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36강 화역증

臥嘗 齋 2026. 4. 9. 20:46

다음은 화역증火逆證을 이야기하겠습니다. 화火가 가리키는 것은 화료火療이며, 역逆은 착오錯誤를 가리키므로 화역증火逆證은 화료火療를 잘못써서 생긴 변증變證 혹은 壞病인데 변變은 변화變化의 변입니다. 화료火療는 어떤 방법들을 포함하는 걸까요? 내가 제 6 조를 강의할 때 이미 말한 적이 있는데, 화침火鍼、화구火灸、화훈火熏、화울火熨을 포함합니다. 그 때 제 6 조를 강의할 때 화침火鍼은 이런 침의 자극에 더하여 환자에게 정신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환자가 벌겋게 단 침으로 몇 군데 맞기만 해도 온 몸에 땀이 나기 때문에 옛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땀을 내어 열을 내리려고 생각한 것이 화침입니다. 당연히 화침은 침한고냉沉寒痼冷한 잘 낫지 않아 고질적인 비증痺證으로 인한 동통에는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우리 동직문의원東直門醫院 침구과鍼灸科의 초우산肖友山 노교수님은 화침으로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이 전문이었는데, 나는 그분에게 실습을 받으면서 화침놓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의 화침은 보통의 호침을 알콜램프에 빨갛게 달군 뒤 직접 혈자리에 놓았는데 일반적으로 슬안膝眼 곧 내외 슬안에 놓습니다. 내가 환자에게 화침을 맞으니 아픈가요?하고 물었더니 안 아프고 모기가 가볍게 문 듯하면서 약간 가려운 느낌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가 침을 찌른 줄 알기 때문에 당연히 긁지는 못했습니다. 화구火灸는 내가 전번에 일찌기 강의했던 것으로 고대에 말하는 몇 장은 일반적으로 모두 흉터를 남기는 반흔구瘢痕灸를 말합니다. 반흔구 뒤에 남는 딱지 밑으로 흘러내리는 진물은 항병능력抗病能力과 면역능력 및 그 회복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는데 대개 그 치료효과는 1-2주 지속됩니다. 그래서 일부 비교적 완고한 질병에 아주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데 이것이 화구火灸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은 화훈火熏입니다. 징중경시대에는 화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을지는 문헌이 이미 없어졌으므로 현재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천금요방千金要方》、《천금익방千金翼方》、《외대비요外台秘要》에 기재된 화훈방법으로 보면 내가 먼저 말했던 것 같이 큰 솥에 방향성 약물을 넣고 물을 부은 뒤 끓인 다음 솥 위에 실한 나무막대를 걸쳐놓고 그 위에 사람을 올라앉게 하고 홑청을 몸이 다 덥히도록 뒤집어 씌우는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날의 사우나도 고대의 화훈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훈법은 침한고랭한 동통성의 질병에 적합합니다. 아마 60년전 쯤인 것 같은데 그 때는 농촌이 매우 가난했습니다. 그 때 20세 정도되는 한 젊은이가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었습니다. 그 지방의 결혼식에서는 손님에게 튀긴 찹쌀떡을 내 놓았습니다. ,요즘은 결혼식에 아무도 튀긴 찹쌀떡을 내 놓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그 지방에서 가장 좋은 먹을거리였습니다. 이 젊은이가 다음날 친구의 혼례에 참가하려고 전날 점심도 안 먹고, 저녁도 안 먹고 다음 날 아침까지 굶었습니다. 그가 쫄쫄 굶은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요?  튀긴 찹쌀떡을 배부르게 먹으려고 별렀기 때문입니다. 우리 요즘 생각으로는 그게 무슨 맛이 있다고 그러는가하고 이해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날 결혼식 당일날 일들이 늦어져 점심때가 훨씬 지나는 바람에 만들어 놓은 많은 튀긴 찹쌀떡들이 모두 식어버린 오후 세시가 되어서야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얼마나 먹었을까요? 뒤에 이미 늙어 노인이 된 그에게 물어보았더니 "나도 몇 십개를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저녁이 되자 배가 빵빵해서 아래 위로 기운이 꽉 막혔는데 방귀도 안 나오고, 대변도 안 나오고, 트림도 안 나와 이리저리 뒤척이면서 앉아도 누워도 불편해서 하룻밤 내내 잠도 못잤소. 배가 싸느랗고 쥐어짜듯 아파서 건드리지도 못했지." 다음 날 우리 아버지에게 치료받으러 왔었는데,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하셨겠어요? 환자가 이 병의 정황을 다 설명한 뒤에도 다행히 결혼식때 썼던 그 큰 솥, 바로 찹쌀떡을 튀겼던 그 큰 솥이 아직 그대로 걸려 있었는데, 아버지께서는 그 때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셨습니다. 그 솥에 물을 붓고, 청호青蒿를 넣고,  쑥도 넣은 뒤 끓였습니다. 우리 아버지도 농촌에 계셨기 때문에 그 때 봄이라 현장에서 바로 구할 수 있었던 재료를 쓴 것이죠. 물이 끓은 뒤 큰 나무막대를 솥 위에 가로 걸쳐 놓고 젊은이를 그 위에 눕혔습니다. 당연히 그 솥 밑의 불은 껐겠죠. 아니었으면 젊은이가 삶기지 않았겠어요? 그 뒤 홑청을 덮었다는데 그가 나에게 말하기를 '내가 위에서 훈을 했지! 훈을. 처음에는 온 몸에 땀이 흠뻑 흐르더니 나중에는 뱃 속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났었고 마지막엔 뱃 속에서 담장이 무너지는 듯한 콰당 콰당 소리가 나더니 바로 이어 어제 먹었던 것을 그 모습 그대로 모두 아랫쪽에서 솥 안에 쏟아냈지 뭐요.'라고 했습니다.
화울법火熨法의 경우는 한 대漢代에는 기와를 썼는데, 열을 흡수하는 재료를 달군 뒤 당연히 수건으로 쌉니다. 달궈진 기와가 벌겋게 단 채로 바로 등 위에 놓고 지진다면 그게 바로 형벌이 아니겠어요? 이런 열을 흡수하는 재료를 뜨겁게 달군 뒤 수건으로 싼 다음 등 위에 놓습니다. 우리가  요즘 하는 적외선, 초단파, 고주파 치료가 모두 화울법이 더욱 발전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화료법은 침한고냉沉寒痼冷한 증후에 대해 적합하지만 열병에 대해서 반드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음에 강의하는 것이 화료법을 잘 못 사용한 뒤 생기는 상음傷陰하고, 동혈動血하고、상진傷津하고、동풍動風하고、발황發黄하는 이런 증후로, 객관상 온열사기가 사람을 상하여 일어나기 쉬운 병증病證들 입니다. 다음에 말할 이런 화료의 내용은 온열사기가 사람을 상한 뒤 만들어지기 쉬운 각종 증후를 보여줍니다. 이 부분의 내용은 상한론을 배운다는 점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는 것이라 조문마다 구체적으로 강의하지 않고 이 조문중에서 가장 중요한 말만 여러분에게 보여주는 것이니 그 기본정신만 이해하면 됩니다. 이제 우리 교재 88쪽 제110조를 봅시다. “태양병 이일, 반조, 범울기배. 太陽病二日,反躁,凡熨其背”라 했는데 이는 무슨 치료방법을 쓴 것을 말하는 건가요? 화울火熨 방법을 썼습니다. “울기배이대한출, 대열입위, 위중수갈 熨其背而大汗出,大熱入胃,胃中水竭”라 한 것은 바로 크게 땀을 낸 뒤 진액을 손상한 것을 말한 것으로, 온열사기가 쉽게 진액을 손상한다는 말입니다. 위중의 수기가 말라 번조하면 반드시 섬어譫語가 나타납니다. 됐습니다.이 정도까지 배우면 됩니다. 화울로 대열이 위로 들어가면 위중의 수기가 마르므로 번조와 섬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여기에서는 조번躁煩이라고 표편했지만 사실은 번조煩躁라고 해야 합니다. 이것은 양이 왕성하여 생기게 된 번煩한 증후인데, 그냥 알아두기만 하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온열사기가 사람의 음액陰液을 상해서 양명으로 바로 전해짐으로써 섬어譫語가 나타나도록 하기 쉬운 임상증상이 아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심포로 거꾸로 전해졌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양명으로 바로 전해져서는 위중의 수기가 마르게 하고, 심포로 거꾸로 전해져서는 열이 왕성해 정신이 깜깜한 섬어가 나타난다는 말이지요. 이것이 바로 110조 입니다. 111조 “태양병중풍, 이화겁발한. 太陽病中風,以火劫發汗” 이는 바로 화료법으로 발한시켰다는 말로 아래에서 “사풍피화열邪風被火熱”이란 말은 바로 풍사風邪를 의사가 화열火熱한 요법으로 치료했다는 말입니다. “혈기류일, 실기상도. 血氣流溢,失其常度”는 화열사기가 쉬 상음傷陰、상혈傷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며, 또 온열사기가 쉬 상음傷陰、상혈傷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양양상훈작, 기신즉발황兩陽相熏灼,其身則發黄”에서 “양양상훈작兩陽相熏灼”은 안으로 풍열사기가 있는데 다시 밖에서 화열료법을 썼기 때문에 두 양이 서로 합해져서 열이 영혈營血을 손상하여 영기營氣가 퍼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정상적인 사람의 발그레한 얼굴은 영기가 잘 순환되고 있다는  표시인데, 열로 영혈이 상하여 영기가 퍼지지 못하면 정상적인 발그레한 얼굴빛은 사라지고 온 몸이 누렇게 됩니다. 현대 이런 화열이 영혈을 상하여 나타나는 황달을 용혈성황달溶血性黄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이런 해석을 이해할 수는 있어도 열상영혈熱傷營血로 인한 황달을 모두 용혈성황달이라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는 화열사기가 쉽게 황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임상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에 우리는 중간의 한 구절 말을 건너뛰겠습니다. “단두한출, 제경이환. 但頭汗出,劑頸而還”이것은 화사가 음을 상한 내열증상 입니다. 우리가 왜 이 조문 속에서 이 증상을 제시하여 모두에게 주의해 주기를 바라는 걸까요? 상한론 중에 “단두한출, 신무한但頭汗出,身無汗”이 보이는 것은 우리가 앞에서 강의했던 습열발황증濕熱發黄證에 “단두한출, 제경이환但頭汗出,劑頸而還”이 나왔었는데, 몸에는 땀이 없습니다. 우리는 앞에서 또 대함흉탕증을 강의할 때 수열호결水熱互結로 열이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면 “단두미한출但頭微汗出”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방증이 있었는데 하나는 습열발황증濕熱發黄證이었고 하나는 대결흉증大結胸證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만난 것은 세번째 증후로 화사상음내열증火邪傷陰内熱證입니다. 왜 머리에만 땀이 날까요? 그것은 열이 밖으로 땀이 되어 나오려 하지만 음이 상하여 땀이 될 자원이 없기 때문에 몸에 땀이 안 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열울熱鬱이 아니라 음상陰傷하여 땀이 날 원천이 말라 몸에 땀이 없는 것이며, 남은 조금의 진액이 열을 받아 위로 쪄오르므로 겨우 머리에만 땀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사상음내열증은 비록 머리에만 땀이 있고 몸에는 땀이 없지만, 습열발황의 열울이나 수열호결한 결흉증에서의 열울로 나타나는 “단두한출, 신무한但頭汗出,身無汗”의 병기病機와는 같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임상에서 변증할 때 환자의 주소가 주로 두부의 한출이라면 그것이 열울인지 아니면 진액부족으로 열이 밖으로 충분히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두한출但頭汗出이란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가 이 뒤로도 몇 개의 방증을 만날 기회가 있으니 그 때 다시 이 111조와 연계하겠습니다. 다음에 113 조를 보겠습니다. 113 조 첫째줄 중간에 “피화필섬어被火必譫語”이 한 조문에서 이 한 구절을 산택했는데 이 한구절이 가장 중요합니다.이것은 바로 화료火療를 잘못 쓴 뒤 상음조열傷陰助熱하여 화열火熱이 위로 심신心神을 어지럽혀 섬어譫語가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114 조,“태양병, 이화훈지, 부득한, 기인필조, 도경불해 . 太陽病,以火熏之,不得汗,其人必躁,到經不解”에서 이른바 “도경到經”이 가리키는 것은 태양병의 자연병정인 7일을 가리킵니다.  칠일째가 되면 태양병의 자연병정은 당연히 끝나야 되는데 병정이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필청혈必清血”이라는데 무엇이 청혈清血일까요? 청清은 명사로 측청厠清의 청인데, 동사로 활용되어 변을 보다, 누다, 싸다라는 뜻으로 쓰이므로 청혈清血은 변혈便血 곧 혈변을 보다로 이는 열熱이 피가 함부로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화훈火熏을 한 뒤 화열이 안으로 쳐들어가 열이 피를 함부로 다니도록 해서 변혈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화열이 피를 가만있지 못하게 하여 나타나므로 화사火邪라고 불리며, 이것은  화사가 만든 증상인 것입니다. 아래 115조를 봅시다. “맥부, 열심. 脉浮,熱甚”에서 이 부浮는 열熱을 나타내는 맥입니다. 그런데 “이반구지而反灸之” 곧 도리어 화구火灸를 쓴 것입니다. “차위실此爲實” 이것은 원래 실열증實熱證임에도 구법灸法을 사용하여 “실이허치實以虚治” 실증에 허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치료한 것입니다. “인화이동因火而動”하였는데 무엇이 움직였죠? 피가 움직였죠. “필인조, 토혈. 必咽燥,吐血” 이라 했습니다. “동動”은 상음동혈傷現動血한 것인데, 상음으로 목구멍이 건조하고, 동혈하므로 피를 토하는 것이니 이것이 화구火灸 뒤에 만들어진 화열상음동혈火熱傷陰動血의 증후입니다. 이 다음 116조는 그 내용이 실제로 위에 말한 내용의 중복으로서 화료를 잘 못 사용한 뒤나타나는 이런 변화들을 숱한 수식어로 수식했을 뿐입니다. “미삭지맥, 신불가구, 인화위사. 微數之脉,慎不可灸,因火爲邪”는 바로 여러분이 화구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사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즉위번역則爲煩逆”에서 이 번煩은 바로 열이며, 열이 바로 화이므로 번역煩逆은 바로 화역火逆입니다. “추허축실, 혈산맥중, 화기수미, 내공유력, 초골상근,혈난복야. 追虚逐實,血散脉中,火氣雖微,内攻有力,焦骨傷筋,血難復也”이 문단의 말은 화열사기의 내공内攻으로 상음傷陰、모혈耗血을 초래하여、“초골상근焦骨傷筋”하는 병변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상 화역증의 조문은 화열사기가 상음하기 쉽고, 동혈하기 쉬우며, 발황發黄하기 쉬우며, 심신을 어지럽히기 쉬운 여러가지의 병변 특징을 드러내어 후세 온병학가들이 온병학설을 창립하는 과정 중에서 숱한 변증의 사고방법들을 제공하였습니다. 온열사기가 무엇을 상하기 쉬운가는 상한론 중에 모두 제시되고 있으나 다만 더욱 많은 치료방법들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런 치법들이 잃어버려진 것인지 아니면 장중경 자신이 쓰지 않았던 것인지 그도 아니면 한대에는 온열병을 치료한 경험들이 풍부하지 않았던지 오늘날의 우리로서는 고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 200여년 이래로 한의계의 숱한 뜻있는 분들이 진지하게 상한론의 뒤를 이어 상한론의 계발아래 온증을 변별하는 일 계열의 위기영혈변증衛氣營血辨證, 삼초변증三焦辨證등등의 방법을 창립하여 외감열병外感熱病을 치료하는데 더욱 풍부하고 더욱 전면적인 방약方藥과 변증론치辨證論治의 사로思路를 제공하였으니 이는 우리가 마땅히 매우 기뻐해야 할 만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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