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제5장. 태양병 강요-1

臥嘗 齋 2025. 1. 28. 16:23


제오장第五章 태양병강요太阳病纲要

一、편제강해篇题讲解
태양편을 읽을 때 우리는 먼저 이 편제篇题를 보아야 하는데, 이것은 책을 읽을 때 우선 책 이름을 보아야 하는 것과 같다. 이런 습관은 모두들 가꾸어두어야만 하는데 특히 정독精读해야 하는 책일 때는 한 글자라도 빠트려서는 안된다.
경전经典을 읽을 때는 반드시 삼의三义 곧 자의字义、구의句义、총의总义를 밝혀내도록 해야 한다. 세 가지 의미를 다 알면 읽어내지 못할 경전经典이 있을 수 없다. 먼저 총의总义의 관점에서 이 편제를 보자. “변태양병맥증병치辨太阳病脉证并治”는 그 속에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말인가?  주로 태양과 관계된 병명病名、병기病机、맥脉、증证을 변별辨别하여 판단하고 아울러 그 치료에 대한 문제를 주로 토론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하나의 제목을 분석하는 것 만으로도 한의학이 가진 성질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요즘 한의는 변증辨证만 말하고 변병辨病은 말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변증에는 상세하지만 변병에는 소홀하다고 하면서 양의학과 서로 합쳐야지 변병도 하면서 변증도 할 수 있다고 보는 사조思潮가 있다. 나는 이런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상한론》을 전혀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이며,그래서 이런 말들은 한의사가 한 말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늘 말해 왔다. 여러분도  《상한론》을 읽어 봤다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한의가 변병辨病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의학은 먼저 변병한 뒤에 비로소 변증한다. 변병이 먼저고 병증은 그 다음인 것이다. 먼저 태양병이라고 확정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이 중풍中风인지 상한伤寒인지를 밝힐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한의학에 변병이 없다는 말은 정말 엄청난 오해이다.

1.변석辨释-변자의 해석.
먼저 첫번 째 글자인 “변辨”자인데, 이 변자辨字는 비교적 간단하게 풀린다. 《설문说文》에서는 판야判也라 했고, 《광운广韵》에서는 별야别也라고 했으므로 이를 모두어 생각해 보면 바로 판단判断하여 구별区别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강희자전康熙字典》에 《례학기礼学记》의 주注가 실려있는데 거기에서 “변위고문득기정야辨谓考问得其定也。”-변은 깊이 헤아리면서 물어 보아 그 마음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라 했고, 또 거기에 실려있는 《주례천관서周礼天官书》의 주에서는 “변위변연우사분명무유의혹야辨谓辨然于事分明无有疑惑也。”-변은 일을 할 때 분명하여 의혹이 없도록 판별하는 것을 말한다.-라 했는데 이런 여러 뜻 들을 모두어 보면 변辨은 바로 각종의 경로를 거쳐 모은 여러 재료들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분석, 판단, 사유한 뒤에 매우 확정적이고 분명한 결론을 얻게 되는 그런 과정을 말하는 것이 된다. 이를 한의학과 결합시켜 보면  변辨은 바로 사진四诊으로 얻은 재료를 가지고, 종합하고, 분석하는 사고과정을 를 거쳐 명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으로, 변이 뜻하는 것은 바로 이런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2.태양석太阳释-태양의 해석
(1)태양본의太阳本义
태양은 어떤 뜻 들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그 본 뜻을 보려고 하는데, 이것은 바로 그 원래의 뜻으로, 우리가 보통 '해'라고 부르는 것을 뜻한다. 해를 태양이라 한다든지 아니면 태양을 해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바로 《영추.구침십이원灵枢·九针十二原》에서 말한 “양중지태양阳中之太阳,심야心也”로,  여기서는 심心을 태양太阳에 비유하고 있는데, 왜 그런 것 일까? 장개빈张介宾은 “심위양중지양心为阳中之阳,고왈태양故曰太阳。”이라 한 것이라고 했다. 태양은 이런 관점으로 보면 바로 양기가 매우 크게 왕성하다는 뜻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왕빙王冰도 내경을 주하면서  “양기성대阳气盛大,고왈태양故曰太阳。”이라 했었던 것이다.

(2)태양경의太阳经义
《상한론》을 연구해 왔던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육경六经은 바로 경락经络을 말하는 것이라 보고,어떤 이들은 경락뿐 아니라 장부藏府의 뜻도 있다고 하며, 또 육경이 계면界面(구역)을 가리킨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우리들에게 육경의 개념이 매우 풍부하여 한 방면 만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 의미가 담겨있는 단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여기서는 경락의 관점에서만 태양의 의미를 알아 보려고 한다.
태양의 경락은 수족태양경手足太阳经이 있는데 특히 족태양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강조한 적이 있다. 족태양은 어떤 특색을 가지고 있을까? 족태양맥은 정명睛明에서 일어나서 이마로 올라가 정수리에서 엇갈린다. 그 뒤 뒷 목을 지나 척추를 끼면서 뒷 등을 지나 몸 뒤, 다리 뒤 를 따라 내려가다가 마지막에 지음至阴에 다다른다. 십이정경十二正经에서는 족태양이 가장 긴 경맥이며, 그 분포구역도 가장 넓고 또 특별히 몸 뒤의 모든 부분에 펼쳐져 있으므로 매우 뜻이 깊다.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바람기를 잘 느끼는 사람들은 바람이 앞에서 불어오면 별 다른 느낌이 없지만, 뒷 쪽에서 불어오면 금방 선득하면서 오싹해진다. 왜 그럴까? 눈에 보이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쏘아지는 화살은 피하기 힘든 법이다. 또 《내경》도 여러번 “성인피풍여피시석圣人避风如避矢石”-성인은 바람을 화살이나 돌팔매를 피하듯이 피한다.-이라고 강조했으므로 이 바람을 얕보지 말아야 한다.
  《내경》시대에 멀리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다치게 하는 것으로 어떤 것이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화살과 돌팔매다. 이것들이 앞에서 날아오면 쉬 알아챌 수 있어 피하기 쉽지만 뒤에서 날아오면 피해내기 어렵다. 몇 사람이나 금용金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처럼 뒤통수에 눈이 달린 듯 바람소리를 듣고 잡아챌 수 있을까? 성인은 이 바람 즉 풍을 화살과 돌팔매로 빗대어 말할 정도이니 풍风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을 얼마나 크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앞으로 오는 풍은 우리가 쉽게 알아챌 수 있지만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도둑처럼 몰래 다가오기 때문에 어려우므로 적풍贼风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으로 이렇게 뒤에서 다가오는 적풍을 막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태양의 작용으로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태양이 뒷 쪽에 퍼져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옛 사람들이 태양을 육경六经의 울타리로 비유한 것은 태양이 몸의 뒷쪽에 있는 것과 매우 큰 관계가 있어서 그랬던 것으로, 태양경의 위치가 가장 얕은 바깥쪽이라서 였던 것은 결코 아니다.
여러분은 경락이 지나가는 이런 부위들을 마음에 깊이 담아 두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상한의 육경변증六经辨证의 많은 부분들이 이들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다리가 아프다고 할 때 그냥 다리가 아프다는 것만 묻고 그칠 것이 아니라 매우 자세하게 앞 쪽인지, 뒷 쪽인지, 바깥 쪽인지,  안 쪽인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뒤 쪽이 아프면서 오금이 아프면 거의 태양과 관계가 있으므로 태양과 연계해서 그 치료방침을 찾아보아야 한다. 만약 다리 앞 쪽이 아프거나 혹은 안 쪽 바깥 쪽이 아프다고 하면 그 부분을 지나가는 경락과 연계해서 치료해야 하는데 다른 곳의 통증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런 사고는 자연스럽게 우리를 육경변증으로 이끌게 되므로 상한을 잘 배우려면 경락의 의의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 두어야 하는 것이다.

(3)태양부의太阳府义
태양부太阳府에는 족태양방광부足太阳膀胱府와 수태양소장부手太阳小肠府가 있다.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에 “방광자膀胱者, 주도지관州都之官, 진액장언津液藏焉, 기화즉능출의气化则能出矣。”라 했는데 이는 곧 방광膀胱은 진액지부津液之府로 수부水府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수부水府가 왜 태양과 엮여 있는 것일까? 이런 연결은 우리에게 수水와 기화气化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수水, 하나는 기화气化인데 태양편의 숱한 내용들이 모두 이들과 서로 관계되어 있다.
또 하나는 수태양소장부手太阳小肠府로, 소장부小肠府와 태양편太阳篇의 관계가 비록 방광처럼 밀접하지는 않지만, 그 안에 포함된 의미가 무엇인지는 살펴 볼 가치가 있다. 《소문·영란비전론》에 말한 “소장자小肠者,수성지관受盛之官,화물출언化物出焉。”을 왕빙王冰은 “승봉위사承奉胃司,수성조박受盛糟粕,수이부화受已复化,전입대장传入大肠,고운수성지관故云受盛之官,화물출언化物出焉。”라고 해석했고, 장개빈张介宾은 “소장거위지하小肠居胃之下,수성위중수곡이분청탁受盛胃中水谷而分清浊,수액유차이삼우전水液由此而渗于前,조박유차이귀우후糟粕由此而归于后,비기화이상승脾气化而上升,소장화이하강小肠化而下降,고왈화물출언故曰化物出焉。”이라 했다. 이  왕王, 장 張 두 분의 해석이 모두 "수성受盛”을 수와 성 두 글자가 모두 같은 뜻을 나타내는 복사复词로 보고 있는데, 이것이 꼭 맞는 해석은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수성을 복사라고 보려면 , '수受'가 승납承纳、접수接受라는 뜻이어서 이미 복사의 의미를 모두 갖춘 것이기 때문인데, 그러면 '성盛'의 의미를 따로 더해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설문说文》에 성盛을 “서직재기중이사자야黍稷在器中以祀者也。”라 했으므로 성의 본 뜻은 가득 담는다는 게 아니고 그릇 속에 놓아 둔 제사에 쓸 곡식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듯 “성盛”은 제사에 쓰는 곡식인데, 왕빙이 수성을 “수성조박受盛糟粕”으로 해석하고, 장개빈은 비록 완전히 조박糟粕-찌꺼기, 지게미-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조박을 구성하는 성분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말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옛 사람들은 제사에 쓰는 음식을 좋고 깨끗한 것으로만 골라 썼는데 어떻게 조박糟粕일 수 있을까? 그래서 두 분의 해석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성盛이 제사에 쓰기 위해 골라 놓은 곡식이라야 수성受盛을 위胃에서 익히고 갈아 놓은 음식물을 소장이받아들인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상황에 아주 맞는 설명이 된다. 이처럼 성盛을 제사에 올리기 위한 바침供物이라고 본다면 여기 소장에서 승납承纳한 “성盛”은 무엇을 받들기 위한 것일까? 당연히 오장五藏을 받드는 것이다. 오장은 신神이 감춰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음식물의 정미精微-엑기스-로 신이 깃든 오장을 받들어 모시는 것이 제사祭祀를 올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해석해야 비로소 “수성지관受盛之官”에 포함된 의미와 들어맞는다. 옛 사람들이 소장을 영양을 흡수하는 주요한 장소라고 알지 못했다면 이 “수성受盛”이란 말은 결코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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