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궐음병 강요-4

臥嘗 齋 2025. 1. 29. 17:44

  
  二、궐음병제강厥阴病提纲
궐음병제강은 주로 326조 “궐음지위병厥阴之为病,소갈消渴,기상당심气上撞心,심중동열心中疼热,기이불욕식饥而不欲食,식즉토회食则吐蛔,하지리부지下之利不止。”의 내용으로 펼쳐 나가겠다. 326 조는 궐음병의 제강조문이자 궐음병의 병기조문病机条文이기도 한데, 육경六经의 제강조문 가운데 가장 길다. 아래서는 조문에서 말하는 여러 증후를 나누어 토론해 보겠다.

1.소갈消渴

(1)소갈은 무슨 뜻인가?-소갈범의消渴泛义
궐음제강厥阴提纲 조문에서 처음으로 강술讲述한 증证이 바로 소갈消渴인데,소갈消渴이란 무슨 뜻일까? 갈渴은  바로 구갈口渴이란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어떤 사람은 목이 말라도 반드시 물을 마시고 싶은 것이 아닐 수도 있고, 혹은 약간 목만 축여도 괜찮기도 한데 그래서 구갈불욕음口渴不欲饮이란 증도 있다. 그런데 이런 갈渴은 모두 갈이불소渴而不消가 된다. 그러면 소갈消渴은 어떠한가? 목이 마르면서 물도 잘 넘기고 또 마시면 바로 소화되어 목이 다시 금방 마르게 된다. 이것이 소갈을 대강 설명한 것이다.  
궐음병은 왜 소갈消渴을 일으키나? 역대의 많은 의사들이 모두 간위肝胃의 열热이 진액津液을 말려 없어지게 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현대에 통용되는 교재들까지 모두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이 문제를 생각해 보면 열상진액热伤津液으로 궐음厥阴의 구갈口渴을 해석하는 것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궐음의 이 갈渴은 그대로의 매우 특수한 의의가 있어야만 한다. 왜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 만약 열성상진热盛伤津으로 소갈消渴을 해석한다면 이 궐음厥阴의 열로 일어난 갈증이 어떻게 양명阳明의 대열大热로 생긴 갈증과 비교가 되겠는가? 양명의 백호인삼탕증白虎人参汤证은 혓바닥이 갈라지면서 속에 열이 나 물을 몇 되나 마시는 증상이므로 열성상진热盛伤津을 이야기하려면 이 소갈消渴도 양명편에 두어 양명병 제강을 “양명지위병阳明之为病,소갈消渴,위가실胃家实。”이라고 썼어야 한다.  그러나 장중경은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소갈을 궐음병 제강의 첫 머리에 두어 우리에게 궐음의 갈渴은 원인이 따로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구갈口渴이 비록 매우 일반적이어서 늘 나타날 수 있는 증후이지만 우리가 육경제강의 조문들을 돌이켜 보면 오히려 궐음제강에서만 갈渴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우리에게 소갈消渴이 궐음병에서 가장 쉽게 나타나는 증후로 궐음병의 가장 중요한 증후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소갈消渴은 궐음병 진단에서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된다.

(2)궐음은 왜 갈증을 생기게 하는가?-궐음하이갈厥阴何以渴
소갈消渴이 왜 궐음병에서 매우 중요한 하나의 특징이 되며, 궐음병은 왜 쉽게 소갈을 생기게 하는가? 우리는 먼저  구갈口渴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갈증은 입안에 침이 없어 입 안과 혓바닥이 마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명병에서 구갈을 혀가 마른다는 말로 표현하다. 구갈을 느끼는 곳은 어디인가? 입과 혀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입은 비脾의 구멍이고, 혀는 심心의 싹이므로 입과 혀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상 바로 심비心脾를 말하고, 화토火土를 말하는 것이다. 목마름은 반드시 혀와 입으로 부터, 심비心脾로 부터,화토火土로 부터 오는 것인데, 그래서 이것은 궐음厥阴이 가장 구설口舌、심비心脾、화토火土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며, 이것은 또한 궐음에서 갈증을 앓게되는하나의 중요한 전제前提가 된다.
갈증과 가뭄은 매우 비슷한 곳이 많다. 자연에서는 가뭄이고, 사람에게서는 목마름으로 모두 물이 적셔주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물은 강하호해江河湖海에 있으며 그 성질이 본래 고요하므로 물은 스스로 만물을 적셔주지는 못하고 반드시 다른 것이 가운데서 이어주어야 비로소 만물을 촉촉히 적셔줄 수 있다. 그러면 무엇이 이렇게 가운데서 이어주는 작용을 하는가?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중개中介는 바로 궐음厥阴,바로 목木이다. 왜냐하면 목木은 수水가 낳은 수水의 자녀이기 때문으로 오행 중에 물과 가장 가까운 것은 나무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이런 관계를 “을계동원乙癸同源”이라는 말로 나타냈다. 을계동원乙癸同源은 수목동원水木同源이란 말로 이런 동원同源의 관계이기 때문에 나무는 가장 물을 얻기가 쉽다. 그리고 심은 오행 가운데의 화火로 또 목木의 자녀가 되어 목이 길러준다. 그래서 심의 묘규苗窍인 혀가 촉촉해지려면 반드시 목木이 물을 길어 위로 올려 주어야하는데 그래서 반드시 목木의 중개작용이 필요한 것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 측면이다.
또 다른 측면은 목토木土의 관계인데, 목木은 어떻게 토를 촉촉하게 유지하게 할 수 있으며, 혹은 궐음은 어떻게 비脾가 구규口窍를 적셔주도록 유지하게 할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은  자연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자연계에서 식물이 많은 곳에서는 습기가 비교적 넉넉한데, 특히 원시림 속에서는 춘하추동에 상관없이 그 곳의 토질이 늘 축축하다.  그렇지만 식물이 없는 황토 언덕이라든지 사막에서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져서 토질은 늘 바짝 말라있다. 태음을 비록 습토湿土라고는 하지만 만약 나무가 없다면 이 흙이 축축해 질 수 없다. 앞에서 우리가 일찌기 용전우야龙战于野,기혈현황其血玄黄이라고 했었다. 용龙은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뿌리므로 당연히 천지가 가물지 않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데 용은 동방에 속하고, 용은 목木의 부류이다. 이는 목木이 만물을 촉촉히 적시는 과정 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철저하게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정상적인 상황아래서라면 궐음이 심비心脾의 묘규苗窍인 구설口舌이 충분히 촉촉해지도록 유지시킬 수 있어 목이 마를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일단 궐음에 병변이 생기면  심비의 묘규가 촉촉해 질 수 없어 소갈消渴이 자연히  따라서 생기게 된다.

(3)육경으로 나누어 본 갈증-육경변갈六经辨渴
위에서 우리는 궐음과 갈渴의 특수한 관계를 이야기했는데, 궐음병이 비록 쉽게 갈渴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갈을 일으키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육경병 중에 태음太阴에서 갈渴을 말하지 않은 것을 빼면 다른 각 경들에서 모두 갈渴이 있어 반드시 육경 구갈口渴의 각 특징에 따라 이들을 감별해야만 한다.
먼저 삼양三阳의 구갈口渴을 보자. 태양구갈太阳口渴은 태양부증太阳府证에서 나타나는데 태양太阳의 기화气化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므로, 태양의 갈渴은 반드시 맥부脉浮、발열发热、소변불리小便不利한 증证을 겸한다. 이어서 양명의 갈渴은 열성상진热盛伤津하여 일어난 것이므로 늘 대열大热,대한大汗,대번갈大烦渴,맥홍대脉洪大라는 사대증四大证과 같이 나타난다. 남은 것은 소양의 갈渴인데 소양少阳의 갈은 추기枢机가 매끄럽지 못하여 개합开合에 영향을 주고, 삼초三焦에 영향을 미쳐 드러나므로 소양의 갈은 대개 왕래한열往来寒热,흉협고만胸胁苦满,맥현세脉弦细,구고口苦,인간咽干,목현目眩 등과 같은 추기불리枢机不利로 일어난 증证들과 같이 나타난다. 삼양의 갈증은 각각 특징이 있어 감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치료는 태양太阳의 갈증에 오령산五苓散, 양명의 갈증에 백호탕白虎汤,소양少阳의 갈증에 소시호탕小柴胡汤의 가감이나, 시호계지건강탕柴胡桂枝干姜汤을 쓴다.
삼음병 가운데 태음에는 갈渴이 없는데, 있다 하더라도 마구 마시지는 않으므로 《상한론伤寒论》에서는 삼음병에서 소음少阴과 궐음厥阴에서만 갈渴을 말하고 있다. 소음병의 갈渴은 이미 앞에서 말했듯이 소변의 색이 맑아 음한阴寒한 모양을 띄고 있다. 그래서 소음의 갈도 쉽게 구별되는데 특히 삼양의 구갈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소음병의 구갈에는 사역탕四逆汤종류의 방제를 써야 한다. 위에 말했던 삼양의 구갈과 소음의 구갈은 모두 각자의 특색이 있어 감별하기 쉬운데, 이 구갈들을 뺀 나머지 구갈은 모두 궐음의 구갈에 속한다. 그래서 궐음갈厥阴渴의 범위는 매우 넓다. 무릇 위에 말했던 네 경经을 뺀 일체의 전형적이 아닌 구갈들이 모두 궐음갈厥阴渴의 범위에 속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우리는 궐음의 갈과의 관계가  태양의 맥과의 관계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한 사람의 맥이 부浮할 때 그것을 대개 태양병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데 적어도 거의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극소수의 허양虚阳이 밖으로 넘쳐버린 환자에게서 맥부脉浮를 볼 수 있는 경우를 빼면 대부분의 맥부脉浮가 모두 태양과 상관있다.  그래서 우리는 맥부脉浮하나로만으로도 이 병이 태양과 상관있다는 대체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 구갈이 위 에 말한 네 경의 특수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구갈口渴만으로도 궐음과 상관된 병이라는 대체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구갈口渴 특히 갈이능음渴而能饮,갈이능소渴而能消한 사람은 궐음병 진단에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4)어떤 처방으로 궐음의 갈증을 치요하는가?-궐음치갈방厥阴治渴方
위에서 우리가 삼양의 구갈口渴을 토론하면서 그들에게는 모두 치료할 전문적인 방제가 있다고 했지만, 소음少阴과 궐음厥阴의 구갈口渴에는 《상한론伤寒论》 속에서 드러내놓고 치료할 방제를 말한  곳은 없다. 소음少阴을 두고 말하자면 구갈口渴이 매우 중요한 증证이 아니어서 수증치지随证治之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궐음병에서 나타난 갈渴에는 치료하는 전문적인 방제를 만들어 놓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면 이 갈증渴证을 치료하는 처방은 어느 것일까? 나는 이 처방이 궐음병의 주방主方인 오매환乌梅丸일 수 밖에 업다고 본다.
최근 결장암结肠癌 수술을 했던 남성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는데,  수술한 지 이미 일년이 다 돼 가는 환자인데도 대변은 아직 정상이 아니어서 매일 5~6 차에서 7~8 차의 처음에는 무른 변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완전히 물을 쏟는 설사를 하고 있었다. 설사 외에 구갈이 매우 심하여 하루 종일 물을 마시는데 매일 적어도 큰 보온병에 든 따뜻한 물을 두 병씩 마시고 있었다. 반년 전부터 한방치료를 여러번 받았지만 두드러지는 효과는 보지 못했다. 먼저 치료했던 의사의 처방을 보니 대개 건비조습健脾燥湿하였는데 혹 고신수삽固肾收涩하는 약을 겸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삼령백출산参苓白术散,향사육군탕香砂六君汤,보비익장환补脾益肠丸 등을 늘 복용하고 있었다. 위와 같은 방약方药들을 쓴 것이 잘못일까? 잘 못되지 않았다고 본다. 만성 설사에 암 수술 받은 뒤의 환자에게 고한苦寒한 항암抗癌약들을 쓰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고수高手라 할 만하다. 비脾의 탈로 보아 치료하지 않고, 태음太阴의 탈로 보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손을 대야 좋을까? 다만 《상한론伤寒论》을 배웠고, 육경변증六经辨证을 배웠다면 절대로 태음太阴을 손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된다. 왜 그럴까? “자리불갈자自利不渴者,속태음야属太阴也”이기 때문이다. 현재 환자가 매일 두 병의 물을 마시는데 어떻게 병이 태음太阴에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위의 방제들을 사용했을 때 당연히 효과가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위에서 말한 이런 질병은 어디서 손을 대야 하는가? 환자가 하리下利를 하는데 육경에 모두 하리가 있다. 환자가 구갈口渴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니 이는 곧 소갈消渴이다. 하리下利하면서 소갈消渴하는 경우는 육경에 모두 있는 것이 아니라 궐음에만 있다. 그래서 아무런 망설임없이 궐음으로 보았으므로 오매환乌梅丸을 처방하였다. 오매환의 원방을 아무런 가감없이 썼는데, 진찰할 때 마다 3~4제의 약을 처방하였다. 세번째 진찰해 보니 갈음渴饮이 반으로 줄어 매일 물은 한 병만 먹게 되었고, 물 설사도 크게 줄어 들었다.
위에서 말한 이 병례病例로 모두들 육경변증六经辨证이 매우 쉬운 법문法门이라는 것을 초보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육경의 제강을 잘 파악하기만 하면 육경병을 실재적으로 응용하는 것은 매우 쉽다.  이 병에서 보듯이 육경변증六经辨证의 방법을 쓰지 않았을 때는 태음太阴으로, 비위脾胃로 생각이 빠져들기쉬웠지만, 육경의 방법을 쓰고서는 어떻게 하더라도 태음비위太阴脾胃로 생각이 쏠리기는 어렵다. 육경변증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편리할 뿐 만 아니라 아주 믿음직스럽다. 이런 편리하면서도 믿을 수 있는 법문法门을 왜 잘 알아두지 않는 것일까? 당연히 잘 알아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5) 당뇨병, 어떻게 볼 것인가.-대당뇨병적사고对糖尿病的思考
소갈消渴을 이야기하게 되면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현대의 병명인 당뇨병糖尿病이 생각날 것이다. 문헌文献에서 기재된 것으로 보면 실제 일찌기 수隋나라 말엽에 이미 소갈병消渴病을 당뇨병糖尿病으로 보았다. 그러면 궐음제강 조문 중에 든 소갈消渴과 수당隋唐 이후의 소갈병消渴病 즉 현대의 당뇨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내가 대학을 다닐 때 궐음제강증厥阴提纲证을 배우면서 교수님께서 특히 궐음의 소갈을 현대의 소갈(당뇨병)로 보지 말라고 강조하셨고 교재의 해석에서도 그렇게 분명히 글로 밝혀 놓았다. 궐음병의 매우 중요한 증상의 하나가 소갈消渴이고 현대 당뇨병糖尿病의 매우 중요한 증상 중 하나도 소갈消渴이다. 비록 궐음제강증의 소갈이 바로 당뇨병은 아니더라도 당뇨병과 궐음병은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늘 머릿 속을 맴돌아 오랜동안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당뇨병의 매우 직관적인 하나의 정황이 바로 혈당이 올라가는 것이며, 혈당이 어느 정도 이상 올라가 신肾的의 당역치糖阀值(Renal glucose threshold)를 넘게 되는데, 이때 뇨당尿糖이 소변으로 같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당뇨병의 진단을 주로 뇨당의 관찰하여 내렸다. 뇨당을 어떻게 관찰했을까? 그 때는 뇨당시험지도 없었으므로 개미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개미는 냄새에 민감한데, 당분에 대해서는 훨씬 더 민감하다. 보통 소변을 땅 위에보면 개미도 지린내를 싫어해서 꾀지 않지만 당뇨환자의 소변을 땅 위에 보면 매우 빨리 숱한 개미들이 모여든다. 옛 사람들은 이 방법으로 당뇨병을 진단했던 것이다.
당糖은 주로 신체의 조직기관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작용을 하는데, 그러면 혈당은 왜 오르게 되는 것일까? 현대에서는 주로 인슐린이 부족해진 것으로 보기 때문에 과거에 당뇨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슐린을 보충해 주거나 혹은 랑겔한스섬 세포의 분비를 높이도록 자극하는 것이었다. 다만 최신의 연구에서 인슐린의 부족은 겨우 한 측면일 뿐 더 주요한 원인은 인체내 조직세포들이 당을 이용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보기에 혈당이 매우 높아 당이 많은 것 같아도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진실된  정황은 오히려 체내 조직세포 속이 당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체내 조직세포 속이 당 결핍 상태라면 보충해 주어야 할 텐데 어떻게 보충해야 할까? 당연히 인체가 각 식 각 양의 방법을 발동하여야 하는데, 그 가운데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빨리 배고파져서 많이 먹는 것이다. 당뇨환자의 이기다식易饥多食은 사실상 바로 여기에서 온 행위이다. 그리고 이것이 생화학 검사에서 드러나게 나타난 것이 바로 혈당血糖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뇨병에 대해서 마땅히 이런 거시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 병은 당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라 당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당뇨병의 핵심문제는 당의 이용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당 이용과정 중에 생기는 걸림돌을 없애면 당뇨병의 여러 문제들은 매듭을 칼로 끊듯 금방 풀리게 된다.  
이상으로 우리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당뇨병을 분석해 보았는데 그러면 한의학적인 관점, 더욱 상한 육경의 관점으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당뇨병이 당의 대사이용代谢利用의 장애障碍라면 한의학에서 당糖은 어디에 속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까? 당은 단 맛을 내는데, 단 맛은 오행에서  토에 속하므로 당은 토土에 귀속되어야 한다. 그래서 당의 대사, 이용의 장애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토 계통의 장애여야 한다. 토 계통이 어떻게 장애를 받는가? 위에서 말한 직관적 관점에 따르면 우리는 당뇨병은 혈 중의 당이 너무 많아진 것으로 당이 너무 많다는 것은 당연히 토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의학에서 혈血을 자연의 무엇과 같다고 보는가? 강하江河와 같다고 본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사람에 혈맥이 있는 것은 대지에 강하가 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혈 중에 당분이 너무 많은 이런 병리상황을 자연에 견주어 본다면 물 속에 흙이 많은, 곧 강하 속에 흙이 너무 많은 것이 된다
과거에 양자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본 적이 있었는데 강물은 새파랬고 거기가 강 양쪽으로 푸른 산이 늘어서 청산녹수青山绿水란 말 그대로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요듬 다시 양자강을 가보면 원래의 푸르던 산은 사라지고 푸른 물도 흐려진 채 누렇게 흐르고 있다. 푸르고 맑던 물이 왜 누렇게 흐려졌을까? 물 속에 흙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다. 흙은 원래 강물 속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 있어야 요즘에는 왜 강물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을까? 그 원인은 우리가 태음편에서 이미 토론했던 토의 류실流失에 있다. 나무를 찍어내어 땅을 덮고 있던 식물들이 줄어들게 되므로써 흙이 제 자리에 편히 있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거기다 몇 번의 비바람이 몰아치니 강물로 흘러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물 속에 흙이 너무 많아 강물이 흐려지는데, 그 근본 원인은 바로 나무가 적어 식물이 덮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흙의 문제로 흙이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가 예전의 푸른 물을 보지 못하도록 만든 것 같지만 그 뿌리를 따라가 보면 오히려 책임이 나무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노자의 “도법자연道法自然”에 따라 위에서 말했던 당뇨병의 과정을 자연 속에 두고 보면 바로 당뇨병이 비록 토土계통의 병이지만 그 병의 뿌리는 오히려 목木 계통 위에, 오히려 궐음의 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궐음의 제강증提纲证에서는 왜 가장 먼저 소갈消渴을 말했을까? 여기의 소갈消渴과 후세의 소갈병(당뇨병糖尿病)은 관계가 없는 것일까? 이 문제는 바로 매우 분명해진다. 당뇨병을 궐음병 속에 두고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원래 있던 삼소학설三消学说을 근본적으로 깨고 나와, 당뇨병의 진정한 근원을 찾아내고, 이에 대응하여 치료하는 방법을 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곧 당뇨병의 론치论治,당뇨병糖尿病의 연구研究를 매우 높은 자연경계自然境界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아직까지 현대의학은 당뇨병을 치료할 수 없는 질병으로,  반드시 죽을 때 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궐음의 관점으로 보아 치유할 방법을 찾아 볼 수는 없을까? 여기에 대해 나는 반드시 치료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우리는 생각을 함으로써 한의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현대의학에서 치료할 수 없다고 하는 질병을 치유해 내는 가능성을 보았는데 이것이 바로 현대화가 아니겠는가? 정말 치유해 낸다면 이것은 현대화일 뿐 아니라 초현대화超现代化라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라면 한의학이 이런 한의학적 방법으로 현대사회에 공헌하기를 모두 바랄 것이다. 현대적인 기계설비로 한의학을 무장시키며, 심지어 말빨까지 무장시키는 것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는 마땅히 머리를 더 많이 써서 한의학적인 생각으로 한의학을 무장시켜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한의학의 길은 더 멀리 오래 뻗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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