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34강 심하비-4

臥嘗 齋 2026. 4. 9. 19:11

다음으로 이어서 세 번째 방증方證을 강의하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담기비痰气痞로 이는 우리 교재에서 제149조에서 말하는 반하사심탕증半夏瀉心湯證입니다. 모두들 교재 82쪽의 원문 149조를 봅시다.  먼저 “상한오륙일, 구이발열자, 시호탕증구 傷寒五六日,嘔而發熱者,柴胡湯證具” 라 했는데, 이 문구가 말하는 것은 외감병 오륙일이 되었을 때의 상황입니다. 이때는 이미 육칠일이 다 되어 가므로 병정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가 생긴 뒤에 생긴 증후가 무엇인가요? “구이발열嘔而發熱”입니다. 구토嘔吐는 담열膽熱이 위胃을 침범한 것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앞에서 여러번 소양병에 담열기울膽熱氣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소양담부少陽膽腑에 열이 있다는 것입니다. 담膽은 목木에 속하고 비위脾胃가 토土에 속하므로 목木의 병은 극토克土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뒤에 이 문제를 다시 전적으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담열膽熱은 가장 위를 침범하기 쉽고, 간병肝病은 가장 비脾로 침범하기 쉽습니다. 담병이 비를 침범하기 쉬운 것도 당연합니다. 담열은 위를 가장 쉽게 침범하여 위기胃氣를 위로 치밀게 함으로써 구토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상한론에서는 늘 구토가 있는지 없는지를 밝혀 소양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예를 우리가 다시 들 필요가 있을까요?  “상한일일, 태양수지, 맥약정자, 위부전, 파욕토, 약조번, 맥삭급자위전야 傷寒一日,太陽受之,脉若静者,爲不傳,颇欲吐,若躁煩,脉數急者爲傳也。”라 했는데 이때의 파욕토颇欲吐가 사기가 소양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제61조의 “하지후, 부발한, 주일번조부득면, 야이안정 下之後,復發汗,晝日煩躁不得眠,夜而安静” 에서 이 팔다리를 가만두지 못하고 나부대는 증후는 소양병의 심번으로 그런 것일까요? “불구, 불갈, 무표증, 맥침미, 신무대열자 건강부자탕주지 不嘔,不渴,無表證,脉沉微,身無大熱者乾薑附子湯主之”라 했습니다. 이 경우는 구토하지 않기 때문에 소양병이 아닙니다. 여기 149조의 “구이발열 嘔而發熱”에서의 구嘔가 바로 소양병의 존재를 나타내며 담열이 위를 침범하여 위기가 상역한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발열은 무슨 증후일까요. 이것은 열이 담부膽腑에 쌓인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열이 담부에 쌓이면 발열이 지속됩니다. 소양병의 발열 형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사寒邪가 경에 있어 한열이 오락가락하는 것인데 이는 모두 한사가 양기를 상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소양少陽은 작은 양이며 약한 양이기 때문에 정기가 사기에  오래 버텨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사가 소양경에 있을 때는 정기와 사기의 싸움에서 이겼다 졌다 하면서 밀고 당기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정기가 우세할 때는 열이 나고 사기가 우세할 때는 오한이 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사기가 소양의 경經에 있을 때 왕래한열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열이 담부膽腑에 쌓였을 때는 발열인데 사기가 완전히 열로 변하여 지속적으로 발열하게 됩니다. 이처럼 열이 담부에 쌓일 때는 지속적으로 발열하므로 우리는 소양병에서는 한열왕래만 있다고 봐서는 안됩니다. 소양병의 이 또 다른 발열형태는 바로 이렇게 구토하면서 발열하는 것으로 이는 우리가 소양병편을 강의할 때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이발열자 嘔而發熱者”는 바로 열울담부熱鬱膽腑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장중경이 “시호탕증구 柴胡湯證具”라 한 것은 소시호탕의 적응증이 모두 갖추어졌다는 말입니다. “이이타약하지 而以他藥下之”라고 했는데 이는 소시호탕이 아닌 다른 약으로 설사시켰다는 말입니다. 소양은 작고 약한 양이므로 소양병에 한, 토, 하 汗、吐、下를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 소양에서 양기의 양이 얼마라고 했나요? 일양一陽으로 일 분의 양기이며, 양명은 양기의 양이 이 분의 양기이고, 태양의 양기  양은 삼 분의 양기이므로 소양의 양기 량이 가장 적어 후세 의가들이 소양少陽을 소양小陽,약양弱陽、유양幼陽、치양稚陽、눈양嫩陽이라 하면서 어리고 작다는 말을 모두 소양의 양기를 묘사하는 말로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양은 사기에 항거하는 능력이 부족하므로 한법汗法으로 소양의 사기를 해결할 수 없고, 하법下法으로도 소양의 사기를 몰아낼 수 없고, 토법吐法 또한 소양의 사기를 없앨 수 없습니다. 이런 사기를 공격하는 치법治法으로는 소양의 사기를 몰아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소양의 정기를 하릴 없이 소모하여 병정病情을 악화시키므로 소양병에는 한, 토, 하를 금지하는 것입니다. 《의종금감.상한심법요결醫宗金鑑·傷寒心法要訣》에서는 상한론의 원문에 근거해서 이것을 하나의 가결歌訣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소양삼금요상명 少陽三禁要詳明” 소양은 한토하를 금하는데 그 까닭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말이죠. “한섬토하계이경 汗譫吐下悸而驚” 땀을 내면 섬어譫語하고,토하吐下시키면 경계驚悸가 나타납니다. “심즉토하리부지甚則吐下利不止” 토하吐下를 잘못 시켰을 때 심하면 하리下利가 그치지 않습니다. “수장불입명난생 水漿不入命難生” 설사가 계속될 뿐만 아니라 물도 못 마시게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래로는 죽죽 싸면서 위로는 입을 꽉 다물어 열리지 않으면 그 예후가 상당히 위험하겠죠? 그래서 소양은 금한禁汗、금토禁吐、금하禁下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조문의 “이이타약하지而以他藥下之”는 소양치료의 금기를 범한 것으로 다행인 것은 이 사람의 운이 좋아 의사가 하법을 잘 못 썼는데도 병정이 악화되지 않은 것입니다. “시호증잉재자, 부여시호탕 柴胡證仍在者,復與柴胡湯” 아직 소양병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므로 시호탕의 적응증이 아직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증상이 있으면 그 처방을 쓰는 법이므로 다시 시호탕을 주는 것입니다. “차수이하지, 불위역 此雖已下之,不爲逆” 비록 하법을 잘못 쓰긴 했어도 아직 크게 어긋나지는 않아 병정이 특별히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법을 잘못 썼기 때문에 정기가 손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소시호탕을 먹고나서 바로 풀리지 않고 부르르 떨면서 땀이 난 뒤 낫게 됩니다. 이렇게 “필증증이진, 각발열한출이해 必蒸蒸而振,却發熱汗出而解” 하는 것은 바로 전한작해戰汗作解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태양병이 스스로 나을 때의 방식을 강의하면서 자한자해自汗自解가 있고, 자뉵작해自衄作解가 있으며, 또 전한작해戰汗作解가 있다고 했습니다. 전한戰汗으로 풀리는 과정은 먼저 부르르 떨게 되는데 이것은 사기와 정기가 싸우는 것을 나타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증증이진蒸蒸而振”에서 증증蒸蒸은 무슨 뜻일까요? 증증蒸蒸은 성야盛也니 바로 흥성興盛한 모습입니다. 무엇이 흥성한 것이며, 이것은 주로 무엇을 수식하는 걸까요? 만약 증증이진蒸蒸而振이 한전寒战을 수식하는 것이라면 진振이 움직인다는 말이므로 팔다리의 떨림, 몸의 떨림이니 한전을 수식하는 말이 되어 한전이 심하다는 말입니다. 만약 발열을 수식하는 것이라면 증증이열蒸蒸而熱로 발열이 심하다는 말입니다. 만약 우리들의 건설사업을 증증향상蒸蒸向上한다고 표현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건설사업이 왕성하다는 말이겠죠. 그래서 이 말은 연면사聯綿詞입니다. 연면사는 정해진 글자가 없어 어떻게 써도 됩니다. 아래의 점 몇개를 빼도-䒱-되고, 초두를 없애도-烝-됩니다. 그러므로 증증蒸蒸이란 글자를 보자마자 찜통蒸笼을 생각할 필요는 없는데도 일부 서적에서는 증증을 보자마자 찜통을 생각하고“증증이진蒸蒸而振”도 안의 열이 밖으로 쪄 올라서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말하고 있는데 그러면 우리들 건설사업도 찜통처럼 화끈거리나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증증蒸蒸을 보고 바로 찜통을 생각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증증발열蒸蒸发热은  찜통으로 해석하여 안의 열이 타오르는 모양이라고 봐도 되겠지만 “증증이진蒸蒸而振”에서의 증증은 열이 아닙니다. 무엇일까요! 한전이 심한 모습으로 증증은 바로 심하다는 말이 됩니다. 내가 전에 련면사가 쌍성雙聲(같은 성모를 가진 글자를 씀)일 수도 있고, 첩운叠韻(같은 운자를 거듭 씀)일 수도 있으며, 쌍성이면서 첩운일 수도 있어 두 글자가 성모나 운모가 같을 때 중첩하면 모두 련면사를 만들 수 있고, 마호馬虎같은 글자도 옛날 소리로 쌍성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호란 말은 우리가 오늘날 모두 장군, 이군이 일을 대강대강해서(마마호호馬馬虎虎)흐리멍텅하다 (주삼락사丢三落四)라는 말로 알고 있는데 이 마호라는 연면사를 해석할 때 마와 호로 나누어 해석하면 그 뜻을 해석할 수 없습니다.  파리玻璃도 연면사로, 모두들 파리파리(보리보리-반짝반짝 블링블링?)가 무엇인지 알지만 파와 리를 따로 떼어 글 뜻만 해석하면 여러분이 해석할 수 있을까요? 해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연면사를 해석할 때 그것이 무엇을 수식하는 지를 봐야합니다. 증증이진이 한전을 수식한다면 진이 움직이는 것이므로 그것은 한전이 심한 모습이고, 만일 수식하는 말이 증증이열蒸蒸而熱이라면 그것은 열세가 심한 모습이며, 만약 우리의 건설사업이 증증하게 향상하고 있다고 할 때는 우리의 사업이 융성하여 발전되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내가 증증이 여기서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 특별히 강조하는 내용으로, 여기서는 한전이 심한 것 곧 심하게 떨린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각발열한출이해却發熱汗出而解”에서 각却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각却은 바로 '다시'입니다.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何當共剪西窗燭,却話巴山夜雨时-언제 같이 창 아래 앉아 촛불 심지 자르면서, 파산  못에 비 내린 때를 돌이켜 얘기 할꺼나”의 각却이 바로 이 뜻이잖아요. 이 병은 원래 발열이 있었습니다. “구이발열자, 시호탕증구 嘔而發熱者,柴胡湯證具”는 원래 발열이 있었지만 현재 추워 떨면서 발열이 잠시 멈추었다가 한전이 끝남에 따라 다시 열이 나는 까닭에“각발열 却發熱”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 발열은 어째서 나타난 것 일일까요? 이 발열도 정기와 사기의 싸움이지만 앞에서의 원래 병증이 가졌던 발열의 성질과는 다릅니다. 이 발열은 정기와 사기가 싸워 정기가 사기를 밖으로 내쫓으려고 할 때의 일종의 흥분이 표현된 것으로, 뒤따라 땀이 나는 것은 정기가 이겨 사기가 물러간 상황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전한戰汗의 세 단계는 한전寒戰、발열發熱、한출汗出입니다. 한전은 정사가 상쟁相争하여 사기가 우세할 때 약을 먹고나서 정기가 힘을 모으기 시작하여 사기에 항거하는 모습으로 이는 약이 작용한 것입니다. 사기邪氣가 보기에 네가 감히 나에게 대드는 구나 하고는 금방 그 세력을 모아 정기와 서로 싸우는 것으로 이 때의 정기는 약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먼저 약을 잘못써서 손상을 받은 상태이므로 이때는 원래 발열하던 증상이 잠시 숨어버려 한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뒤 정기가 약의 힘으로 역량을 축적하여 사기와 싸우게 되는데 충분히 사기와 맞설 수 있게 되었으므로 발열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이 발열을 따라서 땀이 나게 되는데 이것은 바로 정기가 이겨 사기가 물러날 때의 상황입니다. 전한에서 이 세 단계는 한 단계라도 없어서는 안됩니다. 만일 떨기만 하고 발열이 되지 않으면 정기가 사기를 대항하지 못하는 것으로, 한전만 있고 한전이 끝난 뒤 발열이 되지 않는 것은 정기가 사기를 대항하지 못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본다면 발열은 충분히 사기와 대항할 수 있다는 표시이며 단지 떨기만 하고 열이 안나는 것은 정기가 사기에 대항할 능력이 없는 것이니 이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열만 나고 땀이 나지 않는 것은 정기가 사기를 몰아 내지 못하는 것이므로 이 또한 이어서 치료해야 합니다. 이 세 단계가 모두 이루어져야 비로소 땀이 나면서 열이 내려 맥이 잦아들고 몸이 서늘해지는 효과를 얻게 되는데 그래서 이것을 “전한작해 戰汗作解”라고 부릅니다. 유도주劉渡舟스승님이 젊었을 적인데, 그 분은 료녕 영구분이라 그곳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그곳의 여름은 동북이지만 매우 더웠는데 하루는 한 가족에게서 발열하는 산모를 치료해 달라고 해서 왕진을 갔습니다. 그 집에 가 보니 찌는 여름인데 방문과 창문을 꽁꽁 닫고 산모는 솜 저고리, 솜 바지를 입고 온돌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동북지방은 모두 온돌이잖아요?  아! 유 선생님은 보자마자 이러면 어떻게 열이 안나겠어.정상인이라도 이 집안에 갇혀있으면 열이 끓겠네 하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더우세요?" 했더니 "더워요." "그런데 왜 창문을  안 여세요?" "시어머니가 못 열게 하세요. 산모가 바람 쏘이면 안된데요. " 이 시어머니가 매우 엄격하게 관리해서 요즘 젊은이들이 제맘대로 하듯이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엄격하여 두껍게 싸고 있어야 했습니다. 유 선생님이 "창문을  여세요"라고 하시니 시어머니가 놀라며 "유선생, 그래도 돼요?" "이렇게 몸이 더워 고열이 뜨는데 창문을 열어 열을 안빼내면 되겠어요?"  의사가 왔으니 시어머니는 시킨대로 창문을 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산모에게 물었습니다. " 목마르세요?" " 말라요." "찬 걸 마시고 싶나요? 아니면 뜨거운 걸 마시고 싶나요?"  "찬 물 그 중에서도 우물에서 금방 길어 온 물이 먹고 싶어요." 유 선생님이 보니 맥이 홍대洪大하면서 땀이 많이 나고 땀이 나면서 목 마름이 풀리지 않고 혀가 붉었습니다. 脉洪而大,大汗出,大煩渴不解,舌紅했습니다. 동북지방의 집은 밝은 칸 하나에 어두운 칸 두 칸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 봤는지 모르지만 바로 문을 들어서면 밝은 칸明廳으로 그 시절에는 물항아리을 놓아 두었는데 유 선생님이 그 때에는 젊으셨던 터라 바로 나가 한 바가지 찬 물을 떠서 산모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산모가 꿀꺽꿀꺽 마시자 시어머니는 옆에서 얼굴색이 변해서 산후에 한 달도 안됐는데 어째서 찬 물을 마시게 하는가 하고 따졌습니다. 그러나 유 선생님이 보시기에 이는 백호탕증白虎湯證이므로 우선 이 찬 물로 백호탕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산모가 반 바가지의 물을 마시고 나서 입술을 훔치며 “아! 시원하다.”고 하면서 바가지를 놓았습니다. 유 선생님은 그 곳에 앉아 이제 무슨 처방을 내야 하나, 얼마만큼 써야 하나 하고 골똘히 생각해 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산모가 떨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이를 보자마자 바로 " 유 선생님 가시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하면서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유 선생님도  그 때는 아직 젊었을 때라 마음 속으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정말 반 바가지 찬 물을 마시게 해서 잘못된 것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 20 분 쯤 지나니 열이 나기 시작하여 유 선생님은 그때까지 그 곳에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이 난 지 대략 30분 쯤 지나자 땀이 나면서  체온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그 때까지 유선생님은 한시간 가량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는 찬 물만 마셨는데도 전한작해戰汗作解할 수 있었던 아주아주 특별한 경우입니다. 우리 나라에 과거 아주 유명한 기공사氣功師한 분이 있었는데, 숱한 기공전문지에서 커버스토리로 그의 사진을 올렸던 분입니다. 그가 하루는 싱가포르에 갔습니다. 내가 말하는 이 분은 요즘 신문지상에 거론된 그 사람은 아닙니다. 싱가포르에서도 강의를 하고 말레이시아에서도 강의를 했는데 그곳에서 고열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수단으로도 열이 내리지 않아 급히 북경으로 후송되어 한 부대의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여기에서 갖가지 검사를 해 봤지만 발견된게 없어 진단을 내리지 못해서 혹시 중국에 알려지지 않은 질병을 외국에서 걸려 온 것이 아닌가 해서 병실을 격리조치했는데 왜냐하면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비교적 오랜 동안 입원했었는데 줄곧 열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뒤에 많은 기자들이 문병을 갔다 왔는데 그가 기자들에게 한의계의 학만산 선생을 내가 알고 있는데 그가 어디 있는지 알아줄 수 있느냐고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그 뒤 전에 나와 알고 지냈던  신화사의 기자가 내가 안다고 하면서 내게 전화를 해서 그 곳에 와서 병을 봐달라고했습니다. 내가 가 봤더니 우선 혀가 바탕이 어떤지를 알 수가 없을 정도로 혀에 두터우면서 희고 끈적한 설태가 가득 덮혀 있었습니다. 혀끝을 들어 올려 보도록 하여 혀 밑을 보니 혀 아래쪽은 붉어 한습이 어체되어 양기가 안으로 쌓이고, 양열이 안으로 쌓인 채로 나갈 수가 없어 고열이 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내가 낸 처방은 매우 간단한 것으로 삼인탕(가감)三仁湯(加减)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마 오후에 갔던 것  같은데 내가 말하길 오늘 오후에 달여 저녁에 이 약을 먹은 뒤 경과를 보자고 했습니다. 밤11시에 그의 부인이 전화로 학선생님 상황이 좀 안 좋아진 것 같아요. 지금 온 몸을 덜덜 떨고 있는데 몇 명의 젊은이가 잡고 있는데도 멈출 수가 없으니 무슨 일일 까요? 내가 듣자마자 20분 뒤에 다시 전화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20분 뒤에 전화로 이제 떨지는 않는데 열이 납니다 하길래 땀이 납니까? 하니 아직 땀이 안난다 하여 다시 20분 뒤에 전화달라고 했습니다. 20분 뒤에 다시 전화로 지금은 땀이 난다고 해서 내가 이제 열이 내리기 시작할 거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한 번의 치료로 한 번의 삼인탕으로 기운을 잘 흐르게 하여 습탁濕濁을 풀어줌으로써 열이 차츰 내리고 이튿날 오후에 체온이 정상이 되었습니다.이렇게 전한작해戰汗作解가 꼭 소시호탕을 써야만 전한이 오는 것이 아니라 외감열병의 병의 과정 중에서 각종 각양의 원인으로 정기가 손상을 입었을 때 약간의 선통기기宣通氣機,방향화탁芳香化濁,조화추기調和樞機,화해소양和解少陽하는 처방을 써도 되고 심지어 한 바가지 찬 물로도 전한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런 때에 우리가 당황해서는 안됩니다. 한 번은 내가 막 전한에 대한 강의를 끝냈을 때 인데 어떤 학생이 그 날 오후 동직문의원으로 실습을 나가 응급실에서 실습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아이가 이질痢疾로 설사하며 고열이 나서 수액주사를 맞은 지 얼마 안되어 이 아이가 떨기 시작했습니다. 간병하던 그 아이의 할머니가 의사선생, 왜 이렇죠? 하니 우리 이 학생이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이건 전한작해라는 건데 움직이면 안돼요. 조금 있으면 열이 났다가 또 조금 더 있으면 땀이 날 겁니다.라고 내가 강의시간에 말했던 대로 이야기했습니다. 할머니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찾아봐도 그 병실에 그 때 정규 간호사나 정규 의사가 보이지 않고 실습생들 밖에 보이지 않자 얼른 수간호사를 불러 아이가 왜 그런 지를 물었습니다. 수간호사가 보니 아이쿠 수액과민반응이라 얼른 수액을 뗀 뒤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수액과민반응도 처음에는 떨다가 곧 이어서 열이 나지만 잇따르는 한출汗出은 도리어 허탈과 쇼크, 혈압하강을 초래하며, 심지어 잘 처리하지 못하면 사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반드시 긴급히 처리해야 할 증후로, 우리는 전한작해와 수액과민반응을 확실히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매번 전한작해를 강의할 때 마다 이 실례를 들어 학생 여러분들이 이 둘을 분명히 구별하여 비슷한 웃음거리 혹은 착오가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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