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태양병 강요-4

臥嘗 齋 2025. 1. 28. 16:50

여기에서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方인 오방五方을 살펴보고 그 방마다 도대체 어떤 무리들이 모여있는지를 알아 보기로 하자.

오방五方

① 시간时间
방에서 가장 먼저 다룰 것은 모이는 시간인데 동방东方은 인묘진寅卯辰 시时에 모이며,춘삼월春三月에 모인다. 나머지 방은 이로 미루어 짐작하면 된다. 시时는 방方 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소문素问·육절장상론六节藏象论》에서는 “근후기시谨候其时,기가여기气可与期。”라 하고 또 “부지년지소가不知年之所加,기지성쇠气之盛衰,허실지소기虚实之所起,불가이위공不可以为工。”이라 했다. 이는 질병발생과 관계된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바로 시간时间이란 말로, 시간과 연계하여 질병의 발생을 설명하는 것은 한의학의 아주 중요한 특색 중 하나이다. 한의학에서는 같은 종류肿瘤 환자라도 1994년에 발병한 경우와 1995년에 발병한 경우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양의학에서는 발병년도는 어찌되었던 CT의 결과, 생검生检의 결과만 살피므로 1994년에 발병했든지, 1995년에 발병했든지 아무런 괸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발병년도를 따지지 않으면 끝장이 나게 된다. 그러면 여러분은 질병의 참모습을 모르게 되는데, 그것은 질병을 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소인을 살피지 못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질병을 전면적으로 알아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여러분은 이 시간문제를 똑똑히 기억하여야 한다. 한 해 차이로 상관성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년지소가年之所加,기지성쇠气之盛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의사가 이를 빠뜨리면 질병을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 얻을 수 있는 정보 가운데 아주 커다란 부분을 잃어버리게 된다.
시간에 관한 문제는 현대의학에서도 차츰 인식해 가고 있는데 이는 약물의 복용 시간에 신경을 쓰게 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심배당체强心配糖体( cardiacglycosides)같은 종류의 약들은 새벽에 복용하는 것이 다른 시간 대에 복용하는 것보다 약효가 백 배이상이나  높다고 하며, 또 일종의 호르몬 제제의 경우도 비슷한 정황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말하면 양의사들이 갖고 있는 시간에 대한 인식은 아직 우리 한의사와 차이가 아주 크다. 이 시간의 상관성相关性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② 오행五行
​ 방으로 모을 수 있는 두 번째 소인은 바로 오행五行인데, 곧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로 동방목东方木,남방화南方火,중앙토中央土, 서방금西方金,북방수北方水다. 그러므로 질병은 오행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런 관계는 《내경》의 곳곳에서 보인다. 여러분이 오행을 이야기하지 않게 된 것은 미신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러면 여러분은 잘 할 수가 없게 된다. 《내경》에서, 《한의학개론》에서 늘 오행五行과 음양阴阳이 같이 나란히 이야기되는 것을 보아왔는데, 사실 오행은 음양이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양기가 솟아나는 상태에 있으면 목木,퍼지는 상태일 때는 화火,거두어지는 상태는 금金,갈무려 진 상태를 수水,그리고 이 생장수장生长收藏의 네 과정이 바뀌는 상태에 있을 때 곧 화化의 과정을 토土라고 부르는 것이다. 오행은 이렇게 변화를 드러내 현상을 쉽게 파악하게 하는, 한의학에서의 매우 중요한 소인이므로 절대 가벼이 보아서는 안된다.

③ 육기六气
방으로 모을 수 있는 또 다른 소인은 바로 육기六气로, 곧 풍한서습조화风寒暑湿燥火이다.  동방생풍东方生风, 남방생화(서)南方生火(暑), 서방생조西方生燥,북방생한北方生寒,중앙생습中央生湿한다. 병기病机에서 “부백병지생야夫百病之生也,개생우풍한서습조화皆生于风寒暑湿燥火”라고 말하여 온갖 병의 발생이 모두 풍한서습조화와 관계된다고 했으니,  모두 이 방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백병 곧 온갖 병이라 하고, 어떤 하나의 병이라 한 것은 육기의 상관성이 두루 적용되기 때문이다.

④ 오기五气
이 오기五气는 위의 육기六气와는 다르다. 이는 주로 약물의 방위속성方位属性을 나타내는데 곧 한열온량평寒热温凉平이다. 동방东方은 온温하고, 남방南方은 열热하며, 서방西方은 凉하고, 북방北方은 한寒하며, 중앙中央은 평平하다. 앞에서 우리는 한의학이 약물로 시간, 공간, 방위의 성질을 본뜰 수 있다고 했는데, 바로 이런 약물이 갖춘 이 오기五气의 특성에 근거한 것이다. 그래서 오기를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한의사가 방方을 다스리는 중요한 소인이 된다.

⑤ 오미五味
오미五味도 방方으로 모이는 중요한 소인으로 동방에는 산미酸味가 모이고,남방에는 고미苦味가, 서방에는 신미辛味가, 북방北方에는 함미咸味가, 중앙에는 감미甘味가 모인다. 한의학에서 병을 치료하려 처방处方할 때 약재의 무엇을 살펴서 고르는가?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약물의 오기五气、오미五味이다. 여러분은 《신농본초경神农本草经》에서 모든 약물의 무엇을 먼저 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가? 먼저 기미气味를 말했다. 기미气味를 제일 먼저 말하고 주치主治와 공효功效는 그 다음에 두고 있다. 기미气味가 약물의 으뜸가는 소인으로 보았고, 공효주치功效主治를 버금가는 소인으로 본 것인데, 기미가  체体가 되고, 주치공효를 용用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런 순서, 이런 체용体用 관계를 모두 확실하게 알아두어야 한다. 현대에 들어 많은 사람들이 체와 용을 밝히지 못한 채로 순서를 뒤바꿔 주치공효만 보고서 어떤 어떤 약은 어떤 어떤 병을 치료한다고 외우고 있다. 머리가 아프면 곧 천궁川芎、백지白芷를 넣고, 종류肿瘤면 바로 백화사설초白花蛇舌草를 넣는다는 생각 밖에 없어, 기미는 저멀리 하늘 바깥으로 모두 내팽개쳐 버린 꼴이니 이를 어떻게 한의사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다시 한번 《내경》을 보자.  《내경》에서 병을 치료할 때 보사补泻하라고 하면서 성盛하면 사泻하고,허虚하면 보补하라 했는데 무엇을 기대어 보사补泻할 수 있을까? 바로 이 기미气味에 기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치한이열治寒以热,치열이한治热以寒”이라 했고 또 “목위지주木位之主, 기사이산其泻以酸, 기보이신其补以辛。화위지주火位之主, 기사이감其泻以甘, 기보이함其补以咸。토위지주土位之主, 기사이고其泻以苦, 기보이감其补以甘。금위지주金位之主, 기사이신其泻以辛, 기보이산其补以酸。수위지주水位之主, 기사이함其泻以咸, 기보이고其补以苦。”라 했다. 이렇게 한의학은 기미气味로 방方을 다스리므로 기미气味를 알아야 비로소 처방处方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활혈화어活血化瘀하거나 완급지통缓急止痛하려면 어떻게 치방治方할 것인가?이럴 때는 북방인가, 남방인가?동방인가, 서방인가?
방方 속에 모여 있는 한 가지 한 가지 약들이 모두 연구해 볼 만한 훌륭한 과제인데도 현재 여러분들은 한의학에서 과학연구할 과제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사실 이 방方 속에 과제들이 얼마든지 있으며 , 이것이야 말로 한의학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데 참된 의의가 있는 과제인 것이다. 지난 수 십년 동안 중국에서 적지 않은 금액을 한의학 분야에 쓰고 있고, 풀어야 할 과제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과제들이 한의학에 대해 정말 도움이 되는 과제인지 가만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현재 하고 있는 과제들은 찾기도 쉽고 또 사람들에게 성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만약 여러분들이 방方”을 연구하겠다는 연구계획서를 내고  소요되는 자금을 받으려면 넓은 바다에 빠뜨린 한 덩이 돌맹이처럼 감감무소식이 될 것이다.
오미五味를 연구하다보면 질병과 음식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옛 사람들이 말해 왔던 병종구입病从口入,화종구출祸从口出이란 이야기가 현대의 삶 속에서도 오히려 더 뚜렷하게 들어맞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인간에게 가장 위협을 주고 있는 심혈관병心血管病、당뇨병糖尿病、암癌 등에서 음식과 상관없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현대의학은 음식을 연구할 때 주로 음식물의 성분을 본다. 지방脂肪이 얼마나 되는지, 당糖은 얼마이며, 미량원소微量元素, 포화지방산饱和脂肪酸,불포화지방산不饱和脂肪酸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이런 관점에서 음식물을 인식한다. 적어도 한의사라면 오미五味라는 요인을 잊어서는 안된다.
위에서의 토론으로 여러분은 한의학의 특별한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일으키는 이런 요인들이 질병을 치료하는 요인들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정말 이른 바 이겨도 소하萧何(유방의 참모)때문이고, 져도 소하 때문인 것이다. 한의학의 이러한 특별한 부분을 잘 생각해보고, 잘 갈고 닦아야 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양의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 풍风은 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제폭강직诸暴强直,개속우풍皆属于风”하지만 풍능승습风能胜湿하므로 병을 치료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양의는 전혀 이렇지 않다. 결핵간균结核杆菌이나 포도상구균葡萄狀球菌은 병을 일으키는 요인인데, 그것이 병을 치료할 수도 있는가? 양의는 이런 병을 일으키는 병균을 죽여버리는 항생제같은 또 다른 물질들을 쓴다. 그렇지만 한의학에서 보는 병인은 여러분이 죽일 수가 없는 것이다. 풍을 어떻게 죽일 수 있겠는가? 방법이 없다. 다만 옛 사람들이 알려준 방과 방 사이의 교묘한 관계를 이용하여 이를 조정调整해 나가면서 병을 치료할 뿐이다. 이는 물이 배를 뜨게 하기만 하고 엎어버리지는 못하도록 하는 것이며, 소하가 일을 망치지 않고 잘 해나가도록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한의학의 병 치료방법은 내부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방법이므로, 병법兵法으로 보자면 공성攻城이 아닌 공심攻心이라 할 수 있다.

⑥ 오색五色
오색五色은 청적황백흑 青赤黄白黑으로 동방东方은 청青,남방南方은 적赤,중앙中央은 황黄,서방西方은 백白,북방北方은 흑黑이다. 이렇게 색깔과 방方에 이런 관계가 있다면 색깔을 아름다운 빛으로만 보고,  환경을 꾸미고 그림을 그리는데만 쓸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더 큰 작용을 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토기土气가 아주 약한 환자에게 토土를 보하는 사군자탕四君子汤,이중탕理中汤 등의 약을 썼는데도 늘 그냥 그대로라면 어떤 원인으로 그런 것일까? 그러다가 이 환자가 늘 청색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여기서 토土를 보하고 있는데 그는 저기서 토를 쳐내고 있는 꼴이니 어떻게 나을 수 있겠는가? 하나의 질병이라도 이렇게  여러 원인들과 관계되므로 청열해독清热解毒,익기양음益气养阴,활혈화어活血化瘀만 알아서는 공효주치功效主治만 보고 조리调理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공효주치로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한의학이 효과가 없느니 한의학 이론이 임상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느니 하는데 이래서 되겠는가? 여러분은 현재 한의학이 맞고 있는 이런 걱정스러운 상황을 적당한 방법을 써서 바꿔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오색 요인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분은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전에 증옹생曾邕生 선생님이 중증의 간경화肝硬化로 복수腹水가 찬 환자를 치료하셨던 경험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 그 환자가 거동이 어려워 왕진을 가야 했는데 증 선생님은 진찰 뒤 처방을 하고 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그건 바로 환자의 집 한 방을 모두 숯 검댕 물로 새까맣게 칠했던 것으로 그 뒤 환자는 그 방에서 머물면서 약을 먹고 정양静养하여 빨리 완쾌하게 되었다. 검은 색은 북방北方으로 모이고, 북방은 수水와 신肾에 속하므로 증 선생님이 흑색을 쓰셨던 것은 반드시 신肾과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병을 치료하는데 약물의 기미气味와 주치主治뿐 아니라, 더하여 오색五色을 따라 방方으로 들어가 오색으로 방을 치료했던 것으로 이런 경험은 우리가 본 받아 배울 가치가 있다.
질병과 관계된 소인들은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위의 예처럼 북방北方이 부족할 때 마땅히 약물을 써서 치료해야 하겠지만, 그 힘이 모자란다고 느껴지면 그 상관성에 따라 이렇게 오색과 같은 다른 방면을 고려하여 힘을 보태도록 흑색으로 병의 호전을 돕도록 조치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이는 한의학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방면이다.

⑦ 오음五音
다음으로 우리는 오음五音을 보겠는데 오음은 곧 각치궁상우角徵宫商羽다. 동방东方은 각음角音,남방南方은 치음徵音,중앙中央은 궁음宫音,서방西方은 상음商音,북방北方은 우음羽音인데 오음은 질병과 관계가 없을까? 물론 있다!:에 망문문절望闻问切을 말하면서 망이지지위지신望而知之谓之神,문이지지위지성闻而知之谓之圣이라고 했다. 무엇을 보는 것 일까? 기색气色을 보고 형색形色을 보는 것이다. 우리가 망기望气를 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대개 형태만 보고 있는 실정일 뿐이다. 그러면 문이지지闻而知之는 무엇을 듣는 것 일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오음을 듣는 것이다. 오음 가운데 어느 음이 강하고 약한지, 어떤 음이 있고 없는지, 오음 사이의 협조 관계는 어떤가? 이들을 모두 구별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매우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 옛 사람은 ‘아는 사람은 온 천지에 깔렸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는 지음知音은 몇이나 될거나. ’라고 말했었다. 이 지음知音이란 말의 원래 뜻은 바로 오음五音을 안다는 것인데, ,,그 뒤로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뜻으로 일반화 되어 있다. 여러분도 종자기钟子期와 백아伯牙의 이야기를 알지 않는가? 지음知音이란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목소리만 듣고도 그 사람의 상태를 안다는 것은 너무 아득한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 역사 상 확실히 이런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이 있다. 담 밖에서 말하는데도 그를 듣고 그 사람의 질병을 알 수 있어야 비로소 “문이지지闻而知之”라 할 수 있으며, 성圣이라 불릴 수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질병이 오음과 상관이 있기 때문이다. 폐肺에 병病이 들면 상음商音에 문제가 생기고, 심心에 병이 들면 치음徵音에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목소리를 들으면 몸의 상태를 대개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요즘 모두 귀머거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요새 우리가 늘 듣고 있는 소리가 마음의 귀를 어지럽히는 번수음성繁手淫声-중화中和가 되지 않은 소리-이어서 진정한 오음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 어떤 사람은 오음의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어 오음이란 말을 듣자마자 이 말은 과학적인 말이 아니라면서 칠음七音이라야 말이 되는데 오음이 무슨 말이냐고 하기도 한다.
오음은 매우 심오한 학문이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연구할 가치가 있다. 앞에서는 진단诊断의 관점에서 보았지만 치료治疗의 관점도 마찬가지다. 오미五味로 병을 치료할 수 있고, 오기五气도 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오음五音도 마찬가지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 상음商音은 서방西方에 속하며, 금金에 속하는데 금金은 목木을 제압한다. 영양각羚角과 구등钩藤이 평간식풍平肝熄风한다고만 알고 있을 것이 아니라, 상음商音도 마찬가지로 평간식풍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재 서양에서는 아주 많은 지방들에서 음악료법音乐疗法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기뻐할 만한 소식이지만 이 음악료법은 아직은 비교적 초급이라 초등학교 수준으로 보이는데, 심하게 말하면  유치원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정말 높은 수준은 아득하게 높은 곳에, 한의학 속에 있다. 여러분들도 시야를 상한론의 소시호탕小柴胡汤、마황탕麻黄汤이나 혹은 후세방인 형방패독산荆防败毒散 등에만 국한시켜 두지말고 눈을 더 열어 젖히기를 바란다. 21세기의 한의학은 매우 많은 할 일들이 있는데 왜 그럴까? 서로 관계되는 분야가 너무 많기 때문인데, 바로 이런 상관성이야말로 한의학을 많은 영역으로 발전하여 성취를 이루도록 결정하는 요인이다. 요즘은 한의학이 서구에도 많이 퍼져나가 서구인들도 한의학에 침구, 안마, 한약 등의 효과를 보고 인정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러분들은  왜 서양의 유치한 음악료법보다 훨씬 뛰어난 한의학 음악료법을 전공하고 오음을 연구하여 진정한 오음요양의원五音疗养医院을 열 생각은 하지 않는가? 《사기史记·악서乐书》에서 “음악자音乐者,소이동탕혈맥所以动荡血脉,유통정신流通精神。”한다고 하였는데, 이로써 우리는 음악이 인체에 미치는 작용과, 질병에 미치는 작용이 요즘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바로 한의학 속에는 써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으므로 우리가 현재 나타나고 있는 별 것 아닌 상황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⑧ 오취五臭
방方이란 구조 속에는 시간时间,오행五行,육기六气,오색五色,오음五音,오미五味등의 아주 많은 연관된 문제들이 있지만 그 밖에도 숱하게 많다. 예를 들면 오취五臭가 있는데 취臭는 중국발음으로 chou와 xiu의 두 가지 독음이 있는데, 여기서는 냄새를 뜻하는 “수秀xiu”로 읽어야 한다. 이 취臭는 미味와 달리 코를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느낌이다. 오취는 곧 조臊、초焦、향香、성腥、부腐로 동방东方은 조臊,남방南方은 초焦,중앙中央은 향香,서방西方은 성腥,북방北方은 부腐이다. 오취에 대해서 ,우리는 다른 감각에 비해 더 민감하게 느낀다고 볼 수도 있는데,  특히 어떤 냄새는 우리에게 더욱 더 뚜렷이 느껴진다. 이런 례로 향조香燥한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향조한 것을 우리는 왜 모두 좋아할까? 특히 밥을 먹고 싶지 않을 때 향기로운 것을 먹고 싶어 지는데 왜 그럴까? 그것은 향香이 중앙에 속하며 토土로 들어가므로 비위脾胃에 작용하여 운화运化를 좋게 만듦으로써 밥맛이 자연히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포보주蒲辅周 선생님께서 전에 오래 앓아 온 년노年老한 환자를 치료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는 번조烦躁、실면失眠、불사식不思食하면서 대변을 이레 동안이나 못보다가 구토하는 증상이 생겨 밥을 먹으면 밥을 토하고, 물을 먹으면 물을 토하고, 약을 먹어도 토해 버리게 되었다. 환자는 이미 살기 힘들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한 번 치료나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포 선생님에게 진찰을 받았던 것이다. 포 선생님께서는 자세히 증상을 물어보고 나서 환자가 차는 겨우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용정龙井”차 6 g 을 물이 끓고나서 2분 뒤에 넣고 다시 10여초 더 끓인 다음 아주 조금씩 마시게 했다. 다음 날 환자의 자녀가 와서 매우 기뻐하면서 “차茶가 끓자말자 어머니께서 차 냄새를 맡으시곤 달라고 하시더니 천천히 몇 모금 마셨는데, 토하지 않고 바로 속이 시원해 졌다고 하셨습니다. 곧 이어 뱃 속이 꾸르륵하면서 방귀를 두어번 뀌시고 나서 마른 대변 두 덩이를 누셨는데, 그날 밤 잠을 주무실 수 있었고 새벽에 깨셔서 배고프다고 음식을 찾으셨습니다."라고 일러 주었다. 포 선생님은 묽게 쑨 죽을 조금씩 들게 하시어 음식으로 달포가량 조리하게 하여 낫게 하셨다. 차 한가지로 이렇게 깊은 병을 낫게하니 다른 의사들이 매우 신기해 했고 나도 그 때 그 속에 담긴 이치를 몰라 불가사의不可思议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오취에 대해 말하다보니 그 이치가 깨달아졌다. 매우 좋은 “용정龙井”은 냄새가 매우 맑고 향기로운데 포 선생님의 이런 차 끓이는 방법은 그 냄새를 더 풍기도록 한 것으로 맛이 아닌 그 향기가 바로 중토中土로 들어가 성비개위醒脾开胃하게 하신 것이다. 차를 적당히 마시면 소화를 돕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오취에 관한 예는 아직 매우 많은데 첫 장에서 우리가 《뇌내혁명脑内革命》을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례와 골암骨癌환자를 치료했던 례도 오취와 관계가 있는 것이다.

⑨오축 五畜
오축五畜을  《내경》에서는 대체로 계양우마저鸡羊牛马猪로 나누었는데 곧 동방东方은 계鸡,남방南方은 양羊,중앙中央은 우牛,서방西方은 마马,북방北方은 저猪이다.  이들은 우리가 기르는 가축을 두고 말한 것이다.
역자 주:소문. 금궤진언론素问. 金匮真言论에서는 견양우계체鸡羊牛马彘, 령추.오미편灵枢. 五味篇에서는 견양우계저犬羊牛鸡猪, 소문.오상정대론素问.五常政大论에서는 견마우계치犬马牛鸡彘라 했으니 대체로 동방东方은 견犬 혹은 계鸡,남방南方은 양羊 혹은 마马,중앙中央은 우牛,서방西方은 계鸡 혹은 마马,북방北方은 저猪  혹은彘라고 하여 다소의 출입이 있다. 저猪와 체彘는 다 돼지를 말한다.  견마양우계치犬马羊牛鸡彘를 아울러 육축六畜이라 하기도 한다. 이런 분류는 나름의 의미가 있으므로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이와 달리 모든 동물을 다섯 가지로 나눈 분류도 소문.오상정대론에 실려있는데, 이는 바로 오충五虫으로 모충毛虫、우충羽虫、나충倮虫、개충介虫、인충鳞虫이다. 이 오충은 사람을 포괄한 일체의 동물을 아우르는 분류이다.
요즘 우리는 늘상 육식을 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옛날 우리 어릴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나 고기를 먹을 수 있어 고기를 먹을 때는 타아제打牙祭 곧 치아에 제사를 지낸다고 했다. 그렇지만 요즘은 고기 아닌 반찬이 없고 고기없는 끼니가 없다. 근래 질병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이상한 질병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육식肉食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를 한의학적 관점으로, 오축의 관점으로 보면 설명이 가능하다고 본다.
오축을 이야기하려면 더 보충해 두어야 할 문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십이생초十二生肖 곧 띠를 대표하는 열 두 동물들이다. 모두들 익히 알고 있듯이 자서子鼠、축우丑牛、인호寅虎、묘토卯兔、진룡辰龙、사서巳蛇、오마午马、미양未羊、신후申猴、유계酉鸡、술구戌狗、해저亥猪를 말한다. 며칠 전 《참고소식参考消息》에서 매우 재미있는 보도를 보았는데 바로 걸프전쟁 때 미국이 이라크의 독가스탄을 막으려 현대화된 여러 장비들을 채비하고도 그 밖에 살아있는 닭들을 많이 데리고 다녔다는 것이다. 왜 닭인가? 닭은 독가스의 냄새에 다른 동물들 보다 훨씬 예민하다는 연구가 있었기 때문인데 왜 가스에 닭이 가장 민감한 것 일까? 닭은 유酉에 속하고 유는 서방西方인데 폐肺도 서방에 속하며 그 규窍가 후각을 맡아보는 비鼻이므로 닭의 후각嗅觉이 남다른 것이다. 이를 보고 이 띠 별 동물의 내용이 아무렇게나 정해 놓은 마스코트 정도로 볼 것이 아니라 이 속에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 밖에 옛 사람이 청퇴아감青腿牙疳을 치료했던 례例가 있다. 청퇴아감은 현재 정맥염静脉炎같은 혈관성질병血管性疾病에 해당하는데 먼저 발가락 끝 마디마디가 퍼래지다가 차차 괴사坏死해 가는 병이다. 어떤 방법으로 치료했을까? 마유马乳,암말의 젖을 마시게 하면 혈관 질병은 천천히 낫게 된다. 무슨 이치일까? 이것도 매우 재미있다. 오마午马는 남방南方에 속하고 화火와 심心에 속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젖을 피가 바뀐 것으로 보아 흰 피 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심心은 혈맥血脉을 맡아보므로 마유马乳는 혈맥과 특별한 친화력을 가진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렇게 특수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혈관의 병변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이런 관계들로 우리는 동물을 현대의학 처럼 영양의 관점에서 따질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 보고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어쩌면 이런 방면이 더욱 깊고 멀며 넓고 큰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⑩ 오곡五谷
오곡五谷은 곧 맥麦、서黍、직稷、도稻、두豆로 동방맥东方麦,남방서南方黍,중앙직中央稷,서방도西方稻,북방두北方豆이다.
역자 주: 이는 금궤진언론의 분류이며,  오미편에서는 마맥갱서두麻麥杭黍豆,오상정대론에서는 마맥직도두麻麥稷稻豆로 나누고 있다. 마麻 곧 삼의 씨는 곡식이 아니므로 당시에는 다른 곡물을 지칭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이 분류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직稷(피)이나 서黍(수수), 속粟(좁쌀)은 요즘 우리가 자주 식용하는 곡식들이 아니고, 보리, 밀, 쌀, 옥수수, 콩들을 많이 먹고 있는데, 이들로 오곡을 새로 비정해 보는 것은 어떨런지.
첫 장에서 일찍이 콩이 북방에 들어가는 곡식으로 신肾과 관계가 가장 밀접하므로 신곡肾谷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사실 콩을 보면 신장(콩팥)을 줄여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콩 붙이와 그 제품들은 신肾에 대해, 신과 관계된 뼈와 뇌脑에 대해 특수한 작용을 한다. 요새 유행하고 있는 보건식품으로 대두레시틴大豆Lecithin이 있는데 콜레스케롤을 조절하고 심뇌心脑기능을 개선하며 기억력을 높이는 작용을 하면서 일부 탈모에도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런 작용들은 모두 북방北方과, 신肾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므로 음식물을 현대의 영양학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방方”이란 요인도 고려하여 연구해야 한다. 오곡 중에 쌀은 서방西方에 속하여 폐곡肺谷이라 폐주피모肺主皮毛가 되므로 미용美容면에서 쌀을 먹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중국의 남쪽 사람들은 폐곡인 쌀이 주식이므로 북방인보다 피부가 더 매끈하고 부드러운 것은 아닐까.

⑪오지五志
오지五志는 곧 노怒、희喜、사思、우忧、공恐으로 동방노东方怒,남방희南方喜,중앙사中央思,서방우西方忧,북방공北方恐이다.
역자 주: 내경에 여러 분류가 있어 통일된 견해가 없다. 역자는 노怒, 희喜, 사 思, 비悲, 공恐으로 나누는 것이 옿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서는 본 블로그 한의심리학에 실어 놓은  졸고拙考 ‘칠정연구七情研究’와 ‘유가칠정儒家七情과 의가칠정醫家七情에 관한 고찰’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듯도 하다.
정지情志와 질병은 관계가 깊다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여기서 긴 말은 하지 않겠다. 지나친 사려思虑, 우상忧伤, 공구恐惧가 어떤 상태를 만든다는 것은 《내경内经》에 모두 뚜렷이 기술记述되어 있어 정지와 질병의 깊은 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어떤 질병들은 정지때문에 생겨 약물치료로 효과가 별로 없는데 이때는 정지로 치료해야 한다. 옛 의안 속에 오지로 질병을 치료한 방법들이 많이 실려 있어 오지가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치료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방方의 소인이 있기 때문이다.

⑫오수五数
오수五数는 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인데 천수天数가 다섯이고 지수地数가 다섯으로 이 천지의 수를 합하여 오수五数라 한다. 《역易·계사系辞》에 “천일지이天一地二,천삼지사天三地四,천오지륙天五地六,천칠지팔天七地八,천구지십天九地十。”이라 하여 천지天地로 나누었는데 곧 기수奇数-홀수-일삼오칠구一三五七九를 천수天数,우수偶数-짝수-이사육팔십二四六八十을 지수地数라 하여 천수를 양阳이라 하고,지수를 음阴이라 하였다. 오방五方으로 나누면 일륙一六은 북방수北方水,이칠二七은 남방화南方火,삼팔三八은 동방목东方木,사구四九는 서방금西方金,오십五十은 중앙토中央土가 된다. 수를 오방으로 나눈 것은 사실 전통적으로 말해 지고 있는 하도수河图数에서 유래하는데, 하도河图는 공자가 “봉조부지凤鸟不至,하불출도河不出图,오이의호吾已矣乎!”라고 탄식했을 정도로 고전문화 속에서 가장 신비로운 색채에 싸여 있다. 또 이 하도는 《역易·계사系辞》에서 “하출도河出图,락출서洛出书,성인측지圣人则之。”라고 하여 역易의起源과 관계있을 뿐 아니라 전통문화传统文化의 숱한 정수精髓들을 속에 감추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이 신비성을 들춰보는 것은 잠시 멈추고 이 오수에 관해 토론해 보자.
현대과학에서 가장 특징적인 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그 수리 로직체계, 그 수학체계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체계 속에서 현대과학이 수를 인식하는 가장 큰 특징은 또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추상抽象”이다. 그러므로 현대수학은 순수한 추상으로 이루어진 과학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전통 동양문화에서 가장 특징적인 곳은 바로 그 음양술수阴阳术数 체계이다. 이 체계 속에서 수에 대한 인식은 양면성을 갖추고 있는데 하나는 역시 바로 추상이다. 우리가 앞에서 말했던 그 방方과 류类는 보기에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왜 한 류类에 속하며, 왜 같은 방方아래로 모을 수 있는 것일까? 이 “방이류취方以类聚”의 과정 중에서 사물의 여러 속성 가운데 본질적이지 않은 속성을 버리고 본질적인 속성을 꺼집어 내지 못하면 이렇게 아무 연관도 없는 것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없다. 그래서 류취类聚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추상抽象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또 다른 하나는 무엇 일까? 또 다른 방면은 추상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현대수학은 수에 대해 순 추상적으로 인식 하므로 1을 보면 ,1 은 바로 1이란 기호로써 1이란 수를 나타내는 것일 뿐 그 밖의 어떤 구체적인 의미도 없어서 어떤 하나의 상象-모양-도 대표하지 않는다. 무슨 물건이든지, 어떤 모양이든지 모두 전부 덜어내 버리고 나서 이런 전제아래라야 비로소 수학을 연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음양술수 체계는 완전히 이와 달리 수 속에 상象을 가지고 있다. 이를 《좌전左传》에서는 '물생유상物生有象,상생유수象生有数' 라 하였는데 물物속에 상象이 있고,상象속에 수数가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보면 수数속에 상象이 있고,상象속에 물物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전통 동양문화 속에는 “상수象数”학学이라는 전문분야가 있어 상象과 수数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나아가 수数와 물物 사이의 관계도 연구한다.
수数가 “추상抽象”하지 못하게 하여 상대적으로 고정된 의미를 가지게 하면서 직접 “상象”과 관련지은 것이 바로 하도河图의 중요한 내용이다. 일륙一六 이 두 숫자는 수水를 상징하여 ,수水와 북방北方이란 의미를 나타낸다. 이칠二七은 화火를 상징하면서 화火와 남방이란 의미를 포함하고, 삼팔三八은 목木을 상징하며 아울러 목木과 동방东方을 의미한다. 나머지도 이렇게 유추하면 된다. 일륙一六이 왜 수水란 의미와 북방北方이란 뜻을 갖게 되었을까? 이것은 오늘 우리가 여기에서 분명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지만 고대 동양문화에서 모두 확실히 알고 뚜렷이 증명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뒤집힐 수 없는데 뒤집게 되면 고대 동양문화 모두를 뒤집는 것과 같다. 여기서 우리는 전통과 현대의 근본적인 차이를 분명히 볼 수 있다.
현대의 예측학预测学은 확율과 통계에 근거하지만 고대에서는 상수象数사이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상수학象数学은 허구의 학문이 아니라 매우 실재적实在的인 학문이라서 옛 사람들은 방제를 만들 때 그 크기나 약물의 수에서 각 약물의 구체적인 용량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바로 이 상수학에 의거해서 구상했던 것이다.

⑬오독五毒
​ 이상의 여러 인소들 외에 여기 다시 오독五毒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곧 탐贪、진嗔、치痴、만慢、질嫉로 이는 불가佛家의 개념이다. 여기서 이 개념을 말하는 것은 여러분이 행위行为의 선악善恶,특히 심령세계心灵世界의 선악과 질병의 상관성相关性을 생각해 보기를 바라서다. 《역易·계사系辞》에서 “적선지가필유여경积善之家必有余庆,적불선지가필유여앙积不善之家必有余殃。”이라 했고 《소문.상고천진론问·上古天真论》에서는 “념담허무恬淡虚无,진기종지真气从之,정신내수精神内守,병안종래病安从来。”라고 했다. 념담허무恬淡虚无한 상태는 틀림없이 오독을 멀리 한 상태일 것으로, 아직 탐贪、진嗔、치痴、만慢、질嫉을 마음에 품고 있다면 념담할 수도, 허무해 질 수도 없을 것이다. 이런 경지로 접어들면 진기真气가 쌓이고 잘 흐르게 되며 정신精神이 맑고 튼튼해져서 육체적 정신적 질병이 모두 생길 수 없다. 이로 볼 때 도덕道德적인 문제는 종교宗教、사회社会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 문제 이기도 하다.

이상에서 우리는 엉성하나마 방方에 포함된 의미를 토론해 보았다. 한 방方마다 제각기 관할되고 있는 이런 “류类”들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큰 차별이 있는 것 같지만, 그 본질로 보면 오히려 같으면서, 가치도 다르지 않다. 바로 이처럼 같은 가치의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의학이 진단에 있어서나 치료에 있어서 상황에 맞는 매끄러운 대처와 걸맞게 바뀌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듯하여 규칙적이지도 않은 것 같고,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 같은데 사실은 크게 보면 같은 이치이면서 길은 달라도 목적지가 같다. 이는 다시 말하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일 하지만 모두 “방方”이란 원칙을 거스리지 않는 것이다. 저명한 홍루몽 연구가인 주여창周汝昌 선생이 동양문화의 매력을 강의하면서 두 개의 “최最”자를 써서 묘사했는데 하나는 “‘교문작자咬文嚼字’가 동양문화의 최고 경계라는 것이고, 하나는 “한자汉字”가 인류 최고지혜의 결정结晶이란 것이다. 우리는 병病자의 뜻을 해석하면서 질병의 상관성을 끌어냈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서 주 선생이 확실히 여러 생각을 거쳐 온 사람이며, 그가 한 이런 말들이 절대로 맹랑한 말이 아니라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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