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음양은 어떻게 움직이는가?-3

臥嘗 齋 2025. 1. 28. 16:10

二、음양의 이합기제离合机制

이상에서 우리는 삼음삼양에서 궐음厥阴、양명阳明을 끌어들이게 된 의의에 대해 토론하였는데, 삼음삼양三阴三阳이 갖추어진 뒤 한의학의 기본 형태가 그로써 확정되었다. 그래서 《소문素问》의 제육편第六篇에 “음양이합론阴阳离合论”을 두어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왜 “음양이합阴阳离合”이라고 했을까?
먼저 “합合”의 관점으로 이야기해보자.  합은 바로 끌어모아 본다는 것이고, 전체를 모두 아울러 살펴본다는 것이므로 매우 기본적인 상태인 일음일양一阴一阳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음양이 합해지는 것을 역계통易系统에서는 “도道”라고 했는데 이는 《역易·계사系辞》에서 “일음일양위지도一阴一阳之谓道.”라고 한 것으로 알 수 있다.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양생음장阳生阴长,양쇄음장阳杀阴藏이 바로 합의 관점에서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离는 어떤가? 이것은 나누어 이야기한 것으로, 《소문素问》에 “음양자阴阳者,수지가십数之可十,추지가백推之可百,수지가천数之可千,추지가만推之可万,만지대불가승수万之大不可胜数。”라고 하여 음양을 끝없이 나눌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이렇게 나누어 나가기만 한다면 파악하기 힘이 들기 때문에 음양의 이离를 나눌때 이렇게까지 나눌 필요 없이 셋으로 나누어도 충분하다. 음을 셋으로 나누고, 양을 셋으로 나눈 것이 바로 삼음삼양三阴三阳인 것이다. 도가道家에서는 이를 “일기함삼조화공一气含三造化功”이라 한다.
그러므로 음양의 이합离合은 사실상 바로 분공分工(분업分業)과 합작合作(협업協業)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협업은 바로 제2장에서 말했던 음양의 생장수장生长收藏,양기의 석방释放과 축적蓄积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이런 과정들을 실현하려면 반드시 서로 다른 작동기전들이 요구되는데 이 기전들이  바로 분업인 것이다. 이들은 《소문素问·음양이합론阴阳离合论》에서 가장 힘주어 말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1.문호개념门户概念을 끌어들임

《소문·음양이합론》에서는 구체적으로 음양의 이합을 논술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삼양三阳의 이합은 태양太阳이 개开가 되고 양명阳明이 합合이 되며,소양少阳이 추枢가 된다. 이래서 삼음三阴의 이합离合에서는 태음太阴이 개开,궐음厥阴이 합合,소음少阴이 추枢가 된다.” 하나는 개, 하나는 합, 하나는 추라는 말을 보고 나서 이것이 무엇을 꼭 찝어 말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것이 문호门户를 말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 문의 작용은 우리 모두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열고 닫는 것이다. 열리면 드나들 수 있고, 닫히면 드나들지 못한다. 무엇이 문을 여닫을 수 있게 하는가? 그것은 추樞-지도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호란 이 전체 개념을 나누어 보면 개합추开合枢이 세 부분으로 나뉜다. 여닫지 못하면 문이라 할 수 없는데 여닫을 수 있으려면 지도리가 꼭 있어야 한다. 앞에서 우리는 천지음양의 변화가 승강출입升降出入의 변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소문素问·육미지대론六微旨大论》에서도 “승강출입升降出入,무기불유无器不有。”라고 했는데 승강출입이 되면 생장수장生长收藏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어떻게 승강출입이 되는가? 옛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많이 신경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문호가, 하나의 이상적인 문호가 활동하고 있지 않다면 이 출입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언제 들어가고 나오며, 어디에서 들어가고 나오는가? 어디든지 한 곳을 거쳐야만 한다. 그래서 이론상 하나의 문호개념이 생기게 된 것이다. 문호개념이 만들어짐으로써 우리가 음양의 승강변화와 출입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소문素问·사기조신대론四气调神大论》에서 “부사시음양자夫四时阴阳者,만물지근본야万物之根本也,소이성인춘하양양所以圣人春夏养阳,추동양음秋冬养阴,이종기근以从其根,고여만물침부우생장지문故与万物沉浮于生长之门。”이라 한 것으로 볼 때 문호의 개념은 이렇게 《내경》계통 안에서 이루어진 것임 을 알 수 있다. 여기서의 침부沉浮는 출입出入을 뜻하기도 하고 승강升降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침沉은 입入이요,浮부는 출出이다. 생장生长의 문에서 떠오른다는 것은 양기가 나오고, 양기가 뜬다는 말로 실제로는 양기가 석방释放되는 과정을 말하며, 생장의 문에서 가라앉는다는 것은 양기가 들어오고, 양기가 내려온다는 말로 사실상 양기가 수장收藏되어 축적蓄积되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서 왜 “여만물침부与万物沉浮”라 했을까? 이것은 바로 만물의 이 침부가 실제로는 바로 음양의 침부라는 것을 매우 뚜렷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만물의 침부는 표상表象일 뿐으로 그 실질实质,그 근본根本은 음양이 있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사물을 관찰하면서 망望、문闻、문问、切절 하는 목적은 이런 표상을 꿰뚫고 그 실질, 근본을 보자는 것인데 곧 이들의 음양변화를 보는 것이다. 《내경》에서:“찰색안맥察色按脉,선별음양先别阴阳。”한 것은 바로 이 문제를 강조한 것이다. 모택동이 쓴 시 중에 “문창망대지问苍茫大地,수주침부谁主沉浮?”란 구절이 있는데 아마도 음양이 침부를 주관한다고 봐도 될 듯하다.
문호라는 개념이 성립되고 나자 그에 걸맞는 작동기전이 있어야만 됐는데, 그것이 바로 앞에서 말한 개합추开合枢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삼양에는 삼양의 개합추가 있고, 삼음에는 삼음의 개합추가 있다. 이는 삼양이 주재하는 양문阳门과 삼음이 주재하는 음문阴门이라는 두 개의 문이 있어야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서 생장지문生长之门이라고만 말한 것은 사실 생략어법으로 수장지문收藏之门이라는 또 하나의 문이 있어야 한다. 삼양이 맡아보는 양문이 실질상으로 생장지문이며, 삼음이 활동하는 음문은 바로 수장지문이 되는 것이다. 양문이 열리면 생장지문이 열리는 것으로 양기가 끊임없이 승발升发되고 석방释放되어 이런 승발, 석방은 자연계에서 바로 춘하春夏의 변화로 나타나는데 만물은 이런 과정 속에서 점점 승부升浮하게 된다. 또 음문이 열리면 수장지문이 열리어 거꾸로 양기가 입강入降하고 축장蓄藏하여 이 때 추동秋冬이 시작되고 만물은 이런 과정 속에서 점점 소침消沉하게 된다. 위에 말한 두 문은 맡아보는 일이 비록 다르지만 서로의 협조가 매우 잘 이루어져야만 한다. 여기에서도 이합离合의 사상이 구체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양문이 열릴 때 음문은 차차 닫혀져가야 한다. 아니면 양기가 한편으로는 나가면서 한편으로는 들어오게 되고 심지어는 나가는 것보다 들어오는 것이 더 많아지게 된다면 춘하春夏의 변화, 생장生长의 변화는 이루어 질 수가 없다. 같은 이유로 음문이 열릴 때는 양문이 점점 닫겨져 가야 한다. 아니면 양기가 한편으로 들어오면서 한편으로 나가게 되고 심하면 들어오는 것 보다 나가는 것이 더 많게 되므로 추동秋冬의 변화, 수장收藏의 변화가 근본적으로 나타날 도리가 없다. 그러면 왜 음양에서 협조协调, 통일统一을 강조하고, 대립对立은 말하지 않고 있을까? 만약 너는 너내로 나는 나대로 라면 승강출입의 바뀜이 어지러워질 수 밖에 없다.  《소문素问·육미지대론六微旨大论》에서 “출입폐즉신기화멸出入废则神机化灭,승강식즉기립고위升降息则气立孤危。”라 했는데 신기가 사라지고 기립이 무너지려 하는데 생명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는 매우 엄중한 문제이다.
《상한론伤寒论》에서 육경六经 곧 삼음삼양三阴三阳의 六经을 이야기한 것은 사실상 바로 위의 두 문을 이야기한 것이다. 두 문의 협조가 잘 되려면 반드시 삼음삼양의 개합추가 잘 어울려야 하며, 개합추의 협조가 잘 되어야 음양의 승강출입升降出入에 이상이 없게 되며, 승강출입에 이상이 없어야만 신기神机와 기립气立에 이상이 없어 생명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생각의 바탕을 가지고 공부해 나간다면 《상한론伤寒论》뿐 만 아니라 한의학의 전반적인 이해도 매우 깊어질 것이다.
아래에서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토론해 보자.

2.음양阴阳의 개합추开合枢

(1)삼양三阳 의 개합추开合枢
앞에서 우리는 개합추의 협조가 문호가 작동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먼저 삼양의 문을 보기로 하자. 양문阳门에서 태양太阳은 여는 것을 맡아보는데 “태양위개太阳为开”는 이런 뜻이다. 태양의 여는 기능이 작동하면 양문이 열리면서 양기가 점점 승발升发하여 석방 释放된다. 이것이 자연계에서는 만물이 점점 발진发陈하여 번수蕃秀해 가는 춘하春夏로써 나타나는데 인체에서는 어떨까? 양기의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작용이 충분히 발휘된다. 그러나 태양太阳이 계속 이렇게 열려 있어 늘 승발升发 석방되는 상태로 있다면 우리들이 잠도 안자고 늘 깨어있으면서 일만 하는 것 같지 않겠는가? 이에 대해서 우리는 이미 앞의 토론을 통해서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때가 되면 다시 닫혀지게 되는데 양문阳门이 점점 닫혀가면 상술한 것처럼 자욱하게 피어올라 승발 석방되던 것이 차차 약해져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양명阳明이 닫힌다는 것으로 “양명위합阳明为合”이 가리키는 것이 바로 이 과정이다. 앞에서 열리고 닫히는 것이 무엇의 작용이라고 했던가? 바로 추기枢机-지도리- 때문에 돌아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태양이 열고 양명은 닫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소양추기少阳枢机가 작동해야만 한다. “소양위추少阳为枢”가 가리키는 것은 바로 이런 뜻이다.

(2)삼음三阴의 개합추开合枢
삼양三阳의 작용이 드러났으니 이어서 삼음을 보기로 하자. 양기가 어느 정도 승발 석방 되면 이제 양명이 작용하여 이런 추세를 차차 수그러지도록 한다. 이때는 양기가 방향을 돌려 승발升发에서 수강收降으로 돌아서게 됨으로써 나가던 것이 다시 들어오며 떠오르던 것이 다시 가라앉는다. 바로 이 때 수장收藏의 문이 열려주어야 양기를 문 밖에서 못 들어오게 막는 일이 없게 되는데 이 과정을 바로 “태음위개太阴为开”의 기능이 맡는다. 그래서 태음의 열리는 기능이 작동해 주어야 양기가 참으로 수장되는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양기가 늘 수장收藏된 상태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삼양 에서의 경우와 같다. 우리가 늘 잠만 자면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어떻겠는가? 그러므로 어느 정도 수장된 뒤면 이런 동향도 천천히 그쳐가는데 이렇게 수장하는 문호가 천천히 닫혀갈 때 이 닫는 작용은 궐음이 맡는다. 태음이 열고 궐음은 닫으며 소음이 개합의 중추가 되는 것이 바로 삼음의 관계이다.

(3)협동작용协同作用
이상의 두 방면에서 볼 때 우리는 음과 음, 양과 양, 음과 양 사이의 배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양이 여는 것을 맡아보는데 열리기 시작하면 양기가 풀려 나오고, 어느 정도까지 풀리면 그쳐야 하므로 문이 닫혀야 하는데 이 작용은 양명이 한다. 이 과정에서 태양과 양명의 열고 닫는 것이 제 때 이루어져야만 한다. 양기의 풀림이 그치면서 다시 거둬들이는 과정에 들어가야 하므로 음문阴门이 열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그냥 풀려난 채로 다시 거두어지지 않으면 기운의 오르내림이 이어지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런 핵심 단계에서는 양명과 태음의 배합이 매우 중요하다. 하나는 음인데 열려야 하고 하나는 양인데 닫혀야 하는 상황에서 둘 사이에 호흡이 잘 맞아야만 풀려난 양기가 다시 갈무리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렇게 거두어 쟁여지다가 어느 정도가 되면 이 과정도 점점 그치면서 열렸던 음문이 닫혀야 하는데 이 작용은 궐음이 맡는다. 이때도 태양과 궐음의 열고 닫히는 것이 제 때 이루어져야 하는데 궐음이 갈무리는 것을 멈추는 이 과정에서 양문이 차차 닫혀야 한다. 그렇지 못하여 쟁여지기만 하고 풀려나지 않으면 이 때도 기운의 오르내림이 이어지기 어렵다. 그래서 이 핵심단계에서도 궐음과 태양의 배합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는 하나는 음인데 닫혀야 하고 하나는 양인데 열려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 둘 사이의 호흡이 잘 맞아야만 양기가 내려오던 것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 들로 보면 음양은 확실히 서로 돕고 있다. 태양이 열릴 때 궐음이 도와주어야 하고 태음이 열릴 때는 양명이 도와 주어야 한다. 음양의 배합이 개합추开合枢 가운데서 충분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소문·지진요대론》에서 :“제한지이열자취지음诸寒之而热者取之阴,열지이한자취지양热之而寒者取之阳。”-아무리 식히려 해도 뜨거운 채로 있다면 음阴을 살피고, 애써 데우려 해도 싸늘하다면  양阳에서 찾으라-이라 했는데 여기서 우리는 《소문》의 이런 표현을 빌려 :제치양이불유자诸治阳而不愈者,당구지우음当求之于阴;제치음이불유자诸治阴而不愈者,당구지우음当求之于阳-양을 다스려도 낫지 않을 때는 음阴에서 찾고, 음을 다스려도 낫지 않으면 양阳을 살피라.-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태양을 치료할 때 보기에 분명히 태양병인데 아무리해도 낫지 않으면 태양이 열리는 과정에서 이와 배합되어 도와 주어야만 되는 닫히는 기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하며 그러므로 이 때는 마땅히 “구지우음求之于阴”하여 궐음을 치료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 우리가 보기에 태음병이 틀림없는데 태음병 치료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는 “구지우양求之于阳”하여 양명을 치료함으로써 도와줄 것을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하나는 “제한지이열자취지음诸寒之而热者取之阴,열지이한자취지양热之而寒者取之阳” 이고,하나는 “제치양이불유자구지음诸治阳而不愈者求之阴,치음이불유자구지양治阴而不愈者求之阳” 인데, 여기에 다음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오행격치법五行隔治法을 더하여 이들을 모두 알아두면 아리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푸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