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소음운기의少阴运气义
아래서는 네번째 문제인 소음의 운기运气 문제를 토론하겠다. 소음은 운기방면에서 무엇에 속하는가? 군화君火에 속한다. 군화君火는 이명以明하고 상화相火는 이위以位한다. 군상君相의 밝음과 자리는 소양편 에서 이미 토론했으므로 여기서 다시 거듭하지는 않겠다.
앞에서 심心을 말하면서 여러번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을 들었는데, 거기에서 "주명즉하안主明则下安,주불명즉십이관위主不明则十二官皆危"라고 말했다. 그래서 소음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주主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주主가 밝지 못하면 십이관十二官이 모두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왜 소음少阴편에서 매우 많은 위증危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로써 소음편의 주된 요점이 바로 이 “주불명主不明”의 문제를 탐토하는 것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군주君主는 왜 밝을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무엇이 밝게 하는 것일까? 우리가 화火의 자연성용自然性用을 토론했을 때 화의 매우 중요한 특성 중 하나가 밝음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 만물을 밝히는 것은 양화阳火밖에 없다. 그래서 군주君主는 밝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화阳火가 충족充足되어야만 한다. 왜 심은 화에 속하면서 또 신명을 맡아보는가? 왜 “군화이명君火以明”하는 것일까? 바로 이것이 화火와 명明의 관계가 강조되어야 하는 까닭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오직 양화阳火가 힘을 써서제 할 일을 해주어야만 비로소 군주君主가 신명神明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왜 주불명主不明할까? 양화가 허쇠虚衰한 탓인 것이 틀림없다. 우리가 소음편에서 나타나는 위증危证과 사증死证을 보면 양화허쇠阳火虚衰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경우는 전혀 없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소음병少阴病은 크게 한화증寒化证과 열화증热化证으로 나눌 수 있다. 열화증热化证에는 위증危证과 사증死证 모두 전혀 없다. 위증과 사증은 모두 한화증 속에 모여 있다. 한화증寒化证이 바로 양화허쇠阳火虚衰한 증证인 것이다. 전체 《상한론伤寒论》을 보아도 이와 같다. 열화热化 곧 양화과성阳火过盛하여 위태로워지면서 죽는 사람은 아주 적어 양명편 속에 몇 조문이 있을 뿐이다. 절대다수의 위증, 사증은 소음少阴、궐음편厥阴篇 속에 있는데, 다 양화허쇠阳火虚衰로 일어난 증후이다. 이로써 서양의학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심혈관질병이든, 종류肿瘤든,폐성심질환Pulmonary heart disease肺心病이든 마지막에 위험한 상태가 되고 심지어 사망하게 되는 것은 그 주요원인이 대부분 양화불급阳火不及에 속한다. 그러므로 거시적으로 볼 때, 동한말东汉末의 건안建安시기에 그 사망자가 상한伤寒이 칠할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사망자 가운데도 상한이 역시 대다수이고 양화허쇠도 대다수이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그것은 바로 양화허쇠阳火虚衰하면 군주불명君主不明하고 주불명主不明이면 십이관十二官이 다 위태롭기 때문이다.
우리 다시 십구병기十九病机를 돌이켜 보자. 십구병기 중에서 화열병기火热病机가 아홉 조문이고, 풍风、한寒、습湿 병기病机가 겨우 한 조문씩이다.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바로 화열火热과 여러 질병들의 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이 관계가 반드시 화열火热이 항성亢盛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화열이 있어도 이런 질병들이 생길 수 있고, 화열이 없어도 이런 질병들이 생길 수 있다. 화열이 성盛하여도 이런 질병들이 생길 수 있고, 화열이 허虚해도 이런 질병들이 생길 수 있다. 이 점에 관해서 기백은 십구병기 뒤에 바로 이어서 분명하게 말해 놓았다. 그런데 후세의 수 많은 의가들이 병기십구조만 보고 바로 다음에 나오는 병기가 실제 쓰여질 때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단을 빠뜨려 버렸다. 그래서 세상의 질병들이 화열이 성한 경우가 많고, 위증과 사증도 양화항성阳火亢盛에 속하는 것이 많다고만 인정하여 양화항성阳火亢盛,열성热盛으로 신혼神昏이 일어나는 것만 알았지, 양화허쇠阳火虚衰하여 군주불명君主不明하고, 주불명主不明하여 십이관十二官이 위태로운 것을 전혀 모르니 그래서 일어나는 신혼증神昏证을 모르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후세에 이르러 의가들이 위증危证, 험증险证에 오직 삼보三宝-안궁우황환安宫牛黄丸, 자설단紫雪丹, 지보단至宝丹-로 위험을 넘기려고 할 줄만 알고, 사역四逆이라야 참으로 사람을 살리는 바른 방법이라는 것은 도무지 모르고 있다.
송宋·두재窦材는 《편작심서扁鹊心书》라는 책을 편찬했는데,이 책에서 비록 침구针灸를 많이 다루고 있지만 그 줄기가 되는 한 생각은 우리가 참고할 가치가 매우 높다. 두씨窦氏는 사람의 질병은 양증阳证이 더 쉽게 치료된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말했던 것일까? 양증은 알아채기 쉽기 때문이다. 양화阳火가 너무 세면 양증의 잠복하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므로 때를 놓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음증阴证은 그렇지 않고 숨어버리므로 쉽게 알아챌 수가 없다. 그래서 마침내 큰 병이 되어 위험한 증证이 되는 것은 대개 바로 이 음증阴证이다. 왜 음증은 잘 숨어버려 알아채기 어려운 것일까?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양화阳火가 허쇠虚衰해져서 식별识别계통이 마비되므로써 어떤 이상반응도 드러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것은 주불명主不明이다. 두씨가 내 놓은 이런 생각은 우리가 현실과 결합하여 생각을 계속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
모두어 말하자면 군화君火가 위에 있고, 신수肾水가 아래에 있다. 《노자老子》에서 "고이하위기高以下为基,귀위천위본贵以贱为本"이라 했는데 군화가 드높이 있어 고귀한 군주君主가 되지만 그 터, 그 뿌리는 아래인 신수肾水이다. 그래서 군화와 신수는 또 이런 관계이기도 하다. 병이 소음 단계에 이르면 대개 높은 곳과 낮은 곳에서 다 이상이 생긴다. 아래의 바탕이 없으면 위의 군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소음단계까지 발전해 버린 질병은 손쓰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