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태양운기의太阳运气义
태양의 본의本义、경의经义、부의府义는 이야기했으니 다음으로 태양이 운기运气方面에 있어서 가지는 의의를 보자. 운기에서 태양은 재천在天할 때 한寒이 되고 재지在地할 때 수水가 되므로 합하면 바로 태양한수太阳寒水가 된다. 태양은 양중지양阳中之阳인데 왜 한수寒水와 짝지으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①수의석 水义释
우리는 수水가 무엇인지 매우 익히 알고 있다. 물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되며,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생명의 가장 중요한 구성부분이다. 18세 이상에서 남자들의 평균 체중은 대개 70kg , 여자들의 평균 체중은 대개 60kg 정도에 조금 못 미치는데 무게의 대부분은 물이 차지하고 있다. -1.몸무게는 현재 중국 포탈 baidu 의 의거함. 2.물은 성년에서 몸무게의 60% 정도임.- 세계지도를 보면 지구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물이고,-액상 70%, 빙하 10%- 육지는 다만 아주 적은 부분일 뿐이다. 노자老子가 “인법지人法地”라고 했듯이 우리의 몸도 지구 환경처럼 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구성으로 보나, 사람들의 생활경험으로 보나 물의 중요성은 쉽게 느껴진다.
1976년 당산唐山에서 대지진으로 25만여명이 희생되었지만 묻힌 뒤 보름 만에 기적처럼 살아난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일주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물은 먹어야 한다. 양의학에서도 병이 심할 때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이다. 소변량은 얼마이며, 체액의 량은 얼마인지, 전해질은 평형을 이루고 있는지 늘 주목한다. 결국 생명에 대한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시 간단한 례를 들어 보자. 우리가 생활한다고 할 때의 “활活”자를 보면 삼수氵변에 쓰지 않는가?살아가는데 반드시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물이 생명의 요소라는 것을 더욱 깨닫게 해 주는 것은 역易의 괘상卦象이다. 역괘易卦에서 수水를 대표하는 것은 감坎(☵)이라고 부르는 소성괘小成卦인데, 수水는 원래 가장 그늘진 것이므로 괘상으로 이를 나타낼 때는 모두 음효阴爻(--)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두 음阴가운데 양阳이 끼워져 있다. 그 까닭은 이 양이 수水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이 양효阳爻가 있으므로써 이 수가 살아있는 물이 되어 생명들에 쓰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양이 없으면 고여 있는 죽은 물이 된다. 죽은 물이 생명에 쓰일 수 있겠는가? 쓸데가 없지 않겠는가!
이백李白이 지은 시诗 중에 《장진주将进酒》라는 유명한 시가 있는데, 거기에 “군불견황하지수천상래君不见黄河之水天上来,분류도해불부회奔流到海不复回”란 두 구절이 있다. 또 화중이공대학华中理工大学 교장校长 양숙자杨淑子교수는 이백의 또 다른 시詩인 《망려산폭포望庐山瀑布》 "일조향로생자연日照香炉生紫烟,요간폭포괘전천遥看瀑布挂前川。비류직하삼천척飞流直下三千尺,의시은하락구천疑是银河落九天"을 보고는 현대과학을 하는데 숱한 계시启示들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 한 사람의 한의사로써 이백의 이 《장진주》를 보고 느낀 바가 있어 왜 그럴까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을까? 황하의 물은 왜 하늘에서 오는 걸까? 하늘 어디에서 오는 물 일까? 여기에 운반하는 과정이 있어 무엇인가 물을 하늘로 옮겨 놓는데 그것이 바로 양阳이며, 바로 태양太阳인 것이다. 《내경》에서 말한 “지기상위운地气上为云”이 가리키는 것이 바로 이 과정이다. 지기地气가 어떻게 위로 올라가 구름이 되는가? 음阴한 것은 늘 아래로 가라앉게 되어 있다. 《상서尚书·홍범洪范》에서도 오행五行을 '목왈곡직木曰曲直,화왈염상火曰炎上,토왈가색土曰稼穑,금왈종혁金曰从革,수왈윤하水曰润下'라 했다. 속담에도 물은 아래로 흐르고, 사람은 위로 오르려 한다고 하지 않는가? 물이 아래로 흐른다는 것은 물 한사발을 쏟아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물이 위로 올라가서 구름이 되려면 반드시 양기의 힘을 빌리고, 불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물이 활수活水가 되려면 순환하고 움직여주어야 한다. 생명을 위해 쓰여질 수 있으려면 반드시 양기가 움직여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감괘坎卦의 가운데 효爻로 왜 음효를 쓰지 않고 양효를 썼을까? 그 이치가 여기에 있다. 감괘의 구성을 살피면서 우리는 역괘易卦가 사물을 매우 깊이 이해하고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한의학 이론에 능통하려면 역학易学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겠다.
②한의석 寒义释
일반적으로 물은 양기로 쪄짐으로서 움직이게 되는데, 쪄지면 쪄질수록 더욱 더 많이 올라가서 물기로 자욱해지게 된다. 그런데 이 물기는 무엇때문에 왜 또 내려올 수 있게 되는 것 일까? 여기에는 어떤 요인이 작용하는 것 일까? 물은 양기로 쪄져서 올라가지만 일정한 높이로 올라가면 하나의 중요한 인소를 만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한寒이다. “고처불승한高处不胜寒”이란 싯귀가 있지 않은가? 높은 곳은 춥다. 서부의 고원高原에 가면 해발 수천미터의 높은 산을 볼 수 있는데 한 여름에도 산자락에는 수풀이 울울창창하지만 산 꼭대기에는 흰 눈으로 하얗게 덮여있어 '고처불승한' 을 잘 느낄 수 있다. 물은 양으로 쪄져서 기气가 되었다가 높은 곳의 한寒과 부닥치면 다시 엉기어 물이 된다. 높은 곳의 물은 엉길수록 많아지고 무거워져 어느 정도의 무게가 되고 여기에 그 밖의 몇 가지 요인이 더해지면 다시 내려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내경》에서 말하는 “천기하위우天气下为雨”의 과정이다. 황하의 물이 확실히 천상天上에서 내려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천상의 물은 어디에서 오는 가? 이백은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우리 한의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이에 대해 분명히 알아야 한다.
위에서 말한 이 과정 들 곧 하나는 쪄 올리고 하나는 아래로 내려오는 이 과장을 거쳐서 물은 살아있는 물인 활수活水로 바뀌어 “위유원두활수래为有源头活水来”-근원이 있어 활수가 들어온다. 주희朱熹의 시 관서유감观书有感의 한 구절- 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물은 생명에 대해 매우 큰 의의가 있는데, 우리가 인공으로 물을 주어 키우는 식물들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보자! 전체 식물군에서 아주 작은 부분일 뿐으로 대부분은 자연의 힘으로 물이 공급된다. 자연계의 태양이 없다면, 위에서 말한 요인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못한다! 물이 순환하지 못하면 모든 사물들이 이용할 수 없게 되므로 아무리 물이 많다한들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한 번 오르고 한번 내리는 과정에서 태양은 무슨 작용을 하는가? 한은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가? 물은 어떤 작용을 하나? 태양太阳, 한寒, 수水는 실재로 고리가 엮이듯이 물려 있어 어떤 하나라도 빠지면 물의 순환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앞에서 우리가 “활活”자가 수水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이야기했는데 그것은 가만히 있을 경우를 말한 것이고, 여기에서 다시 토론한 “활活”은 움직이는 각도에서 보아 말한 것이다. 이렇게 태양한수太阳寒水를 짝지어 놓은 것은 매우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태양편을 토론하고 있는데, 태양편太阳篇을 깊숙이 들여다 보게 되면 이 편이 실제로는 이 물의 순환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단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순환이 어느 한 부분이라도 막히면 태양병太阳病이 된다. 어떤 때는 오르는 과정에서 막히고, 어떤 때는 내리는 과정에서 막히므로 태양편 속에서는 경증经证과 부증府证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마황탕, 계지탕 두 처방으로 태양경증太阳经证을 치료하는 것은 쪄져 올라가는 과정에 탈이 생겨 지기地气가 올라가 구름이 되지 못한 것이므로, 발한发汗하는 방법을 써서 땀을 내어서 땀이 피부로 부터 나오도록 하여 상승上升하는데 생긴 탈을 없애는 것이다. 물이 하늘로 올라간 뒤 구름은 다시 비가 되어 내리는데, 이 내리는 과정에 탈이 생기는 것이 바로 부증府证으로 우리는 오령산五苓散을 써서 해결한다. 오령산은 태양편의 매우 중요한 처방으로 장중경은 주로 이를 써서 축수蓄水를 치료하고, 소갈消渴을 치료하였다. 오령산이 어떻게 소갈을 치료해 낼까? 이 처방 속에는 양음养阴하거나 생진生津하는 약재는 전혀 없다. 백출白术、복령茯苓、택사泽泻、저령猪苓、계지桂枝로 이루어져 오히려 신온辛温한 계지가 들어있고 생진生津하는 약물은 아예 없는데 어떻게 구갈口渴을 치료하는 것 일까? 알기가 쉽지 않은데 여러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 또한 그렇다. 다만 이것을 태양 아래, 자연 속에, 물의 순환이란 관점 아래 놓고 보면 이 의문은 쉽게 풀린다. 지기는 위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야 하고 천기는 비로 내려야 하는데, 천기가 비로 내리지 못하면 땅이 가뭄으로 말라 붙는 것은 우리 모두가 겪어 본 사실이다. 대지의 가뭄은 사람에게 어떤 상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 일까? 땅은 토土인데, 비脾가 토土를 맡아보고 그 구멍은 입이 되므로 이가뭄은 가장 먼저 입에서 나타나소갈消渴이 생기게 된다. 오령산은 천기가 비로 내리게 함으로써 이 하강下降 과정의 탈을 없애 갈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노자는 “인법지人法地,지법천地法天,천법도天法道,도법자연道法自然。”이라 했다. 우리는 오령산이 어떻게 갈증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 노자의 이 말에 느낀 바가 있어야 한다. 도법자연道法自然은 노자가 말한 가장 높은 경지로, 이 경지에 다다르면 어떤 문제라도 한 눈에 훤히 보이게 된다. 한의학을 배운 사람은 노자의 이 비결을 잘 깨달아야 한다. 이 비결을 잘 깨닫고 나면 한의학은 여러분의 눈에 뚜렷하고 분명하게 드러나 그 멋짐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이 비결을 전혀 몰라 “도법자연道法自然”하지 못하고 “도법현대道法现代”만 한다면 한의학은 여러분에게 “니우입해泥牛入海”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태양편 전체가 실상은 온통 이 하나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여러분이 이를 천천히 맛보고 느낀다면 매우 재미있을 것이다. 마황탕麻黄汤、계지탕桂枝汤、오령산五苓散,그리고 대청룡还是大青龙、소청룡小青龙、월비탕越婢汤들이 모두 물의 순환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나는 태양편을 이 한 마디로 매듭짓겠다. '태양을 다스리는 것은 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물을 다스리려면 우禹 임금이 되어야지 곤鲧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이상이 태양의 대체적인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