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15강 마황탕의 적응증-4

臥嘗 齋 2025. 2. 15. 17:18

모두들 안녕하세요. 수업을 시작합시다.
우리 저 번 수업에서는 마황탕 적응증의 첫 번째 증후를 강의했는데, 바로 태양상한표실증입니다. 태양상한표실증의 주요한 내용은 제3조와 제35조에 있습니다. 제3조와 제35조는 임상증상에서 첫번 째로 태양상한에 오한과 발열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병기는 다시 중복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태양상한에 신동통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신동통의 병기는 주로 한사의 성질 때문에 결정됩니다. 한은 수인收引하고 응체凝滞하는 성질이 있어 한사가 기표肌表를 손상하면 바로 기부肌膚의 기혈을 응체하도록 하므로 기부의 기혈이 더디게 흐르게 됩니다. 안 통하면 아프다고 했지요? 한이 경표經表를 손상한 뒤 기부의 근맥을 경련하고 오그라들게 하면 많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동통은 태양상한표실증의 특징적인 증상의 하나입니다. 세 번째 묶음의 증상은 ‘무한이천無汗而喘’이었는데 땀이 나지 않는 것은 바깥이 닫힌 것이며, 숨찬 것은 폐의 선강宣降이 잘 안된 탓입니다. 땀을 못 내어 바깥이 막히면 폐에서도 선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천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 천의 원인은 땀을 못 낸 것입니다. 제3조에서는 구역嘔逆도 언급되고 있는데 이것은 정기가 밖에서 사기와 대항하느라 안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안의 기운이 잘 오르내리지 못해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이렇게 증후가 한사폐표, 위폐영울 寒邪閉表,衛閉營鬱로 나타나게 된 것이므로 치료할 때는 마황탕으로 발한산한, 선폐평천 發汗散寒,宣肺平喘합니다. 이어서 우리는 제51조, 제52조, 제37조 를 이야기했습니다. 이 세 조문은 마황탕을 쓰려면 태양상한표실증을 모두 갖추었다는 전제 아래 또 반드시 맥부脉浮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맥부는 정기가 아직은 쇠약해지지 않아서 표表에서 사기와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순전히 신온한 발한방제發汗方劑를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젓번 강의의 마지막에서 마황탕의 두 번째 적응증을 이야기했는데 바로 제 36조의 “태양여양명합병, 천이흉민자, 불가하, 의마황탕. 太陽與陽明合病,喘而胸满(mèn)者,不可下,宜麻黄湯。”입니다. 여기의 태양병은 우리가 전번 수업에서 말한 태양상한표실증을 말하는 것이지만, 여기의 양명병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양명리열陽明裏熱도, 양명실열陽明實熱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중경이 리열, 리실에 표증을 겸했을 때는 마황탕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양명의 무슨 증후일까요? 그것은 양명의 경맥이 한사에 손상된 증후입니다. 양명경맥이 한사에 상한 것인데, 양명경맥은 어느 부위를 운행하나요? 머리, 얼굴, 가슴, 배, 등으로 이 또한 머리에서 발끝까지 입니다. 경맥은 체표를 운행하므로 밖에서 오는 풍한사기는 당연히 양명의 경표經表를 손상할 수 있습니다. 양명경표에 사기가 침입하면 어떤 임상증상이 나타나나요? 상한론 중에는 어떤 조문도 단독으로 양명경맥이 한사에 상하여 양명경의 양기가 울체되어 나타나는 증후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독으로 분명하고 계통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조문은 없고 여러 조문들 중에 흩어져 있습니다. 후세의 의가들은 그 임상증상들을 모아서 하나로 모아서 정리하여 매듭지으려 해왔는데, 《의종금감.상한심법요결醫宗金鑑.傷寒心法要訣》에 이르러 양명경 표증의 임상증상, 치법, 치방을 하나의 가결歌訣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가결을 여기에 쓰겠습니다. “갈근부장표양명葛根浮長表陽明” 이는 양명경표에 사기가 침입하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갈근탕을 쓴다는 말입니다. 이때의 맥은 부맥으로, 곧바르면서 긴데, 이는 양명경이 다기다혈多氣多血한 경이어서 양명경맥에 사기가 침입했을 때 그 다기다혈한 양명경의 양기가 표表에서 사기와 대항하므로 맥이 곧으면서 길게 되는 것입니다. “표양명表陽明”은 바로 양명표증을 말합니다. “연연면적액두통緣緣面赤額頭痛” 연연면적이란 바로 온 얼굴이 빨갛게 되는 것으로 양명경맥 중의 양기가 울체된 것을 나타냅니다. 양명경맥은 이마 부분을 지나기 때문에 “액두통額頭痛” 입니다. 양명경맥이 두액부頭額部를 순행하기 때문에 태양경이 후두부, 두정, 후배부를 운행하여 태양경에 사기가 침입하여 두항강통頭項强痛하고 나아가 항배강긴긴項背强几几하는 것과는 달리 양명경맥에 사기가 침입하면 이마가 아픕니다. “발열오한신무한發熱惡寒身無汗”은 양명경표증도 표증이기때문에 발열, 오한, 무한과 같은 표증이 가지는 공동특점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발열, 오한, 무한이 두한강통과 같이 보이면 태양표증이며, 만약 액두통과 같이 나타나면 양명경맥이 사기의 침입을 받은 양명표증입니다. “목통비건와불녕目痛鼻乾卧不寧”은 양명경맥이 코 양쪽에서 일어나 위로 올라가 안정眼睛을 빙 둘러싼 다음 이마로 향하므로, 눈과 코가 모두 양명경맥이 지나는 부위로 양명경맥에 사기가 침입하면 양명경맥의 양기가 막히므로 바로 양명경기가 지나가는 부위인 눈, 코에 상관된 증상이 나타나서, 눈알과 이마가 아프고, 코가 마르며, 온 얼굴이 빨개지는데 이는 모두 양명경맥이 순행하는 부위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와불녕 卧不寧”은 《황제내경》에서 “위불화즉와불안胃不和則卧不安" 이라고 했듯이 무릇 양명경맥이나 양명위부의 기기가 순조롭지 않으면 모두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입니다. 이는 《의종금감.상한심법요결醫宗金鑑.傷寒心法要訣》》에 있는 말입니다.
갈근부장표양명葛根浮長表陽明 연연면적액두통緣緣面赤額頭痛
발열오한신무한發熱惡寒身無汗 목통비건와불녕目痛鼻乾卧不寧”
《의종금감.상한심법요결》은 청대清代의 오겸吳謙등의 사람들이 엮은 것인데, 상한론을 배우기 위한 주요한 보조자료의 하나로 상한론 중의 주요 증후, 주요 방제를 가결 형식으로 엮어내어 상한론을 배우는 사람들이 외우기 좋도록 함으로써 상한론의 기초를 다지기 편하게 한 책입니다. 50년대에는 우리 상한교육연구팀에서 《의종금감.상한심법요결醫宗金鑑·傷寒心法要訣》을 백화白話로 해석했습니다. 20년 뒤인 70년대에 와서는 우리 상한교육연구팀이 이를 약간 수정하여 제2판을 냈고, 또 20여년이 흐른 현재에 이르러서 다시 이 책을 뒤돌아보니 어떤 부분은 내용을 새로 고쳐야할 필요가 있었고, 또 어떤 부분은 문장을 새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래서 인민위생출판사에서 우리에게 다시 수정하여 제3판을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의뢰해 왔기에 내가 저번 달에 이 원고를 이미 인민위생출판사에 넘겼습니다. 《의종금감.상한심법요결醫宗金鑑·傷寒心法要訣》은 상한론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읽을거리로 여기에는 많은 가결歌訣이 있어 과거 도제식의 수업을 하던 시대에는 스승님들이 상한론 과목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많은 가결들을 외우라고 시켰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수정할 때 그의 임상응용과 처방의의, 그 임상의의를 안어按語라는 형식으로 보충하였는데, 이는 과거 판본에는 없던 것으로 원래는 10만자萬字의 소책자였던 것이 20여 만자로 확충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양명경표가 사기에 침범된 증후도 모아서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여기의 태양과 양명 합병合病은 양명병의 어떤 병이죠? 리열증도, 리실증도 아닌 양명경표가 사기에 침습된 증후입니다. 그래서 태양과 양명의 합병은 태양과 양명 두 경의 표증이 같은 시기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개념을 끌어들인 것은 바로 여러분들에게 태양만 표를 주하는 것이 아님을 알리고자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는 바로 표를 주하는 것이 태양 뿐만이 아니라 양명에도 표증이 있고, 소양에도 경표증經表證이 있다는 말입니다. 양명에도 경표증이 있습니다. 이후에 우리가 태음병을 강의할 적에 “태음병, 사지번동, 맥양미음삽이장자, 위욕유. 太陰病,四肢煩疼,脉陽微陰涩而長者,爲欲愈。”“태음병, 맥부자, 가발한, 의계지탕. 太陰病,脉浮者,可發汗,宜桂枝湯。”이란 말이 나올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또 다른 하나의 개념을 제출할 터인데, 그것은 바로 태음에도 표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풍한사기가 사지를 침습한 것을 가리키는 것인데, 비脾가 사지四肢를 주하므로 풍한사기가 사지를 침습한 이런 징후를 우리가 태음표증太陰表證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 또 계지탕으로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표증의 의미는 광범하여 태양경표太陽經表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태양과 양명 두 경의 경표經表가 풍한사기에 상하면 또 어떤 모습의 겸증兼證이 나타날까요? ‘천이흉민喘而胸满’으로 이는 폐기肺氣가 불리不利하여 폐기의 선발숙강宣發肅降이 조절되지 않음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모두들 한 번 생각해보세요. 폐는 태양과의 관계가 가까울까요, 아니면 양명과의 관계가 가까울까요? 표증에 있어서 외감병의 발병과정으로 볼 때 흉부와 폐가 태양과 가장 가깝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양상한에서 바로 무한이천無汗而喘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한사가 표表를 막는 것만으로 바로 폐의 선발숙강이 안되는 천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문제를 보여주나요?  태양표사가 좀 더 심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런 정황 아래서 그는 갈근탕으로 치료하지 않고, 마황탕으로 치료했습니다. 마황탕은 주로 표에 있는 한사를 흩어버림으로써 태양표사를 풀어내는 것이 주된 기능이고, 아울러 양명경표의 사기도 풀 수 있는 처방입니다. 이 태양양명합병에서 마황탕을 쓴 이유는 태양의 표사가 주된 병사病邪여서일 뿐만이 아니라  마황탕이 선폐평천宣肺平喘하는 작용도 있어서 두 양경의 합병에 흉민이천胸满而喘을 겸한 증후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마황탕의 두번째 적응증입니다. 태양과 양명경표가 동시에 사기에 침습되었지만 태양경표의 사기가 더욱 심하여 흉민이천을 겸한 경우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마황탕의 적응증을 강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반드시 세 번째 문제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 그것은 바로 태양상한과 뉵해衄(nǜ)解입니다. 태양병의 자연병정은 7일인데, 만약 약을 복용하지 않은 채 이 자연병정이 끝날 때가 되어 병이 나으려면 어떤 방법으로 해열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는 것일까요? 상한론傷寒論에서 나타난 자료로 보면 태양병이 스스로 풀리는 정황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한自汗인데, 그 병정이 막 끝나려고 할 때 온 몸에 땀이 흐르면서 열이 내리고, 몸이 아프지 않게 되어 병이 낫습니다. 또 하나의 정황은 자뉵自衄입니다. 두통발열, 전신동통에 땀이 나지 않다가 6-7 일째에 코피가 갑자기 나는데, 코피가 흘러내리고 부터 마음이 답답하지도 않고, 머리도 안 아프며, 속이 시원해지면서 열이 내릴 때 이것을 자뉵작해自衄作解라고 합니다. 이는 자한과 자뉵이 모두 체표의 사기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데,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한혈동원 汗血同源이기 때문입니다. 땀과 피는 근원이 같습니다. 땀은 핏속의 진액이 바뀐 것이므로 영분營分에 있는 이런 사기를 땀을 내는 방법을 통해 체외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영분營分에 있는 이런 사기는 또 직접적으로 피를 흘리는 방식을 통해서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피가 다른 곳에서 났다면 태양체표의 사기를 밀어 낼 수 없습니다. 단지 폐규肺竅가 태양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비뉵鼻衄의 방식을 통하여 태양의 사기를 쉽게 풀어 없앨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변혈便血이 체표 태양의 사기를 내보낼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리열裏熱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리열은 변혈로 풀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태양병의 부증腑證에서 축혈증蓄血證을 강의할 때, 도핵승기탕의 적응증을 강의할 그 때에 혈열血熱이 처음 맺혔을 경우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 경우에 만약 열박혈행熱迫血行이라는 변화가 있게 되면 피가 저절로 항문으로 나오게 되며 그러면 낫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아래쪽의 출혈로 열이 피를 따라 나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만 태양표증에서는 저절로 나는 코피로만 낫게 됩니다. 자뉵自衄은 자한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