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19강 표울경증表鬱輕證

臥嘗 齋 2025. 2. 26. 04:02



모두들 안녕하세요.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앞에서 태양표증太陽表證을 토론했는데 풍한표증에서 유한有汗할 때는 계지탕을 쓰는데 마황탕은 쓸 수 없으며, 무한無汗할 때는 마황탕을 쓰는데 계지탕은 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유한과 무한 사이는 전혀 달라 계지탕과 마황탕을 헷갈려 쓰면 절대로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임상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정황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표를 한사가 막고는 있는데, 그 한사가 결코 세지는 않고 병증이 나타난 시간도 길어져 영위지기營衛之气가 이미 부족해져 있을 때입니다. 이런 정황에서 계지탕을 쓰면 체표의 한사를 선산宣散하기에는 힘이 모자라고, 마황탕을 쓰면 영위지기를 더욱 손상할까 두렵습니다. 계지탕을 쓰는 것도 맞지 않고, 마황탕을 쓰는 것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중경은 이 두 처방을 결합하고 그 용량을 줄여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제 강의하려는 계지마황합반탕桂枝麻黄合半湯과 계지이마황일탕桂枝二麻黄一湯입니다.
교재를 펴서 원문23조를 봅시다.
“태양병, 득지팔구일, 여학상, 발열오한, 열다한소, 기인불구, 청변욕자가, 일일이삼도발, 맥미완자, 위욕유太陽病,得之八九日,如瘧狀,發熱惡寒,熱多寒少,其人不嘔,清便欲自可,一日二三度發,脉微緩者,为欲愈;맥미이오한자, 차음양구허, 불가갱발한, 갱하, 갱토야脉微而惡寒者,此陰陽俱虚,不可更發汗、更下、更吐也;면색반유열색자, 미욕해야, 이기불능득소한출, 신필양, 의계지마황각반탕面色反有熱色者,未欲解也,以其不能得小汗出,身必癢,宜桂枝麻黄各半湯”입니다.
“태양병득지팔구일太陽病得之八九日" 이라고  했습니다. 보세요. 병정病程이 이미 길어졌습니다. 지금 증상은 어떤가요? “여학상, 발열오한, 열다한소. 如瘧狀,發熱惡寒,熱多寒少”입니다. ‘학질처럼’ 이라 했는데 학질瘧疾에는 두 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한열이 엇갈려 나타나는 한열교작寒熱交作이고, 하나는 파도처럼 한 무리씩 밀려오는 진발성발작陣發性發作인데, 여기서의 여학상如瘧狀은 “한열교작여학상寒熱交作如瘧狀”일까요, 아니면 “진발발작여학상陣發性發作如瘧狀”일까요? 아래의 원문을 읽어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발열의 특징으로 보면 발열오한發熱惡寒 열다한소熱多寒少로 발열오한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발열이 뚜렷하고 오한이 비교적 가볍다고 했을 뿐 한열이 엇갈려 나타난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어떤 여학상如瘧狀일까요? “기인불구, 청변욕자가其人不嘔,清便欲自可”를 건너뛰고 그 다음을 보면 “일일이삼도발一日二三度發”이라 했는데 이는 하루 두세 번 발작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그 증후의 특징이 발열오한發熱惡寒 , 진발발작여학상陣發性發作如瘧狀으로 하루에 두세 번 발작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이 사기가 소양에 들어가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양명으로 옮겨져서 그런 것일까요? 그 아래에 “기인불구, 청변욕자가 其人不嘔,清便欲自可”라는 두 마디의 말이 있습니다.  “기인불구其人不嘔”는 그 사람이 구역질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기가 소양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앞에서 일찍이 소양병은 담열기울膽熱氣鬱한 증후라고 했습니다. 사기가 소양에 들어가면 담화膽火가 위胃를 침범하여 희구喜嘔, 다구多嘔하는 임상증상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상한론에서는 늘 구토가 있느냐 없느냐로 소양병이 있느냐 없느냐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제4조에서 “상한일일, 태양수지, 맥약정자, 위부전, 파욕토, 약번조, 맥삭급자, 위전야. 傷寒一日,太陽受之,脉若静者,爲不傳。頗欲吐,若躁煩,脉數急者,爲傳也。”를 강의했는데, 이때의 “파욕토頗欲吐”가 바로 사기가 소양에 들어갔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여기에서의 “기인불구其人不嘔”는 바로 사기가 소양에 들어가지 않아 소양증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면 뒤의 한 마디 “청변욕자가清便欲自可”를 봅시다. 이 “청清”자는 무슨 뜻일까요?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측厠은 청야清也’라 하였는데 측소厠所를 고대에서는 청清이라 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단옥재段玉裁가 주한 단주段注《설문해자说文解字》에서 “청清, 청圊, 고금자古今字”라 했는데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 청清”자는 측소厠所-뒷간-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청清자를 뒷간으로 뜻으로 쓰다가 나중에 에운 담을 두른 이 “圊”자를 쓰게 되었는데 그것은 뒷간에 담을 둘러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뒷간을 왜 “청清”이라 부를 수 있었을까요? 서한 시대 유희劉熙가 《석명釋名》에서 말한 것이 그럴 듯 한데, 그는 “언지예지처, 의상수치, 사결청야. 言至穢之處,宜常修治,使潔清也。”라고 했습니다. 이는 가장 더러운 곳 혹은 쉽게 더러워지는 곳은 늘 청소하여 깨끗이 하여야 하므로 뒷간을 청이라 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한참 뒤까지 줄곧 마통馬桶-좌변기-을 정통淨桶이라 불렀던 것입니다. 서유기西游记에서도 마통을 정통이라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래 매우 더러운 배설물을 담는 통인데도 정통이라 했던 것입니다. 중국 옛 사람들의 말은 매우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이 청清은 여기서는 바로 뒷간을 의미합니다. 뒷간은 의미하는 청은 명사이지만 “청변욕자가清便欲自可”에서의 청은 명사를 동사처럼 활용한 것인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 하면 “변便、배排、납拉”와 같은 뜻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청변清便은 바로 대변을 보는 것입니다. 상한론 중에 “청농혈清膿血”이란 말이 있고, 또 “청혈清血”이란 말도 있으며, “하리청곡下利清糓”에서 처럼 “청곡清糓”이이라 한 곳도 있습니다. 청농혈은 바로 피고름섞인 대변을 본다는 말인데, 여기의 청清은 뒷간이란 의미의 청을 동사로 활용하여 변便、배排、납拉의 뜻으로 쓴 것입니다. 그래서 청농혈은 농혈변을 보는 것이며, 청혈은 혈변을 보는 것입니다. 하리청곡에서 하下는 ‘내려보내다’이고 리利는 묽은 변이며 청清은 변보다, 누다이고 곡糓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입니다. 그러므로 하리청곡下利清糓은 두 개의 동사와 두 개의 목적어가 묶이어 이루어진 말로, 그 의미는 설사를 하는데 삭지 않은 음식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하리청곡의 청곡에서 청清자는 형용사로서 곡糓을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명사를 동사로 활용한 말로 눈다, 본다로 해석합니다. 곡糓은 무언가요?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입니다. 삭지 않은 음식물이 섞인 변을 보는 것이죠. 한 해 모의고사에서 상한과목의 명사해석 문제로 “청혈清血”을 냈더니 한 학생이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청혈은 혈청을 잘 못 쓴 것 같다.” 그는 출제에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혈청”이라 해야 할 것인데 청혈로 문제를 잘 못 냈다고 보고 혈청으로 고친 뒤 “혈청이란 것은 혈액 속의 맑고 묽은 물질이다.”라고 써 놓았습니다. 이런데 여러분이라면 점수를 줄 수 있을까요? 청혈의 청, 청농혈의 청은 다 뒷간이란 의미의 청을 동사로 활용한 본다, 눈다, 싼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청변은 변을 보는 것입니다.
“욕자가欲自可”에서의 가可는 의宜와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합적合適”、“가이可以”로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현재 이 욕欲자는 어떻게 새겨야 할까요? 욕欲은 속續과 의미가 통합니다. 왜 욕이 속과 통한다고 했을까요? 먼저 욕과 속은 옛 음운音韻에서 같은 운부韻部에 속하는 글자인데 같은 운부에 속하면 통가通假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나의 전제前提가 필요한데 그것은 책을 통한 증명-서증書證이 있어야 합니다. 우선 왕숙화王叔和가 쓴 맥경脉經에서 이런 증명이 있습니다. 그는 상한론의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그렇지만 맥경 속에서 그는 상한론의 조문만 인용했고 방약의 구성은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조문을 인용할 때 그는 “욕”자를 “속”자로 썼습니다. “청변욕자가”를 “청변속자가”라고 쓴 것이죠. 그 밖에 상한론 자체에 “불가발한병맥증병치편不可發汗病脉證并治篇”이 있는데, 여기에서도 욕을 속이라 써 놓았습니다. 그러면 이 두 정황을 문자 훈고訓詁에서 무엇이라 부를까요? 맥경에서 욕을 속이라 한 것은 “별본이견례别本以見例”입니다. 이는 다른 책에 이러한 례가 있다는 말인데, 이는 “청변욕자가”가 맥경에서는 “청변속자가”라 되어있으므로 욕과 속은 같은 의미라는 말이 됩니다. 이를 별본이견례라 합니다. 같은 책인 장중경의 상한론에서 “변태양병맥증병치辨太陽病脉證並治”에서는 장중경이 “청변욕자가清便欲自可”라 하고, “변불가발한맥증병치辨不可發汗脉證並治篇”에서는 “청변속자가清便續自可”라 한 것은 “동본이호증同本以互證”이라고 합니다. 내가 여기에서 지나는 길에 훈고학에서 자주 쓰는 어귀들을 소개하는 것은 앞으로 여러분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 것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동본이호증이라 합니다. 이 두 개의 예로 ‘청변욕자가“가 ”청변속자가“임이 충분히 증명됩니다. 그러면 대변이 지속적으로 정상으로 나온다는 말은 무엇을 설명하나요? 이것은 하나의 감별진단으로 사기가 아직 양명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여기의 ”기인불구其人不嘔“가 사기가 소양으로 전해지지 않은 것을 설명하듯이 대변이 줄곧 정상이란 말은 사기가 양명으로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그래서 사기는 아직도 태양에 있습니다. 이런 정황에서 병정이 계속 발전해 나간다면 좋고 나쁜 두 종류의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변화는 ”맥미완자, 위욕유야脉微緩者,爲欲愈也“입니다. 맥이 원래는 부했던 것인데 맥이 부하다는 것은 한사寒邪가 표를 막은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부긴한 맥에서 미미하게 완화되고 있습니다. 한사가 물러나고 있으므로 긴緊에서 화완和緩하게 변해 가는 것입니다. 느슨하고 푹신하게 바뀌고 있는 것은 한사가 물러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저번에 “소즉평小則平”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그래서 “爲欲愈也“ 나으려고 하는 것이 됩니다.
또 하나의 정황은 ”맥미이오한자脉微而惡寒者“로 맥미脉微는 리양裏陽이 허虛한 것인데, 미맥에 대해서는 여러 번 강의했습니다. 미微는 박薄한 것입니다. 가볍게 만지면 만져지지 않고, 세게 누르면 혈관이 찌부러집니다. 이는 양기가 허약하여 맥박을 쳐 올릴 힘이 없어서 그런 것으로 맥박의 진폭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맥미脉微는 리양허裏陽虛이고, 오한惡寒은 표양表陽이 부족하여 온후작용溫煦作用이 잘 안되었기 때문이므로 중경은 이어서 “맥미이오한자, 차음양구허 脉微而惡寒者,此陰陽俱虚”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의 음양은 음정양기陰精, 陽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음은 리裏를, 양은 표表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음양구허는 안의 양기와 밖의 양기가 모두 허한 것입니다. 이는 앞의 증상에 근거하여 판단한 것으로 맥미는 리양허, 오한은 표양허 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그래서 표리의 양기가 모두 허한 것을 나타낸다고 한 것입니다. “불가이갱발한, 갱하, 갱토야不可以更發汗,更下, 更吐也”는 또 다시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키거나, 토하게 하는 방법을 쓰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태양병에서 표사가 오랫동안 막고 있었던 뒤에 나타나는 두 번째 정황입니다.
첫 번째 정황은 스스로 좋아질 수 있지만 두 번째 정황은 신양腎陽이 더욱 허쇠하여짐으로써 사기를 공격하는 약을 쓸 수 없습니다.
세 번째 정황입니다. “면색반유열색자, 미욕해야面色反有熱色者,未欲解也” 얼굴에 오히려 열색熱色이 뜨는 것으로 아직 풀리려고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열색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열이 있는 얼굴색으로 얼굴이 벌게지는데 이는 표부에 소한小寒이 쌓여 인체의 양기를 막고 있는 것이므로 사기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동시에 다른 하나의 증상이 있는데, “이기불능득소한출 以其不能得小汗出” 곧 땀을 내지 못하여 “신필양身必癢”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려운 것도 이 방증方证의 증상입니다. 그래서 이를 정리하면 이 증후의 임상표현은 발열오한, 열다한소, 일천발작양삼차發熱惡寒,熱多寒少,一天發作两三次가 첫 번째 증상이고, 두 번째 증상은 면적面赤, 세 번째 증상은 신양身癢입니다. 한사가 심하면 신통身痛이 되는데 그것은 한사가 양기를 강하게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 성질은 응체凝滯하고 수인收引하므로 기부肌膚의 기혈 흐름을 깔깔하게 함으로써 더디게 하여 불통즉통不通則痛-잘 통하지 않으면 아픔-하게 하는데 한사가 기부의 경맥을 땅기게 하고 땅기면 아파지기 때문입니다. 한사가 심하면 몸이 아프지만 가벼울 때는 가려운데, 그것은 한사가 아직 아플 정도로 까지는 심하지 않기 때문으로 한사가 쌓여 아직 표를 막고 있지만 막힌 정도가 가벼워서 경맥의 기혈이 흐르는 듯 마는 듯 했을 때 몸이 가렵게 됩니다. 이럴 때 계지탕은 알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땀이 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기블능득소한출以其不能得小汗出이란 말은 땀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겼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마황탕을 쓰는 것은 너무 땀을 많이 내기 때문에 마땅치 않습니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고 몸이 가려우니까요. 그래서 이럴 때는 계지마황각반탕桂枝麻黄各半湯을 써야 합니다. 계지마황각반탕이라 했지만 엄격하게 그 제량剂量으로 본다면 계지탕과 마황탕에서 각각 1/3씩을 가져와 한 첩으로 만든 것으로 달인 뒤는 또 세 번으로 나누어 먹기 때문에 한 번 치료량은 마황탕 원방의 1/9과 계지탕 원방의 1/9를 합한 것일 뿐입니다. 우리가 먼저 수업에서 이야기했던 한 대의 도량형제도에 따라 요즘 쓰는 량으로 환산해보면 이 처방의 한 번 쓰는 양은 대체 얼마나 될까요? 계지桂枝5g, 작약芍药8g,생강生姜5g, 감초甘草5g,마황麻黄5g,대조大枣1과1/3매枚,이 1과1/3매는 계산을 정확하게 한 것일 뿐 1매를 쓰면 됩니다. 행인杏仁은 70개 아! 70개가 아니라 24개, 2g입니다. 세 번으로 나눠 먹어야 되므로 행인杏仁2g 입니다. 이 처방의 약량이 매우 적죠. 경방经方의 약량이 모두 냥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척 보면 매우 많은 것 같지만 실제적인 한 번 치료량은 여러분이 이 계마각반탕에서 보듯이 이렇게 적습니다. 당시에 중경은 이렇게 적은 양으로 표에 있는 한사를 발산시키고, 동시에 또 영위를 조화시켰습니다.
자 우리 이어서 25조를 봅시다. “복계지탕, 대한출, 맥홍대자, 여계지탕, 여전법. 약형사학, 일일재발자, 한출필해, 의계지이마황일탕. 服桂枝湯,大汗出,脉洪大者,與桂枝湯,如前法。若形似瘧,一日再發者,汗出必解,宜桂枝二麻黄一湯” 이 조문의 전반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계지탕을 복용한 뒤에 나타나는 특수한 하나의 정황입니다. 계지탕을 복용하여 땀을 냈는데 왜 다시 계지탕을 써야 하는 것일까요? 계지탕을 쓰고 나서 다시 계지탕을 쓰는 까닭은 땀을 내고 났는데도 아직 사기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땀을 흘릴 때는 “한출칩칩, 미사유한자 익가, 불가령여수류리, 병필부제 汗出漐漐,微似有汗者益佳,不可令如水流漓,病必不除”라 했는데 지금은 땀이 아주 많이 난 경우여서 바로 “령여수류리令如水流漓”입니다. 이러면 땀을 너무 냈기 때문에 정기가 먼저 손상되어서 병정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때의 맥홍대脉洪大는 왜 리열裏熱로 보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은 목말라 물을 들이켜려는 증상이 같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후에 우리가 제26조 “복계지탕, 대한출, 맥홍대, 대번갈불해자, 백호가인삼탕주지服桂枝湯, 大汗出,脉洪大,大煩渴不解者,白虎加人蔘湯主之”를 강의할 때 만약 맥이 홍대하기만 하고 대번갈大煩渴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때는 이것을 바로 해표발한약解表發汗藥을 썼을 때 인체의 기혈을 흥분시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맥홍대 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발한해표약, 특히 신온辛溫한 해표약은 다 마시고 나서 인체의 기혈을 흥분시켜서 맥이 일시적으로 홍대해 지는데, 단지 그에게 구갈만 나타나지 않았다면 사기가 아직 태양에 머물러 있어 양명으로는 들어가지 않은 것입니다. 양명으로 들어갔을 때의 특징은 바로 구갈이 보이는 것이니까요. 구갈이 없는 이런 상태라면 사기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직 계지탕을 쓰면서 전처럼 뜨거운 미음을 먹고 이불을 덮어 보온발한해야 하는데 이것을 복계지탕여전법服桂枝湯如前法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 일단의 말은 감별진단을 위한 것으로 맥홍대가 나타났을 때 어떤 정황에서 백호가인삼탕을 쓸 수 있으며, 어떤 정황에서 계속 계지탕을 써야 하는지를 주로 구갈증상이 있나 없나하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뒷부분의 이 구절은 계지탕을 복용하고 나서 땀을 많이 흘린 뒤에 나타난 “약형사학,일일재발 若形似疟,一日再发” 으로 ,이 형사학形似瘧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시피 한열이 번갈아 나타나는 형사학이 아니라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발열오한, 열다한소 發熱惡寒, 熱多寒少하면서 증상이 파도처럼 한 무리씩 밀려오는 진발성발작陣發性發作의 형사학입니다. 그러면 이 조문에서는 하루에 몇 번을 발작한다고 했나요? “일일재발 一日再發” 곧 하루에 두 번만 발작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표表에 있는 한사가 아까보다 더 가볍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증후와 조금 전 우리가 말했던 계지마황각반탕은 모두 면적面赤과 身癢이 있어야 합니다. 증상으로 보면 23조와 25조의 증상이 똑 같이 모두 발열오한, 열다한소가 있고, 모두 면적, 신양이 있어 이 세 증상이 완전히 같으며, 모두 한사가 표를 막아서 생긴 증상인데, 다른 것은 제23조가 하루 2-3번 발작한다는 것이고, 제25조는 두번 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25조가 사기가 더 가볍다는 나타내는 말이므로 처방을 쓸 때도 계지이마황일탕을 씁니다. 마황탕의 제량을 좀 더 적게, 계지탕의 제량은 조금 더 많게 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 방약구성을 분석해 보면 계지탕은 원래 량의 5/12를 썼고, 마황탕은 원래 량의 2/9를 써서 합해서 보면 2대1의 비율이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계지이마황일탕으로 불리우며 발한하는 힘이 조금 더 약합니다. 이 두 처방은 오늘날 우리가 임상에서 늘 과민성질병過敏性疾病을 치료하는데 쓰고 있는데, 왜냐하면 그 주 증상 중에 신양身癢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이 하루에 한 두번 발작하는 홍열烘熱,신양身癢,과민過敏이 있을 때 자주 쓰이는 것입니다. 감기를 치료한다든지, 외감병을 치료할 때에 쓰이는 기회는 결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문자 상으로 두 방증의 임상증상은 완전히 같아 면적신양面赤身癢,발열오한發熱惡寒,열다한소熱多寒少로 서로 구별이 되지 않지만, 다른 것은 하루에 두 세번 발작하는 것이 계마각반탕증桂麻各半湯證이고 하루에 두 번 발작하는 것이 계이마일탕증桂二麻一湯證입니다. 이 점이 다릅니다. 그들은 발한시키는 힘이 매우 작으므로 후세에서는 이들을 소한방小汗方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이 두 처방이 또 다른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황탕, 계지탕이 하나는 유한有汗한데 쓰이고, 다른 하나는 무한無汗한데 쓰여, 한계가 뚜렷하므로 절대 헷갈리면 안 될 것 같지만 특수한 정황 아래서는 두 처방을 하나로 묶어 한꺼번에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렇게 모두어 쓰는 것을 합방合方이라 부르는데 합방함으로써 의난병疑難病을 치료합니다. 여러분이 보다시피 이 병들은 양기를 막은 한사가 약하고 또 영위지기도 부족하여 계지탕만 쓰거나 마황탕만을 단독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 두 처방을 모두어 쓰면서 제량을 조금 감소함으로써 이 의난疑難을 해결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경로는 우리가 처방을 쓸 때 매우 많은 깨우침을 줍니다.
우리가 앞에서 대청룡탕의 적응증을 강의했습니다. 대청룡탕증은 밖으로는 표한表寒이 있고, 안으로는 양이 막혀 열로 바뀌면서 그 발열이 마음을 흔들어 불한출이번조不汗出而煩躁하는 것을 치료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청룡탕을 강의할 때를 다들 기억하겠지만 대청룡탕은 상한론의 모든 방제 중에서 마황의 사용량이 가장 많아 그 발한하는 힘이 매우 강하다고 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만난 환자가 표부를 엄중한 한사가 아닌 약한 한사가 막고 있고, 안으로는 양이 막혀 열로 바뀌었지만 만약 이런 양울화열陽鬱化熱로써 생긴 열 때문에 심신이 어지럽게 되는 증상이 특별히 심하지는 않다면 이는 대청룡탕 적응증의 경증輕證인 것입니다. 이때 다시 대청룡탕을 쓴다면 분명히 도를 지나친 처방이 됩니다. 장중경은 이 경우에도 앞서와 같이 하나의 처방을 내 놓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제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계지이월비일탕桂枝二越婢一湯입니다.
원문 27조를 봅시다. “태양병, 발열오한, 열다한소 太陽病,發熱惡寒,熱多寒少”여기에 쉼표를 찍고, “맥미약자, 무양야, 불가발한 脉微弱者,無陽也,不可發汗” 여기도 또 하나의 쉼표를 찍고, “의계지이월비일탕宜桂枝二越婢一湯”입니다. 실제로는 이 조문을 “태양병, 발열오한, 열다한소, 계지이월비일탕太陽病,發熱惡寒,熱多寒少,桂枝二越婢一湯”이라고 읽어야 하는데 중간에 만약 맥이 미약하면 양기가 허쇠한 것이기 때문에 땀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그런 뜻의 주해를 넣어 놓은 것입니다. 그런 뜻입니다. 그런데 태양병의 발열오한, 열다한소에는 우리가 계지마황각반탕이나 계지이마황일탕을 쓰면 된다고 했던 것 아닌가요? 왜 다시 계지이월비일탕을 써야만 했을까요? 우리 처방으로 증상을 측정해 봅시다. 계지이월비일탕은 계지탕과 월비탕의 합방으로 계지탕은 해기구풍解肌驅風하는 작용이 있고, 월비탕越婢湯은 안의 열을 식히고, 풍수를 쫓아내는 작용이 있으므로 이 두 처방을 모두어 쓰면 해표, 청열解表,清熱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방증은 당연히 심번心煩이 있어야 합니다. 마땅히 소한폐표小寒閉表하여 양울화열陽鬱他熱하여, 울열요심鬱熱擾心 하여 생긴 심번心煩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 한사폐표寒邪閉表가 별로 심하지는 않고, 열요심신熱擾心神증상도 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밖으로는 발열오한, 열다한소가 있지만 지속적이지 않고 하루에 한 두번, 두 세번 발작하며, 동시에 또 신양과 면적도 있습니다. 계지이월비일탕증은 약한 한사가 표부를 막아서 나타나는 증상이 모두 있어야 합니다. 발열오한, 열다한소, 하루 두 세번 혹은 두 번 발작하는 이런 증상들이 당연히 갖추어지고 또 면적 신양합니다. 안으로는 심번이 있습니다. 무엇을 근거로 심번이 있다고 하나요? 한편으로는 처방으로 증상을 측정하여 근거로 삼은 것인데 처방 중에 석고를 쓴 까닭이 바로 열을 식히고 답답함을 없애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27조 원문에서 소음병과의 감별점을 언급한 것인데, 바로 “맥미약자 차무양야 불가발한 脉微弱者,此無陽也,不可發汗”이란 말입니다. 왜 소음병과의 감별을 언급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소음병은 진양이 허쇠하여 약한 양이 겨우 음한과 싸우다가 이기지 못했을 때 팔다리를 나부대게 되는 지체조동불녕肢體躁動不寧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에서 소음병을 언급하여 서로 감별한 까닭은 이렇게 소음병에도 조동躁動이 있고 계지가월비일탕방의 적응증에도 심번이 있어 심번으로 인해서 조동躁動하므로 번조煩躁가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대청룡탕을 강의할 때 제38조에서 소음병과 감별하라 했고, 제39조에서도 소음병과 감별하라 했고, 지금 계지이월비일탕을 강의하면서도 소음병과 서로 감별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양승즉번陽勝則煩-양이 왕성해 음을 완전히 누름으로써 번이 생김-으로 생긴 번조煩躁와 음성즉조陰勝則躁-음이 양을 움쩍못하도록 이길 때 조가 나타남-가 만드는 조번躁煩을 분명히 구별하여야 한다는 것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27조를 읽을 때 그 적응증 가운데 번조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것을 볼 수는 없지만 여기에서 소음양쇠증少陰陽衰證과의 구별을 언급함으로써 적응증 중에 번조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입니다. 이 계지이월비일탕은 대청룡탕처방을 약하게 한 방제로 해표청리解表清裏하는 아주 좋은 처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세의가들은 상한론 중에도 온열사기温熱邪氣가 표부에 있는 것을 치료하는 방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신량청해辛凉清解하는 처방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계지이월비일탕이 그 하나이고 심지어는 대청룡탕까지도 해표청리한다고 보아 온병에 쓸 수 있는 처방이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관점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많은 의가들이 있지만 계지이월비일탕을 신량청해辛凉清解하는 처방으로 보는 것은 어느 정도 이치에 맞다고 봅니다. 이제 여기까지 우리는 태양표증太陽表證부분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앞에서 이미 중풍 부분과 상한 부분의 증후를 정리하였으므로 오늘 여기에서 다시 총정리하지는 않겠습니다. 우리가 금방 강의한 세 개의 소한방小汗方도 다시 정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