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궐음병 강요-5

臥嘗 齋 2025. 1. 29. 17:45



  2.기상당심气上撞心,심중동열心中疼热
여기서 우리는 먼저 하나의 문제를 알아두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상한론伤寒论》중에 말한 심心이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는 것이다. 당연히 심心이 가리키는 직접적인 뜻은 오장의 하나인 심心이지만, 《상한론伤寒论》속에서는 이 오장으로서의 심이 아닌 경우를 더 많이 보게 되는데, 그것이 말하는 것은  바로 심과 서로 대응되는 체표의 어떤 부위이다. 심心이 가리키는 곳과 관계된 것으로는 대체로 세 가지 상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직접 심을 말하는 것으로 심 말고는 다른 부위를 가리키는 말이 덧붙지 않는다. 심계心悸,심번心烦,심란心乱등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우리가 이런 심계心悸,심번心烦,심란心乱등에 확실한 부위를 정해주기는 어렵다. 둘째는 심하心下인데, 심하비心下痞,심하계心下悸,심하급心下急,심하지결心下支结,심하통心下痛 등 처럼 쓰여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심하心下가 가리키는 부위는 비교적 뚜렷하여 바로 복腹의 위, 검상돌기 아래가 되는 부분을 말한다. 셋째는 곧 심중心中인데 심중계이번心中悸而烦,심중결통心中结痛,심중동열心中疼热 등으로 쓰이는 경우이다. 이 심중心中이 가리키는 곳은 어디인가? 이것에는 두 개의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상한론사전伤寒论辞典》의 해석인 '심중이란 심心 혹은 심구心区를 가리키는데 흉부胸部를 말한다.'이고, 다른 하나는 옛날 사람들이 심을 가리키던 말로, 그때는 심心이라 할 때 대개 심장이 아닌 몸통의 중앙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중앙은 바로 심와心窝(검돌하剑突下)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심중心中은 실제로는 심와를 가리키며 , 그곳은 곧 검상돌기 밑이다. 민간에서 심통心痛이라고 할 때는 이 부위의 동통을 가리키는데, 티벳지방에서도 모두 이 부위의 동통을 심통이라 한다. 그래서 심중心中의 숨은 뜻은 바로 위완胃脘의 이 부위를 가리킨다.
궐음제강 조문에서 “기상당심气上撞心,심중동열心中疼热”이라 했는데 여기서의 “심心” 및 “심중心中”은 바로 위에서 말한 두 방면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는 요즘 말하는 심전구心前区및 흉골 뒤를 가리키는데 이곳은 수궐음手厥阴이 다스리는 곳임이 분명하다. 다른 한 곳은 바로 검상돌기 아래로 이 구역은 중토中土가 맡아보고 있다. 그래서 기상당심, 심중동열은 한편으로는 확실히 현재의 심장동통心脏疼痛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위완胃脘 및 그 주변의 가까운 장기에서 생기는 동통을 포괄한다. 앞의 경우는 현재의 순환계통에 속하고, 뒤의 경우는 현재의 소화계통에 속한다. 앞의 동통은 심포락心包络의 통증으로 수궐음과 이어져 있고, 뒤의 동통은 토계통土系统의 병변으로 일어난 것이다. 토土는 어떻게 병들게 되었을까? 목木 곧 궐음이 병들게 한 것이다. 그래서 《금궤요략金匮要略》에서 “견간지병见肝之病,지간전비知肝传脾”라 한 것이다. 그래서 궐음제강의 “기상당심气上撞心,심중동열心中疼热”은 적어도 위에 말한 두 방면을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한다.
기상당심气上撞心에서 당撞의 뜻은 《설문说文》에서 말한 “도야捣也”나, 《광운广韵》에서 말한 “격야击也”와 같다.도捣와 격击으로 일어난 통증은 찌르는 듯하거나, 눌러 찌부러뜨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많이 비슷하다. 심중동열에서 열의 뜻은 이미 뚜렷하므로 동통이 지지는 느낌이나 화끈거리는 느낌이다. 위에 말한 자리와 함께 살펴보면  곧 찌르는 듯하거나, 눌러 찌부러뜨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일 경우는 대개 심교통心绞痛으로 순환계통과 연계되고 있다. 그리고 아프면서 화끈거리거나 지지는 느낌이면 대개 위완통胃脘痛으로 소화계통 질병과 이어진다. 당연히 현재의 담계胆系 질병에서도 쥐어짜는 느낌이 많고 부위로 보아도 심중心中과 가까우므로 이 또한 궐음으로 보아야 한다. 그 밖에 궐음병의 중요한 하나의 내용은 궐厥에 대한 토론으로 전체 궐음편에서 52 곳에서 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궐厥이란 수족手足이 역냉逆冷하는 것이다. 동통은 매우 쉽게 궐厥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으로, 심교통心绞痛 및 담계胆系의 교통绞痛은 더욱 더 궐厥을 일으키기 쉽다. 이것은 궐음편을 토론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문제이다.

  3.기이불욕식饥而不欲食
《상한론伤寒论》 속에 적지 않은 곳에서 음식문제를 말하고 있는데, 소시호탕의 사대증四大证 중 하나인 “묵묵불욕음식默默不欲饮食”, 태음병 제강조문의 “복만이토腹满而吐,식불하食不下” 와 여기에서 말하는 례을 들 수 있다. 이들이 비록 모두 음식문제이긴 하지만 이 속에도 구별이 있다. 소시호탕의 “묵묵불욕음식默默不欲饮食”은 바로 우리가 평소 말하는 “다반불사茶饭不思”-밥 맛이 전혀 없다-로 여기서는 '중점이 하고 싶지 않다. 생각이 안 난다' 등에 있어 주관적인 방면을 강조하고 있다. 궐음병에서도  “불욕식不欲食” 이 있어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은 소시호탕증과 많이 비슷하다. 그러나 먹고 싶지 않은 것과 동시에 매우 배고파 하는데 이렇게 배가 고프면서도 먹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바로 궐음병을 소양병과 나눌 수 있는 점이 된다. 태음병의 음식문제는 식불하食不下가 강조되는데, 왜 넘길 수가 없는 것일까? 그것은 배가 그득하여 먹으면 편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음병의 식불하食不下는 환자가 그렇게 느낄 뿐만이 아니라 억지로 먹게 되면 반드시 불편해지면서 창만胀满이 생기게 되는 것이 뚜렷한 특징이다.  그러나 소양少阳、궐음厥阴의 불식不食은 환자 스스로가 식욕이 없다고 느끼는 점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태음太阴은 토성土性이고,소양少阳、궐음厥阴은 목성木性이므로 음식에 있어 먹느냐 먹지 않느냐는 주로 토土(비위脾胃)에 달려있고,먹고 싶은지 아닌지는 주로 목木(간담肝胆)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상에서 음식에 문제가 있는 환자를 치료할 때 그냥 신곡神曲、산사山楂、맥아麦芽등 몇 가지 약에만 생각을 머물게 하지 말고 자세히 증상을 물어서 병의 뿌리를 캐내야 한다. 그냥 먹고 싶지가 않은가?  아니면 먹고나서 불편한가? 종일 배고픈 줄 모르고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가? 아니면 배는 고프지만 먹고 싶지 않은가? 이들은 모두 우리가 임상에서 변증辨证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에 한 학생을 치료했는데  식욕이라곤 없어 한 끼 먹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배는 금방 고파진다고 했다. 이것이 무엇일까? 이게 바로 전형적인 “기이불욕식饥而不欲食”으로 전형적 궐음병이다. 그래서 오매환乌梅丸 석제 분을 처방했는데, 약을 다 먹고 난 뒤 밥 맛이 당겨 끼니마다 게눈 감추듯 먹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이불욕식饥而不欲食”에서 이끌어 낸 문제이다.
그 밖에 육경의 제강조문을 토론할 때는 또 하나 주의해야할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각 경经의  제강 조문에 나오는 증证들의 사이는 서로 밀접히 이어져 있으면서 동시에 상대적으로 독립성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궐음의 제강 조문을 예로 들자면 결코 조문 중의 모든 증证이 갖추어져야만 궐음병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점은 우리가 태양 제강을 토론하면서 장중경의 뜻이 원래 그랬다는 것을 이미 드러내어 말했었다. 그러므로 다만 조문 중의 한 두개 증证만 갖추어져도 궐음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상한론伤寒论》을 연구할 때 매우 주의해야만 할 하나의 문제이다. 장중경이 궐음제강 중에서 먼저 소갈消渴을 말했지만 후세의 의가들은 오히려 이 소갈과 소갈병消渴病을 이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바로 조문 중에 “기이불욕식饥而不欲食”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뇨병糖尿病은 쉬 배가 고프면서 또 많이 먹는데 어떻게 이 “기이불욕식饥而不欲食”과 이어질 수 있겠는가? 문제는 바로 우리가 이 연계를 절대적인 것으로 봄으로써 증 들 사이의 구별을 어렴풋하게 만들어버린데 있다. 궐음병에 소갈하면서도 기이욕식饥而欲食하는 증证이 있을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소갈이 없으면서 기이불욕식饥而不欲食하는 다른 궐음병도 있지 않을까? 완전히 그럴 수 있다. 태양병에 땀나는 중풍中风이 있는데, 땀 안나는 상한伤寒이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우리가 중풍을 태양병이라 한다고 상한은 태양병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4.식즉토회食则吐蛔
《상한론伤寒论》 가운데 토회吐蛔를 얘기한 곳은 세 곳인데, 하나는 태양편 89조의 “병인유한病人有寒,부발한复发汗,위중냉胃中冷,必吐蛔”이며, 하나는 궐음편 338조의 오매환증乌梅丸证이고, 또 다른 하나는 궐음병의 제강조문이다. 토회吐蛔는 늘 볼 수 있는 증证이 아닌데도 이렇게 증을 제강 속에 두고 있는 것은 궐음병이면 반드시 토회吐蛔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토회라는 증泟을 말함으로써 궐음의 일부 특징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회충蛔虫은 몸 속에 기생하지만 평소에는 알아차리기 어려워 이를 칩충蛰虫이라 부르기도 한다. 자연계에도 칩충蛰虫이 있는데 이 칩충은 바로 겨울에 동면을 하는 동물을 말한다. 자연계의 이 동면하는 동물들은 어느때가 되면 다시 나와 활동을 할까? 이십사절기 중에 경칩이 있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경칩惊蛰은 동면하던 동물들이 놀라 깨어나는, 바로 칩충蛰虫을 경성惊醒하게 하는 절기이다. 왜 칩충은 이 때에 놀라 깨는 것일까? 봄 날에 목기木气가 이미 움직여 만물을 생발生发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칩충은 궐음풍목厥阴风木이 힘을 쓰는 봄날에 봄기운을 느끼고 나오는 것이다. 사람의 칩충도 이와 같아서 이 궐음기운 때문에 놀라 움직이게 되는데, 놀랐기 때문에 함부로 나대다가 회궐蛔厥을 발생시키고 토회吐蛔하게끔 한다. 그래서 326조의 토회吐蛔가 실제로는 쉽게 칩충을 건드려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궐음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5.궐음금하厥阴禁下
궐음제강에서 마지막에 말하고 있는 문제는 바로 “하지리부지下之利不止”이다. 궐음에서는 왜 싸게하면 안되며, 싸게하면 그치게 할 수 없는가? 이 문제는 우리가 다 같이  《내경内经》으로 되돌아가 살펴보면 쉽게 풀어낼 수 있다.
  "春三月,차위발진此谓发陈,천지구생天地俱生,만물이영万物以荣,야와조기夜卧早起,광보우정广步于庭,피발완형被发缓形,이사지생以使志生,생이물살生而勿杀,여이물탈予而勿夺,상이물벌赏而勿罚,차춘기지응此春气之应,양생지도야养生之道也。”라고 했다. 궐음厥阴은 풍목风木으로 계절로는 봄이다. 봄은 생기生气를 받는 계절이므로 살리는데에는 마땅하지만 죽이는데는 마땅치 않고, 주기에는 마땅하나 뺏기에는 마땅치 않고, 상을 주기에는 마땅하나 벌을 내리기에는 마땅치 않다. 지금 하법下法을 쓰는것은 죽이는 것이며, 뺏는 것이며, 벌을 내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궐음의 기가 손상되고, 양생의 도가 어그러진 것이므로 궐음을 앓는 사람은 하법下法을 쓰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데, 억지로 하下시키면 그칠 수 없게 된다. 궐음제강의 문제는 여기까지 토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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