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십구병기十九病机
병기病机와 기의气宜의 이런 관계를 알고나자 황제는 이어서 묻는다. “원문병기여하愿闻病机如何?” 그러자 기백岐伯은 말한다. “제풍도현诸风掉眩,개속우간皆属于肝。제한수인诸寒收引,개속우신皆属于肾……” 이런 병기를 기백은 모두 열 아홉 조목을 말하는데, 이것이 바로 저명한 십구병기十九病机이다. 나는 비록 이 십구병기에 대해 아주 깊이연구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중요성은 어느 정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이를 연구하는 사람이 매우 적을 뿐 아니라 '한의학개론'의 병기편病机篇에서도 원래는 이 십구병기가 핵심이 되어야 하는데 요새는 언급조차 잘 되지 않는 형편이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그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세상의 질병이 이렇게 많고 이렇게 얼기설기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간단한 19조의 병기로 뭉뚱그려 간추릴 수 있으며, 설명을 해낼 수 있을까?
19조의 병기로 위에서 말한 것처럼 뭉뚱그려 간추릴 수 있으며, 설명을 해낼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회답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백이 여기에서 매 병기病机마다 “제诸”와 “개皆”를 쓴 것으로 알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긍정적인 뜻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화법話法이기 때문이다. “제풍도현诸风掉眩, 개속우간皆属于肝”이라 한 것은 무릇 “풍风”이라면 무릇 “도현掉眩”이라면 반드시 간肝과 관계가 있으므로 간肝에서부터 찾아들어가면 반드시 이 병의 병기를 찾을 수 있고, 이 질병을 일으키도록 만든 핵심요인을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 기백이 우리에게 보증해 준 것이다. 이로써 “제통창양诸痛痒疮,개속우심皆属于心”을 미루어 생각해 보자. 무릇 동통疼痛、양痒、창疮과 같은 부류의 증후证候는 반드시 심心과 관계가 있으므로 심에서 병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인데 어떻게 찾아낼 지는 아래에서 우리가 더 이야기하기로 하자. 기백은 이 십구병기十九病机를 다 말한 뒤, 황제가 우리처럼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그는 이런 의혹을 한 걸음 더 나아가 풀어주려고 《대요大要》의 한 귀절을 인용하여 말하고 있다. “근수병기谨守病机,각사기속各司其属,유자구지有者求之,무자구지无者求之,성자책지盛者责之,허자책지虚者责之,필선오승必先五胜,소기혈기疏其血气,령기조달令其条达,이치화평而致和平。”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기病机를 착실하게 지키면서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매우 당연하여 분명하게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각각 그 무리끼리 나누어 맡아보게 하면 자기 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풍도현风掉眩증상이 있으면 그것이 어떤 풍도현이든 모두 반드시 간肝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찾아야 하나? “유자구지有者求之,무자구지无者求之,성자책지盛者责之,허자책지虚者责之,필선오승必先五胜”이란 원칙에 따라야 한다.
금방 말한 풍도현风掉眩에서 보자면 우리가 도현병掉眩病,현운병眩晕病을 보았을 때 그것이 간肝의 증상이라고 보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환자가 얼굴이 푸르스름하고 맥도 현弦하여 간의 맥상과 안색이 뚜렷이 나타나 간병이 틀림없어 보일 때 이것을 “유有”라고 부른다. 이 '유자구지'는 바로 알아 볼 수 있는데 그 증상과 색맥色脉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나 색맥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현운眩晕 환자가 얼굴도 푸르스름하지 않고 맥도 현하지 않아 간병 환자의 색맥色脉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때 어떻게 하지? 이럴 때를 “무无”라고 하는데 그렇더라도 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어쨌든 현운이 간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병기규정病机规定의 전제前提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찾나? 그것은 “필선오승必先五胜”이란 원칙에 따라야 한다. 그러면 오승五胜은 무슨 뜻 일까? 바로 오행五行사이의 생극生克을 말하는데 그래서 “필선오승必先五胜”은 오행五行사이의 관계에 따라 원인을 찾는 것이다. 어지러운 증상은 틀림없어 간병이라야 하는데 왜 간의 색맥이 보이지 않을까? 왜 이런 “무无”한 상태가 생겼는지를 생각해 봐야만 한다. 이럴 때 위의 이 원칙 곧 ' 필선오승'이 우리에게 원인을 찾을 수 있는 매우 쉬운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그 방법은 현운의 경우 간을 중심으로 오행의 상생상극의 원칙에 따라 고찰해 보는 것이다.
위의 례에서 처럼 여러분이 간의 색맥은 볼 수 없었다 치더라도 만약 신肾이 매우 허약하다는 증상을 보게 되었다면 여러분은 그것은 신이 허약해짐으로써 모불생자母不生子 곧 수생목水生木을 하지 못하므로써 이런 “무无”라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때는 보모생자补母生子하는 보신법补肾法을 써서 치료하여 이 현운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만약 신肾에도 이상한 상황이 없으면 이어서 폐肺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 있다면 성盛해서 그런 것인지 허虚해서 그런 것인지를 본다. 폐가肺家가 왕성하여 금金이 지나치게 셀 때는 간목肝木이 반드시 손상되게 되어 있으므로 그 지나친 것을 빼냄으로써 간을 다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러면 질병이 자연히 나아버린다. 폐가 허하여 금金이 모자란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면 약해진 금을 돕고 지나친 목을 깍아내 고르게 하는 좌금평목법佐金平木法을 써야 한다. 만약 이런 상황들도 아니라면 심心은 어떠하고 비脾는 어떤 지를 살피면 된다. 심허心虚하면 자도모기子盗母气로 어미인 간肝의 기를 자식인 심心이 훔쳐가는 것이 되고, 심실心实하면 왕성한 화火가 금金을 달구어 금金이 목木을 다루어 낼 수 없어 생긴 증상이므로 심화心火를 가라앉히면 병이 바로 없어진다. 어떤 때는 토土의 이상으로 현운이 생길 수도 있는데 토허土虚해도 육목育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들에서 우리는 병기를 쉽게 찾는 것이 이런 중심좌표를 확정하는데 있으며, 이로써 이 중심점에서 점점 넓혀가면서 오행의 원칙, 생극의 원칙에 따라 찾아갈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여러분은 이것이 무턱대고 더듬어 찾아가는 것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그러므로 이런 원칙들은 매우 대단한 것으로, 이들은 모든 질병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가르쳐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병기病机이다!풍风을 일으키고 、도掉를 일으키고、현眩을 일으키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간肝이라고 병기가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이것이 과거에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비결秘诀이자, 비밀을 엿보는 문이자 , 귀중한 보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런 보물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여, 심하게 말하면 금으로 만든 단지를 요강으로 쓴다고 할 정도여서 옛 사람들이 '전비기인传非其人,만설천보漫泄天宝'-전해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은 하늘의 보배를 아무렇게나 흘리는 짓이다.-라고 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요즘은 위와 같은 이런 병기病机에 따른 변증방법辨证方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나는 이 방면을 좀 더 깊이 연구하려고 하는데 여러분도 같이 연구하기를 바란다. 옛날에 치간治肝하는 서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고, 청대清代 명의 왕욱고王旭高는 “치간삼십육법治肝三十六法”을 밝혀 냈는데 이 “삼십육법”은 어디서 나오게 된 것일까? 바로 이 병기에서 나온 것이다. 또 이른바 격일隔一, 격이隔二, 격삼隔三, 격사隔四의 치법이 있어,분명히 어떤 한 장脏의 병을 치료하는 것인데도 그 장脏은 치료하지 않고 다른 장脏을 치료한다. 처방도 무난한 약으로 간을 치료하는 약물은 한 가지도 없지만 간병을 치료해 낸다. 여러분은 힘들여 평간식풍平肝熄风하기 위해 영양구등탕羚羊钩藤汤、용담사간탕龙胆泻肝汤을 쓰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는데도 말이다. 왜 그럴까?그건 바로 여러분이 참된 방법을 뚜렷이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병욕유对病欲愈,집방욕가执方欲加”만 알았고,“제풍도현诸风掉眩, 개속우간皆属于肝”만 알았지 또 다시 “유자구지有者求之, 무자구지无者求之, 성자책지盛者责之, 허자책지虚者责之”가 있고, “필선오승必先五胜”이란 원칙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견간지병见肝之病,지간전비知肝传脾, 당선실비当先实脾”해야 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수주대토守株待兔”하기만 하는 하공下工이 된 것이다. 병기 속의 변화는 그 모습이 매우 다양하지만 모든 변화들이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대요大要》에서 말해주는 이런 원칙을 이용하여 이 큰 틀을 중심으로 잘 찾아보면 질병의 문제점을 알아낼 수 있다. 나는 다만 여기서 대체적인 사고방식을 제공했을 뿐이니 앞으로 여러분들이 이런 사고방식에 따라 더 많이 연구하고 또 임상에서 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에서 예를 들어 19병기를 이야기했고, 또 운기运气의 기본적인 사항도 말했는데 여러분들이 느끼는 바가 매우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절기가 소설小雪을 막 지났는데 우리는 어떤 기의气宜를 느낄 수 있나? 매우 조습潮湿하여 사람들의 의식이 흐리멍덩해지고,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특히 많다. 이 감기는 전에 앓았던 감기와 달라, 년지소가年之所加를 모르고 运气에 밝지 못하면 치료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지금은 시령이 한습寒湿이면서 또 습湿이 특히 심하여 봄날씨와 비슷한데 봄에는 대개 이처럼 조습潮湿하다. 며칠 사이에 보았던 세 명의 환자의 예를 들어보자. 한 분은 상악上腭의 악성종류恶性肿瘤였고, 한 분은 좌골신경통坐骨神经痛, 또 한 분은 위통胃痛이었다. 이 세 분에게 내가 내린 처방은 모두 《화제국방和剂局方》의 오적산五积散으로 같았는데, 특수한 원인으로 약을 먹지 못했던 악성종류환자를 뺀 나머지 두 병례에서는 효과가 나쁘지 않았다. 세 분의 병이 달랐지만 같은 처방으로 치료했으니 이는 “이병동치异病同治”다. 치료법이 같다면 같은 요인이 있어야 말이 되는데 여기서는 기의气宜가 같았던 것이다. 기의를 잘 알아내면 병기도 바로 분명히 알아내기가 쉬우며, 병기가 밝혀지면 치료할 방안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실제로 임상에서 매우 손쉬운 방법이다.
그 악성종류환자는 이제 겨우 26세였는데 보기에 낯빛이 안 좋았지만 증상은 두창头胀-머리가 띵하며 무거움-, 미해微咳-(이미 폐로 전이됨)밖에 없었다.맥을 보니 우측은 현활弦滑한데,척맥尺脉은 삽涩하였고,좌측은 침세沉细하여 눌러보면 맥이 잘 잡히지 않았다. 혀는 바탕이 혈색이 모자라면서 어두웠고, 태는 희면서 물기를 머금어 매끈했다. 이런 환자를 우리는 어떻다고 봐야 할까? 그가 전에 먹었던 처방을 보니 모두 반지련半枝莲,백화사설초白花蛇舌草가 듬뿍 들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먼저 이런 약재药材들을 바로 끊으라고 건의했다. 반지련, 백화사설초같은 약들은 모두 청열清热하는 약재인데 정말 열독热毒이 맺혀 생긴 종류肿瘤라면 당연히 의심않고 쓸 수 있고, 또 쓰고 나면 확실히 항암작용抗癌作用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환자처럼 한습寒湿이 엉켜 생긴 종류일 때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된다. 암환자에게 바로 반지련을 써서 항암하려 한다면 이는 바로 “대병욕유对病欲愈”의 길을 달려가는 것이어서, 그런 사람은 양의이지 한의가 아니다. 한의는 변증辨证을 하여 그 증후가 있어야 비로소 그 처방을 쓴다. 《내경》에서 말하는 '한자열지寒者热之,열자한지热者寒之'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다. 암이던 뭐던 한성寒性의 병이라면 반드시 온열약温热药을 써야 하는 것이다.
위의 암환자는 그 증상이 처음 1994 年에 드러났는데 1994년은 갑술년甲戌年으로 갑甲에서는 토운土运이 태과太过하고, 술戌일 때는 태양한수太阳寒水가 사천司天하고, 태음습토太阴湿土가 재천在泉한다. 이런 종류환자는 감기처럼 발병한 날을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그 년도가 갖는 특성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1994년의 “년지소가年之所加,气之盛衰기지성쇠”를 살펴보면 주로 한습寒湿이 두드러지는데 습湿이 더욱 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병이 왜 1993년에는 드러나지 않았을까? 1993년에 이미 이 암종癌肿이 생겨 크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게 왜 1994년에야 증상이 확 드러나게 되어야 했을까? 이는 1994년이 이런 년운年运이어서 그 육기六气 변화가 이 종류肿瘤의 발작에 매우 도움을 주어 이렇게 확실하게 드러나도록 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특수한 년운이 방아쇠역할을 한 것이다. 올 해를 보면 경진년庚辰年이라 갑술년 처럼 사천司天과 재천在泉이 모두 한수寒水습토湿土이어서 이 병이 한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로 볼 때 한습 이라는 기气는 그의 내환경内环境에 대해서 이롭지 않고, 그의 면역계통에도 불리하며, 이와 반대로 그 종류가 나빠지는데는 매우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 모두 이 “년지소가年之所加”가 중요한지 아닌지를 생각해 보자. 확실히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다시 설맥舌脉을 참조해 보아 설맥도 이 상황에 들어 맞으면 이 병기病机가 옳다고 인정하여야 한다. 그래서 이 병은 다른 것은 볼 것 없이 한寒과 습湿으로 보고 치료하여, 이런 종류肿瘤를 키우도록 돕는 요인을 없애고, 이런 환자의 신체를 해치는 요인을 없앤다면 병세를 좋아지게는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악화시키지는 않을 수 있다.
병기에 대한 토론을 시작할 때 황제는 “부백병지생야夫百病之生也,개생우풍한서습조화皆生于风寒暑湿燥火,이지화지변야以之化之变也。”라고 했었는데, 이는 백병百病 곧 모든 질병들이 모두 이런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 것이므로 종류肿瘤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종류肿瘤든 다른 질병이든 모두 큰 의미의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고, 모두 이 육기六气가 두루 뭉쳐진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요인들을 분명히 알고 그들을 막고 바꾸는 방법을 생각하여 쓰면 병이 나아지도록 하는데 뚜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오적산이라고 왜 항암抗癌할 수 없겠는가? 오적산五积散도 항암하는 처방일 수 있다!그렇더라도 여러분이 이 과제로 실험을 하거나 논문을 쓴다면 아무런 결과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에 대해 실망하고는 한의학은 두루 적용할 수 없고 결과를 재현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과학이 아니라고 한다. 사실 한의학이 두루 적용할 수 없거나 결과를 재현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이런 방법이 적절하지 못하여 그런 것이다. 오적산의 정확한 목표는 한습寒湿일 뿐이라 한습에 대해서는 두루 적용되며, 결과를 재현할 수 있지만 다른 요인에 대해 썼을 때는 그럴 수가 없다. 어떻게 두루 적용되거나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겠는가? 항생제도 bacteria에는 두루 쓰이지만 virus에 대해서도 두루 쓰일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요즘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는 항생제로 virus를 치료하다가 잘 치료되지 않으니 항생제를 탓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내가 틀리고는 남을 탓하니 세상에 어디에 이런 법이 있는가! 요즘 학술지를 보면 어떤 처방 혹은 어떤 방법으로 무슨 병을 치료한 몇 례에 대한 연구보고 등의 논문이 가장 많이 실려 있다. 이런 병례는 적어서는 안되는데 적으면 통계처리를 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사실 임상에서 같은 요인에 의해 일어난 같은 병이 어떻게 이렇게 많을 수 있겠는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아무거나 갖다 붙여 억지로 맞출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행위, 이런 연구태도 는 참으로 걱정스럽지만, 우리의 학계, 우리의 학술지에서 만든 이런 정책 들은 위에서 말한 비뚤어진 풍조를 부추기고 있다.
병기학病机学은 한의학에서 매우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는 학문이다. 앞에서 “제풍도현诸风掉眩” 이 한 조목에 대해 간단히 말했는데 그러면 “제통창양诸痛痒疮,개속우심皆属于心”,“제습종만诸湿肿满,개속우비皆属于脾”,“제폭강직诸暴强直,개속우풍皆属于风”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또한 같은 방법으로 한 조목 한 조목 씩 나누어 가르고 헤집어 봐야 한다. 병기 19조란 이런 전제가 확실히 주어져 있으므로 이 전제를 중심으로 앞에 말했던 원칙을 따라 뒤지면서 찾으면 반드시 확실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19병기를 잘 익히고 병기를 찾는 방법을 익히 알고 나면 여러분이 병을 치료하는데 아무런 거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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