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章 궐음병강요厥阴病纲要
一、궐음이란 무엇인가?-궐음해의厥阴解义
1.궐음이 가진 원래의 뜻-궐음본의厥阴本义
궐음厥阴은 상한육경伤寒六经의 마지막 경经인데,궐음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먼저 원래 가지고 있는 뜻에서 부터 이 문제를 살펴 보기로 하자.
《소문素问·지진요대론至真要大论》에서 “제왈帝曰:궐음하야厥阴何也?기백왈岐伯曰:양음교진야两阴交尽也。”라고 했는데 양음两阴은 무엇을 말하나? 양음两阴이 가리키는 것은 태음太阴과 소음少阴이다. 우리는 《상한론伤寒论》 육경六经의 순서에 따라 궐음을 태음과 소음의 뒤에 두어 마지막 경经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로써 이것이 바로 “양음교진两阴交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배열의 순서로 궐음의 의의를 살핀 것이니 이것이 첫번째이다.
두번째 의미는 《소문素问·지진요대론至真要大论》에서 “양음교진고왈유两阴交尽故曰幽。”라 한 것에서 찾아보자. 앞에서는 양음교진两阴交尽을 궐음이라 했는데 여기서는 양음이 교진交尽했으므로 유幽가 된다고 했다. 이로써 궐음厥阴의 뜻을 유幽로 볼 수 있다. 유幽는 무엇을 말하나? 《정운正韵》에서는 “유,수야幽,囚也。”라 했다. 수囚의 의미는 여러분이 매우 잘 알고 있듯이 수금囚禁으로 가둔다는 뜻이다. 궐음을 유幽라 했고, 수금囚禁이라 했다. 무엇을 가둔다는 말일까? 앞에서 우리가 음양이합阴阳离合을 말할 때 궐음은 합合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무엇을 합合하는가? 바로 양기阴气를 합한다. 음기阴气를 합하여 가두어버리면 양기阳气가 쉽게 승발升发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幽란 실은 음기阴气를 가둔다는 뜻이다. 이것과 음양의 이합기제离合机制는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세번째, 태음太阴과 소음少阴은 태太와 소少로 그 장유长幼와 다과多寡를 말하고 있는데, 궐음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옥편玉篇》에 “궐단야厥短也。”라 했고, 《강희康熙》에서는 《전한서前汉书·제후왕표诸侯王表》의 주注를 끌어 와 “ 궐자돈야厥者顿也。”라고 했다. 그러면 돈顿이란 무엇인가? 돈顿은 멈추는 것이다. 그래서 궐음厥阴은 단음短阴이며, 지음止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궐음을 살펴보면 음阴이 다하고 양阳이 생겨나는 경经이며, 음阴이 그치고 양阳이 자라나는 때이므로 단음短阴이라 하고 지음止阴이라 하는 것이 모두 맞는 말이 된다. 또 《령추灵枢·음양계일월阴阳系日月》에서 “해십월亥十月,좌족지궐음左足之厥阴。술구월戌九月,우족지궐음右足之厥阴。차양음교진此两阴交尽,고왈궐음故曰厥阴。”이라 했는데 술해戌亥는 지지地支의 끝으로, 끝난 뒤 자子가 되면 양기가 래복来复하므로 궐음이라 한 것이다.
궐음의 본래 가진 뜻은 위와 같다.
2.궐음경의厥阴经义
궐음경厥阴经은 수족궐음경手足厥阴经을 가리키는데, 수궐음手厥阴은 술시戌时 초初에 유후乳后의 천지혈天池穴에서 흘러나와 술시戌时 말末에 중지中指의 중충혈中冲穴에서 그친다. 족궐음足厥阴은 축시丑时 초初에 무지拇趾의 대돈혈大敦穴에서 일어 축시丑时말末에 유하乳下의 기문혈期门穴에서 멎는다. 갈라진 또 하나의 흐름은 전정巅顶으로 달려 백회혈百会穴로 모인다.
육경六经의 흐름과 그침 및 대체적인 분포分布는 한의학을 배우는 모든 사람들이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육경변증六经辨证을 이야기할 때 사실상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경락经络이 분포된 구역区域으로 살피는 변증辨证이다. 전정두통巅顶头痛이 왜 궐음厥阴에 속할 경우가 많다고 하는 것일까? 이는 바로 궐음경의 분포와 상관된다.
3.궐음장의厥阴藏义
甲、간肝
앞에서 오장의 심비폐신心脾肺肾을 토론했는데, 이 토론으로 우리는 오장의 기능 특성이 모두 그들을 나타내는 글자의 만듦새와 관계있다고 심각하게 느꼈어야만 한다. 간장肝藏도 마찬가지여서 예외가 아니다. ㅂ 그러면 간肝의 글자만듦새는 그 특성과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 간肝에서의 간干을 《설문说文》에서는 “간干,범야犯也。”라 했고, 《이아석언尔雅释言》에서는 “간干,한야扞也。”라 했는데 곧 한위扞卫로 막아지킨다는 뜻이다. 《강희康熙》에서는 “간干,순야盾也。”라 했는데 이는 방패라는 뜻으로 《시诗·대아大雅》에 “간과척양干戈戚扬”-순극부월盾戟斧鉞로 네 가지 무기임-이란 구절이 있다.
위의 여러 뜻을 아울러 보면 범자犯者,한위자扞卫者,순자盾者,간과자干戈者인데 모두 무엇과 관계가 있는가? 모두 무력武力과 관계가 있으며, 전쟁과 관계가 있다. 이는 곧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의 “장군지관将军之官,모려출언谋虑出焉”이란 말을 생각나게 한다. 이렇게 무력을 쓰는 일이고, 전쟁하는 일이라면 바로 장군将军이 이를 맡아보게 된다. 그래서 간의 글자만듦새와 장군将军의 특성은 매우 어울린다.
장군이 무력을 쓰고 전쟁을 하다가 전쟁을 끝내려면, 간과干戈를 옥백玉帛으로 바꾸려면 무엇의 힘에 기대야 할까? 위무威武、용맹勇猛 그리고 모려谋虑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반드시 지용智勇이 다 갖추어져야 장군将军이 될 수 있는데,용勇만 있고 모谋가 없으면 필부匹夫일 뿐이다. 위무威武、용맹勇猛하려면 무엇이 쓰여야 하는가? 양기阳气가 쓰인다. 모려谋虑에는 무엇이 쓰이는가? 모려에는 음기가 쓰여야 한다. 그래서 간肝이 비록 강장刚藏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체体는 음阴으로 양阳을 쓰는 것이다. 이로써 장군은 반드시 모려谋虑를 체体로 하고, 용맹勇猛으로 용用을 삼아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과거에 우리는 일찌기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과 《소문素问·육절장상론六节藏象论》이 매우 중요한 두 논문이라고 강조한 적이 있었다. 앞의 논문은 사회기능의 관점에서 장부를 본 것이고, 뒤의 논문은 생리기능의 관점에서 장부를 이야기했다. 그래서 반드시 이 둘을 결합해서 서로 참고해야 비로소 장부에 포함된 뜻을 매우 철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 중에서는 간肝을 “장군지관将军之官,모려출언谋虑出焉”이라 했고, 《소문素问·육절장상론六节藏象论》에서는 간肝을 “파극지본罢极之本,혼지거야魂之居也”라고 했다. 파극罢极은 무슨 뜻인가? 파罢는 휴休이며, 이已이다. (《옥편玉篇》을 보라)《논어论语·자한子罕》에서 “욕파불능欲罢不能。”-그만 둘래도 그만 둘 수 없다.-이라 한 것은 바로 이 뜻인 것이다. 극极은 지극至极이며, 극단极端이다. 무릇 무력武力을 쓰고、전쟁战争을 벌리는 것이 모두 다툼의 끄트머리에서 일어나므로 극极은 또 모든 혼란의 원천인 것이다. 그래서 파극罢极이란 그 다툼의 끄트머리를 멈추게 하고 그 어지러움을 끝내는 것이다. 다툼의 실마리가 이미 생겼고, 이미 어질러졌는데 어떻게해야 끝낼 수 있을까? 반드시 바로 ‘이기인지도환치기인지신以其人之道还治其人之身’ -그 사람이 믿고 있는 도리로 그 사람의 몸을 다스린다.-해야 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전쟁으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장군이 싸우는 이유인 것이다. 이로써 “장군지관将军之官”과 ㅈ“파극지본罢极之本”이 실은 이름은 달라도 같은 부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극极이 모든 혼란의 원천이므로 육극궁극六极穷极-궁흉극악穷凶极恶-이라는 옛말이 있다. 《강희康熙》에서는 “육극,궁극악사야六极,穷极恶事也。”라 했고 《서书·홍범洪范》에서는 “위용육극威用六极。육극六极,일왈흉단절一曰凶短折,이왈질二曰疾,삼왈우三曰忧,사왈빈四曰贫,오왈악五曰恶,육왈약六曰弱。”-육극으로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하지 못하도록 경계함. 육극은 요절, 질병, 걱정, 가난, 악한 일, 약소함.-이라 했다. 소음편 속에서 우리는 사람에게는 복잡한 자치계통이 있다는 말을 했는데 이 시스템 속에는 비脾가 간의지관谏议之官이 되어 여러 흐트러짐을 발견하여 때맞춰 위로 보고하는 것을 맡아보며,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이 되어 알게 된 흐트러짐을 잘 판단하여 혹은 다독거리거나 혹은 무찌르도록 명령을 내리며, 간肝은 장군지관将军之官이 되어 파극지본罢极之本으로써 위엄으로 육극六极을 써서 흐트러진 것들을 바로잡는다. 그래서 간肝이 인체의 건강을 스스로 다스리는데 하는 역할을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같이 결합하여 생각해 보면 매우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과제들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乙、심포心包
족궐음足厥阴은 간肝이고, 수궐음手厥阴은 심포心包이다. 심포心包는 심心을 싸는 것으로 심군心君을 둘러싸고 있는 하나의 구조이므로 옛날에는 “심주지궁성心主之宫城”이라고도 했다. 옛 사람들은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이라 심心은 사기邪气를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심포心包가 나서서 사기를 받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심포는 주로 심心을 호위하는 작용을 한다. 간肝은 장군지관将军之官으로 위용육극威用六极하고,평정제란平定诸乱하므로, 또한 군주를 호위한다. 이로써 볼 때 수궐음심포手厥阴心包와 족궐음간足厥阴肝의 작용 사이의 연계는 매우 밀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