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방에는 훌륭한 방주가 많았는데, 백골신개白骨神丐， 첩첩신개喋喋神丐는 아직도 살아 있다.
장로급으로 왜구신개倭狗神丐, 걸혈신개乞血神丐, 곡법신개曲法神丐, 낙연신개落鳶神丐등이 유명하다.
요즘 활약이 뛰어난 거지들로 우선 지랄개知刺丐, 위탈개偉奪丐, 고판개睾販丐, 고인개孤忍丐, 안경개眼镜丐, 구자개狗子丐 , 남녀 파혜개破鞋丐, 제초신개除草神丐, 표독개懔毒丐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장로급 한 분은 타계했고, 세 분은 방을 떠났는데, 그 중 한 분은 다시 입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거지들은 모두 머리가 비상해 궤변의 달인이며 적반하장의 능수라 생존에 바퀴벌레보다 더 특화되어 있다.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영웅문의 개방방주는 북개 구지신개 홍칠공이었는데, 가난했지만 매우 정의로웠다.
우리 개방은 조그만 의리나 윤리 쯤은 가볍게 무시하며 재물을 모으는 재주가 엄청나다. 역시 중국 소설에 나오는 거지무리보다 마음이 툭 트여 있어 대국적이며 호탕하여 자랑스럽다.
오늘은 너무 더운 열대야인 것 같다.
첨언
현임방주는 우근신개牛筋神丐로 쇠심줄보다 질기다는 뜻인데 우근은 숫소의 생식기라는 뜻도 있다. 옛 포졸들은 육모방망이와 함께 우근으로 만든 쇠좃매를 써서 죄지은 놈들을 단속했다. 그 외 단장개斷腸丐, 추취개醜臭丐, 포두개捕頭丐 , 석권개石拳丐, 백치개白痴丐, 추매신개秋魅神丐등 많은 뛰어난 거지가 있고, 또 상대파에 침투해 장로가 된 박순개薄唇丐 , 수화개受花丐가 있어 개방은 참으로 인재가 넘친다. 거지들은 순서에 불만이 있더라도 고수부터 나열한 것이 아니므로 양해바란다. 종편에나와 정의로운 척 하던 전용개錢用丐도 있다. 빠뜨릴 수 없는 거지는 입에 걸레를 문 마포개麻布丐, 교언영색의 영교개令巧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