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14강 마황탕의 적응증-3

臥嘗 齋 2025. 2. 14. 22:10

마황탕의 적응증은 첫번째가 태양상한표실증인데, 제3조는 우리가 앞에서 이미 강의했고, 제35조도 조금 전에 강의했습니다. 다음은 51조, 52조입니다. 51조는 “맥부자, 병재표, 가발한, 의마황탕. 脉浮者,病在表,可發汗,宜麻黄湯”이고, 52 조는 “맥부이삭자, 가발한, 의마황탕 脉浮而數者,可發汗,宜麻黄湯”입니다. 이 두 조문은 어떤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만약 여러분이 마황탕을 쓰려면 변증이 반드시 태양상한표실증이어야 하며, 마황탕을 꼭 쓰려고 작정하면 반드시 맥이 부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살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맥이 부하지 않으면 마황탕을 쓸 수 없습니다. 이 두 조문의 의미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마황탕을 쓰려면 반드시 맥이 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맥부는 정기가 표부에서 사기와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나타내며, 기혈이 모두 외부에서 부성浮盛할 힘이 있다는 것으로 이것은 리기裏氣가 아직 허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태양상한표실증은 그 스스로가 발열이 있고, 열이 나면 심박동이 빨라지므로 그 스스로의 맥도 빨라져서 부삭한 것입니다. 이때의 삭은 리裏에 열이 있어서의 삭한 것이 아니라 병 스스로가 열이 나는 병이어서 맥이 빨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맥이 좀 빨라도 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단지 태양상한표실증으로 맥부하기만 하면 바로 마황탕을 쓸 수 있습니다.
51조, 52조는 맥부를 강조했는데, 실제에 있어서는 제37조도 마황탕을 쓰려면 맥이 반드시 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조문입니다. “태양병, 십일이거, 맥부세이기와자, 외이해야. 설흉민협통 도여소시호탕, 맥단부자, 여마황탕.太陽病,十日以去,脉浮細而嗜卧者,外已解也;設胸滿脇痛, 都與小柴胡湯,脉但浮者,與麻黄湯”,태양병의 자연적인 병의 과정이 7일이면 끝난다는 것은 이미 전에 언급했던 것으로 “태양병, 두통지칠일이상자유자, 이행기경진고야 太陽病,頭痛至七日以上自愈者, 以行其經盡故也”라고 했었습니다. 다만 그것은 일반적인 상황으로, 비교적 특수한 정황이라던지, 체질적인 요인 때문에 비교적 예외가 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이 한 조문이 바로 그런 경우로 중경이 보았던 이 환자는 태양병인데 열흘이 이미 지난 환자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열흘이 지난 뒤 어떤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요? 하나는 병이 스스로 나아지려고 하는 것으로 스스로 나아지려 할 때의 임상증상은 맥이 부세浮細하면서 잠이 온다는 것입니다. 태양상한표실증은 원래 맥이 부긴浮緊한데 지금 긴한 맥에서 세한 맥으로 바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사기가 물러나는 것을 뜻합니다. 긴緊에서 세細로 변한다는 것은 바로 대大에서 소小로 변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한데 이것은 맥상의 변화하는 과정을 관찰한 것입니다. 긴에서 세로 변했고, 대에서 소로 변했습니다. 세細는 소小이므로 세맥은 일종의 소맥이어서 이것은 사기가 물러나는 것을 뜻합니다. 《황제내경》에는 맥상에 관하여 “대즉병진大則病進“ -<소문.맥요정미론>-이라고도 하였고, 또 ”대즉사지,소즉평大則邪至,小則平”-<소문.이합진사론>이라고도 했습니다.이는 병의 발전과정중에서 맥이 대에서 소로 변하고, 부긴한데서 부세로 변하여 그렇게 긴하지 않아지는 것은 사기가 쇠퇴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맥을 보고 나서 왜 이렇게 맥이 힘이 없어졌지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왜냐하면 그것이 사기가 쇠퇴함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기가 이미 물러난 것입니다. “대즉병진, 소즉평 大則病進,小則平”은 임상에서 매우 의의가 있는 말인데도 내가 젊어서 의사가 되었을 때는 깨닫지 못했던 말이었습니다. 어느 해 한 말기 암 환자의 가족이 내게 말했습니다. "학 선생님. 당신이 와서 우리 이 환자가 얼마나 살 수 있을 지 봐 주세요.“ 모두들 이 환자가 오래 살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만약 한 두어 주 더 사실 수 있다면 우리 외지에 있는 친척들, 친구분 들이 사시는 곳으로 갔다가 때가 되면 다시 오시게 할려구요. 바쁜 분들이 많아서요.“ 외지의 친척과 친구들이 북경에 모였던 것입니다. 내가 맥을 보니 맥이 매우 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힘이 좋은 맥인데 금방 돌아가시겠어요? 별 일이 없을 듯하니 다 가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전날 저녁에 환자를 진찰했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아직 잠자리에 들어 있을 때 전화가 울리더니 그 가족이 전화로 "학선생님. 어제 그 환자가 이제 금방 운명하셨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어휴. 내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내가 얼른 "그 친척분들은 어떻게 됐죠?"하고 물었더니 "친척들은 아직 표를 못샀어요." 라더군요. 당연히 아직 못 돌아간 거죠. 그 한 번이 내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내가 친척들을 모두 돌아가라고 했기 때문에 무척 체면이 구겨졌다고 느꼈습니다. 그 때 마음 속으로는 어제 맥이 그렇게 힘이 있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돌아가실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이 “대즉병진大則病進”이 떠 올랐습니다. 본래 그 사람은 말기암 환자로 오래 앓았기 때문에 마를대로 말랐고 그래서 맥도 아주 약해야 되는데 맥은 상당히 힘이 좋았다는 것은 무엇을 보여주나요? 그것은 사기가 성한 것을 나타냅니다. 이것이 바로 “대즉병진大則病進”인 것입니다. 지식노동자로 늘 별다른 체력활동이 없는 사람은 맥이 상당히 작아야 하는데 맥이 갑자기 커져서 그의 직업 경력과 그의 신체소질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경각심을 높여야 합니다. 어느 한 해 한 교수님과 함께 북쪽 교외의 자매 학교로 강의하러 간 적이 있는데 그 여교수가 자동차에서 내 옆에 앉았습니다. "학교수. 요즘 내가 매우 피곤한데 무슨 병이 있는 지 진맥 좀 해 주세요." 내가 맥을 보니 맥이 크고 힘이 있으면서 또 빨랐습니다. "혈압이 높은가요?" "높지 않아요." "당뇨가 있습니까?" "아닌데요."갑상선 기능항진이 있나요?" "없어요." 그 때가 5월이었습니다. "그럼 신체검진을 한 번 죽 받아보시는게 어때요." "우리가 3월에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선생님 너무 피로하게 일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분이 여자 면서 교수라 이런 대맥大脈이 나올 수 없는 사람이라 그녀의 신체에 무슨 문제가 있지 않나 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그 때 나는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 다시 다른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6 월, 7월이 지나 여름휴가로 외지에 갔다 돌아오니 어떤 교수가 내게 그 여교수가 입원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간암이라고 하길래 5월에 맥을 보았을 때 왜 그렇게 그녀의 맥이 컸던가하는 이유가 생각났습니다. 실제로 이런 대맥은 이미 그녀의 체내에 일종의 대사가 왕성한 병소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내가 경험이 부족하여 단정을 짓지 못하고 그냥 건강에 주의하라는 말 밖에 못했던 것입니다. 그 뒤 그 교수는 곧 세상을 떠났는데, 이 또한 내게 매우 심각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또 한 해는 외지에 있던 한 동문이 북경으로 왔는데, 먼저 전화로 자기가 요즘 병상에 누워 있는데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끼고 있어 자기 몸 속에 대사가 왕성한 병소가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디가 불편한가고 물었더니 피로하다고 했습니다. 또 어디가 불편한가고 물었더니 그가 원래 매우 뚱뚱하였는데 지금은 살이 쏙 빠졌고, 체중이 2개월 사이에 5-10kg이 줄었다고 해서 빨리 북경으로 와서 검진해보라고 했더니 결과가 역시 간암이였습니다. 당연히 한양방치료를 겸하여 1년 2개월을 더 살았습니다. 그가 처음 왔을 때 지식인으로 동문이기 때문에 신체가 비교적 약하고 맥도 비교적 세맥이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맥을 보니 맥이 커서 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즉병진”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종합검진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서 맥이 부긴浮緊 즉 부하면서 힘이 있다가 부세하게 변하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로 사기가 물러남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입니다.
기와嗜卧는 별달리 번조煩躁하거나 번열煩熱이 없는 상태에서 졸리는 것인데, 큰 사기가 이미 물러나고 아직 정기는 회복되지 않아 환자가 누워서 안정적으로 휴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외이해야 外已解也”로 표사가 이미 풀린 것을 의미합니다.
“설흉민협통자設胸滿脇痛者”는 ‘ 만약 태양병이 열흘이 지난 뒤에 흉민협통胸悶脇痛이 나타난다면’ 이란 말인데흉협胸脇은 소양경이 지나는 부위이므로 사기가 소양으로 전입했음을 나타냅니다. 흉민협통은 소양경에 침입한 사기때문에 소양경기가 매끄럽지 않아서 생기는 통증이므로  이 증상에 알맞은 처방은 당연히 소시호탕小柴胡湯입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소시호탕을 써야 하는데 우리는 이 때  “유시증취용시방 有是證就用是方”이라고 합니다.  
이 조문의 세 번째 상황은 “맥단부자, 여마황탕 脉但浮者,與麻黄湯”입니다. 태양병으로 열흘이 넘어 지나도 맥이 아직 부긴한 경우로 여기의 부는 부긴浮緊을 의미하며, 이는 증후에 변화가 없다는 뜻이므로 아무리 병정시간이 비교적 길더라도 아직 마황탕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마황탕을 쓰는데 이것도 “유시증취용시방 有是證就用是方”입니다. 그래서 51、52、그리고 37조 에서 강조하는 것은 여러분이 마황탕을 쓰려면 마황탕의 이런 주증들이 모두 갖추어졌다는 전제 아래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반드시 맥부해야 하는데, 맥부삭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마황탕의 첫번째 적응증입니다.
마황탕의 두 번째 적응증은 태양과 양명의 합병으로 천이흉민喘而胸滿한 사람입니다. 제36조, 교재 제29페이지를 열고 원문 36조를 봅시다. “태양여양명합병, 천이흉민자, 불가하, 의마황탕 太陽與陽明合病,喘而胸满者,不可下,宜麻黄湯。” 이라 했습니다. 여기의 태양병이란 당연히 태양상한표실증이어야 하는데 이는 이방측증以方測證한 것으로 마황탕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로써 증상이 태양상한표실증이라고 추측한 것입니다. 이때 말한 양명병은 어떤 증상일까요? 어떤 주가들은 이것이 양명리열증陽明裏熱證이라거나 양명리실증陽明裏實證이라고들 합니다. 만약 태양표증에 양명리열裏熱을 겸하거나, 양명리실裏實을 겸했다면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장중경이 마황탕을 썼을까요, 아니면 계지탕을 썼을까요? 기억하십니까? 우리가 계지탕 적응증을 강의할 적에 표증에 리열을 겸했든, 리실을 겸했든, 이 표증이 유한이든지, 무한이든지 간에 해표할 때에는 계지탕을 써야만 하고, 마황탕을 써서는 안된다고 일찌기 말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마황탕은 순전히 신온한 발한처방이기 때문에 발한하는 과정 중에서 쉬 진액을 상하고, 또 리열을 도우므로 리裏의 조시燥屎 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태양에 리열을 겸하든, 리실을 겸하든 발한하려고 했다면 중경은 마황탕을 쓰지 않고, 계지탕을 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조문에서는 태양과 양명의 합병이라고 하면서도 중경이 오히려 마황탕을 썼는데, 그것은 이 양명병은 리열도, 리실도 아니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러면 무엇일까요? 우리 다음 시간에 계속 이야기하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