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번에 내가 한 간이식환자를 본 적이 있는데, 이 환자는 원래 중국 국가 과학원의 일원이 되기로 되어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간에 이상이 있어 검사해보니 간암肝癌으로 진단되었지만 이 사람이 워낙 드문 인재임이 감안되어 정부에서 나서서 천진天津에서 간이식을 받도록 주선해 주었습니다. 이 사람은 원래 성격과 심성이 아주 아주 좋은 사람으로, 특별히 마음이 너그럽고 도량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집안에서는 장남으로 위로는 부모에게 순종하며 효도하고, 밑으로는 자기의 남녀 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직장에서는 업적이 무척 뛰어났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매우 부드럽고 너그러워 어른다운 풍도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간이식을 받고 나서 이식은 성공적으로 끝나 살아났지만 성격이 크게 바뀌어 급하고 사나워지고, 인정없이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갔을 때 '얘야. 에미에게 뭐 또 할 말이 없냐?'했더니 '가세요, 가세요, 가세요, 아무 말도 할 게 없어요'라고 하는지라 그 어머니가'네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니?' 했더니'내가 원래 이래요.'라고 매정하게 말할 정도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왜 이렇게 부모형제에게도 모질게 대하게 됐는지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이밖에도 부모형제에게 더 모진 말을 많이하였습니다. 그의 누이동생은 일찌기 내게 배웠던 사람인데 내게 이런 사정을 하소연하여 내가 그 간을 제공해 주었던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녀는 '제가 알아요. 석가장에서 은행강도를 하다가 총맞아 죽은 사람이예요.' 하더군요. 은행강도하던 사람이 부모친척을 알아보겠어요? 다른 사람에게 너그럽겠어요? 이런 사람의 간장을 그에게 이식였기 때문에 그의 성격이 크게 바뀐 것입니다. 현대 과학의 발전에 따라 현대의학은 확실히 온 세상이 놀랄만한 성적을 수없이 거두고 있고, 장기이식만으로도 수천 수만의 생명을 구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정황아래서 일부 중요기관의 이식, 심장의 이식, 간장의 이식이 성공한 뒤 신장의 이식 문제는 심리성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심장과 간장의 이식 뒤에는 성공하여 사람은 살렸지만 심리와 성격이 흔히 바뀝니다. 영국의 한 여자분은 40여 세인데 그 원래 성격은 내성적으로 그 남편과의 관계가 특별히 좋았으며, 매우 예의바르면서 나돌아 다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급성 확장성 심근경색이 일어나 심장을 이식받게 되었는데 심장이식이 성공하여 그녀가 건강을 회복한 뒤 성격이 크게 변해 버렸다고 합니다. 매운 고추를 먹고, 담배를 피우며, 디스코장에 다니면서 주위에는 몇 명의 짚시 젊은이들을 가까이하기도 하고 술도 마셨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이런 이상한 변화를 참지 못하고 당신 왜 이렇게 변했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꼭 다른 영혼이 내 껍질 속에 들어온 것 같이 웬일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의사는 그녀에게 심장을 제공한 사람이 18세의 남자아이인데 불량청년으로 자동차경주를 즐기고, 술을 좋아하며, 고추를 잘 먹고 담배를 피며, 여러 여자 친구들과 날마다 디스코장에서 살다시피 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장기이식을 전공하는 의사들도 이 문제에 대해 주의하고 있지만 그들 양의들은 심리정지心理情志를 오장에서 주관하고 있다는 것을 승인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는 수술 도중에 대뇌의 산소가 부족한 시간이 길어져서 심리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한의학도들은 심리정지와 정감과 오장의 건강상황이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아까 그 환자는 간장이식 후에 면역억제제를 썼기 때문이든지 혹은 기타 어떤 원인이었든지 모르지만 매일 심번급조心煩急噪,번조이노煩躁易怒,불면등의 증상이 나타났었는데 그 뒤로 온 몸이 아파왔습니다. 나중에 진찰해 보니 암이 전이된 때문에 전신이 아팠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왜 간을 이식한 것입니까? 그가 간암이었기 때문입니다. 뒤에 알게 된 사실인데 매일 dolantin을 투여하고, 마지막에는 최고급 마취약을 써서 나라에서 150만 위안이나 썼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전신이 하나도 아프지 않게 되고 말과 행동도 부드러워지면서 마음이 답답한 것도 사라졌습니다. 의사가 '어디 편찮은데는 없으세요?'하고 물으니 아무데도 불편한 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의사가 매우 이상하여 '다른 무슨 도와드릴 일은 없나요?' 하고 물었더니 아무런 도와 줄 일이 없으니 가 보시라고 대답했는데, 그는 그 12시간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례에서 여러분은 죽음을 맞이하기 얼마 전에는 인체의 정기가 사기에 대해 반응할 힘이 없어져서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아픔마저 못 느끼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252조는 정기가 크게 쇠약하여 정신을 이미 잃게 되고 정사正邪의 투쟁에서 정기가 사기에 대항하는 능력이 이미 없어졌기 때문에 사정투쟁이 격렬함이 누그러진 것을 보여주는 조문이므로 여기다가 조열潮熱, 섬어譫語, 복만통腹滿痛, 요제통繞臍痛처럼 정사투쟁이 격렬한 증상들을 보충하는 것은 화사첨족畫蛇添足이 되어 실제 환자의 상태와 부합하지 않습니다.
18세기 영국의 한 의사가 한 무식한 치료법을 생각해냈는데, 이 치료법은 환자가 고열이 나던지, 미쳐서 날뛰어 네 사람의젊은이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날뛸 때 피가 모자라 쇼크가 올 때까지 피를 빼는 방법이었습니다. 열이 높지? 네 사람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미쳐 날뛰지? 피를 빼 내겠어. 어때. 날뛰어 안 날뛰어? 안 날뛰는데요. 열이 나 안나? 안 나는군요. 자. 이 환자는 날뛰지 않고 조용하게 누워있으니 데리고 가시요. 그러다가 어떤 환자는 집으로 가는 도중에 죽어 버립니다. 그가 날뛰지는 않지만 거의 실혈성 쇼크 상태인데 날뛸 수 있겠습니까? 그가 열은 내렸지만 거의 실혈성 쇼크가 올 지경인데 열이 날 수 있겠습니까? 피를 빼지 않을 경우는 사하료법을 썼는데 설사를 환자가 기진맥진할 때까지 시키는데 많은 사람들이 실혈성 쇼크로 허탈상태가 되어 바로 증상들이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뒤이어 사망에 이르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료법은 18세기 말에 이 의사가 사용하다가 쓰는 사람이 없어지고, 이 의사도 이것이 너무 위험한 것을 알고 다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역자 생각. 학교수가 이를 대항료법이라 하셨는데 요즘 말하는 대항료법對抗療法allopathy은 수술로 종기를 잘라낸다든지, 항생제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등 직접적인 원인제거 치료법을 말하므로 독자들이 잘 못 이해할 수가 있어 바꾸어 번역함.
그러므로우리는 양명급하陽明急下의 이 원문에 이렇게 많은 양명부실증의 임상특징들을 덧붙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신미열, 대변난身微熱,大便難이란 증상만으로도 양명조열陽明燥熱이 간신음정肝腎陰精을 크게 손상하여 실신失神하게 만든 증후라는 것을 판단해내야 합니다. 당연히 임상에서는 우리가 병의 진행과정을 따라 살펴봄으로써 판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53조는 ”양명병, 발열, 한다자, 급하지, 의대승기탕. 陽明病,發熱,汗多者,急下之,宜大承氣湯。” 입니다. 이것은 주로 땀이 너무 많아 음정을 상하여 조한 상태로 바뀌어가는 발전 추세가 너무 빠를 때 먼저 사하하는 것입니다. 254 조에서 이야기하는 “발한불해, 복만통자, 급하지,의대승기탕. 發汗不解,腹滿痛者,急下之,宜大承氣湯。”도 병정의 발전이 비교적 빠른 경우입니다. 태양표증太陽表證에서 땀을 냈는데도 병이 낫지 않고 바로 복만통腹滿痛이 나타난다는 것은 사기가 리裏로 들어가 상음傷陰,화조化燥함으로써 양명이 실하게 되는 증후로 추세가 매우 급한 것이므로 대승기탕을 써서 적극적으로 사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 조문이 모두 “급하지急下之”란 세 글자를 썼으므로 후세 의가들이 이들을 “양명급하삼증陽明明急下三證”이라고 부릅니다. 양병병에서 급하시키는 이유는 그것이 이미 하초의 음액陰液을 손상했으므로 양명을 급하하여 소음少陰을 구해내려고 한 것입니다. 앞으로 소음병편을 강의할 때 소음급하삼증少陰急下三證도 나오므로 그 때 이 양명병의 세 조문과 함께 다시 한꺼번에 토론하기로 합시다.
다음 255조 “복만불감, 감부족언, 당하지, 의대승기탕. 腹滿不减,减不足言,當下之,宜大承氣湯。”을 보겠습니다. 이 조문에서는 상한이라고도, 태양병이라고도 , 양명병이라고도 하지 않고 그 증후가 다만 복창만腹脹滿이 없어지지 않고 죽 지속되면서 혹 약간 줄어들더라도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라고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금궤요략의 “복만한산숙식병맥증병치 腹滿寒疝宿食病脉證并治”에 나오는 복만불감, 감부족언, 당하지, 의대승기탕. 腹滿不减,减不足言,當須下之,宜大承氣湯。”과 “복만안지불통위허, 통자위실, 가하지腹滿按之不痛爲虚,痛者爲實, 可下之”와 결합하여 제255조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양명부실증이 아니라 대승기탕의 또 다른 하나의 적응증인 잡병雜病의 실증복만實證腹滿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말한 대승기탕의 적응증은 모두 양명부실증을 가리키지만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대승기탕으로 잡병을, 잡병에서 복만이 실증일 경우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대승기탕으로 단순성장폐색을 치료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단순성 장폐색의 특징 중 하나가 배가 부른 것이 꺼지지 않고 꺼진다 하더라도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로 눌러보면 아픈 것인데 전신의 열독증상은 없으므로 우리는 정확하게 그것이 양명부실증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256조 “양명, 소양합병陽明、少陽合病”을 보겠습니다. 양명은 위열胃熱이 있는 것이고, 소양은 담열譫熱이 있는 것인데, 이런 양열陽熱이 아래로 핍박하면 “필하리必下利”하게 됩니다. 이 하리는 양명과 담열이 장도膓道를 핍박하여 만들어진 하리이므로 열리熱利에 속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기맥불부자, 위순야, 부자, 실야, 호상극적, 명위부야. 其脉不負者,爲順也,負者,失也,互相克賊,名爲負也。” 라 했습니다. 양명의 맥은 활삭실대滑數實大이니, 양명에 열이 있는 맥상은 당연히 활滑、삭數、실實、대大 해야 하며, 소양에 열이 있는 맥상은 당연히 현弦이어야 합니다. 양명은 토에 속하고, 소양은 목에 속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루는 조문 중에서 직접 오행 상생상극의 문제를 언급한 조문입니다. 목은 토를 극하는 것인데, “기맥불부자, 위순야其脉不負者,爲順也”는 양명과 소양이 같이 병들었을 때, 맥상이 활滑、대大、삭數、실實로 나타나면 양명맥이 성한 것으로 목기가 토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이것을“순順”이라 하고, 이것을 “불부不負”라 한 것입니다. 소양과 양명의 동병에서 맥상이 양명맥의 맥상으로 나타나면 이것은 목이 토를 극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순順”이라고 하여 예후가 좋다는 것입니다.
만일 맥상에서 소양맥인 현弦이 주로 나타나면 이것은 목기성木氣盛, 토기허土氣虚로 보고 목이 토를 쉽게 제압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부負”라 하고 “실失”이라고 하여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호상극적, 명위부야 名爲負也”라고 했는데 왜 이것을 “부負”라고 했을까요? 목이 왕성하고 토가 허약하면 목기가 토를 이길 수 있으므로 “부負”라고 하고,“역逆”이라고 하면서,“불순不順”하다고 했습니다. -이는 양명의 관점에서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역자생각. 이 일단의 이야기는 임상적 의의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이만치만 하겠습니다.
다음의 “맥활이삭자, 유숙식야, 당하지, 의대승기탕 脉滑而數者,有宿食也, 當下之,宜大承氣湯。”은 대승기탕의 세번째 적응증을 이야기한 것으로 식적내정食積内停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서는 양명병이라던지 조열, 섬어와 같은 전신 독열 증상은 말하지 않고 다만 맥활이삭脉滑而數을 말하면서 중경은 또 숙식宿食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바로 식적내정을 말하는데, 이 식적내정은 사하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대승기탕의 적응증을 우리는 이미 세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는 양명부실증陽明腑實證이고, 하나는 잡병親病에서의 실증복만實證腹满으로 그 “복만불감, 감부족언, 당하지, 의대승기탕腹滿不减,减不足言,當下之,宜大承氣湯.”에서 말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 식적내정食積内停으로 활삭맥滑數脉이 나타나는 경우인데 이것은 식적내정이 열로 바뀐 경우로 한적내응寒積内凝은 아닙니다. 활滑은 식적을 나타내고, 삭數은 리裏에 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이것은 식적화열食積化熱의 특징이기 때문에 한적내응은 아닌 것입니다.
239조 ,“병인부대변오륙일, 요제통病人不大便五六日,繞臍痛”은 조열이 안으로 엉키어 기운의 흐름을 막아 부기불창腑氣不𣈱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혈맥도 잘 흐르지 못하게 되므로써 동통이 나타난 것입니다. “번조, 발작유시 煩躁,發作有時"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될까요? 이것은 일포日晡 전후로 나타나는 번조인데, 번조가 일포전후로 발작하는 것은 실제로 그 일포조열日晡潮熱의 병기와 같습니다. 양명에 일포조열이 있는 것은 일포 전후로 양명경기가 왕성하여 정사가 격렬하게 싸우기 때문인데, 이 때 번조도 같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경은 이 부대변不大便, 요제통繞臍痛과 일포 전후로 나타나는 번조까지의 이 세 가지에 근거하여 “차유조시야此有燥屎也”를 증명했습니다. 여러분 교재에서 그 조란 글자가 조躁자가 맞을까요? 조燥자가 맞을까요? 조燥자가 맞습니다. 우리 이 판본에서는 조躁로 되어있는데 잘못입니다. “차유조시, 고사부대변야. 此有燥屎,故使不大便也” 라 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조시가 있으므로 당연히 대승기탕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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