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28강 신양허증-3

臥嘗 齋 2025. 3. 26. 04:26

과거에 우리가 쇼크환자를 응급처치할 때 감염중독성 쇼크거나 심원성心源性쇼크거나 아니면 또 다른 원인으로 일어난 쇼크거나 간에 우리는 혈압을 올리는 양약이 들어간 수액을 정맥주사하는데 이것은 응급처치에서 반드시 써야하는 약입니다. 그런데 정맥주사로 혈압을 올리는 약을 투여할 때 빨리 떨어지게 하면 혈압이 바로 올라가는데, 혈압이 충분히 올라간 뒤에 좀 천천히 떨어지게 하면 혈압이 또 바로 떨어지므로 늘 주의하면서 혈압을 올리는 약물 수액의 주입속도를 맞춰 줘야 합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면 손발이 축축하고 차가워지고, 말초가 시퍼래지면서 미세순환micro-circulation이 매우 부족하게 되므로 비록 혈압은 비록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하더라도 실제로는 말초순환이 매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쇼크도 아직도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혈압 올리는 약을 뗄 수가 없는데 그래서 만약 계속 승압약을 넣게 되면 결국 마지막까지 승압약을 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다 혈압약이 주입되는 속도가 약간만 느려져도 혈압은 바로 내려가므로 매우 골치가 아파집니다. 그뿐 아니라 만일 이대로 며칠을 더 끌면 혈관 속에 광범위한 혈액응고가 생기는데 이는 대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인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역탕, 인삼사역탕 같은 약간의 온양温陽하는 약을 써야하는데, 꼭 진무탕일 필요는 없지만 어떤 때는 진무탕을 쓰기도 합니다. 사역탕, 인삼사역탕, 진무탕을 어떤 경우는 탕약으로 먹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삼부주사액蔘附注射液이 개발되어 있어 수액을 공급하면서 거기에 삼부주사액을 같이 꽂아 넣기도 합니다. 이렇게 했더니 승압약을 주입하는 속도가 좀 늦어져도 혈압이 계속 안정되었는데, 그 뒤 계속 한약을 먹이면서 천천히 승압약의 주입 속도를 늦추다가 마지막에 떼 내도 혈압이 안정되게 유지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런 때에도 한양방을 결합하여 응용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인데 이것을 우세호보優勢互補complementary advantage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무탕은 어떤 상황에서 쓰였나요? 심장기능부전에서 변증이 양허수범에 속하며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때는 진무탕만 써도 어느 정도는 심기능부전을 회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기능부전의 말기에는 Digitalis 류 약물을 약간 덜 쓰도록 할 수 있었는데 Digitalis류 약물이 심기능부전을 조절하는 용량과 중독량 사이의 차이가 특별히 가까우며 심근의 예비역량이 매우 떨어졌을 때 진무탕을 쓰면 심근의 예비역량을 높일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심하계心下悸”라는 주 증상을 파악한 뒤 진무탕을 심장계통의 질병을 치료하고, 심장병을 치료하는데 쓴 예입니다.
“두현頭眩”은 신경계통 질병의 하나로 이비인후과의 질병이기도 합니다. 메니에르 씨 증후군은 이비인후과의 질병이라 할 수도 있고 신경계통의 질병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메니에르씨 증후군을 때로는 우리가 변증하면서 간양상항肝陽上亢이라거나 풍양상요風陽上擾라 말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담탁상몽痰濁上蒙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양허수범陽虚水泛에 속할 때도 있습니다.
한 해 여름날 날이 가장 더웠을 때 풍대구豊臺區 체육관의 30여세되는 여성 무술사범이 메니에르씨 증후군에 걸렸습니다. 그녀는 무술사범이라 일상적으로 재주넘기를 하고 무술동작을 하므로 평형기능이 매우 좋을 수밖에 없었지만,  메니에르씨 증후군에 걸린 뒤로는 무술을 가르치기는 커녕 걷지도 못할 정도가 되어 누워있어야만 했습니다. 이 병은 매우 고통스러운 병이라 한약, 양약으로 이 삼주 동안을 열심히 치료했는데도 낫지 않았는데 뒤에 그 부친이 나를 알고 그 딸을 데리고 치료받으러 왔습니다. 이때는 찌는 듯이 더웠던 여름날인데도 내가 처음 그녀를 봤을 때 그녀는 머리를 머릿수건으로 감싸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싫은가요?" "바람이 싫어요. 머리에 바람이 닿는 게 제일 싫어요" 얼굴 전체가 허옇고 푸석푸석하게 부어 있었는데 혀를 내밀게 해서 보니 퉁퉁하면서 혈색이 매우 옅었습니다. 여름철인데도 다른 사람보다 두텁게 입고 있었지만 그래도 땀은 흘리지 않았습니다, "소변량은 어때요?" "적어요" "목은 마른가요?" '입안이 마르긴 해도 물은 마시고 싶지 않아요." 그녀의 혀가 퉁퉁하고 혈색이 없으면서 얼굴은 약간 부어있으며, 소변이 적고, 다리도 약간 부어있는 것을 보고 진무탕을 처방했습니다. 처음 약을 쓰기 시작했을 때 포부자炮附子를 15g 썼고 다른 약들은 일반 용량대로 썼지만 복령은 당연히 좀 넉넉하게 30g을 썼습니다. "날이 이렇게 더운데 내가 처방한 약도 뜨거운 성질의 약이기 때문에 돌아가셔서 약 한 첩-하루치-을 먹을 때 마다 어떤 느낌인지 잘 살펴보세요. 만일 몸이 화끈거리거나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내게 전화를 주세요. " 처방한지 오륙일이 지나도록 한 번도 전화가 없다가 칠 일째 되는 날 재진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나는 매주 야금의원冶金醫院에 금요일 하루만 외래진료를 나가거든요. 그러니까 다음 금요일 오전에 그녀는 부친의 보호 없이 혼자 왔었습니다. "선생님 약을 먹은 뒤 차차로 차가운 것이 두렵지 않아졌어요. 그래서 머릿수건도 풀어버릴 수 있었고요. 어지러움도 덜해지고, 소변도 많아졌어요." 그러면 이게 무슨 현운이었을까요? 양허로 상범上泛한 수사가 청양清陽을 덮어씌워 생긴 현운입니다. 그러므로 이는  진무탕을 써서 양허수범으로 일어난 현운으로 이루어진 메니에르씨 증후군을 치료한 것이 됩니다. 이 사람은 그 뒤로 일주일간 약을 더 쓰고 자기의 무술 사범일로 할 수 있었는데 이제껏 대개 사오년이 지났지만 아직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두현頭眩이라는 주증을 가지고 양허수범의 병기를 파악하여 두운頭暈증후를 치료한 것입니다. “신순동,진진욕벽지身瞤动,振振欲僻地”는 근육이 펄떡거리고 팔다리가 떨리는 것인데, 어떤 병증에서 이런 증후를 볼 수 있을까요? 류마티스성 무도병舞蹈病,파킨슨씨증후군, 약간의 그 밖에 진전震顫을 보이는 질병들에서 이런 임상증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진무탕을 적당히 가감하여 류마티스성 무도병이나 파킨슨씨 증후군에서 양허수범으로 변증되었을 경우 사용하여 치료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써 본 적은 없고 임상보고만 보았을 뿐입니다. 이것 또한 바로 하나의 주증인 “신순동, 진진욕벽지身瞤动,振振欲僻地”를 가지고 다시 양허수범의 병기를 파악하여 치료한 것입니다. 이 처방은 바로 이러한 유형의 신경계통 질병에 쓸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수기병에 관하여 그와 관계된 방증을 대체로 다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면 수기병을 치료하는 방제로 령계제苓桂劑무리의 처방이 있었고, 령작제苓芍劑 무리의 처방이 있었습니다. 령작제라는 이름은 상한론에서도 없고 후세의가들 중에서도 이렇게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령계제는 령계출감탕이 대표처방으로 심비양허心脾陽虚로 수사상역水邪上逆한 증상을 치료합니다. 그 임상증상은 우리가 이미 전 번 수업에서 설명했던 “심하역만, 기상충흉, 기즉두현, 맥침긴. 心下逆满,氣上衝胸,起則頭眩,脉沉緊”입니다.
령계제의 두 번째 처방은 령계조감탕으로 령계출감탕의 백출을 대조로 바꾼 것인데 그 적응증은 심양허로 하초의 수사가 허를 틈타 위로 치밀려고 하는 병기로 일어난 증상들이 있으면서 거기에 제하계臍下悸가 보이는 것입니다. 제하계든, 제상계든 중경은 백출을 쓰기를 꺼렸기 때문에 령계출감탕 중의 백출을 대조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대조로 비脾를 북돋우어 중초의 둑을 튼튼히 한 것입니다. 비는 토에 속하지 않는가요? 토는 강둑과 같으므로 중초의 둑을 튼튼히 하여 수사가 하초로 부터 거꾸로 치미는 것을 막은 것이 령계제의 두 번째 처방입니다.
령계제의 세 번째 처방은 령계강감탕인데 상한론에서는 이를 령계강감탕이라 하지 않고, 복령감초탕이라 하였습니다. 이 처방은 위허로 수기가 위중에 머무른 것을 치료하는데 그 임상증상은 심하계心下悸,수족궐냉手足厥冷입니다. 수기가 중초에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하여 상한론 중에서는 태양축수증과 서로 감별해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태양축수증과 감별한다는 것은 특별히 중초정수증中焦停水證을 보고 말하는 것인데 중초정수증은 구불갈口不渴,소변정상小便正常으로 소변이 잘 나오는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령계제苓桂劑의 세 번째 처방인 령계강감탕증입니다. 그 특징은 생강을 많이 써서 온위화음소수温胃化飲消水하는 것입니다.
(태양축수증의 치료처방인) 오령산五苓散은 어떤 약물들로 구성되었는지 한 번 살펴봅시다. 이 처방에는 복령, 계지, 백출이 있어 령, 계, 출 세 가지 약이 모두 들어있고, 거기에 감초는 쓰지 않으면서 따로 택사와 저령을 썼습니다. 그래서 령, 계, 출, 택사, 저령이므로 령계제의 처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처방에는 무슨 작용이 있나요? 여기에는 밖으로 표사를 풀고, 안으로 수기를 삭여 표리를 다 풀어주어 밖은 소통시키고 안으로는 이뇨하는 작용이 있어 태양방광축수증을 치료합니다. 상한론에서 령계제와 관계되는 것은 주로 이 네 개 방증으로 그들의 주요약물인 복령, 계지는 다 같지만 단지 다른 약물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처방들이 치료하는 대상이 모두 수사가 문제가 된 수기병일지라도 그들의 병변 부위와 그들이 연계되는 장기가 모두 같지 않아서 치료하는 처방이 달라지는 것이므로 임상에서 우리는 이를 반드시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지와 작약은 서로 맞서는 약효를 가진 단 짝으로 계지는 신온발산辛溫發散하고, 작약은 산렴음유酸斂陰柔합니다, 령계출감苓桂术甘이 있으면 당연히 령작출감苓芍术甘도 있어야 하는데 알다시피 상한론에 령작출감탕이라는 처방은 없습니다. 다만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桂枝去桂加茯苓白术湯에서 복령과 작약이 같이 쓰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복령과 작약을 이렇게 배합했다는 하나의 흔적입니다. 복령, 작약, 백출, 감초에 다시 생강, 대조를 가한 것이 바로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으로 이를 령작출감에 강,조를 더 넣은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처방의 적응증은 비허수정脾虚水停이 된 뒤에 다시 수사가 태영경부太陽經腑의 기운을 막아 생기는 증상인데, 태양경기가 막히면 “두항강통, 흡흡발열,무한. 頭項强痛,翕翕發熱,無汗”이 나타나고, 태양의 부기가 막히면 “소변불리小便不利”가 나타납니다. 당연히 수사가 중초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는데 그 때는 “심하만미통心下滿微痛”이 나타나는데 이는 바로 중초의 기운흐름이 막힌 증후입니다. 이렇게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桂枝去桂加茯苓白术湯은 바로 건비리수健脾利水로 태양경부의 위태로움을 풀어주는 약입니다. 수사가 없어지면 태양의 경부의 기가 흐름이 원활하게 됩니다. 우리가 금방 이야기했던 진무탕도 령작출감苓芍术甘에서 변화되어 나온 처방으로 볼 수도 있는데, 진무탕의 처방 구성에서 복령茯苓、작약 芍藥、백출 白术 이 세 가지는약은 령작출감 중에도 다 있기 때문인데 다만 감초가 없습니다. 진무탕은 령, 작, 출에 다시 생강과 부자를 더했는데 부자를 더함으로써 신양허腎陽虚로 수사상범水邪上泛이 되어 나타난 증후를 치료하는 매우 중요한 처방이 된 것입니다. 태양병편에서 우리가 이야기한 수기병의 방증은 이 정도인데, 여러분이 강의가 끝나고 돌아가셔서 잘 복습하여 감별하고,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면 앞으로 임상에서 쓸 때 쉽고 정확하게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이 수업에서의 강의는 이쯤에서 마치고 좀 쉬었다가 다시 이어서 강의하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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