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소음병 강요-7

臥嘗 齋 2025. 1. 29. 16:49


3.소음병형少阴病形
소음병少阴病 281조의 제강提纲은 매우 간단해서 사람들이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어, 중경은 이어지는 282 조에서 “소음병少阴病,욕토불토欲吐不吐,심번心烦,단욕매但欲寐。오륙일자리이갈자五六日自利而渴者,속소음야属少阴也。허고인수자구虚故引水自救,약소변색백자若小便色白者,소음병형실구少阴病形悉俱。소변백자小便白者, 이하초허유한以下焦虚有寒,불능제수不能制水,고령색백야故令色白也.”라고 보충하였다. 아래에서는 이 조문에서 말한 것을 가지고 제강조문에  두 가지를 보충하였다.

(1)단욕매이심번但欲寐而心烦
282조의 내용을 우리가 조금만 주의해서 보면 바로 하나의 문제를 발견해 낼 수 있다. 《상한론伤寒论》중에서 심번증心烦证은 늘 무엇과 한데 연계되어 있나? 늘 불면不眠과 이어져 이야기되고 있어 61 조 에서는 “주일번조부득면昼日烦躁不得眠”,71조 에서는 “위중간胃中干,번조부득면烦躁不得眠”,76 조 에서는 “허번부득면虚烦不得眠”,303 조 에서는 “심중번心中烦,부득와不得卧”,319 조 에서는 “심번부득면자心烦不得眠者” 라고 했다. 심번心烦은 왜 늘 이렇게 불면과 같이 이어져 있을까? 이것은 이 둘 사이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심지어 인과因果 관계까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음편 282조에는 오히려 심번心烦과 “단욕매但欲寐”을 이어 놓아 다른 일반적인 조문들과 다르게 되어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이런 경우는 반드시 이렇게 된 까닭이 있다고 보인다. 그래서 번烦과 단욕매但欲寐의 관계를 한 번 토론해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①.하위번何为烦
번烦은 무엇인가? 번烦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답답하고 괴로운 느낌으로 마음속으로 느끼는 감각이므로 흔히 심번心烦이라고 불린다. 심번心烦은 속이 시끄럽지만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번 마음이 불안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게 될 때가 되어버리면 밖으로도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은 번조烦躁라고 불린다.
번烦은 심신心神이 안정安定하지 못한 것으로 심신心神이 흔들려 어지러워진 것이다. 왜 번烦하게 되는가? 글자의 만듦새로 보면 번烦의 형부形符는 화火이고 우변은 항页이다. 항页은 무슨 뜻인가? 수首이며, 두头로 곧 머리라는 말이다. 그래서 《설문说文》에서는 번烦을 “열두통热头痛”이라 해석하고 있다. 번烦은 바로 불이 머리 위에 더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烦이란 글자의 모양만으로도 《설문说文》의 풀이는 금방 이해된다. 당연히 여기에서는 번을 꼭 열두통热头痛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번烦의 이런 글자 구조와 관련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항页이 머리가 되고 윗쪽이 되므로 번烦은 반드시 화火가 위에 있는, 화火가 위로 떠오른 요소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불이 윗쪽에 있는 것이 번烦이라면 역괘 중에서 어떤 것이 불이 윗쪽에 있는 괘일까? 우리가 방금 토론했던 진晋이 바로 화재상火在上인 괘卦이다. 진晋은 오寤이고, 명이明夷는 매寐가 되니 진晋은 불매不寐이기도 하다. 왜 번烦이 늘 불면不眠과 이어지는가? 번烦의 글자만듦새와 역易에서 말하는 진晋의 모습으로 매우 분명하게 알 수 있다.
②.귀근왈정 归根曰静
화火가 윗쪽으로 떠오르면 쉬 번烦을 일으키므로 화火는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 왜 한의학에서는 심신상교心肾相交를 강조하는 것일까? 심신상교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신수肾水로 심화心火를 가라앉혀 위로 떠오르지 않게 하는 것인데 그러면 화가 뿌리로 돌아가게 된다. 이것이 하나의 측면이다. 그리고 우리가 위에서 토론했던 명이괘明夷卦에서 화가 떠오르지 않고 뿌리로 돌아가게 하려면 태음비토太阴脾土의 작용도 꼭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화가 부월浮越하면 번烦하게 되고 부월하지 않고 귀근归根하게 되면 번烦하지 않게 되는데, 그러면 정静해진다. 이 번烦과 정静으로 우리는 다시 한 번 수토합덕水土合德의 의미를 볼 수 있었다.
《노자老子·십육장十六章》에서 “부물운운夫物芸芸,각부귀기근各复归其根。귀근왈정归根曰静,정왈복명静曰复命,복명왈상复命曰常,지상왈명知常曰明。부지상不知常,망작흉妄作凶。”-여러 모습의 수많은 사물들이 제각기 다시 그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면 고요해 지는데, 고요해지면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게 되며,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은 정해진 이치로, 이 이치를 아는 것이 바로 밝음이다. 정해진 이치를 모르면 함부로 일을 저지르게 된다.-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귀근归根은 매우 중요한 것이며, 정静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 사람들, 운운중생芸芸众生들은 어떻게 해야 귀근归根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복명复命할 수 있을까? 귀근归根을 정静이라 한다. 하루 24시간에서는 언제가 정静하는 시간일까? 당연히 잠을 자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잠자는 시간이야 말로 바로 일종의 귀근归根이자 정静으로, 정静하면 복명复命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한 번 복명复命할 기회机会가 있다. 아니라면 우리가 생명을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겠는가? 이런 복명의 기회를 모두들 잘 붇잡아야만 한다.
2000년 11월 8일의 《참고소식参考消息》에 “수면부족수명단睡眠不足寿命短”이란 제목의 글 한 편이 있었다. 거기에 “최신 연구에서 수면부족이 건강에 끼치는 위협은 불량한 음식습관과 운동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위협과 마찬가지로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수면부족이거나 혹은 정확한 수면시간에 충분히 잠을 못 자는 것은 모두 여러분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그 글에는 원숭이에게 오랜 동안 정상적 수면 시간에 잠을 자지 못하게 했더니 건강이 갑자기 나빠져 얼마 안가 죽어 버렸다는 예를 들고 있다. 당연히 위의 연구는 한의사들에게 그다지 새롭지 않은 말이다. 우리가 앞에서 음양의 공작기전을 말할 때 수면이 실은 인체 양기를 수장收藏하여 축양蓄养되도록 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미 알게 되었다. 수면睡眠이 비록 식사처럼 직접 인체에 영양을 보충하지는 않지만 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밥먹는 것은 빨리 먹으면 몇 분 만에 끝낼 수 있지만 잠은 충분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에게서 잠은 사실 일종의 복명复命으로 생명의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복명이 없으면 생명을 이어가기 어렵다. 왜 “수면부족수명단睡眠不足寿命短”이겠는가? 원인은 여기에 있다. 이 점은 한의학에서도 그렇다고 하고, 현대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면 때는 양기가 수장되어 음분阴分으로, 뿌리로 간다. 이렇게 잠은 사실 양이 귀근하는 과정이다. 수면의 질량을 높이는 것이 바로 귀근归根의 질량을 높이는 것이다. 귀근이 잘 되면 복명도 자연히 좋아진다. 이렇게 하면 생명의 질량을 높일 뿐 아니라 수명도 늘어날 수 있다. 《내경》에서  “양기자阳气者,정즉신장静则神藏,조즉소망躁则消亡。”이라 하였는데 이로 보아 복명의 과정은 바로 신장神藏의 과정이다. 도가에서는 '복명왈상复命曰常,지상즉명知常日明' 이라 했고, 의가에서는 '신장즉주명神藏则主明,주명즉하안主明则下安,이차양생즉수以此养生则寿'라 했으니 이로써 우리는 도道와 의医가 그 헤아림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③ 수면위대귀근睡眠为大归根,흡납위소귀근吸纳为小归根
수면은 귀근인데 큰 귀근이다. 큰게 있으면 작은 것도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무엇이  소귀근일까?  바로 호흡呼吸하는 과정 중에서 들이 쉬는 것이다. 호흡은 매우 현묘玄妙한 과정이지만 바탕은 바로 음양阴阳이다. 호흡은 우리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늘 빼 먹을 수 없는 큰 일이다. 아난존자阿难尊者가 세존석가모니世尊释迦牟尼에게 생사生死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세존世尊은 '생사生死는 호흡사이의 일이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이런 생사의 큰 일을 음양 속에서 토론할 수 있어야 음양을 참으로 현실에 맞도록 파악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호흡의 과정이 음양의 과정이라고 말했는데, 그 중 내 쉬는 과정이 양阳,들이쉬는 과정이 음阴이다. 음阴은 체体,양阳은 용用에 속한다. 매우 깊이 숨을 들이쉬면 내 뿜는 숨도 반드시 길어지게 되는데 이와 반대로 매우 길게  숨을 내뿜으면 반드시 깊이 들이마시게 되어 있다. 이는 곧 매우 음양체용阴阳体用사이의 상생相生 관계를 매우 잘 드러낸 것이며, 또한 “양생음장阳生阴长,양쇄음장阳杀阴藏”의 이런 주도과정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 숨을 내뿜는 것은 양이고, 양은 풀어놓는 것을 말하며, 쓰임을 말한다. 숨을 들이쉬는 것은 음이고, 음은 거두어 쟁이는 것을 말하며, 쌓아놓는 것이다. 무공武功을 수련해 보았던 사람들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인데, 여러분이 큰 힘을 쓸 때는 대개 어떤 때였던가? 모두 숨을 내쉴 때였을 것이다.  숨을 들이쉴 때는 큰 힘을 낼 수가 없다. 그렇지만 큰 힘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모두 숨을 크게 들이쉬는 것이 필요하다. 무공武功을 수련하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평소 큰 힘을 쓰려 할 때 모두 이래야 한다. 그래서 호흡呼吸으로 음양阴阳을 이야기하고, 체용体用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이치가 깊다 .
도가道家와 요가의 수련은 호흡을 매우 중시하여 알맞은 방법을 찾는데 힘을 기울인다. 그래서 《장자庄子》 속에는 “종식踵息”이란 개념을 특별히 내놓고 있다. 종踵은 바로 발뒤꿈치로 사람 몸에서 가장 아래에 있어 이른바 종식은 실제로는 매우 깊은 호흡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깊은 호흡을  도가에서는 “식식귀근息息归根”이라고도 나타낸다. 이런 수련을 잘 닦으면 기초가 탄탄해지고 발걸음도 안정되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도가의 축기筑基 곧 기초쌓음은 주로 이 호흡을 단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호흡을 가다듬으면 어떤 좋은 효과가 있는가? 숨을 가다듬으려면  “식식귀근息息归根”해야 하므로 숨을 가다듬는 것이 바로 귀근을 단련하는 것인데, “귀근왈정归根曰静”곧 이렇게 귀근해야 입정入静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깊고 긴 호흡은 우리가 입정入静하도록 도울 수 있다. 한 번 반대되는 례를 들어 보자! 여러분이 달려가거나, 주위가 시끄럽거나, 마음이 어지러울 때 호흡을 깊고 길게 할 수 있는가? 이 때는 당연히 호흡이 깊고 길 수가 없고 다만 짧게 헐떡거릴 뿐이다.  이런 사례로 우리는 심호흡이 안정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밤에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은 시험삼아 자기 전에 가부좌를 틀고 심호흡으로 귀근归根하는 단련을 해보면 잠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심호흡深呼吸은 귀근归根이자 정静으로 몸을 지켜주는 것이다. 그러나 살찐 사람들은 반드시 숨을 헐떡이게 되어 있으므로 이런 사람은 정静한 뒤라야 바로 복명复命할 수 있다. 복명复命은 무엇인가? 복명复命은 사실 바로 용用의 과정이다.  그래서 심호흡深呼吸은 체体를 단련할 뿐만 아니라, 용用까지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체용体用을 같이 수련하고, 음양阴阳을 같이 수련하는 좋은 방법이다. 옛 말에 대도大道는 번잡繁雜하지 않다고 했다. 심호흡하는 것이 번잡한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그렇지만 번잡하지 않은 가운데 대도大道가 존재한다. 여러분들은 심호흡을  절대로 작게 보시지 말라!
민간에서 사람의 수명을 따로 실감나게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바로 “기수气数”이다. 여러분의 기수气数가 아직 다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아직 어느 정도의 시간을 더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만약 기수가 이미 다했다면 그것은 수명이 곧 끝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기수气数란 무엇인가? 사실 매우 간단한 것인데, 바로 사람이 호흡하는 숫자를 말한다. 한 사람이 일생 중에 호흡하는 숫자는 그 사람에 해당하는 량이 있고 당연히 사람마다 그 량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 숫자가 바로 이 “기수气数”라는 개념을 구성한다. 이것은 전기 스윗치를 샀을 때 그 설명서 속에 이 스윗치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횟수를 써 놓은 것과 같다. 만약 삼만三万회라 했을 때 그 사용 기간 내에 고장이 나면 그 회사에서 책임지고 수리해 주어야 하지만 삼만 회를 넘어서 고장이 나면 책임이 없다. 위의 사례에  이어서 우리 산수문제를 하나 풀어보자. 우리 사람의 평균 수명을 72세라 보기로 하자. 만약 사람의 정상적인 호흡수를 일분당 15회로 계산한다면 매일 21,600회를 호흡하게 되고, 일년을 360일로 셈했을 때 일년의 호흡수는 7,776,000회가 되며, 여기에 다시 72를 곱하면 평생의 호흡 수는 559,872,000회가 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한 평생에 걸친 평균 호흡회수이자, 바로 사람의 기수气数이다.
사람의 기수가 이런 개념이라면 거기에는 상대적으로 일정한 범위가 있을 것이고, 그래서 여기에는 생각해 볼 만한 여지가 매우 많다. 우리가 단위 시간 속의 호흡횟수를 두 배로 늘리면 분당 30 회가 되는데 그러면 위에 말한 기수의 사용기한은 36년으로 줄어 든다. 왜 축구선수와 같이 격렬한 체육운동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사람들의 평균수명보다 짧은 것일까?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장자庄子》에서 말했던 것처럼 식식息息이 모두 귀근归根한다면 그때의 호흡횟수는 일분에 7~8회 심지어 그보다 더 적을 수 있는데, 그러면 앞에서 말했던 기수의 사용기한은 크게 늘어나지 않겠는가? 두배가 되도록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일정한 정도로 수명이 연장될 것이라는 데는 아무런 의문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도가道家에서 감히 “아명재아부재천我命在我不在天”- 내 운명은 나에게 달려있지 하늘에 매어 있는 것이 아니다.-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종식踵息은 작은 귀근归根으로, 귀근하면 정静해지고, 정静하면 번烦하지 않는다. 번烦하지 않으면 잠을 잘 잘 수 있고, 잘 잘 수 있으면 그것은 바로 큰 귀근이 되며, 큰 귀근은 대정大静을 얻을 수 있고, 이 정静을 복명复命이라 한다. 그래서 이 하나의 과정이 실은 소정小静에서 대정大静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불조佛祖께서 말한 생사가 호흡사이의 일이라는 것과 같다. 이렇게 생사生가 호흡사이의 일이라면 생사를 파악하는 것이 어찌 호흡에서 시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속담에 “군약식득호흡사君若识得呼吸事,생사해중임유행生死海中任游行。”-네가 만약 호흡을 알면 살고 죽는 것을 마음대로할 수 있다.-이라 한 것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다.

④.번즉부당욕매烦则不当欲寐
  위에서 우리는 번烦이 바로 화火가 귀근归根하지 못하여 위로 뜬 것이라고 했다. 화기火气가 부월浮越하여 번烦하면 당연히 “불매不寐”해야 하는 것이지 “욕매欲寐”할 상태는 아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했던 절대 다수의 조문에서는 모두 번烦과 불면不眠을 이어서 말하고 있다. 번烦이 원인이고, 불면은 결과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심번心烦이 오히려 “단욕매但欲寐”와 이어 말해지고 있다. 이것은 매우 일반적이 아닌 현상이며 또한  작은 질병도 아니다. 이 “심번心烦,단욕매但欲寐”는 일반적인 피로도 아니고, 일반적인 불면도 아니다. 심번心烦은 진양真阳이 없어져 상월上越하는 것이며, 단욕매但欲寐는 심화心火가 허쇠虚衰하여 신명神明이 캄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심신心肾이 쇠약해졌다는 하나의 신호로 소음병少阴病에서의 매우 중요한 하나의 특징이다.  이 특징을 이용하여 이 증상과 위에서 이야기한 일반적인 상황을 구별할 수 있다.

(2)갈이소변색백渴而小便色白
《상한론伤寒论》에는  갈渴을 토론한 조문이 숱한데, 이제까지는 갈이 상진伤津하는 경우가 많았다. 무엇때문에 상진伤津하게 되나? 당연히 열热이 진津을 마르게 한 것이다. 그래서 이와 함께 소변황小便黄,소변단적小便短赤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282조의 구갈口渴에서는 소변이 누렇지 않고 흰 빛이었다. 이것을 목이 마른데도 소변은 맑으면서 잘 나온다고 말할 수도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이하초허유한以下焦虚有寒,불능제수不能制水,고령색백야故令色白也。”이다. 그래서 이 또한 일반과 어긋난 현상으로 소음병의 특색중 하나이다.
지금 앞의 몇 편을 돌이켜 보자. 태양편에서는 구갈口渴을 말하지 않았던가? 말했었다. 오령산증五苓散证에서 바로 구갈口渴을 말했었다. 71조에서 “약맥부若脉浮,소변불리小便不利,미열소갈자微热消渴者,오령산주지五苓散主之。”라 해서 태양병의 구갈은 소변불리小便不利와 맥부脉浮를 겸한다고 하였다. 양명阳明에는 갈渴이 없는가? 갈渴이 더욱 심하면서 많다. 백호탕증白虎汤证과 백호가인삼탕증白虎加人参汤证에 구갈口渴이 있을 뿐 아니라 이 갈증은 매우 엄청나서 물을 몇 되나 마시려 하고 소변도 반드시 적으면서 누렇다. 소양병少阳病里에도 구갈口渴이 있는데 하나는 소시호탕小柴胡汤을 가감加减하여 구갈을 치료하는 경우이고, 그 밖에 147조의 시호계지건강탕증柴胡桂枝干姜汤证에도 구갈이 있는데 이 구갈도 소변불리小便不利를 겸하고 있다. 이렇게 삼양병三阳病에 모두 구갈口渴이 있지만, 각자 스스로의 겸증兼证이 있고, 기리机理도 있다. 삼음병三阴病이 되면 상황이 달라지는데, 태음편에서는 전문적으로  277조 에서 “자리불갈자自利不渴者,속태음属太阴。”이라고 하여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소음병이 되면 처음으로 구갈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282조에서 “오륙일자리이갈자五六日自利而渴者,속소음야属少阴也。”라 하여 명확하게 태음병의 자리自利와 소음병의 자리를 구갈로 나누고 있다. 궐음병厥阴病이 되면 구갈口渴은 그 제강조문의 으뜸가는 증상으로 자리잡는다. 그래서 육경六经을 둘러보면 태음편에서만 구갈口渴이 없으며, 그래서 그 갈증이 없다는 것이 태음병의 매우 큰 특징이 된다. 현재 임상에서 많은 한의사들이 구갈口渴이 있으면 바로 천화분天花粉、맥문동麦门冬과 같은 양음생진약养阴生津药을 쓰는데, 그래도 되겠는가? 당연히 그러면 안된다! 만약 이런 갈증이 양명병이라면 양음생진养阴生津하는 것이 증세에 맞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 소음少阴의 갈渴에 양음생진하면 죽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가 소음구갈少阴口渴로 부터 끌어낸 문제인데, 이런 문제에 여러분들이 느낀 바가 없었을까? 나는 느낀 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음병제강少阴病提纲은 여기까지 토론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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