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궐음병 강요-2

臥嘗 齋 2025. 1. 29. 16:55

4.궐음운기의厥阴运气义
운기运气로 보면 궐음厥阴은 하늘에서는 바람이고, 땅에서는 나무이므로 합해서 궐음풍목厥阴风木이라고 한다. 아래서는 풍목风木 두 관점에서 궐음의 운기문제를 토론해 보겠다.

(1)바람은 무엇을  뜻하는가. -풍의风义
  
①바람은 천지의 변화를 나타낸다.-풍자천지지사风者天地之使
바람은 육기六气 가운데서 매우 특수한데,  바람이 동방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모두 바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추灵枢》에 “구궁팔풍九宫八风”이란 편篇이 있는데 전문적으로 팔방八方에서 불어오는 여덟 종류의 바람을 다루고 있다. 곧 남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대약풍大弱风이라 하고,서남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모충谋风, 서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강풍刚风, 서북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절풍折风, 북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대강풍大刚风,동북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흉풍凶风, 동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영아풍婴儿风, 동남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약풍弱风이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바람에는 사풍四风,팔풍八风,십이풍十二风의 구별도 있다. 우리는 동풍, 서풍, 남풍, 북풍, 서남풍, 서북풍이라고는 말하지만, 동습东湿、서습西湿、남습南湿、북습北湿이라거나 동한东寒、서한西寒、남한南寒、북한北寒이라고 한 것은 본 적이 없는데 이것이 풍风과 나머지 오기五气가 크게 다른 점이다.
바람에는 또 다른 하나의 특수한 곳이 있는데, 그건 바로 《하도河图》에서 말한 “풍자风者,천지지사야天地之使也。”이다. 천지지사天地之使란 무슨 뜻인가? 사使은 바로 사신使臣이란 뜻으로 우리가 현재 다른 나라로 파견하고 있는 대사大使와 같은 뜻이다. 대사는 무슨 일을 하는가? 한 나라를 대표한다. 그래서 바람이 천지의 사使라는 말은 바람이 천지의 대표代表여서 천지의 기운이 무슨 변화가 생기면 모두 바람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천기天气가 차가와 지려면 먼저 북풍北风이 불어오는 것과 같다. 우리는 북풍이 불면 날씨가 추워질 것을 안다. 그러면 날씨가 더워지고 습해 지려면 먼저 어떤 바람이 불어 올까? 남풍이 불어 온다. 그래서 우리는 남풍이 불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꿉꿉해 질 것이라는 것을 안다. 천지의 기운 변화가 비록 복잡하지만 우리가 이 바람의 변화를 알기만 하면 천지변화의 밑바탕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례周礼·춘관보장씨春官保章氏》에서는 “이십유이풍찰천지지화명以十有二风察天地之和命,괴별지요상乖别之妖祥。”-십이풍으로 천지의 어울림과 비틀림의 좋고 나쁨을 살핀다.-이라고 했다.
《소문素问·지진요대론至真要大论》에 “제왈帝曰:선善。부백병지생야夫百病之生也,개생우풍한서습조화皆生于风寒暑湿燥火,이지화지변야以之化之变也。”라 했는데 여기서 《소문素问》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질병관疾病观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상풍감모伤风感冒나 혹은 다른 몇 개의 질병만이 풍한서습조화风寒暑湿燥火와 상관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체의 병이 상관되어 있다는 관점으로, 외감이 상관 있을 뿐 아니라 내상도 똑 같이 육기와 상관이 있다는 말이다. 불내외상不内外伤은 상관이 없을까?  그것도 상관이 있다. 왜 저번에는 상식伤食했지만 그냥 잘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토하고 싸고 난리가 났을까? 왜 저번에는 허리를 삐었는데도 허리를 몇 번 돌리니 괜찮아 졌는데 이번에는 살짝 삔 것 같은데 꼼짝을 못할까? 그래서 우리는 모든 병이 육기六气와, 천지의 변화와 상관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질병을 진료할 때 이와 상관되는 육기를 반드시 같이 생각해 봐야 한다. 모든 병이 풍한서습조화를 벗어아 생기는 경우는 없다.  《소문素问·지진요대론至真要大论》에서 병기病机를 이야기할 때 “근후기의谨候气宜,물실병기勿失病机。”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는 바로 “심찰병기审察病机,물실기의勿失气宜。”이다. 이 기의气宜가 바로 위의 육기六气를 가리킨다. 어떻게 기의气宜를 삼가 살펴야 하나? 어떻게 해야 기의를 잃지 않을 수 있나? 바람을 움켜잡으면 된다! 바람을 살피면 실제로 육기六气를 알 수 있다. 바람이 천지의 변화를 나타내므로 당연히 육기六气의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왜 《내경内经》에서 거듭 “풍위백병지장风为百病之长”,“풍위백병지시风为百病之始”라고 강조했을까? 바로 백병이 다 육기에서 생기며, 바람이 육기의 변화를 나타내 보여주기 때문이다.

②바람은 어떻게 나무를 살리는가.-풍하이생목风何以生木
우리는 《소문素问》의 여러 편篇 속에서 “동방생풍东方生风,풍생목风生木”이란 말을 볼 수 있었으므로 아무리 바람이 천지지사天地之使,육기지사六气之使이고, 아무리 팔면八面에서 불어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당연히 바람의 원 자리가 어디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동방东方이다. 그러면 바람이 어떻게 해서 나무를 살리는가? 바람과 나무는 어떤 관계인가? 운기运气에서는 왜 풍목风木을 한데 몰아두었을까? 여러분들은 이 문제를 생각해 보았는가?
우리 먼저 오행의 관점에서 나눌 때 이 세상의 어떤 것들이 나무에 속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상서尚书·홍범洪范》에서 “목왈곡직木曰曲直”이라 했지만 이것은 너무 추상적이며 이론적이다. 우리가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모든 식물들을 목木이라 부르며, 목류木类에 소속시킨다. 그러면 이 목류와 풍风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나? 매우 큰 관계를 갖고 있다. 먼저 자연계의 식물들이 왜 생겨났다 없어졌다 하면서 이어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왜 줄곧 이어지면서 없어지지 않았는가? 매우 중요한 하나의 원인은 바로 식물도 번식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자손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의 번식은 우리가 잘 알듯이 암수 두 성性 사이의 짝짓기가 필요하다. 동물이 발정할 때는 수컷이 멀리서 찾아와 암컷과 짝짓기 하거나, 암컷이 수컷과 짝짓기 하려고 멀리서 찾아온다. 사람도 이와 같아 때로는 남녀 쌍방이 천리나 떨어졌어도  만나기도 하는데, 무엇하러 만나는가? 서로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을 풀기 위해서이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만나야 자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이런 방식으로 자손을 퍼뜨린다.
그러면 식물은 어떤가? 식물植物은 뿌리내린 곳에 붙박혀 있어야 하므로 동물처럼 돌아다니며 짝을 찾을 수 없다. 사람은 요즘 국제결혼도 많아 수만리 떨어졌어도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식물은 뿌리내린 그 자리에서 조금도 옮겨갈 수 없다. 그러면 식물은 어떻게 사랑할 대상을 찾아 짝짓기를 해서 자손을 퍼뜨릴 수 있을까? 바람이 그 일을 한다. 바람이 식물의 꽃가루를 옮겨 주어 암수의 짝짓기를 마치게 하고 씨를 퍼뜨릴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풍风이 곧 식물계의 생식번연生息繁衍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바람이 없으면 식물은 씨를 퍼뜨릴 수 없어 목류木类들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바람과 나무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고 결정적이다. 그러므로 《소문素问》의 “동방생풍东方生风,풍생목风生木”은 풍목风木의 관계를 농축하여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③ 바람과 동물의 관계를 살펴보자.-풍여동물 风与动物
바람과 식물의 관계, 나무와의 관계에는 의문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바람과 동물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우리 먼저 글자만듦새를 보기고 하자. 풍자风字의 번체인 풍風을 보면 가운데 “충虫”자가 들어 있다. 충虫은 고문古文 속에 비록 세 가지로 다르게 쓰는 법이 있지만 모두 동물을 대표한다. 그래서 동물动物을 옛날에는 모두 충虫이라고 불렀다 . 그리고 풍風 안에 충虫이 들어 있다는 것은 바람과 동물도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뜻한다. 《설문说文》에 “풍동충생风动虫生,고충팔일이화故虫八日而化。”이라 했는데 이는 풍의 글자 모양으로 알 수 있다. 이렇게 바람은 식물을, 나무를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물의 번식에도 매우 큰 관계가 있다. 그리고 이 관계는 번체繁体 글자 속에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다시 간화된 풍风자를 보면 이 풍风자 속에는 ㄨ자가 있는데 이 “ㄨ”가 무엇을 대표할 수 있겠는가? 문자를 고침으로써 이 풍风과 동물의 관계 특히 동물의 번식과의 관계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앞에서 문자의 문제는 한자문명의 전승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탄식한 적이 있었다. 문자는 한 번  잘 못되면 천고의 한을 남기게 되므로 절대로 짧은 생각으로 내키는 대로 할 일이 아니므로 더할 나위 없이 신중히 다루어야 한다.
바람이 왜 동물, 특히 동물의 번식과 이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을까? 먼저 모두에게 익숙한  “유시풍마우불상급야惟是风马牛不相及也”란 말이 있는데 이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 말의 출전은  《좌전左传·희사년僖四年》 이다.  “풍마우불상급风马牛不相及”이란 이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이 말이 한바탕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풍마우风马牛는 어떻게 서로 미치지 못하는가? 원래 마우马牛가 너무 빨라 바람이 쫓아가지 못한다는 말로 해석한 것이다. 당연히 이 말이 현재는 둘 사이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왜 “풍마우风马牛”로 나타냈을까?  이 문제는 한 번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풍风과 목木의 관계는 이미 위에서 말했듯이 식물의 짝짓기의 주요한 인소였다. 그런데 풍과 동물의 관계도 사실 또한 매우 같은 점이 많다. 바로 《강희康熙》에서 가달贾达이 위에 말한 귀절을 “풍방야风放也,빈모상유위지풍牝牡相诱谓之风。”이라 한 것을 인용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무엇이 빈모상유牝牡相诱인가? 여러분들이 마음 속으로 모두 뻔히 알고 있을 테니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 그러면 풍마우风马牛가 왜 서로 미칠 수 없을까? 숫말과 암말이 인연이 맞으면  상유相诱、상련相恋하고 또 상교相交하여 생식번연生殖繁衍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숫말과 암소 혹은 암말과 숫소가 상유相诱、상려相恋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짐승들에게 무슨 윤리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종속种属의 차별이 그들이 상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풍마우불상급이다.
이성 사이에 상유相诱、상련相恋、상동相动하는 것을 풍风이라 한다. 그래서 《설문说文》에서 말한 “풍동충생风动虫生。”에서의 이 “충虫”은 생리적인 의미로는 남성 혹은 수컷의 정충과 상당히 비슷하다. 농촌에서 발정기의 고양이를 보면 처절하게 울부짖는데 이 시기의 고양이를 춘묘春猫라 하고 고양이가 봄을 부른다고 말한다. 왜 봄이란 말을 썼을까? 동방은 생풍生风하며, 춘기春气와 통하기 때문이다. 춘삼월春三月은 천지이생天地以生하고,만물이 발진发陈하여 생기生机가 勃勃한데 이는 또 위에서 말했던 풍风에 포함된 뜻과 매우 걸맞다. 이렇게 풍의 여러 가지 의미를 알면 임상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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