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마황탕의 사용금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당연히 객관적으로 말해야만 합니다. 아래에 말하는 아홉 조문은 후세의가들이 이들을 마황구금“麻黄九禁”이라 부릅니다. 실제로 이 마황구금은 모든 신온발한辛温發汗하는 방제, 곧 마황탕을 포함해서 대청룡탕, 소청룡탕, 심지어 계지탕, 갈근탕까지의 모든 방제에 해당하는 아홉가지의 금기조건이라고 말해야 옳습니다. 이 구금은 신온으로 발한하는 모든 경우를 가리켜 말하는 것으로, 모든 신온발한하는 처방은 모두 이 아홉 조문을 주의하여야 하며, 이 아홉 조문이 말하고 있는 정황을 마주했을 때 모두 쓰지 않거나 주의해서 써야 합니다.
이제 마황구금의 첫 조문을 봅시다. 제83조, “인후건조자, 불가발한. 咽喉乾燥者,不可發汗”입니다.
인후咽喉는 폐와 위의 문이면서 동시에 또 족소음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입니다. 족소음신경의 가지가 “순후롱, 협설본 循喉嚨,挾舌本”하므로 인후가 건조한 환자는 대개 폐음허肺陰虚하거나, 위음허胃陰虚하거나, 신음허腎陰虚 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음허한 환자에게 단순히 신온발한하는 방법을 쓴다면 음을 더 상하기 쉬운데, 왜냐하면 마황탕, 대청룡탕 같은 종류의 신온발한하는 처방은 모두 신온조열辛温燥熱하여 쉽게 상음傷陰하고, 동혈動血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든 인후건조한 례는 바로 이 환자가 폐, 위, 신음허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모든 경우에 당연히 신온발한하는 방법을 쓸 때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 제84조, “림가, 불가발한,발한필변혈 淋家,不可發汗,發汗必便血。” 입니다.
림가는 평소에 림병淋病을 앓던 사람입니다. 무엇을 림병이라 합니까? 그것은 바로 소변이 자주 마렵고 붉은 색을 띄며, 찔끔찔끔나와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 것으로, 우리가 오늘날 말하는 뇨빈尿頻(소변빈삭小便频數)、뇨급尿急(급박뇨急迫尿),뇨통尿痛(배뇨통排尿痛)과 같은 뇨도 자극증상이 있는 것인데, 이런 종류의 질병을 한의학에서는 모두 림병이라 부릅니다. 당연히 다시 세분하면 현재는 비뇨기감염, 비뇨기 결석으로 나누어지겠지만 어쨌던 뇨도 자극증상이 있는 이런 병증을 한의학에서는 모두 림병이라 부릅니다. 이른바 림가淋家란 오래 림병을 앓아왔던 사람인데, 이 사람들의 체질은 대개 하초가 습열합니다. 오래 림병을 앓은 사람들은 체내에 습열이 많이 쌓여 하초의 음기가 상하게 됩니다. 음기가 상하면 허열이 생기므로 습열과 음허와 허열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환자에게 신온한 방제로 발한한다면 쉬 음을 상하고, 열을 돋구게 됩니다. 상음하고 조열하면 결과적으로 소변출혈을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가 말한 “한출필변혈汗出必便血”에서의 변혈은 당연히 소변혈小便血로, 신온발한하는 방제를 사용한 뒤 상음, 조열하여 열이 피를 함부로 다니도록 시킴으로써 뇨혈을 나오게 하는 변증變證이 나타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림가에게 단독으로 신온발한하는 방법을 쓰면 안됩니다.
다음으로 제85조,“창가, 수신동통, 불가발한, 한출즉치 瘡家,雖身疼痛,不可發汗,汗出則痓.” 입니다.
이 치“痓”자는 zhì로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의학에서 보면, 여기에서는 확실히 경“痙“자로 써야 맞습니다. 경痙은 추축抽搐 곧 경련이 주 임상증상인 증후로, “경痙”과 “치痓”는 예서로 쓸 때 두 글자의 모양이 비슷하여 서로 헷갈립니다. 장중경시대는 한 대漢代라 글을 쓸 때 늘 예서로 썼기 때문에 뒤 사람들이 책을 베낄 때 틀림없이 “경痙”자를 “치痓”자로 잘못 베꼈을 것입니다. 그런데 후세에 왜 고치지 않았을까요? 왕숙화도 고치지 않았고, 송조의 국가교정의서국도 고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옛 서적의 원래 모습을 지키고자 한 것인데 그 정신은 매우 받들어지고 지켜져야 합니다. 이래야 비로소 옛 자취 원 모습의 특징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문물文物, 진정한 고적古籍은 사람들이 한 번 고치면 가짜가 됩니다. 그래서 고치면 안되는 것입니다. 고적이라서 고인이 “치痓”자로 잘못 썼지만 후세에 이 글자를 모두들 고치지 않고 다만 우리가 이 글자를 읽을 때 “경痙”으로 읽으면서, 자기가 밑에 주해를 달아야 할 적에도 모두 직접 경痙자로 써 놓습니다. “경痙”은 무슨 병입니까? 추풍抽風(convulsion)의 하나로 각궁반장角弓反張,구금불개口噤不開,사지추축四肢抽搐이 옛사람이 묘사한 증상입니다. 각궁반장은 바로 누웠는데 등이 바닥에 붙지 않는 증상입니다. 이는 근육의 당김때문으로 뒷목과 등 근육이 당겨서 등이 바닥에 닿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금궤요략에서 경병痙病의 치료와 강경剛痙、유경柔痙에 대해 따로 오롯이 설명하고 있는데, 바로 경습갈병맥병치痙濕暍病脉並治 편에서 경병의 치료를 말하고 있습니다. “창가瘡家”는 오랫동안 창양瘡瘍 즉 부스럼을 앓아왔던 환자로, 창양瘡瘍은 피부의 감염성 질환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창가라고 할 정도라면 긴 시간 동안 앓아 왔고, 피부에 감염된 병소가 매우 넓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머리에 오랜 부스럼이 있으면서 다리에도 고름이 흘러내리는 증상이라고 까지는 말할 수 없더라도 창가라고 할 정도라면 온 몸 여러 곳에 화농성의 감염성 병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병을 앓는 사람의 체질은 어떤 것이며, 그의 신체상황은 어떨까요? 체질은 독열毒熱이 성한 것이고, 상황은 영혈營血이 상한 것인데, 어떤 사람은 독열성毒熱盛, 기혈상氣血傷이라고도 합니다. 이럴 때의 아픔은 표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혈이 손상을 받아 기부肌膚에 영양을 제대로 주지 못하여 일어나는 통증이므로, 태양상한표실증으로 보아 신온발한하는 처방으로 치료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창가, 수신동통, 불가이발한瘡家,雖身疼痛,不可以發汗”, 땀을 내면 더욱 독열을 돕고, 영혈을 상합니다. 이렇게 되면 바로 영혈이 손상되어 경맥에 제대로 영양공급을 하지 못함으로써 일어나는 경병痙病이 됩니다. 여기에서는 창가瘡家를 예로 들어 독열내성毒熱内盛、기혈양상氣血兩傷에는 신온발한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 교재에서는 기혈양상만 말했지만, 나는 여기에 독열내성, 기혈양상으로 보충하였습니다.
제86조,“뉵가, 불가발한, 한출 필액상함, 맥급긴, 직시불능순, 부득면衄家,不可發汗,汗出 必额上陷,脉急紧,直视不能眴(xùn),不得眠。” 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뉵가는 평소 자주 코피를 흘리는 사람으로 우리가 조금 전에 말한 태양상한실증이 오래되어 저절로 코피를 흘리고 나서 낫거나, 혹은 약을 쓴 뒤 코피를 흘리고 낫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뉵가라고 할만한 사람은 늘 코피가 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늘 코피를 흘리면 항상 음혈이 부족하므로 여기서는 뉵가를 예로 들어 음혈휴허陰血虧虚, 음혈부족陰血不足에 신온발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출 필액상함, 맥급긴 汗出 必額上陷,脉急紧”。액상함額上䧟, 맥급긴脉急緊에 대해서 많은 주가들이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액상함을 망음亡陰으로 해석하겠습니다. 망음으로수분이 부족하여 이마의 피부에 탄력이 떨어지고, 눈자위가 꺼지는 것으로, 이것은 탈수脱水증상입니다. 음혈이 허한 환자가 원래의 음혈부족에 다시 억지로 신온발한하여 이마의 피부가 탄성이 사라지고 두 눈자위가 푹 꺼지는 것으로 이는 망음탈수亡陰脱水, 망음실수亡陰失水 증상 중 하나입니다. “맥급긴脉急緊”은 음이 손상된 데에 다시 신온약을 써 맥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직시불능순直視不能眴”은 두 눈을 둥그렇게 뜬 채 눈을 돌리거나,깜박일 수 없는 증상입니다. “부득면不得眠”에서의 면眠은 명瞑으로 명은 눈을 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득면은 잠을 못 잔다는 뜻이 아니라 눈을 감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직시불능순直视不能眴”의 순이 눈을 깜박이는 것이므로 같은 증상이며, 음허화왕하여 허화가 위로 떴을 때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로, 또한 뉵가는 늘 코피를 흘리는 사람이어서 음혈이 부족한데 신온발한하는 약을 잘못쓴 뒤로 상음조열傷陰助熱, 망음실수亡陰失水, 허화상요虚火上擾하여 두 눈으로 꼿꼿이 보면서 눈을 깜박이지도, 눈을 감고 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87조,“망혈가, 불가발한, 발한즉 한율이진 亡血家,不可發汗,發汗則寒慄而振。”
망혈가는 평소 자주 출혈하는 병을 가진 사람으로 혹은 월경과다月經過多,변혈便血,뇨혈尿血,피하출혈皮下出血,심지어는 비뉵鼻衄등을 포함한 평소에 늘 출혈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이런 환자는 혈허할 뿐아니라 기도 허하고,양도 허한데 이는“기수혈탈氣隨血脱”로 기혈음양이 모두 허하여, 이런 환자에게 신온발한하는 약을 잘못 쓰면 그 다음에 표현된 증상인 “한율이진寒慄而振”이 나타납니다. 율慄과 진振은 모두 떤다는 뜻으로 진振은 동動이라 손발을 떠는 것이고, 율慄은 마음이 떨리는 것으로 율慄자에 심방心傍부가 있음을 볼 수 있네요. 그러므로 만성출혈로 기혈음양이 모두 허한 사람에게 신온발한을 잘못 쓴 뒤 여기 양허가 두드러지게 표현되면서 한전寒戰이 나타납니다. 여기서는 망혈가에게 한법汗法을 쓰지말라는 말로, 혈기가 허쇠할 때는 한법을 쓰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래 제88조,“한가, 중발한, 필황홀심란, 소변이음동, 여우여량환 汗家,重(chóng)發汗,必恍惚心亂,小便已陰疼,與禹餘糧丸。” 을 봅시다.
한가汗家란 평소 자한自汗하거나 도한盗汗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자한이든 도한이든 반드시 양허, 기허 혹은 음허한데, 여기에 다시 땀을 낸다면 중발한重發汗 즉 다시 발한하는 방법을 쓴 것이므로 음양을 더욱 상하게 됩니다. 이 “황홀심란 恍惚心亂”은 심신心神이 혼란스럽고,주의력을 집중할 수 없는 것으로 음양양상陰陽兩傷, 심신실양心神失養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우리 정상적인 사람들은 주의력을 집중할 수 있으며,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데 이렇게 하려면 보충되는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정황 아래서는 결코 이런 문제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이런 문제를 의식할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최근 몇 사람의 다이어트하는 어린 여자들을 만났는데, 대개 15세에서 22세의 나이로 서너명이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살을 뺐느냐면 지방이 없어지고 근육이 말라들면서 체중이 내려가, 확실히 날씬해지고 팔, 다리가 말랐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뒤로 폐경이 오고, 심리적으로도 장애가 나타나 겁이 많아지고, 걱정도 아주아주 많았으며, 주의를 집중할 수 없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며, 사교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정신장애, 심리장애가 나타나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과거에는 이렇지들 않았거든요. 그것은 바로 체내의 에너지가 너무 적어 장부臟腑도 정신도 보충하여 줄 수 없었던 까닭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정신을 가지려면 건강한 신체를 가져야 하며 그래야 비로소 건강한 생각과 충만한 정력으로 공부하고 일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 몇 명의 어린 사람들에게 체중을 너무 빼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체중을 너무 빼면 생리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가 없어 월경도 나오지 않고, 난소도 활동할 수 없으며, 더우기 사유하고 학습하는 것도 힘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일상적으로 사회에 대처하는 이런 정신활동도 에너지가 필요하니까요. 또 그녀들에게 초조, 공포, 의욕부진, 사교곤란 등의 정신적 문제가 나타나는 까닭이 모두 에너지가 너무 떨어진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그녀들에게 천천히 식사를 늘리도록 권유하여 그 중 둘은 이미 회복하였는데, 둘 다 대학생으로 다시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조문에서 나타난 “황홀심란 恍惚心亂”은 음양기혈양허陰陽氣血兩虚로 인한 심장의 영양공급불량이며, 그 다음 “소변이음동小便已陰疼”은 소변을 다 본 뒤 뇨도尿道가 아픈 것인데, 우리는 이것을 음액부족陰液不足으로 뇨도가 깔깔해진 탓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봅니다. 왜 이렇게 일반적인 보통 해석을 할 뿐일까요? 주요한 것은 우리가 확실히 꼭 집어서 어떻다고 할 수 없어서 그런 것인데, 그 이유는 우여량환禹餘糧丸의 처방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처방 내용을 볼 수 있다면 그 처방에서 양음養陰을 했는지, 조양助陽을 했는지, 아니면 청열清熱을 했는지를 보아 이 “소변이음동小便已陰疼”의 병기가 무엇인지를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상한론 중에 113방이 있다고 하고, 우리는 또 112방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슨까닭일까요? 113 방이라고 하는 것은 우여량환을 포함한 것이고, 112방이라고 하는 것은 우여량환을 포함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여량환은 이름만 있고 처방구성이 없어 이 조문은 한 번 읽어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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