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19강 태양축수증-1

臥嘗 齋 2025. 2. 26. 04:06

태양본증太陽本證은 경증經證과 부증腑證으로 크게 나뉩니다. 태양표사가 풀리지 않아 사기가 경맥을 따라 부腑로 들어갔을 때 태양의 부증腑證이 나타날 수 있는데, 부증은 다시 기분氣分과 혈분血分으로 크게 나뉩니다. 기분이 잘 흐르지 않을 때를 태양축수증太陽蓄水證이라 하고, 혈분이 잘 섞이지 않으면 태양축혈증太陽蓄血證이라 하는데 우리 오판교재五版教材에서는 태양부증인 축수와 축혈을 태양변증太陽變證범주에 편입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늘 이들을 태양본증太陽本證으로 간주하고 앞당겨 배우기로 합니다.
우리 지금 교재 65페이지를 열어 원문 71조를 봅시다.
“태양병, 발한후, 대한출, 위중간, 번조부득면, 욕득음수자, 소소여음지, 령위기화즉유. 약맥부, 소변불리, 미열소갈자, 오령산주지太陽病,發汗後,大汗出,胃中乾,煩躁不得眠,欲得飲水者,少少與飲之,令胃气和則愈。若脉浮,小便不利,微熱消渴者,五苓散主之。” 입니다.
이 조문의 목적은 본래 태양축수증의 증상과 치법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태양축수증에는 주증의 하나로 구갈口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조문의 전반부에서는 먼저 위중胃中의 진액津液이 모자라 입이 마른 구갈을 드러내 놓음으로써 태양축수증으로 나타나는 구갈과 서로 감별하도록 했습니다. 태양병에서 발한시킨 뒤 땀을 너무 내게 되면 진액을 손상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장부의 진액津液을 손상하게 될까요? 그것은 그 사람의 평소 체질과 주로 관계가 있습니다. 만약 위음胃陰이 허한 체질이라면 위가胃家의 진액을 손상하기 쉽고, 폐음허肺陰虛한 체질이라면 폐의 진액을 손상하기 쉬운데, 이 한 조문에서 보자면 위중간胃中乾이라고 했으므로 평소 위음이 부족해 위중胃中의 진액이 모자라게 되어 구갈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위중의 진액이 부족하면 허화虛火가 속에서 생겨 위쪽을 어지럽히게 되는데 그러면 번조부득면煩躁不得眠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체는 안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밖에서 그것을 얻으려고 합니다. 체내體內에서 모자라는 무엇이 있으면 외계에서 바로 그것을 찾아서 가지려고 하는데 이것을 내유소결, 필외유소구内有所缺,必外有所求라고 합니다. 사실 많은 동물들도 이렇게 체내에서 모자란 것을 밖에서 찾습니다. 진액이 부족하면 물이 모자란 것이라 물을 마시려 하고, 배가 고프면 에너지가 모자란 것이라 먹이를 먹으려 하는데 이것은 동물의 생존본능입니다. 약제실에서 일을 하는 한 친구가 "학교수! 우리 약방의 청상자青箱子있잖나. 이걸 아무리 잘 숨겨 놓아도 쥐란 놈이 훔쳐 먹는단 말야. 그래서 내가 밀봉된 큰 나무 상자 안에 넣어두고 이젠 못 훔쳐 먹겠지 했는데 웬걸 커다란 구멍을 뚫고 훔쳐 먹은 거야. 청상자가 무슨 작용이 있지?"라고 묻더군요. 그는 약만 관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약들이 무슨 작용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청상자青箱子는 눈을 밝게 하는 작용을 하네. 쥐는 늘 밤에 활동하잖나. 아마도 밤눈이 어두워진 걸 느껴서 자네네 청상자를 찾아 먹은 것일 걸세." 실제로 동물들은 많은 본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는 사람보다 조금 더 낫습니다. 열대 우림의 원숭이도 학질에 걸리면 추웠다 더웠다 하는 바람에 매우 괴로워합니다. 야생 원숭이이기 때문에 추워서 벌벌 떨어도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럴 때 이 원숭이는 스스로 키니네나무를 타고 올라가 나무껍질을 갉아먹는데 어느 정도 먹고 나면 춥고 더운 것이 가십니다. 사람이 키니네 나무의 나무껍질에서 키니네를 뽑아내어 학질을 치료한 것도 겨우 한 100여년 좀 더 지난 것이 아닌가요? 아프리카 밀림 속의 코끼리를 의사, 기자, 동물학자를 포함한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관찰하고 있었는데 한 마리의 암코끼리가 임신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이 암 코끼리를 따라다녔는데 이 코끼리는 하루에 더도 덜도 않고 약 5km정도 돌아다녔습니다. 먹는 식물도 고정적이었는데 코끼리의 음식물이 당연히 단조롭겠지요. 그들은 매일 매일 따라다니다가 하루는 이 코끼리가 무리를 벗어나 28km정도의 거리를 걸어 어느 조그만 강가 까지 가더니 그 강가의 조그만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고 그 잎을 전부 먹은 뒤 다시 천천히 그 무리로 돌아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몇 사람들이 그 코끼리가 먹은 것이 무엇인가 매우 궁금하여 그곳의 토착 원주민을 만나면 이 식물이 무슨 식물인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표본으로 코끼리가 잎을 다 따먹고 남은 가지를 꺾어왔습니다. 전에는 한 번도 코끼리가 이 식물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뜻밖에도 다음날 그 코끼리는 통통한 새끼코끼리를 낳았습니다. 그 뒤로 그 코끼리가 먹었던 키 작은 나무의 가지를 들고 그곳의 주민에게 물으러 갔더니 입을 떼기도 전에 주민이 물어오는 것이었습니다. " 선생님. 아기 낳으려고 하세요? " 그녀는 매우 이상하여 " 왜 나더러 아이 낳으려느냐고 묻지요?" 했더니 "아이 낳으려하지 않는다면 왜 가방에 아이 빨리 낳게 하는 나무의 가지를 꺾어서 꽂아 놓았나요?" " 아? 이 나무를 아이 빨리 낳는 나무라고 하나요?" "그래요. 우리 여기 사람들은 아이 낳기 전에 모두들 이 나무의 잎을 달인 물을 마셔요.“ 이 나무는 자궁구축을 촉진하여 아이를 낳기 쉽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던 것입니다. 아아! 이 기자는 참으로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엄마 코끼리가 왜 그 먼 길을 걸어갔나 했더니 이 나무의 잎을 찾아 먹으러 갔었구나! 원래 다음날 새끼를 낳을 때가 되자 본능적으로 자긍수축력이 모자람을 느끼고 자연계에서 자궁을 수축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식물의 잎을 찾아 먹었던 것입니다. 아프리카 밀림에 사는 고릴라를 미국의 의사가 마취총으로 마취시킨 뒤 목에 고릴라의 호흡, 체온, 맥박, 심박 등을 잴 수 있는 목걸이를 채운 뒤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고릴라가 열이 나고 숨을 가쁘게 쉬어 멀리서 망원경으로 보았는데 심지어 소리도 들려올 정도라 그 기침, 헐떡임을 듣고 고릴라가 폐렴에 걸렸다고 짐작했습니다. 폐렴에 걸린 고릴라는 삼림에서 평소에는 먹지 않던 한 나무를 찾아, 그 잎을 훑더니 오래지도 금방 돋지도 않은 잎으로 골라냈습니다. 그리고는 오래 묵은 잎도 버리고, 금방 난 새 잎도 버리고는 남은 잎을 씹지도 않고 꿀꺽꿀꺽 삼켰습니다. 그 일 이주일 뒤 전해오는 정보로 보니 열도 내리고 숨도 편안해 졌습니다. 당연히 무슨 잎일까 궁금하여 이 잎으로 실험실에서 연구한 결과 여기에 아주 좋은 항균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성분을 한 걸음 더 연구하여 그 구조식을 알아낸 뒤 신약을 합성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이미 시판되고 있는 유안홍적매소硫胺紅迪霉素-중국 당시 시판 약품명, 성분 미상이나 Ribostamycin sulfate종류로 추정됨.-로 이것은 고릴라가 발견한 약입니다. 그래서 이 미국 의사는 우리가 지금은 동물의 습성에 근거하여 새로운 약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일부 동물들도 일종의 자가치료의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로 일종의 물새는 다리가 너무 긴데 빽빽한 물풀이나 나뭇가지 등 여러 장애물이 헝클어져 있는 곳에 서 있다가 갑자기 다른 동물의 습격을 받아 도망가면서 다리를 부러뜨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리가 부러지면 다른 한 다리로 자기가 살고 있는 강변으로 뛰어 가서 단단한 부리로 부러진 뼈를 맞춘 뒤 강변의 진흙에서 약간의 잡초를 골라낸 뒤 이를 그 위에 칭칭 감고 그 바깥에 진흙을 바릅니다. 그리고는 더 이상 물에 들어가지 않고 천천히 휘감은 풀 위의 흙이 마르도록 기다리면 바로 석고 캐스트한 것처럼 다리가 고정되게 되는데. 어느 정도 시일이 흐른 뒤 아물었다 싶을 때 다시 물에 담구면 캐스트한 것이 자연히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하! 다리가 나았네요. 이런 동물들의 지식은 누구에게 배운 것일까요?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하나의 본능입니다. 우리 인류에게 현재 남아 있는 본능은 목마르면 물마시고, 배고프면 밥 먹고, 일정한 나이가 되면 친구를 사귀고 애인을 만나는 것이지만 그러나 우리 인류는 동물로부터 진화해 왔으므로 아주 오랜 옛날에는 우리 인류도 숱한 동물에 가까운 원시본능이 뚜렷이 가졌었습니다. 그 때의 사람들은 어디가 안 좋으면 더 이상 정상적인 음식물을 먹지 않고 삼림 중이나 광야에서 스스로 느끼기에 스스로의 무너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식물이나 동물을 찾아 먹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이 약물을 발견한 가장 이른 기원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 인류는 더 총명한 존재로, 우리 인류에는 대뇌 피질이 있어 사유, 사고할 수 있기 때문에 쌓인 경험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문자로 기록해 왔고, 그 뒤로 이런 단미식물單味植物, 단미약單味藥의 응용으로 부터 복방複方의 응용에 이르기까지 발전하였는데 이래서 본능에 의지하는 것보다 더욱 더 나아지게 돤 것입니다. 나는 한의학의 가장 이른 기원은 고대인류의 본능기능과 관계가 있으며 이것들은 우리가 동물에게서 오늘날 그 그림자를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본능에 관해 생각해 본 것입니다.
우리 지금 다시 제71조를 봅시다. “위중간, 번조부득면, 욕득음수 胃中乾, 煩躁不得眠,欲得飲水”라고 했습니다. 위중의 진액이 모자라면 사람의 본능은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중경은 이 때 물을 마시게 했지만  ‘소소여음지 少少與飲之’하는 음수요법을 채택하였습니다. 무엇을 소소여음지라고 했을까요?  소소는 조금씩 천천히인데, 매 번 조금씩의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하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찬 물을 많이 들이키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말입니다. 왜죠? 위중의 진액이 모자랄 때는 위의 모든 기능들이 저하되어 있는데,  만약 이 때 한꺼번에 찬물을 많이 들이키면 상수傷水하여 수기가 중초中焦, 곧 위완胃脘에 머물게 되므로 한꺼번에 찬물을 많이 마시게 하면 안 됩니다. 농촌에서 가축을 먹이는데 노새, 말, 소 등의 가축을 끌고 일을 시키러 나나갈 때는 나가기 전에 미리 우물에서 물을 길어 놓고 반나절을 묵혀 놓았다가 노새나 말이 일하고 돌아오면 그 따뜻해진 물을 먹입니다. 만일 물을 미지근하게 해놓지 않았다면 일에서 돌아와 덥고 목마른 노새나 말에게 물을 먹일 때 늘 물 위에 밀기울을 흩뿌려 노새나 말이 한편으로 불면서 한편으로 마시도록 하여 너무 빨리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너무 빨리 마시면 상수傷水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의 이 같은 음수료법飲水療法은 사실 우리가 임상할 때도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위중의 진액이 부족한 환자에게 물을 먹일 때 절대로 많은 얼음물이나 냉수를 먹여서는 안 됩니다. 현재 많은 중학생들이 가끔 나에게 치료받으러 오는데 늘 위胃의 병입니다. 아이들의 위기능이 아주 좋아야 할 텐데 왜 이런 병으로 고생할까요? 하교하자마자 목이 마르니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 꿀꺽꿀꺽 마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가장 위를 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 한 조문을 강의하면서 아주 많은 말을 했는데 그것은 사람의 본능에 따른 욕망이 안에서 모자라면 밖에서 찾는다는 것과, 음수료법에서 장중경이 소소여음지를 제창한 것은 특별히 위음부족으로 위중진액이 모자랄 때 주의해야 하며, 이렇게 물을 마시는 방법이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령위기화즉유令胃氣和則愈’라 하여 위기가 화평해지면 위중의 진액이 회복되고 위기가 조화된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만약 이 병에서 위중진액이 많이 모자라고 위에 열도 있을 때는 당연히 위열을 식히고, 위의 진액을 생기도록 하는 몇몇 방제들로 치료해야 합니다.
그 아래의 “약맥부, 소변불리, 미열소갈자, 오령산주지. 若脉浮,小便不利,微熱消渴者,五苓散主之。”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비로소 태양축수증의 주증과 치법입니다. ‘맥부脉浮’는 바깥에 표사表邪가 있다는 말로 정기가 표에서 사기와 싸우기 때문에 기혈이 바깥에서 부성하므로 맥부脉浮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소변불리小便不利’는 증상으로 보면 뇨도삽통尿道澁痛이나 소변점적불창小便點滴不𣈱이 아니고, 뇨소尿少입니다. 왜 소변이 적은 것일까요? 그것은 사기가 방광에 들어가 방광의 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표현된 것입니다. 태양표증에서 사기가 방광에 들어가면 방광의 기화가 잘 안 되어 폐수癈水를 버리는 기능에 장애가 생기므로 소변불리小便不利, 소변소小便少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뇨소尿少입니다. ‘미열微熱’은 표사가 아직 풀리지 않은 까닭이며, 다음이 ‘소갈消渴’인데 여기에서 말하는 소갈은 구갈口渴로 물을 많이 마시면서, 마셔도 목마름이 지속되는 증상으로,  많은 물을 마셔도 갈증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갈消渴이라 한 것입니다. 후세에 하나의 소갈병이란 병명이 생겼는데 이것을 우리는 오늘날 두리뭉술하게 대충 당뇨병이라 부릅니다만, 엄격하게 말하면 소갈병에는 당뇨병 이외에 뇨붕증尿崩證이나, 신경성다음다뇨병神經性多飲多尿病도 그 범주에 속합니다. 그래서 소갈병의 범위는 비교적 광범합니다. 다만 우리가 여기에서 말하는 소갈은 하나의 증상으로 이 증상의 특징은 구갈口渴, 다음多飲, 음불해갈饮不解渴로, 많은 양의 물을 마셔도 목마름이 그치지 않는 하나의 증상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이 증상의 병기는 여기에서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방광의 기화氣化가 나빠 진액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그래서 진액을 퍼지게 하고 오르게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태양병개설을 강의할 때, 방광기능을 언급하면서 방광이 기화를 맡아보는 작용이 있다고 했던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방광이 기화를 맡아보는 것은 생리기능 상 주로 두 개 방면으로 표현되는데, 하나는 신양腎陽의 온후温煦 작용에 힘입어 기화氣化 를 일으켜 태양의 양기를 만드는 것으로 이 양기는 삼초와 태양방광경맥을 거쳐 체표로 날라져 퍼지게 됩니다. 그런 뒤 체표를 따뜻이 하고, 땀구멍을 여닫아 체온을 조절하고, 외사를 방어하는 작용을 합니다. 이렇게 체표의 양기를 태양이 퍼뜨리며, 태양이 주관하므로 우리가 태양주표太陽主表라 말하는 것입니다. 외래의 풍한사기가 태양의 표양을 상하면 우리가 그것을 태양병이라 하는데 더 확실히는 태양표증이라 부릅니다. 앞에서 우리는 태양표증의 증상을 이미 다 말했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태양방광부 기화기능의 두 번째 방면을 이야기하자면 하나는 폐수癈水를 내보내는 것이고, 하나는 진액을 만들어 진액을 퍼뜨리고 위로 올리는 것입니다. 방광부증膀胱腑證에서 태양축수증太陽蓄水證은 바로 이 방광의 기화기능이 잘못되어 수액대사水液代謝가 흐트러짐으로써 나타나는 한 묶음의 증후입니다. 소변불리小便不利는 기화기능의 잘못으로 폐수를 내보내는데 장애가 생긴 것을 나타내고, 소갈消渴은 방광의 기화 부족으로 진액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래서 또 진액을 퍼뜨리고 위로 올리지 못해서 생긴 하나의 증상입니다. 치료는 오령산五苓散을 써서 외소내리外疏内利하여 표리양해表里兩解해야 하는데, 외소外疏는 표사를 풀어내어 기운을 트는 것이고, 내리内利는 안으로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것으로 그래서 안팎을 다 풀어줍니다. 이 처방은 모두에게 매우 익숙할 것인데, “저령십팔수猪苓十八銖,택사한냥육수澤瀉一兩六銖,백출십팔수白术十八銖,복령십팔수茯苓十八銖,계지반냥桂枝半兩”입니다. 반냥은 얼마나 될까요? 반냥은 십이수十二銖입니다. 제량剂量의 비례로 보면 택사가 한냥여섯수니 바로 삼십수가 됩니다. 그래서 택사의 용량이 가장 많아 삼십, 저령 십팔, 백출 십팔, 복령 십팔, 계지 십이입니다. 택사가 가장 많고, 계지가 가장 적으며 나머지 세 개 약은 제량이 중간입니다. “상오미, 도위산, 이백음 上五味, 搗爲散,以白飲” 여기에서 백은 무엇이죠? 《주례周禮》를 보면 “도왈백稻曰白”이란 주注가 있습니다. 한 대의 사람들이 백이라 할 때 일반 정황 아래서는 쌀을 가리켰습니다. 그래서 백음白飲은 도미탕稻米湯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밥을 지을 때 큰 식당에서는 솥에 넣고 끓이다가 60-70%정도 익으면 밥을 퍼올려 찜통에 넣고 다시 한 번 찌는데 이렇게 하면 비교적 푸실푸실하여 밥을 팔 때 푸기가 좋으므로 큰 식당에서는 이같이 합니다. 그러나 가정 집에서는 당연히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쌀밥이 70-80% 익었을 때 퍼내고 나면 남는 것이 바로 이 미탕米湯으로 이것을 백음白飲이라 합니다. 요즘 실제로 우리는 묽게 쑨 쌀죽 즉 미음을 쓰고 있습니다. “화복방촌비和服方寸匕”에서 방촌비는 전번 수업에서 이야기했듯이 한 변이 한 촌 즉2.3cm인 정사각형의 약숟가락으로 깊이가 없는 평평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령산을 떠서 흔들어도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을 만큼의 량을 쓰는데 왜 이 오령산을 백음과 섞어 먹어야 할까요? 어떤 주가注家들은 계지탕 방후에서 뜨거운 미음을 먹는 것 처럼, 위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먹는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적은 양의 미음으로 위기를 보호할 수 있을까요? 사실 주요한 목적은 이 바싹 마른 오령산을 미음과 섞어 풀처럼 먹기 쉽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믿기지 않으면 집에 가서 분유도 입에 넣은 다음 물을 마셔보세요. 이 마른 약가루를 입 안에 넣은 다음 물을 마시면 넘길 수가 없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이 분유조차 넘기기 힘듭니다. 이처럼 건조한 약가루를 직접 입 안에 털어넣고 물로 넘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이겨 풀처럼 만들어야 넘기기 편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백음에 오령산 방촌비 분량을 개어 먹는 주요한 목적은 삼키기 편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일삼복, 다음난수, 한출유 日三服, 多飲暖水, 汗出愈” 하루에 세 번 복용하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서 땀이 나면 낫는 것입니다. 오령산을 복용한 뒤 더운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것은 오령산이 땀을 내는 작용이 있는데다 또 이뇨하는 효과가 있어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처방은 외소내리外疏内利하여 표리양해表里兩解합니다. “여법장식如法將息”은 계지탕 방후方後에서 말한 그런 방법으로 조양調養하라는 뜻입니다. 오령산五苓散 처방은 임상에서 방광膀胱의 기화气化를 촉진하여 이뇨利尿하는 매우 좋은 처방이어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령산방증의 아래에 몇몇 조문이 더 있는데 우리가 아직 다 말하지 못했습니다. 다 이야기한 뒤에 이 방증을 다시 한 번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이 강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