나타내는 증상이 있다는 전제아래에서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209조에서는 이를 한걸음 더 나아가 비록 조열이 있더라도 대변이 굳지 않았으면 아직 대승기탕을 써서는 안된다고 보충한 것입니다.
다음에 이어서 “약부대변육칠일, 공유조시, 욕지지법, 소여소승기탕. 若不大便六七日,恐有燥屎,欲知之法,少與小承氣湯。”이라고 했습니다. 대엿새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여 조시燥屎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확신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함부로 대승기탕을 쓰지 말고, 먼저 소승기탕을 주어 소승기탕을 먹은 뒤 시기矢气 즉 방귀가 나오면 “차유조시, 내가공지.此有燥屎,乃可攻之。”라 하여 대승기탕을 써서 공리攻裏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부전시기 不轉矢气”면 “차단초두경, 후필당, 불가공지, 공지필창만불능식야.  此但初頭硬,後必溏,不可攻之,攻之必脹滿不能食也。”라 하면서 “욕음수자,여수즉얼欲飲水者,与水則噦(yǔe)。” 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방귀가 나온다는 말은 양명에 울체된 기운이 있다는 것으로, 양명에 울기鬱氣가 있다는 것은 조시燥屎가 막고 있는 것으로 후세 의가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조시를 움직여서 기운이 통할 수 있는지 소승기탕을 써서 살펴보는 것입니다. 만약 방귀가 나오지 않으면 조시는 없는 것이므로 그대로 이어서 소승기탕으로 쳐내면 된다고 후세 의가들은 이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내가 먼젓번에 이 문제를 강의할 적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조시가 없거나, 울기가 없더래도 소승기탕을 복용한 뒤 방귀가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소승기탕을 먹으면 방귀는 물론 대변까지 모두 나올 것이 당연한데 그렇다면 우리는 앞의 이런 해석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경은 시기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떤 상태일 것이라고 보고 있었나요? 중경은 이 상태를 “초두경, 후필당. 初頭硬,後必溏”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초두경, 후필당. 初頭硬,後必溏”한 사람을 우리가 오늘 이야기한 일반적인 비허脾虚로 해석한다면 소승기탕을 먹고 나서도 그의 대변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요?  방귀만 뀌고 대변은 안 나올까요? 비허脾虚로 “초두경, 후필당.”한 사람이라면 소승기탕을 먹은 뒤 반드시 대변이 모두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단순하게 비허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완전한 해석이 아니라고 봅니다. 나는 이 환자가 마비성 장폐색이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소승기탕을 쓴 뒤에도 근본적으로 반응이 없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이런 장마비가 회복된 뒤에야 비로소 대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보면 마비성 장폐색에서 처음에는 단단하다가 뒤에 무르게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것은 마비성 장폐색에서 나타나는 그러므로 우리는 하법下法을 쓰는데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욕음수자, 여수즉얼 欲飲水者,与水則噦(yǔe)” 도 마비성장폐색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부기腑氣가 통하지 않으므로 물을 먹이면 수음水飲의 자극때문에 횡격막근육의 경련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마비성장폐색환자는 대개 딸꾹질을 합니다. 상한론 속의 이 “얼噦(yǔe)“자는 딸꾹질을 말하며 딸꾹질은 액특呃忒(te)이라 하기도 하는데, 바로 우리가 오늘날 말하는 횡격막 근육경련입니다.  이 액呃자는 송대 이후에 그 뜻이 바뀌어 마른 구역을 가리키게 되어 현대 중국어에서의 간얼乾噦(yǔe)은 건구乾嘔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횡격막근육경련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상한론에서나 맥경, 천금요방, 외대비요에서 이 얼자는 모두 황격막근육경련을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송 대 이후의 책에서 나오는 이 얼噦(yǔe)자는 대개 건구를 가리킵니다. 단어의 뜻이 이렇게 바뀐 것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기후발열자, 필대변복경이소야, 이소승기탕화지, 부전시기자, 신불가공야. 其後發熱者,必大便復硬而少也,以小承氣湯和之,不轉矢气者,慎不可攻也。” 마지막 한 구절은 사하약을 다 먹고 나서도 위와 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절대로 다시 사하하는 약을 써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기후발열 其後發熱”은 대변이 나온 뒤 다시 발열이 나는데 그러면서 다시 대변이 굳어지고 량이 적어지는 것입니다. 설사 뒤에 열이 덜 빠졌으면서 진액은 이미 손상되었으면 당연히 대변이 다시 굳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대변경은 이미 한 번 사하를 거쳤기 때문에 남아있는 사기가 특별히 심하지 않으므로 제량을 줄인 소승기탕으로 대변을 보게하면 됩니다. 이 때 절대로 다시 대승기탕을 쓰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 두 조문은 실제로는 모두 대승기탕과 소승기탕의 감별응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강의가 끝난 뒤 돌아가서 모두들 다시 이 두 조문의 원문을 살펴보고, 주석한 사람들의 해석을 살펴보세요. 내가 보기에는 이 두 조의 원문에서 어떤 곳 특히 전시기,부전시기轉矢气、不轉矢气의 문제에서 주가들의 해석이 특별히 이상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응당 임상을 결합해서 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말한 해석도 내 스스로 매우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우리 강좌를 시작하면서 처음에 매 번 수업이 모두 어느 정도의 유감을 남긴다고 했었는데 이처럼 해석이 이상적이지 못한 곳에서 나는 늘 유감을 느낍니다.
다음으로 251조와 203조룰 보겠습니다. 이 두 조문은 대변과 소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251조를 봅시다. “득병이삼일, 맥약 得病二三日,脉弱”하면 바로 정기가 허한 것입니다. “무태양시호증 無太陽柴胡證”이란 태양표증도 없고 소양반표반리증도 없다는 말입니다. “번조, 심하경 煩燥,心下硬”은 리열裏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만 전형적인 양명부실증陽明腑實證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양명부실증의 병위는 요제통繞臍痛, 복만통腹滿痛,복창만腹脹滿,복대만불통腹大滿不通인데 여기의 심하경은 정형적인 양명부실증의 병위가 아닌 것입니다. “지사오일, 수능식 至四五日,雖能食” 이라 한 것은 대승기의 적응증은 식사를 할 수 없는 것인데 여기서 사오일 째인데도 식사를 할 수 있으므로 대승기증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럴 때 “이소승기소소여, 미화지, 령소안 以小承氣少少與,微和之,令小安”이라 했는데, 이는 이 환자가 번조가 있으므로 리가 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이 때의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으므로 함부로 대승기탕을 쓰지 않고, 제량을 줄인 소승기탕을 주어 보라는 것입니다. “지륙일, 여승기탕일승 至六日,與承氣湯一升”은 조금 전처럼 소승기탕을 주어 보아도 병정에 특수한 악화나 새로운 변화가 없고 대변만 아직 못 보고 있으면 그 다음 날인 엿새째가 되었을 때 다시 소승기탕의 량을 한 되까지 올려 먹게 한다는 말입니다. 앞의  “소소여少少與”는 용량이 적은 것이고, 지금 한 되까지 올린 것은 용량이 많은 것입니다.  다음으로 소변과 대변의 관계를 말하고 있는데, “약부대변율칠일, 소변소자, 수불수식, 단초두경, 후필당, 미정성경, 공지필당. 若不大便六七日,小便少者,雖不受食,但初頭硬,後必溏,未定成硬,攻之必溏。”이라 했습니다. 이는 무엇을 설명하는 것일까요? 오륙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했는데 소변이 량이 많지 않고 적다는 것은 운화가 잘 안되어 위장에서 수분을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소변이 적다면 수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장도膓道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수분이 장도에 있다면 왜 무른 변을 보지 않으면서 대변이 나오지도 않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초두경初頭硬하기 때문으로 그것이 바로 후필당後必溏하게 되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소변은 적으면서 대변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럴 때 다른 진액을 손상시키는 경로가 없다면 절대로 무턱대고 공하攻下하면 안됩니다. “수소변리, 시정경, 내가공지, 의대승기 須小便利,屎定硬,乃可攻之,宜大承氣。” 라 한 것은 소변을 잘 나오는 것을 본 뒤라야 대승기탕을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진액이 소변으로 스며들어 위장관 내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 전신의 독열毒熱증상이 더해지고 복부의 실증이 있을 때 하법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든 수족즙연한출手足濈然汗出에 대승기탕을 쓸 수 있다고 했고, 여기에서소변리, 소변량다小便利,小便量多에 대승기탕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모두가 양명부실증이 진액을 밖으로 쫒아내던가 지나치게 스며들게 한 것으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때문에 《의종금감.상한심법요결 醫宗金鑑·傷寒心法要訣》에 “소변수다지변경小便數多知便硬”이란 말이 있습니다. 양명부실의 증상이 있는데 대변이 이미 단단해졌는지 아닌지는 소변으로 알 수 있습니다. 소변량이 많으면 대변이 이미 굳어진 것을 알 수 있으며, 대승기탕을 쓸 수 있습니다. 양명부실한 기타 증상이 있으면서 수족즙연한출이 있으면 양명조열이 이미 이루어진 것을 나타내므로 그러면 바로 대승기탕을  쓸 수 있습니다.
이어서 우리 203조를 봅시다. “양명병, 본자한출, 의갱중발한 陽明病,本自汗出,醫更重發汗。” 은 양명병은 원래 땀이 많이 나는 병인데 의사가 이것을 또 땀을 내는 방법을 썼다는 말로 이 때 당연히 열은 이미 내렸을 것입니다. “병이차病已差”라고 한 것이 열은 이미 내렸다는 말입니다. “상미번불료료자, 차필대변경고야. 尚微煩不了了者,此必大便硬故也。”는 그런데 아직 약간 답답하면서 몸이 개운치 않은 것은 대개 대변이 굳어있기 때문이란 말입니다. 그가 이미 열이 내렸는데 왜 대변이 건조해 졌을까요? “이망진액, 위중건조, 고령대변경. 以亡津液,胃中乾燥,故令大便硬。”이라 하여 그 까닭을 원래 땀이 났는데 여기다 발한과 같은 방법을 썼기 때문에 열은 비록 내렸지만 이때 벌써 진액이 손상되어 위장관이 건조하게 됨으로써 대변이 단단하게 굳어진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면 이때 하법을 써야 할까요? 아니면 몸의 기능이 자연히 회복되어 대변이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할까요? “당문기소변일기행 當問其小便日幾行” 은 이때 여러분이 그 사람의 소변 횟수를 관찰하여 보라는 말입니다. “약본소변일삼사행 若本小便日三四行”은 원래 소변을 하루 서너번 봤다는 것이며, “금일재행 今日再行”은 오늘은 두 번만 봤다는 것입니다.  “고지대변불구출 故知大便不久出” 은 그러면 여러분이 사하약을 쓰지 않더라도 대변이 머지않아 스스로 나올 것이란 말입니다. “금위소변수소, 이진액당환입위중, 고지불구필대변야. 今爲小便數少,以津液當還入胃中,故知不久必大便也。” 무슨 근거로 대변이 저절로 나올 것을 알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소변횟수가 서너번에서 두 번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 사이에 계속해서 진액을 손상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열은 이미 내려 땀이 더 나지도 않았고, 사하하지도 않았으므로 진액이 더 이상 손상될 이유가 없는 것이 분명한데 괜히 소변이 서너번에서 두 번으로 줄겠습니까? 그 이유는 몸의 자아조절기능이 진액을 위장관으로 주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변이 줄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의종금감.상한심법요결 醫宗金鑑·傷寒心法要訣》에서 “소변수다지변경 小便數多知便硬” 이라고 한 다음바로 뒤에 한 구절의 말을 덧붙였는데 바로 “무고수소시진환 無苦數少是津還”입니다. 복만통腹滿痛,요제통繞臍痛이 없고, 조열潮熱、복창만腹脹滿하는 괴로움없이 소변 횟수가 차츰 감소하는 것이 “무고수소無苦數少”입니다. 곧 질병의 고통없이 소변횟수가 차차 줄어들면 이는 진액이 위장관으로 다시 주입되는 것이므로 대변이 머지 않아 나올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런 정황 아래라면 다시 사하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변수다지변경, 무고수소시진환 小便數多知便硬,無苦數少是津還”은 251조와  203조가 가리키는 두 가지 정황을 매우 분명하게 개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이 임상에서 양명조열陽明燥熱을 변별하는데 상당한 참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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