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안녕하세요? 이제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가 앞 강의에서 강의했던 내용은 태양병의 제강과 태양병의 분류였습니다. 태양병의 제강원문은 바로 “태양병, 맥부, 두항강통이오한太陽病, 脉浮, 頭項强痛而惡寒”이었습니다. 이 한 조문은 세 개의 증상을 늘어 놓은 것입니다. 사실 이 세 개 증상에서 맥부脉浮는 임상에서 표증表證으로 진단하게 하는 의의로 넓게 쓰이며, 두항강통頭項强痛은 태양경맥이 사기를 받아 태양경기太陽經氣가 잘 흐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그 위치로써 나타내어 태양병을 진단하게 하는 증상입니다. 오한惡寒은 표증의 공통되는 특징이라 할 수도 있고, 리양裏陽이 허虚하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태양의 중풍표증中風表證을 진단하려면 이 세 개의 조건이 반드시 갖춰져야만 합니다. 이 세 개의 요소가 모여, 동시에 딱 들어맞으면서 갖춰져야 우리는 비로소 태양풍한표증太陽風寒表證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강증提綱證의 의의입니다. 그러므로 이 뒤로 태양병이라 하려면, 특별히 태양풍한표증이라고 하려면 모두 맥부, 두항강통, 오한이라는 임상특징을 갖추고 있어야만 합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사기에 감염되는 성질이 달라 임상에서는 외사에 사람이 다치게 되는 표증계단에서 서로 다른 류형들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뒤에 《상한론》의 제2조, 제3조, 제6조에서는 태양중풍, 태양상한, 태양온병과 풍온의 문제를 들어 놓았습니다. 이 네 개 증후가 모두 표증초기단계의 임상증상인데, 그 중 중풍과 상한만이 전형적인 풍한사기가 사람의 양기를 다치게 한 병변으로 모두 육경변증에서의 태양병의 범위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병과 풍온의 경우는 온열사기溫熱邪氣가 인체를 침습한 병변인데 장중경은 《상한론》에서 이들도 마찬가지로 태양병이라 불렀습니다. 제6조에서 말하는 그 온병과 풍온을 그 시대의 중경은 태양병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후세 의가들은 그 온병과 풍온은 온열사기가 인체 체표의 음액隂液을 손상한 것이며, 풍한사기가 인체 체표의 양기를 손상한 것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풍한이 체표의 양기를 손상한 것은 태양병이라 할 수 있지만, 온열이 체표의 음액을 손상한 것을 태양병이라 부르는 것은 마땅치 않고 수태음 온병 手太陰 溫病 이라 불러야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것은 중경 시대에는 온열병이 음액을 손상하는 병변에 대한 변증논치가 아직 계통적인 인식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 뿐입니다. 혹은 상한론의 현존하는 책 속에서 보면 그 시대에는 아직 계통적 인식이 이루어지 않았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때의 그는 그냥 태양병 이 세 글자로 온열사기에 외감된 초기 증후까지를 설명했던 것입니다. 중풍, 상한, 온병, 풍온 이 네 개 증후는 모두 발열이 주요 특징으로 모두 외감으로 인하여 만들어진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발열發熱, 한출汗出, 오풍惡風, 맥부완脉浮緩이 태양중풍太陽中風이며, 오한惡寒, 발열發熱, 무한無汗, 신동통身疼痛이 태양상한太陽傷寒이며, 발열이갈發熱而渴, 불오한不惡寒이 태양온병太陽溫病인데 오늘날은 직접 온병으로 부르면 됩니다. 고열高熱, 한출이열불퇴汗出而熱不退도 그냥 풍온風溫입니다. 이 네 가지 증후의 특징을 우리가 구별해 낼 수 있도록 잘 배워두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이어서 새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들 강의의 제11페이지 제7조 를 펴세요
"병유발열오한자, 발우양야; 무열오한자, 발우음야. 발우양, 칠일유, 발우음, 육일유, 이양수칠, 음수육고야.病有發熱惡寒者,發于陽也;無熱惡寒者,發于陰也。發干陽,七日愈,發干陰,六日愈,以陽數七,陰數六故也。"
이 조문의 앞 반절은 병이 양에서 발생했는지, 음에서 발생했는지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러면 여기의 음과 양을 주가注家들이 어떻게 인식했는지 귀납해 봅시다.
병발우양病發于陽에 대해서 일부분의 주가들은 이 양을 삼양三陽으로 인식하여 병이 삼양에서 발생한 양증陽證으로 보고, 또 "발열오한자발우양야"라고 한 것은 곧 발열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징후이므로 양증이 되어야 마땅하고, 삼양병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해석합니다. 확실히 태양병은 발열과 오한이 동시에 출현하고, 양명병은 열만 나고 오한이 나지 않거나但熱不寒, 혹은 이부에 열이 맺혀 표리가 다 열하거나熱結在裏表裏俱熱, 혹은 찌는 듯한 열이 나거나蒸蒸發熱, 혹은 해질 무렵에 발열日晡所發潮熱하므로 양명병도 발열이 주요특징입니다. 소양병으로 보아도 혹은 왕래한열하고, 혹은 두통발열하고, 혹은 구토하면서 발열하여 또한 발열이 주요 특징입니다. 그래서 발열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것은 모두 양증이며, 삼양의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음은 어떨까요? 삼음三陰을 가리키며, 음증을 가리킵니다. 오한을 주요 특징으로 하면서 발열하지 않는 것은 일반적으로 삼음의 병이며, 음증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이렇게 병발우음, 병발우양을 이해하는 것이 임상실제정황에 부합할까요? 당연히 임상에서도 확실히 그렇습니다. 발열과 오한은 외감병 병증 중에 가장 흔한 두 가지의 증후로, 발열이 주요특징인 것은 양증이고, 오한이 주요특징인 병은 음증입니다. 음양을 변별하면 변증의 두 가닥 큰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임상을 지도할 만한 의의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책 에는 조문들을 다시 배열하면서 이 조문을 태양병편의 가장 앞에 놓아두고 이를 제1조로 삼았는데, 그것은 바로 육경변증六經辨證은 삼음삼양으로 나누어지고, 삼음삼양분증은 실제로는 음양분증이라고 보아 발열오한자, 발우양야;무열오한자, 발우음야發热惡寒者,發于陽也;無熱惡寒者,發于陰也를 제1조에 두고 음양을 변별하는 총강으로 삼았다는 말입니다. 금궤옥함경金匱玉函經도 이 조문을 제1조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을 뒤에 나오는 이 구절 發于陽,七日愈,發于陰,六日愈와 결합해 볼 때 문제가 나타납니다. 양에서 발생했다면 양증인데 양증이 7일 이 지나면 낫고, 음증은 6일이 지나면 좋아진다는 말로 이는 임상에서 보는 실제상황과 들어맞지 않습니다. 음증은 진양이 쇠미한 증후가 대부분으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스스로 낫기가 매우 어려운데 어떻게 음에서 발생한 병이 6일 만에 좋아질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뒤에 따라오는 구절과 결합해 헤아려 보면 조금 전과 같은 인식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두 번째 해석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은 "발우양시발우태양, 발우음시발우소음 發于陽是發于太陽,發于陰是發于少隂” 입니다. 발열오한자, 발우양야發热惡寒者,發于陽也가 태양병에서라면 확실히 발열, 오한이 같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우양을 발우태양으로 보는 것이 임상실제에도 부합하고, 상한론에서의 태양병에 대한 인식에도 부합합니다. 무열오한자, 발우음야無熱惡寒者,發于陰也는 소음병, 특히 소음한화증少陰寒化證 초기 단계에는 발열이 없으면서 단지 추워하여 꼬부리고 누워있고-외한권와畏寒踡卧-, 손발이 싸늘하며-수족역냉手足逆冷-,소화가 안 된 음식을 물설사하며-하리청곡下利清穀-, 맥이 약해서 거의 잡히지 않으면서-맥미욕절脉微欲絶-, 거기에 자꾸 자려고만 하는 -단욕매但欲寐 - 진음이 매우 쇠약해진-진음쇠미眞陰衰微 -증후에 부합합니다. 이로 보면 발열오한은 태양병, 무열오한은 소음병이라고 하는 것이 임상 실제와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뒤의 구절 발우양 칠일유 發于陽,七日愈는 태양병의 자연병정이 확실히 7일이기 때문에 부합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언급할 것입니다. 그러나 소음병 특히 진양이 쇠미한 소음한화증의 경우는 6일로는 절대로 스스로 좋아질 수 없습니다. 만약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신양이 갈수록 허해져서 마지막에는 망양亡陽이 되어 사망하게 되는 좋지 않은 경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음병이 엿새로는 스스로 좋아질 수 없고, 또 앞의 해석과 뒤의 칠일유, 육일유의 문제가 서로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시 세 번째 해석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발우양은 태양 중풍에서 발한 것으로 본 것인데, 풍은 양사이고, 태양 중풍은 풍양이란 사기가 위양을 손상한 것이므로 발우양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이 처음 생길 때 발열오한자 발우양야發熱惡寒者 發于陽也가 되어 발열, 오풍한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풍양 사기가 위양을 상한 것으로 태양중풍증이란 것입니다. 무열오한자 발우음야無熱悪寒者 發于陰也에서의 음은 태양 상한을 지칭한 것으로, 원문 제3 조에 태양병, 혹이발열, 혹미발열, 필오한, 체통, 구역, 맥음양구긴자 명위상한太陽病,或已發熱, 或未發熱, 必惡寒, 體痛, 嘔逆, 脈陰陽俱緊者 名爲傷寒이라 한 것이 바로 그 발병 초기단계에 태양상한이 무열오한임을 보여 주는 근거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발열오한은 태양 중풍의 초기 단계이고, 무열오한은 태양상한의 초기 단계이어서 임상실제와 부합합니다. 다시 뒤의 구절과 결합해 살펴보면 발우양자 칠일유의 경우는 태양중풍이 칠일이면 좋아질 수 있으며, 그 자연병정이 일반적으로 칠일이라고 말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와 부합하고, 발우음자 육일유의 경우는 태양상한에 대해 말한 것으로 비록 한사가 폐표閉表하여 땀이 나지 않고, 고열이 나도, 병정이 자한출하는 중풍 병정보다 짧고, 낫기도 쉬워서 실제와 맞아떨어지므로 이 두 구절을 결합하면 발우양이 태양중풍이며, 발우음이 태양상한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원문의 전체 뜻과 부합한다고 여겨집니다. 이래서 발열오한자 발우양야, 무열오한자 발우음야는 전문적으로 태양상한과 태양중풍의 초기를 변별하기 위한 하나의 조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이런 해석은 이 조문의 지도적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 조문을 음양 변별을 지도하는 조문으로 삼아 음증과 양증을 변별하는 총강總綱으로까지 높여 보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강령綱領으로서의 의의가 좀 더 높은 것이겠죠. 이상과 같은 이유로 여러분에게 이 세 가지 관점을 다 참고하도록 소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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