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10강 태양중풍증치-3

臥嘗 齋 2025. 2. 12. 23:13

한번은 내가 전국 유풍습병類風濕病Rheumatoid Disease의 학습반이라는 데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내가 이러한 열비熱痹에는 역사상 서각탕犀角湯을 써 왔다고 하고 난 뒤, 강의 후에 어떤 학생이 필기한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뭐라고 썼을 까요? 그는 "세각탕洗脚湯”이라고 썼습니다! "당신. 의사요?" "그런데요." " 당신, 한의원 개업했소?" "그런데요?" "환자는 많소?" "많습니다." "당신, 열비환자가 오면 세각탕을 줄거요?" "선생님, 조금 전에 선생님이 그러셨는데요." 그 사람 노트의 첫 머리에 ‘강사 학만산’이라고 써 있었습니다." 당신 이렇게 기록해서 가지고 나가면..." 아아, 정말! 그래서 그 뒤로는 이 위胃인지 저 위衛인지 헷갈릴 때 꼭 칠판에 쓰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은 내가 강의할 때 " 설사가 그치지 않는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이소변利小便인데, 이것을 이소변 이실대변利小便 而實大便-소변을 잘 보게 함으로써 대변을 굳게 만듦-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수업 중 쉬는 시간에 한 학생의 필기노트를 봤더니 놀랍게도 " 이소변, 식대변利小便,食大便”라고 써 있어 실로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습니다.
뜨거운 죽을 마시는 것은 두 가지의 작용이 있는데, 첫 번째는 죽으로 진액을 보충하여 한원汗源을 보태어 채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뜨거운 죽의 열에너지로 위양胃陽을 고무하고, 위양衛陽을 진분振奮하여 계지탕의 발한을 돕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죽, 약 병용법으로 또한 약물치료와 음식치료가 서로 결합된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복약 후의 조리법이기도 합니다. 열죽熱粥을 마시고 난 다음 또 무엇을 해야 하나요? "온복령일시허溫服令一時許"입니다. 이불을 덮고 몸을 따뜻이 하는데 얼마나 오래걸린다고 했을까요? 한 시진時辰이라고 했습니다. 고대에는 하루 밤낮을 12개의 시간 단락으로 나누고 그 한 단락을 한 시진이라고 하였습니다. 현재는 하루 밤낮을 24개의 시간 단락으로 나누고 있으며 그 밤낮 길이의 1/24인 현대의 한 시간은 한 소시小時라고 합니다. 왜 소시라 할까요? 고대의 한 시진과 상대적으로 작으므로 소시라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불을 2시간 동안 덮고 몸을 따뜻이 하라는 말이 됩니다.
이어서 땀을 얼마만큼 내야 하는지 봅시다. "편신칩칩미사유한자익가, 불가영여수유리, 병필부제遍身漐漐微似有汗者益佳,不可令如水流漓,病必不除"라고 했습니다. 이는 땀을 내는 방법을 말한 것입니다. 이 방법은 매우 중요한데 우선 땀이 온 몸에서 두루 나도록해야 합니다. 온몸에서 나야 하는데 코끝에 땀이 약간 비치자마자 이불을 휙 젖혀 버리면서 ‘이제 땀 다 냈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한출열퇴汗出熱退하는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또 가슴골에 땀이 조금 비쳤다고 땀을 냈다고 여기면 이것도 안 됩니다. 반드시 편신遍身(온 몸)에 나야 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편신이죠? 변가발한병맥증병치편辨脉可發汗病脈證幷治篇에서, 이는 상한론 후팔편後八篇의 하나인데, 일단의 언급이 있습니다. "범발한, 욕령수족구주, 칩칩연, 일시간허凡發汗欲令手足俱周,漐漐然,一時間許"라 했습니다. 무릇 발한하는 방법은 손발에 모두 땀이 나야 하는데, 이것이 "범발한, 욕령수족구주凡發汗欲令手足俱周"입니다. 이는 또한 제12조 계지탕 뒤의 그 ’편신‘의 주석으로 보아야 합니다. 편신에 땀을 내는 것이 어떤 것이라 했습니까? 손발에 모두 땀이 나야 비로소 땀이 온 몸에서 두루 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발한의 첫 번째 요구조건입니다.
발한의 두 번째 요구조건은 줄줄 흐르도록 해서는 안 되고 조금만 내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의 "칩칩연, 漐漐然"과 제12조 방후方後에서 말한 “칩칩미사유한자漐漐微似有汗者”는 모두 땀을 조금만 내는 것을 가리키므로, 미한微汗을 내는 것이 발한의 두 번째 요구조건입니다.
세 번째 요구조건은 얼마나 오래 땀을 내야 하는가입니다. 얼마나 지속해야 할까요? "온복령일시허溫服令一時許"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1시간정도라 한 것은 한 시진을 말합니다. 그러면 이 세 가지 조건, 하나는 편신 즉 손발에 땀이 날 정도로 내야하고, 하나는 땀을 적게 약간만 내야하며, 또 하나는 이불을 덮고 한 시진정도 몸을 따뜻이 하여 이 정도 오래 땀을 내는 것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땀이 충분히 났다 할 수 있으며, 이래야 비로소 땀을 냄으로써 열을 내리고 맥과 체온이 정상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태양병을 가르칠 때 발한법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땀내는 방법은 땀을 낼 때 지켜야 할 일종의 간호조리의 조건으로 이는 바로 발한이 간호조리에 미치는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부가령여수류리不可令如水流漓”에서 유리流漓도 연면사입니다. 이것을 림리淋漓라 해도 됩니다. 물 흐르듯 줄줄 흐르게 많은 땀을 내서는 안 된다는 말인데 왜 일까요? 한의학에서는 병을 치료할 때 정기正氣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땀을 낼 때도 이 정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땀을 너무 내게 되면 음 혹은 양을 손상하여 정기가 손상되므로 사기를 내쫓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거듭 ’불가영여수유리, 병필부제‘라 하여이 병이 나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약일복한출,병차若一服汗出,病差"를 봅시다. 차差는 병이 낫는다는 말입니다. 한 번 약을 먹고 나서 땀이 나면서 병이 나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번이란 약 한 되를 먹고, 열죽을 마시고, 다시 이불을 덮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 뒤 "정후복停後服"이라 했습니다. 이는 다음 두 번 먹을 약이 이미 달여져 있지만 , 남은 두 되는 먹기를 멈춰야 된다는 것입니다. "불필진제不必盡劑" 라 했는데 여기에서 이 제劑는 바로 상술한 그 약을 가리킵니다. 다 달여서 세 되로 나눈 것을 한 제라고 합니다. 한 번은 일복一服이라 하고, 이 일복은 한 되를 마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제 약은 실제로 세 번을 복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약불한若不汗" 한 번 약을 먹은 뒤 땀을 내지 못했다면, "경복의전법更服依前法" 경은 '다시'라는 말이니 바로 두 번째 약을 먹는데 앞의 방법대로 약을 먹고, 열죽을 마시고, 이불을 덮어 몸을 따뜻이 하라는 것입니다.
"우불한又不汗" 두 번째 약을 먹어도 땀이 나지 않으면 "후복소촉기간後服小促其間" 세 번째 약을 먹을 때는 앞 두 번의 약을 먹었던 시간 간격보다 더 밭게, 간격을 단축하여 빨리 먹어서 "반일허령삼복진半日許令三服盡”하라는 것입니다. 반일半日이라고 했습니다. 이불 덮고 2시간 있었는데 땀이 안 났고 이어서 약 먹고 죽마시고 또 땀을 못 내니 숫제 2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앞 두번 약 먹던 간격을 줄여 다시 약 먹고, 다시 죽 마시고, 다시 이불 덮어 반나절 만에 세 번의 약을 다 먹는 겁니다. 우리가 요즘 약을 먹일 때는 이렇게 연속으로 병과 싸워나가지 않고, 이렇게 한 숨에 몰아치지 않고, 환자에게 아침에 한 번 , 저녁에 한 번 드세요 하고는 땀을 내든지 못 내든지 나 몰라라 합니다.
"약병중자, 일일일야복若病重者一日一夜服”이라 했는데 인 곧 병이 심하면 연속으로 약을 투여하라는 말로 이러면서 "주시관지周時觀之”합니다. “주시"는 24시간을 말합니다. 어제 아침 8시에 환자에게 약을 먹이기 시작하였다면 줄곧 약을 공급하여 다음 날 아침 8시가 되기까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복일제진, 병증유재자服一劑盡,病證猶在者” 앞의 약을 한 제를 세 번으로 나누어 잇달아 세 번을 먹었는데도 병증이 아직도 있으면, "경작복更作服” 다시 한 제약을 먹게 합니다. "약불한출 ,내복지이제삼제若不干出,乃服至二劑三劑"은 땀이 그래도 나지 두 제, 석 제까지 먹입니다. 외감병을 치료할 때 연속작전으로 단 김에 몰아치는 이런 복약방법은 오늘날 우리가 배울 만합니다.
그 아래 "금생냉禁生冷”은 날 음식, 찬  음식들이 위양을 상하기 쉽기 때문에 금하는 것이며, "점활粘滑”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고, "육면肉麺”도 꺼리라고 했습니다. 중경은 하남 남방 일대에서 의료생활을 했었는데, 그 지방 사람들은 쌀을 비교적 많이 먹고 또 고기도 비교적 덜 먹었기 때문에 육식과 밀가루음식이 그들에게 소화하기 힘든 것이었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어떤 민족들은 육식을 위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육식은 그들에게는 비교적 소화시키기 쉬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고기와 밀가루가 소화가 잘 되나 안 되냐에 따라서 금기를 해야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는 주로 그 지방 사람들의 음식습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집에 고양이를 기르는데 한 번은 고양이가 감기에 걸렸기에 우리 집 사람에게 농담으로 "고양이가 감기에 걸렸으니 고기를 주면 안 되겠네요.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어 정기가 체표로 나오는데 영향을 주어 해표하기가 어려워요." 라고 했더니 집사람이 하하 웃으면서 "고양이는 날 때부터 고기를 먹도록 되어 있는 동물이라 고기를 먹는 것이 고양이에게 소화가 제일 잘 되는 거예요. 당신이 쌀밥을 줘 봐요. 잘 먹는가." 고기가 고양이에게는 꺼리는 음식이 아니죠? 많은 유럽 사람들은 주식이 고기로 곡식은 별로 많이 먹지 않는데 그들이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평소에 즐겨 먹지 않던 곡식만 먹고 육식은 먹지 말라 한다면 이는 현실적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기와 밀가루음식은 여기서 소화가 안 되는 음식물이란 뜻으로 보아 사람에 따라 달리 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신五辛”은 어떨까요? 이들은 모두 자극적인 맛이 있는 채소입니다. 파, 마늘, 고수 등등 모두 자극성이 있고 자극적인 맛이 있는 채소입니다. "주락酒酪"에서 주는 위에 자극을 주는 것이고, 락은 유제품입니다. 유제품의 경우 어떤 사람은 소화가 잘 되어서 어릴 때부터 커서까지 줄곧 우유를 먹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은 우유를 소화시키는 효소가 없어 우유만 먹으면 배가 아프기 때문에 이런 사람에게는 금기해야할 식품입니다.
"취악 臭惡” 취는 냄새입니다. 취자는 자自 자와 견 犬자가 합해진 글자로 원래 개코를 뜻합니다. 개코가 냄새를 잘 맡죠? 설문해자에서 이 취자를 해석한 것을 보면 후견가이추중전견지소지後犬可以追踪前犬之所至라 하여 뒤따르는 개가 앞에 먼저 간 개가 어디로 갔는지 쫓아갈 때 뒤따르는 개가 냄새로 앞의 개를 따라가 앞의 개가 어디를 가든지 뒤따르는 개가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개가 무엇으로 찾아갈 수 있나요? 냄새죠. 그래서 취자의 본래 의미는 냄새인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취악臭惡은 냄새가 좋지 않은 음식물입니다. 냄새가 안 좋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있을까요? 북경의 취두부는 사람들이 특히 즐겨 먹습니다. 그렇지만 취두부 포장을 뜯으면 온 데가 다 냄새로 가득 찹니다. 그렇지 않나요? 한 번은 내가 대만에 갔었는데 담수시淡水市에서는 거리 하나가 전부 취두부를 구워 팔고 있었습니다. 대만 친구가 "엄청 맛있는 데 대려다 줄께. 평생 한 번도 못 먹어 봤을 걸?"하고 데려간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담수시를 걸어서 취두부 구워 파는 그 거리에 다 갔을 때쯤 내가 벌써 참을 수 없이 이상한 그 냄새를 맡고는 "나 안 갈래. 안 갈 거야."라고 말했었습니다. 냄새가 아주 나쁜 음식물인데도 먹어 보면 아주 고소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습니다. 그러나 외감병에 걸렸을 때는 이런 음식물이나 날것, 찬 것들이 위양胃陽을 상하기 쉽거나 소화시키기 힘들어 정기를 신체 내부로 불러들이기 쉽기 때문에 표부에 정기가 모자라므로 해표하는데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외감병에 걸려 감기를 치료하는 과정 중에는 일체의 날 것, 찬 것,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위기를 방애妨碍하는 것들은 모두 금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계지탕 방후方後의 이 일단의 이야기들은 복약한 뒤에 지켜야 할 간호조리 방법 또는 간호조리 기술의 하나로 이 뒤의 다른 처방에도 적용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 뒤의 많은 처방들이 복약한 뒤 그 간호조리방법을 계지탕 방후와 같다고 말해 놓았습니다. 그러므로 계지탕 방후의 이 일단의 이야기는 약을 쓸 때나, 약을 먹을 때 모두 보편적으로 지도하는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이 문제를 이야기한 까닭이 바로 이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장중경이 기술한 태양병편의 개설을 다 이야기한 것을 제외하고도 태양중풍증의 가장 중요한 한 조목인 제12조를 이야기했으며, 계지탕의 처방 의의와 복용 방법 그리고 복약 후의 간호조리 기술까지 이야기 했습니다. 이 내용은 모두 매우 중요하여 우리가 제12조를 배울 때도 반드시 태양병편 앞쪽에서 나온 제2조 태양중풍증의 그 조문과 결합하여 배워야 합니다.
자, 오늘의 강의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