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유가의 칠정
동양에서는 예기·예운(禮記.禮運)에 춘추시대의 공자(BC551~ BC479)가 하위인정 희로애구애오욕 칠자 불학이능(何爲人情 喜怒哀懼愛惡欲 七者 弗學而能)5)이라 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감정이 날 때부터 사람이 갖추고 있는 본능적인 것이라는 뜻으로 모든 감정을 이 일곱 가지로 나타내어 유가칠정으로 불리고 있다. 다른 관점으로는 곽점초간(郭店草簡) 성정론(性情論)에서는 희노비애지기 성야(喜怒哀悲之氣 性也)로 감정을 4가지의 성으로 표현하였고,25)일주서(逸周書)는 민유오기 희노욕우구(民有五氣 喜怒欲憂懼)라 하여 오기로 감정을 대표하면서 이 오기가 속에 가득하면 밖으로 드러난다고 하였다.26) 좌전 소공(左傳 召公)25년 조의 민유호오희로애락 생우육기(民有好惡喜怒哀樂生于六氣)는 육지(六志)로 감정을 대표한 것이며,27) 순자(荀子)는 순자·정명(荀子.正名)에서 성지호오희노애락(性之好惡喜怒哀樂)을 정(情)이라 한다고 하였고,28) 중용에서는 자사자(子思子)가 희로애락지미발(喜怒哀樂之未發)을 위지중(謂之中)이라 하였는데, 주희가 이를 희로애락은 정(情)이고 미발(未發)한 것은 성(性)이라 주석하여 사정(四情)을 말했다.29) 장자 제물론에서는 희로애락 려탄변접(喜怒哀樂 慮歎變慹)의 8가지 정서변화를 들었고,30)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는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대희(大喜), 대노(大怒), 대우(大憂), 대공(大恐), 대애(大哀)는 해롭다 하여 이 다섯을 대표되는 정서로 보고 심한 감정변화는 질병의 원인이라고 했다.31) 이상의 문헌에서 내경 이전의 사상가들은 감정을 정(情), 성(性), 지(志), 기(氣)로 불렀으며, 이를 4, 5, 6, 7, 8종의 대표정서로 나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15)
5. 의가칠정의 정명 및 심리학적 한계와 확장의 필요성
의가의 칠정은 그 정명(定名)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가 있고, 또한 정지(情志)의 병을 단지 희노우사비경공 칠종 정지에만 국한함으로써, 이 칠정내상개념이 칠정 이외의 치병정지(致病情志)외 그로 인한 병증의 연구를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칠정 이외에도 불안, 우울과 같이 누구나 한번은 겪어 본 정서가 있으며, 일상생활이나 임상에서 질투, 자기비하에서 애모, 상사와 원한 적대감 등에 이르는 심리장애와 행위이상 그리고 심지어 사람을 미치게 까지 만드는 많은 예증들이 모두 칠정내상에 의해 시야 밖으로 밀려나 있다.
또한 칠정 스스로의 활동이나 그 지나친 반응이 인체 기능에 영향을 주는 병기에 집중하다 보니, 칠정의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는 개체 내외의 원인과 개체가 가지고 있는 심리나 생리적 상황의 특수성이 칠정치병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인식을 소홀히 하거나 빠뜨렸다. 현대 의학 심리학과 정서심리학의 많은 연구들이 사회환경 속의 “생활사건”,개체 자신의 개성특징 및 대응방식 등이 정지치병(情志致病)에 빼 놓을 수 없는 원인과 조건임을 이미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의학의 심리학 정신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칠정 개념의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며 또한 사람 내부의 정서변화와 인간사회에서 서로 마찰하며 살아가면서 생기는 정서를 한의학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데 이는 유가칠정을 살펴봄으로써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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