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음양은 어떻게 움직이는가?-2

臥嘗 齋 2025. 1. 28. 16:08

2.삼음삼양三阴三阳
  《역易》의 체계에서는 양의两仪사상四象을 토론한 뒤 바로 팔괘八卦 단계로 넘어가 버린다. 당연히 팔괘에도 삼음삼양이 있지만,풀어나가는 각도가 의학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의학계통의 삼음삼양은 매우 독특하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는 《소문素问》에서 앞 부분 몇 편에서는 이음이양二阴二阳만 이야기하고 있으며 특히 《사기조신대론四气调神大论》에서는 소양소음과 태양태음 만을 거론하였고 제육편第六篇 《음양이합론阴阳离合论》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명확하게 삼음삼양을 제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이음이양의 기초 위에 궐음厥阴과 양명阳明이 더해진 것이다.  음양이란 개념은 전통문화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어 어떤 분야에서라도 이 개념을 쓰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궐음厥阴、양명阳明이란 이 한 쌍의 개념은 거의 의학에서만 쓰이고 있어 이 두 개념과 한의학의 관계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양명은 무엇이고, 궐음은 무엇인가? 《소문素问》속에 이에 대해 전문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바로 두 양阳이 같이 모이면 양명阳明이 되고, 두 음阴이 어울려 다해지면 궐음이 된다는 것이다. 다른 이음 이양에 대해서는 《소문》에서 전문적인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 이는 궐음과 양명을 끌어들인 것이 한의학이론의 성립에 매우 특수한 의의가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한의학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중의 하나이자 가장 기본적인 특징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는 관념은 바로 이미 앞에서 들었던 정체관념整体观念과 천인합일天人合一이다. 이런 관념은 실제로 우리가 전통문화의 여러 영역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유가儒家 와 도가道家들이 모두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계승하고 있어 이 관념은 모든 전통문화라는 큰 집의 주춧돌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우리가 상한을 토론하면서 《사기조신대론四气调神大论》의 여러 관점들을 인용을 했는데 실제로 이들은 모두 이 관념을 말한 것이다. 앞 장에서 춘하春夏에는 왜 양양养阳을 해야하며, 추동秋冬에는 왜 양음养阴을 해야하고, 봄에는 왜 양생养生해야하며, 여름에는 왜 양장养長해야 하는지 말했는데 그것은 바로 천지天地와 보조를 같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지가 살아나면 우리도 살아나듯 천지가 변화하는대로 우리도 변화하는 것이 바로 천인상응天人相应이며, 이것이 바로 정체관념整体观念이며 이것이 바로 도道인 것이다! 바른 길을 찾으면 도움을 받는 일이 많고, 길을 잃으면 도움을 받는 일이 적으며, 하늘의 도리를 따르면 번창하고, 거스르면 망하게 된다는 것은 원시적이고 자연적인 의의로 이야기한 것으로 이것이 바로 이런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천지의 변화를 따르려면 반드시 먼저 천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 천지변화의 단위는 해年인데 어떤 사람들은 이 해를 가장 뚜렷한 변화의 층차层次라고도 한다. 일년마다 천지는 매우 큰 변화를 겪는데 예를 들어 올 해가 경지년庚辰年이라면 내년에는 신사년辛巳年으로 변하는 것과 같다. 경진년은 금운金运이 태과太过하고 태양한수太阳寒水가 사천司天하며 태음습토太阴湿土가 재천在泉하는데, 다음 해인 신사년은 수운水运이 불급不及하고 궐음풍목厥阴风木이 사천司天하며 소양상화少阳相火가 재천在泉하는 변화가 생긴다. 하나는 금운金运인데 하나는 수운水运이며,하나는 태과太过인데 하나는 불급不及이 되어 너무 크게 변화한다. 해마다 이렇게 크게 변화하는 구조 속에 한층 더 기본이 되고 더 미세한 변화단위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기气이다. 기气의 개념은 우리가 제 일장에서 이미 토론한 바 있는데 원래 기백岐伯이 감추고 있었다가 황제黄帝가 캐묻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말하게 된 것으로 되어 있다. 일 년은 스물 네 개의 기气로 이루어지며 년年이라는 구조 속에서 기는 가장 기본적인 변화단위로 천지는 바로 이런 단위들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소설小雪에서 대설大雪로 변화하며,소한小寒에서 대한大寒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다. 사람이 천지와 발맞추어 가려면 반드시 이런 변화를 따라야 한다. 천지가 또 다른 기로 바뀌면 여러분도 따라야 하는데 원래의 기에 머물러 있을 때 우리는 이것을 “불급不及”이라 하며, 천지가 아직 또 다른 기로 아직 넘어가지 않았는데도 여러분이 먼저 가버리면 이를 “태과太过”라 한다. 태과와 불급은 모두 천지와의 일치를 유지하지 못하여 천지와 상응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면 기라는 층차层次에서 인체는 무엇으로 천지자연과 일치할 수 있는가? 폐肺를 통해서 일치할 수 있다.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 《소문素问·육절장상론六节藏象论》에서“폐자肺者,치절출언治节出焉”,“폐자肺者,기지본气之本”이라고 했는데 이는 바로 폐의 이런 기능을 나타내는 말로 이에 관해서 우리는 이미 제 일장에서 자세히 분석했었다. 폐를 운기运气로 보면《음양대론阴阳大论》에서 양명阳明에 소속시키고 있다. 양명조금阳明燥金은 폐肺와 대장大肠을 맡아보므로 양명阳明이란 개념을 끌어들여 기 단위에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이룩하는 기전을 얽어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긴 것이다. 양명이 기 단위의 천인관계를 얽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궐음厥阴은 무엇일까? 궐음은 풍목风木으로 간담肝胆을 맡아본다. 《소문素问·육절장상론六节藏象论》에 “간자肝者,파극지본罢极之本,혼지거야魂之居也。”라 했는데 파극罢极이 무슨 뜻일까? 현대 한의학개론을 포함한 옛 사람들의 여러 견해들은 모두들 이 파극罢极을 “피극疲极”으로 보고 피로가 극에 다다른 것이라고 풀었지만 이런 해석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보인다. 왜일까? 《육절장상론六节藏象论》은 장부藏府의 정상기능을 풀어놓은 논술로 여기서 하나는 생지본生之本,하나는 봉장지본封藏之本,하나는 기지본气之本,하나는 창름지본仓廪之本을 말하여, 이 네가지 근본이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생명과정 중의 가장 중요한 생리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어째서 “罢极之本”에 이르러 갑자기 피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이는 분명히 로직과 어긋난다. 그러면 이 파극은 결국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우선 우리는 이“극极”을 살펴야 하는데 이“극极”은 무엇인가? 앞에서 일곱 수首가 일극一极으로 삼만천 구백이십 년이라 했고 극점에 이르면“생수개종生数皆终,만물부시万物复始”하는 변화가 생긴다고 하였다. 그런데 누가 이런 변화를 볼 수 있겠는가? 누가 31920년을 살 수 있겠는가? 팽조彭祖도 겨우 800년을 살았을 뿐이다. 그래서 실제 이 극의 변화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를 인식하는데 별 관계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내경内经》의 또 다른 사고방법으로 이 문제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바로 상象이다. 《영추灵枢》에 “순기일일분위사시편顺气一日分为四时篇”이 있는데 여기의 사시四时는 바로 춘하추동春夏秋冬으로 본디 년주기年周期 속의 네 개 시간단위 지만 《영추灵枢》의 이 편에서는 이를 하루에 적용하여 하루에도 춘하추동이 있다고 했다. 왜 그럴 수 있을까? 이를“동상원리同象原理”라 하는데 상象의 각도로 본다면 춘하추동은 어떤 것일까? 춘하추동은 바로 생生、장长、수收、장藏이며 또한 양생음장阳生阴长,양살음장阳杀阴藏인 것이다. 년 주기에 생장수장이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일 주기에는 생장수장이 없겠는가? 똑같이 생장수장이 있으므로 기백岐伯은 “아침은 춘春이고, 한낮은 하夏이며,저녁은 추秋,한밤은 동冬이 된다.”고 했던 것이다. 비록 년 주기와 일 주기가 시간의 길이는 아주 많이 차이가 나지만 상象으로 말하거나 음양변화의 각도에서 말하자면 다를 것이 없다. 왜“조위춘朝为春,일중위하日中为夏,일입위추日入为秋,야반위동夜半为冬”이라고 한 것일까? 그것은 아침에 양이 생기고 한낮에는 양이 퍼지고 저녁에는 양이 모이고 한밤에는 양이 쟁여지기 때문이다. 주기의 길이는 다르지만 음양이 변화하는 이 상象은 같으므로 우리가 동상원리同象原理라 하는 것이다. 춘생春生을 예로 들면 년 주기에서는 삼 개월이지만 일 주기에서는 여섯 시간 뿐으로 이것이 바로 그들 사이의 차이이다. 동상원리가 세워진 뒤 문제를 다루기가 쉬워졌다. 우리는 극极이 되면 “생수개종生数皆终, 만물부시万物复始”하는 상象의 변화가 생긴다고 알 고 있는데 그러면 년 주기에서는 어떨까? 동삼월冬三月과 춘삼월春三月을 한 번 보기로 하자. 동삼월冬三月은 폐장闭藏이라 하는데, 우리는 특히 북녘에서 온 세상이 얼음으로 덮이고 눈이 끝간데없이 내려 만물이 시들어 없어지므로 생수生数가 개종皆终하지만 엄동严冬이 지나 봄날이 오면 천지에 만물万物이 부시复始하여 피어나는 경상景象을 볼 수 있다. 이런 폐장闭藏의 생수개종生数皆终과 이런 발진发陈의 만물부시万物复始가 바로 하나의 극변极变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년주기에서도 똑 같이 극의 상변象变이 존재한다. 한 해가 다른 해로 넘어가는 것도 사실상 극이 변화하는 것으로 이것과 하루 에도 사시가 나타난다는 것은 같은 이치이다. 우리가 올해에서 다음 해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이 한 해의 극이 끝나 파罢해야 다른 하나의 “극极이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파극罢极”의 의미는 해와 해 사이의 교채변환交替变换을 이루게 하는 관건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경진년庚辰年에서 신사년辛巳年에서 넘어갈 때를 보면 금운태과金运太过에서 금방 수운불급水运不及으로 바뀌므로 이 틈새가 너무 넓다.사람의 몸이 이런 큰 변화를 맞아 천지와 보조를 같이하도록 하는 것은 바로 궐음厥阴에 달려있는데, 이는 바로 간肝에 달려있다는 말로, 그래서 간을 “파극지본罢极之本”이라 한 것이다. 해와 해 이 층차에서 천지와 어울리려면 “파극지본罢极之本”인 궐음厥阴에 기대야 하고, 기와 기 이 층차에서 천지와 잘 어울리려면“기지본气之本”인 양명阳明에 기대야한다. 이는 요즘의 라디오의 am fm처럼 어떤 프로그램을 들으려면 먼저 주파수가 맞아야 하므로 주파수조절기가 필요한 것과 같다. 통상 인체의 조절기는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조조粗调-큰 조절-이고 하나는 미조微调-작은 조절-로, 궐음厥阴은 바로 조조粗调이고 양명阳明은 미조微调인 것이다. 조粗도 있고 미微도 있어 여러 층차와 전방위에서 천지와 상응하는 관계를 수립하고 있다. 이렇게 전문적인 기전이 있고,이렇게 전문적인 부서로 책임지게 함으로써 사람이 천지와 서로 틀림없이 발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의학 이론은 아무 생각없이 되는대로 수월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매우 엄밀하게 짜여 이론理论에 실증实证이 갖춰진 것으로,이럴 것이라는 주관적인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