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장第九章 소음병강요少阴病纲要
一、소음해의少阴解义
소음少阴은 삼음三阴의 추기枢机이다. 병이 소음단계에 오면 이미 하나의 문턱을 넘은 셈인데, 왜 그럴까? 이것은 소음이 품고 있는 뜻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아래에서 우리는 네 개의 방면으로 소음이 품고 있는 뜻을 탐구, 토론해 보겠다.
1.소음본의少阴本义
소음少阴의 본 뜻이라 했으나 사실은 바로 수화水火의 본 뜻을 말하려는 것이다. 상식으로 본다면 수水와 화火는 서로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소음少阴 속에서의 수화水火는 오히려 서로 기대면서 서로 받아들이는 사이로써 존재한다.
(1)감수의坎水义
먼저 우리 수水를 연구해 보자. 수水는 역괘易卦에서 감坎이 되므로 흔히 감수坎水라고 불린다. 정흠안郑钦安의 《의리진전医理真传》 중에 나오는 감괘시坎卦诗가 자못 감수坎水의 깊은 맛을 가졌으므로 여기에 기록해 둔다.
시왈诗曰:
천시지잉수재통天施地孕水才通,일기함삼조화공一气含三造化工,
만물근기종차립万物根基从此立,생생화화목시중生生化化沐时中。
①감수지형성 坎水之形成
역易에서 건곤乾坤은 삼남삼녀三男三女인 여섯 자녀를 두었다고 한다. 삼남은 무엇을 말하는가? 바로 장남인 진뢰震雷,중남中男인 감수坎水,소남少男인 간산艮山이다. 그래서 감수坎水는 사실 건곤이 낳은 여섯 자녀 중에 가운데 아들이다. 정郑의 시 처음 구절인 “천시지잉수재통天施地孕水才通”은 이런 의미이다.
건乾은 천天이고 곤坤은 地이므로 건乾은 부父가 되고 곤坤은 모母가 되니 이 건곤이 교구交媾하여 여섯 자녀를 낳았다. 그러면 감수坎水인 중남中男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바로 건곤乾坤 두 괘가 가운데 효爻를 서로 바꾼 것으로, 건乾이 곤坤과 교접하여 곤坤의 중효中爻가 양으로 바뀌면 곤坤이 감중만坎中满이 된다. 곤坤이 건乾과 교구할 때 건乾의 중효中爻가 음으로 바뀌면 건乾이 리중허离中虚가 된다.
건이 가운데 효爻를 곤坤과 바꿈으로써 감坎이 생기는데, 비록 곤이 감으로 바뀌긴 했지만 본체의 나머지는 아직도 남아있다. 그래서 곤감坤坎이 동거同居하므로 수토합덕水土合德이 된다. 곤덕坤德이 장藏인데 감덕坎德도 장藏이다. 무엇을 장藏하는가? 그 장藏하는 것은 사실 바로 감坎 가운데 있는 양阳이다. 감중지양坎中之阳은 선천先天에서 부터 온 것이므로 진양真阳、원양元阳이라 하고, 또 명문화命门火、용화龙火라고도 부른다. 이 양阳에 관해서는 우리가 태양편에서 사역탕四逆汤을 배울 때 이미 얘기했던 적이 있다. 이 양, 이 화火는 잠장潜藏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비월飞越하면 안된다. 무엇으로 이를 잠장潜藏하게 할 수 있나? 감덕坎德 스스로 이를 장藏하는 힘이 있지만, 그래도 늘 곤덕坤德의 장藏하는 힘을 빌려야 한다. 그래서 수토합덕水土合德의 관계는 태음편 속에서만 중요할 뿐 아니라 아니라 소음편 속에서도 중요하므로 소음편에서도 여전히 이런 관계를 가볍게 볼 수 없다.
② 진양명화真阳命火
위에서 감수坎水 가운데의 양을 진양真阳、원양元阳、용화龙火、명화命火라고 부른다고 했는데, 이 이름만 보더라도 이것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곧 알 수 있다. 이것이 있어야 생명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이 없으면 생명은 있을 수 없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것에서도 가장 중요한 특성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위에서 말했던 잠장潜藏하여야 하며 비월飞越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진인真人은 ㅜ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얼굴을 드러내면 진인真人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양真阳、명화命火는 왜 잠기어 감춰져야 하는가? 그것은 잠장潜藏해야만 생기生气를 온양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야만 비로소 생기가 자욱하게 피어나 포근히 길러져서 생명이 오래 이어질 수가 있다. 만약 진양을 잠장하지 못하거나 진양을 다른 데 쓰게되면 이 때는 생기를 온양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렇게 생기조차 온양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게는가?
그래서 진양真阳、명화命火가 함장涵藏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함장涵藏하지 못하여 진양真阳이 외월外越해 버리면 온갖 위증危证들이 뒤따라 생기게 된다. 우리가 소음편과 궐음편을 보면 상당히 많은 내용들이 이 문제를 토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음병에 왜 대양증戴阳证、격양증格阳证이 있을까? 숱한 위중危重환자들이 임종 전에 왜 회광반조回光返照가 나타나는가? 이들은 사실 바로 진양真阳이 외월外越한 징조인 것이다.
사람의 몸에는 이런 진양真阳、명화命火가 있어 생기를 온양温养해야지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사람은 천지天地와 걸맞게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러면 자연 속, 우리가 살아온 지구에도 이런 진양, 명화와 비슷하게 지구의 생기를 이어가게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있다! 그것은 바로 감수坎水 속에 감추어져 있고, 곤토坤土속에 묻혀있는,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에너지 원源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요한 에너지원은 석유石油、석탄 및 천연가스인데, 이런 에너지원은 바다 및에 감춰져 있거나, 땅 속 깊이 묻혀 있다. 이는 사람의 진양, 명화가 몸 속에 감춰진 곳과 아주 비슷하다. 그리고 석유는 액체여서 물과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 석탄은 비록 고체固体 구조이지만 색이 검어 물과의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원의 매장량은 무한한 것이 아니어서 이렇게 캐 나가다가는 얼마되지 않아 고갈枯竭되어 버릴 것인데, 그러면 미래의 인류는 어떤 에너지원을 써야 할까? 2000년 10월 28일의 《참고소식参考消息》에 “미래능원재해저未来能源在海底”이란 한편의 글이 실려 있다. 그 글에서 미래의 청정 에너지 원의 가장 큰 부분이 바다 및에 차가운 엄음덩이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메탄 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 또는 타는 얼음Combustible ice이다.
위의 토론에서 우리는 현재의 에너지원이든 미래의 에너지원이든 모두 하나의 예외도 없이 감수坎水 가운데、곤체坤体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것과 사람의 진양真阳、명화命火는 왜 이렇게 비슷한가!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를 연상하게 한다. 지구는 살아있는가? 매우 중요한 전제는 바로 지구에 생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기가 있어야 살아 있는 것이다. 이 생기가 없으면 모든 생명이 있을 수없다. 그런데 이 생기는 위에서 말한 “진양真阳、명화命火”로 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캐내어 써 먹고 있는 이런 바다 및과 땅 속에 깊이 감춰져 있던 에너지원은 따로 쓸 곳이 있다고 봐야 한다. 지구의 생기는 이 자원들로부터 온양温养되고 지구 생명의 전제도 이들이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원이 곧 지구의 “진양真阳”、“명화命火”라면 이를 대량으로 캐내어 우리가 평시에 사용하고 있는 이 과정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우리는 이것을 지구의 “진양真阳”、“명화命火”를 외월外越시키는 과정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모두들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그런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구의 “진양真阳”、“명화命火”가 대량으로 외월外越함에 따라 지구의 생기를 온양하는 에너지원도 차차 줄어들게 된다. 생기가 날로 줄어 생명의 전제가 보장되지 않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위험해지지 않겠는가? 위험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지구를 우리 스스로처럼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현대과학은 비록 “진양真阳”、“명화命火”가 무엇인지를 모르지만 이렇게 한량없이 에너지원을 캐내는 것이 인류의 장래에 좋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런데 사람에 대해서는 어떤가? 《내경内经》에서는 일찍부터 사람은 “념담허무恬淡虚无”해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념담허무恬淡虚无,진기종지真气从之,정신내수精神内守,병안종래病安从来”이기 때문이다. 사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 도리를 알고 있고 모두들 “념담恬淡”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굳이 탐진贪嗔하면서 물욕物欲에 빠져, 술을 국처럼 마시고 늘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행동한다. 마치 담배를 피우면서 담배가 해로운 것을 모르는 사람은 얼마 없는 것과 같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담배광고이다. 모든 광고广告들이 “황파매과黄婆卖瓜,자매자과自卖自夸”-참외파는 할머니가 제가 파는 참외를 제가 자랑한다.-처럼 모두 하나 좋은 것을 열배로 부풀려 얘기하지만 오직 담배광고는 그렇지 않다. 다만 “흡연유해건강吸烟有害健康!”이라고만 하는데도 담배의 소비는 그래도 계속 늘고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사람의 문제는 과학科学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철학哲学도 필요하고, 종교宗教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세계는 다극화多极化해야 하겠지만 문화文化도 당연히 다극화多极化、다원화多元化해야만 한다,
이상의 분석으로 우리는 지구의 “진양真阳”、“먕화命火”가 날로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 지표地表의 온도가 왜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가? 빙하冰河는 왜 날로 녹아가는가? 이것은 사실 지구의 “진양真阳”、“명화命火”가 외월外越하고 있다는 뚜렷한 조짐이다. 이게 바로 “대양증戴阳证”、“격양증格阳证”이다. 그래서 우리가 상한伤寒의 각도에서, 육경六经의 안광眼光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맥을 짚어 본다면 지구가 이미 소음병少阴病의 단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회양回阳”시키고, 어떻게 지구를 “구역救逆”해야 할까? 이것은 실제로 모든 인류가 같이 생각해 봐야 할 커다란 문제인 것이다!
(2)리화의离火义
시운诗云:
지산천성호화왕地产天成号火王,음양호합응유황阴阳互合隐维皇,
신명출입진무정神明出入真无定,개리기관지복장个里机关只伏藏。
이화离火도 정郑 씨의 이 시诗로 부터 뜻을 찾아 나가 보자.
①.이화离火의 형성形成
정씨郑氏가 리괘시离卦诗의 첫 귀를 “지산천성호화왕地产天成号火王”이라 한데서 리화离火의 형성도 건곤乾坤이 교구交媾한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곤교구乾坤交媾로 건乾이 가운데 효爻를 곤坤과 바꾸어 곤坤의 가운데 효爻가 양阳으로 바뀌면 우리가 앞에서 토론했던 감수坎水가 된다. 이와 반대로 곤이 가운데 효를 건과 바꾸면 건의 중효가 음으로 변하여 리화离火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리화는 바로 감수와 서로 뒤집힌 것이며, 건乾이 몸체가 된다.
앞에서 우리가 건곤이 삼남삼녀, 여섯 자녀를 낳는다고 했다. 감坎은 수水가 되고 음阴이 되는데 남男이라 하고,리离는 화火가 되고 양阳이 되는데 녀女라 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이 속에는 체용体用의 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상의相依의 관계도 있어 더욱 우리가 생각할 가치가 있는 심층문제深层问题이다. 양阳은 생화生化를 말하고, 음阴은 복장伏藏을 말하는 것은 일반적인 도리이다. 그런데 정시郑诗 속에서는 감수坎水로 오히려 생화生化를 말하고, 리화离火로 오히려 복장伏藏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과 중남中男중녀中女라는 이름은 같은 내용을 다르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속에 감춰진 뜻을 깨달을 수 있으면 음양지리阴阳至理는 곧 파악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래서 리화离火가 이루어졌다.
②. 리화적 자연성용离火的自然性用
앞에서 감수坎水를 이야기할 때는 먼저 사람의 몸에서 시작했지만, 여기서 리화离火를 이야기하면서는 반대로 먼저 자연에서 시작하겠다. 리화의 자연성용自然性用과 특징特征은 적어도 여섯 개 방면으로 개괄概括된다.
첫째, 열성热性이다.
둘째, 명성明性이다.. 불이 뜨겁고 밝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
셋째, 동력动力이다. 불의 동력성은 실재로 현대과학을 이루어낸 가장 큰 요인이다. 모든 현대공업문명들이 어떻게 만들어 졌나? 사실 바로 불의 동력성动力性을 알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증기蒸汽기관의 발명이 바로 가장 전형적인 예이다.
넷째, 숙물熟物이다. 날 것은 불을 거치면 익는데, 인류의 풍부한 음식문화가 불에서 부터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불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저 동물처럼 날 것을 먹어야 했을 것이다.
다섯째, 변화变化이다. 불이 물질을 바꾸는 것은 뚜렷하여 쉽게 볼 수 있다. 얼음은 고체이지만 불을 쬐면 아주 쉽게 액체로 바뀌는데 액체를 다시 불로 끓이면 기체로 바꾸게 된다. 화학化学을 배우고 나면 불의 바꾸는 작용을 더움 확실히 알게 된다. 왜 대다수의 화학 반응들이 모두 가열加热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일까? 그것은 변화变化를 더욱 빠르게 하기 위해서이다.
여섯째, 그 쓰임새는 볼 수 있지만 찾아낼 만한 형체가 없다. 앞에서 우리는 일찌기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스스로 불을 쓸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스스로 불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두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는데, 하나는 불이 없으면 스스로 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인데, 현재 우리가 석유나 천연가스를 캐내는 것이 바로 불을 찾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바로 사람들이 주동적으로 위에 말했던 불의 성능을 발견하고 또 이용하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모두 이런 능력들을 갖고 있지 못하다. 무엇이 인류문명의 진화를 변화시켰고, 무엇이 사회를 이렇게 빠르게 발전시켰나? 결국 바로 그것은 불이다. 불의 작용이 이렇게 중요한데 불이 이런 작용을 나타낼 때는 매우 독특한 점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여기에서 토론하고자 하는 “단견기용但见其用,무형가증无形可征”이다.
오행五行속에서 화를 뺀 다른 물질은 모두 찾을 수 있는 구체적인 형체를 갖고 있다. 목木은 매우 구체적인 모양이 있어 네모진 탁자를 만들 수도 있고 둥근 탁자도 만들 수 있으며, 금토金土도 이런 “가형성可形性、가소성可塑性”을 갖추고 있다. 수水는 비록 이런 고정된 모양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 또한 차아낼 수 있는 형체가 있다. 그런데 오직 화火만 이런 공통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여 그 작용만 강렬하게 느낄 수 있을 뿐 그 “가형可形、가소可塑”한 특징을 볼 수 는 없다.
오행 중에 오직 화火만 형체가 없는데, 《노자老子》에서도 형체가 없는 것을 묘사하여 “대상무형大象无形”이라고 한 곳이 있다. 이 무형无形한 대상大象은 어떤 성용性用이 있을까? 《노자老子》는 또 “집대상执大象,천하왕天下往.”이라고도 했다. 이로써 볼 때 화火가 철저하게 인류를 변화시킬 수 있었고 이렇게 중요한 작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화의 무형无形한 특성과, 이 대상大象의 특성과 나뉠 수 없다고 보인다.
③ 화지신용火之身用
화火의 자연성용自然性用은 이미 위에서 말했던 바인데, 바로 《내경内经》에서 “선언천자善言天者,필응우인必应于人.” 이라고 했으니 화火가 몸에 미치는, 다른 말로 양기가 몸에 미치는 성용性用도 위에 말한 여섯 개 방면으로 풀어 본다.
첫째, 신체를 따뜻하게 한다.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몸이 따뜻한데 무엇때문에 몸이 따뜻해질까? 그것은 불의 따뜻한 성질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몸이 따뜻한지 아닌지, 손발이 따뜻한지 아닌지만 보면 사람 몸의 화, 양기가 충분한지 않은지를 알 수 있다.
둘째, 밝게 볼 수 있게 한다. 사람의 눈은 어떻게 해서 이 세계를 볼 수 있게 되었을까? 이 화火、이 양기阳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간肝이 눈에 개규开窍하여 눈으로 피가 흘러가 볼 수 있다는 것만 알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모자란다. 우리는 간은 체음体阴으로 용양用阳한다는 것까지 알아야 한다. 눈이 물건을 볼 수 있는 까닭은 남명리화南明离火와 더욱 관련이 있다. 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두 눈이 침침해지고, 쉽게 여러 꺼풀들이 생기는데 이것은 바로 양화阳火가 허쇠虚衰해진 탓이다.
셋째, 사람을 잘 활동하도록 한다. 사람의 정력精力은 무엇으로 유지되는가? 주로 이 양화阳火가 하는 일이다. 이것과 화火의 동력이 허는 일은 매우 비슷하다. 사람이 소음병의 단계가 되면 왜 잠만 자꾸 오는 것일까? 왜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을까? 왜 심장의 박동력이 점점 약해질까? 바로 화火가 날로 점점 쇠약해지기 때문이다.
넷째, 사람의 위胃가 수곡水谷을 삭히는 기능은 매우 걸맞다. 그래서 우리는 위가 화의 힘으로 삭힌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위화胃火가 부족하면 먹었던 음식을 삭힐 수 없어 먹은 그대로 내보내게 된다. 위화가 너무 세면 소화가 너무 빨라 배가 쉬 고프게 되어 얼마를 먹던지 배부른 줄 모른다.
다섯째, 사람의 한 살이는 끊임없이 바뀌는 가운데 있게 되는데, 이를 요즘은 신진대사新陈代谢라 부른다. 바뀐다고 하든, 대사代谢라 부르든 이를 무엇이 일으키는가? 이것도 화火가 일으킨다. 이와 화가 자연에서 일으키는 변화의 성용性用은 한결같다.
여섯째, 위에서 우리는 “단견기용但见其用,무형가증无形可征”이 화火의 가장 중요하고 독특한 부분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는데, 이런 중요하고 독특한 부분이 사람의 몸에서는 어떤 것과 걸맞는가? 그것이 신명神明과 걸맞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 신명의 작용은 사람 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이 없는 곳이 없고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에서는 “심자心者,군주지관君主之官,신명출언神明出焉.”이라고 했는데 신명의 작용이 없어지면 어떤 정황이 되겠는가? 그러면 바로 장중경이 《상한잡병론伤寒杂病论》 서문 중에서 말한 대로 “궐신이폐厥身已毙,신명소멸神明消灭,변위이물变为异物,유장중천幽潜重泉,도위체읍徒为啼泣。”하게 된다. 신명의 작용이 이렇게 중요하여 그것이 있어야 비로소 생명이 있고, 없으면 생명이란 없다. 그런데 신명神明은 어떤 모양일까? 말로 뚜렷이 밝힐 수가 없다. 그래서 《중용中庸》에서 말했다. “시지이불견视之而弗见,청지이불문听之而弗闻,체물이불가유体物而不可遗,사천하지인제명使天下之人齐明。”-보려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몸에 자리잡아 잃으면 안되는 것으로 모든 사람들을 모두 밝게 한다.-하여 《시诗》에서는 “신지격사神之格思,불가탁사不可度思,신가역사矧可射思?”-신이 이르름이여! 헤아릴 수 없구나! 어찌 높이지 않으리오!-라 했으니 이것이 신은 말하는 것이로구나!
오행 중에서 화火는 그 쓰임새만 보일 뿐 증명할 모습은 없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신명神明을 맡아보는 심心이 있는데, 심心과 나머지 네 장藏은 무슨 구별이 있는가? 이는 앞에서 다른 각장各藏은 글자에 모두 월육방月肉傍이 붙어있어 증명할 수 있는 모양이 있고, 비춰볼 수 있는 모습이 있다고 했던 것 같다. 간肝、비脾、폐肺、신肾은 모두 궤적인 형상形状이 있는데 오직 심心만 월육방月肉傍이 빠져 있고, 그렇기에 징험할 모양도, 비춰볼 모습도 없는 것이다. 오행 화五行火의 특성에 따라, 오장심五藏心의 글자 만듦새에 따라, 신명의神明의 특징에 따라 우리는 한의학이 세워진 이런 기초에 대하여, 한의학의 기본 이념에 대하여 비교적 심각한 인식을 가져야만 한다. 한의학은 사람과 관련된 의학일 뿐이라면 왜 《내경内经》에서는 오히려 한의학을 잘 하려면 반드시 천지를 잘 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을까? 천지를 잘 알지 못하면 사람도 잘 알 수 없다고 한 것인데, 사람을 잘 알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한의학을 잘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