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양명병 강요-5

臥嘗 齋 2025. 1. 28. 20:52

2.비약脾约
비약脾约은 곧 태양양명太阳阳明인데 왜 비약脾约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육판六版《상한론》 교재에서는 “비약脾约은 위열장조胃热肠燥로 진津을 손상하여 일어난 변비便秘。”라고 해석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를 ‘위열胃热로 진津이 상하여, 비脾의 기능이 위열胃热에 묶이게 되면 위胃로 진액津液을 보내지 못하므로 장조肠燥한 변비便秘가 되는데, 이를 비약脾约이라 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나는 처음부터 위의 이런 해석과 또 이와 비슷한 숱하게 많은 해석들을 믿고 따르기가 어려웠다. 만약 이것이 이런 변비라면 옛 사람들이 다른 이름 곧 “진상津伤”이라든지, “장조燥肠”라든지,“위열胃热”이라든지 어떤 이름이라도 붙여 부르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서로 아무런 의미도 통하지 않는 비약脾约이란 말로 불렀던 것일까? 비약과 태양양명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만약 이제까지 처럼 해석해 버린다면 적어도 논리로는 그들 사이의 관계를 알 수가 없다.
비약의 증상이 장중조肠中燥,변경결便硬结로 나타난다는 것은 틀림없다. 문제는 장조변비肠燥便秘를 왜 비약脾约이라 하는가이다. 그리고 왜 태양양명太阳阳明이라야 비약이라고 하는 것일까? 사실 이 문제는 복잡하면서 또 간단한데, 복잡하다고 하는 것은 천년이 넘도록 사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해석이 없었다는 것이고, 간단하다는 것은 확실히 간단하여 이 문제를 조습燥湿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쉬 풀리기 때문이다. 조습의 관계는 우리가 조금 전에 토론했는데 비위脾胃에서는 비脾가 습湿에 속하고, 위胃가 조燥에 속한다. 약约은 무슨 뜻인가? 약은 약속约束으로 곧 묶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비약脾约이란 습湿을 묶는다는 뜻이 되는데 비습脾湿이 묶이게 되면 위조胃燥가 저절로 드러나게 되어 장조변비肠燥便秘의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문자놀이 같지만 이 놀이는 매우 뜻이 깊다. 습이 묶여버리면 당연히 조燥해지게 되는 것이니 비약은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태양양명의 경우라야 비로소 비약脾约이라 부를 있는 것일까? 247조에 “부양맥부이삽趺阳脉浮而涩,부즉위기강浮则胃气强,삽즉소변삭涩则小便数,부삽상박浮涩相搏,대변즉경大便则硬,기비위약其脾为约,마자인환주지麻子仁丸主之。”라 했는데 이 조문은 비약에 소변삭小便数、대변경大便硬한 증상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소변삭이 장중肠中을 마르게 하여 대변大便을 딱딱하게 하는 것이므로 소변삭이 이 양명증상을 나타나게 한 것이라 태양양명太阳阳明이라 하는 것이다. 왜 태양양명이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소변을 방광이 맡아보고, 태양이 맡아보기 때문이다. 소변삭으로 일어난 이런 양명증상은 당연히 태양양명으로 부를 수 있다. 그러면 왜 소변삭이 비약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수토水土 사이의 관계문제이다. 정상상태에서는 토극수土克水하여 토土가 수水를 조절하는데, 지금은 토土 스스로의 기능이 묶여 있으므로 수水를 조절할 수 없게 되고 그래서 소변이 잦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태양양명은 비약과 매우 관계가 끈끈하다.
그 밖에 소변이 잦아 대변이 굳어지는 상황말고도 임상에서는 땀이 너무 나서 대변이 굳어지는 경우도 있다. 땀은 주리腠理에서 나오는데 이 또한 태양이 맡아본다. 그러면 한출과다汗出过多로 생긴 위중건조胃中干燥대변경大便硬도 태양양명이라 할 수 있는 것일까? 비약 치료법에 따라 다스리면 될까? 이 문제도 여러분이 같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3.정양양명正阳阳明
(1)정양양명正阳阳明의 뜻에 대한 해석은 역대 의가医家들에 따라 다르다. 육판 교재에서는 “외사外邪가 리里로 들어가면서 바로 양명을 침범하여 이루어진 것을 정양양명이라 한다”고 했고, 우재경尤在泾은 “열사邪热가 위胃로 들어가 조박糟粕이 안에 뭉쳐 양명이 스스로 병이 된 것”을 정양양명이라 했으며, 어떤 사람은 양명은 원래 조燥한 까닭에 양명병에서 조결燥结한 것은 본기本气의 병이므로 정양양명이라 한 것이라 했는데 장석구张锡驹가 이런 관점을 가졌으며, 어떤 사람은 태양太阳、소양少阳의 증상을 같이 갖고 있지 않은 양명병을 정양양명이라 했는데 왕호汪琥도 이렇게 생각했다. 위와 같은 여러 의가들의 관점을  참고해 보면 정양양명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2)정양본의正阳本义  
정양이란 말은 《상한론》에서 단독으로 쓰여지지는 않았고, 양명과 짝을 지어 “정양양명正阳阳明”이라고만 쓰였다. 정양正阳은 태양, 소양을 뺀 양명을 말하는 것인가?아니면 정양이란 이 말에 무슨 다른 뜻이 있는가? 위의 해석에서는 누구도 이 문제를 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정양이 바로 양명을 가리킨다든지 혹은 정확한 양명을 정양正阳이라 부른다든지 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정양에는 그 전문적인 뜻이 있어야만 하는데 이 말에 포함된 뜻을 문자文字 의 측면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강희자전康熙字典》에 “사월역왈정월四月亦曰正月。《시诗·소아小雅》‘정월번상正月繁霜’,《전笺》:‘하지사월夏之四月,건사지월建巳之月。’《소疏》:‘위지정월자谓之正月者,이건용사以乾用事,정순양지월正纯阳之月。’우又두예杜预《좌전소십칠년左传昭十七年》주注 ‘위건사정양지월야谓建巳正阳之月也。’”라고 실려있다. 이 말은 정양正阳은 바로 건양乾阳이며,바로 건사지월建巳之月이란 말이다. 건사建巳는 사월四月로 하기夏气가 일을 하기 시작한다. 하기夏气가 무엇인가? 바로 화열火热한 기운이다. 화열지기火热之气는 가장 쉽게 양명阳明으로 힘이 쏠려 양명병이 되기 쉬운데, 화열한 기운은 염상炎上하여 강降을 주관하는 양명의 본성과 맞서므로 화가 양명에 쏠리는 것이 양명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화열火热이 바로 정양正阳의 기운이므로 화가 양명에 몰려 생긴 양명병을 정양양명이라 부르는 것이 옳다. 그래서 정양양명이 가리키는 것이 태양, 소양의 증상을 갖추지 않은 양명병이라는 말은 전혀 맞지 않다.
위에서 말한 정양의 의미는 문자로 증명될 뿐 아니라 조문 그 자체로도 설명될 수 있다. 우리 모두 168 조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参汤에서 그 처방 뒤에 “차방입하후此方立夏后,입추전내가복立秋前乃可服。”이란 주가 달린 것을 보자. 백호가인삼탕은 양명병의 주된 처방 중 하나인데 왜 입하에서 입추사이에 복용하라고 시간을 지정해 놓았을까? 이 시간대는 마침 하삼월夏三月로 여름 석 달은 화열이 힘을 쓰는, 정양이 용사用事하는 때이므로 화가 양명으로 쏠려 정양양명병이 가장 생기기 쉽다. 백호가인삼탕에 “입하후立夏后,입추전내가복立秋前乃可服”이라고 복용시간대를 규정지어 놓은 것이 바로 우리가 정양양명을 해석한 것이 옳다는 것을 거꾸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3)위가실胃家实
정양양명을 위가실胃家实이라고도 부르므로 아래에서는 위가실이 무슨 뜻인지 다 같이 살펴 보기로 하자.

① 위胃
위胃는 무엇을 나타내는 말일까? 먼저 우리는 상식으로 알고 있는 위부胃府를 떠올리게 된다. 그 밖에 《소문素问·음양응상대론阴阳应象大论》에서는 “육경위천六经为川,장위위해肠胃为海。”라고 위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육경과 위의 관계를 강과 바다의 관계로 보았는데, 그 둘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바다는 모든 강물을 받아 들이고 모든 강은 바다로 들어 간다. 강과 바다는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바다와 이어져 있다. 이어져 있지 않으면 강물이 어떻게 바다로 모일 수 있겠는가? 바다와 강 사이의 이런 관계로 육경과 장위肠胃가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육경의 질병을 알맞은 방식으로 장위에 끌어 올 수 모이도록 하면 설사를 시켜버림으로써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하법下法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앞에서 우리가 현대에서의 하법下法에 대한 생각에 대해 의론한 적이 있다. 이 육경과 장위의 관계가 강과 바다의 관계라고 치면 위에서 의론한 것들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실현될 수 있다. 육경은 온 몸에 퍼져 있어 어디든지 닿아 있으므로 위의 관계를 거치면 전신의 질병, 심지어 매우 심한 질병 까지도 바다가 되는 장위로 끌어내어 없앨 수 있다. 위의 이런 생각들에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육경과 장위의 이런 관계이다.
화령출판사华龄出版社에서 1992년에 《치암비방治癌秘方》을 출판했는데 작자는 손병엄孙秉严이란 사람이다. 이 책에서 그는 34년 동안의 암치료 경럼을 기록해 놓았는데, 그가 말한 “치암비방治癌秘方”의 이 “비방秘方”을 정리해 보니 바로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한 하법下法이었다. 손 씨의 경험이 매우 놀랍지만 이를 양명편阳明篇에, “육경위천六经为川,장위위해肠胃为海”라는 관계속에 놓고 보면 이론적인 문제는 쉽게 풀리게 된다. 다만 어려운 점은 우리가 어떻게 하법으로 풀 수 있도록 양명으로 끌어 올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이를 양명병의 형태로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함부로 하법을 쓰게 되면 도움은 되지못하고 병을 오히려 악화시키게 된다. 이것이 하법을 쓸 때 반드시 주의해야할 문제로 하법은 그 지표指標가 되는 증상이 있어야 쓸 수 있다. 사기가 소음少阴에 있을 때 어떻게 해야 양명으로 끌어 올 수 있을까? 궐음에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양명으로 끌어 오나? 어느 정도까지는 끌어 와야 비로소 양명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에는 모두 구체적인 지표指标가 있어야 하며, 이들에는 매우 구체적인 기술 문제까지 걸려있다. 이 문제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옛 사람들과 요즘 사람들의 경험을 참고하여 새로운 생각 방식, 새로운 사용방법을 만들어 세워야만 한다. 나는 이런 사고思考가 매우 의미있으며, 이래야 비로소 한의학 현대화의 내용과 맞아 떨어진다고 본다.
또 다른 방면으로 살펴보면 위胃는 겨우 장상학藏象学에서나 쓰일 뿐인 개념이 아니라, 천문학天文学에서도 쓰이고 있는 술어이기도 하다. 위胃는 이십팔수二十八宿가운데 한 별자리이기도 한데 더 구체적으로 말하지면 서방칠수西方七宿 곧 백호수白虎宿 가운데 한 별자리이다. 서방西方은 주강主降하고, 백호白虎도 주강하며, 위胃도 주강하고, 양명阳明 또한 주강한다. 왜 양명병을 치료하는 주된 처방에 백호탕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왜 위胃는 청룡青龙、주작朱雀、현무玄武 등의 별자리 속에 있지 않고 서방백호 별자리 중에 있는 것일까? 왜 양명병을 “위가실胃家实”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일까? 이 이어진 질문들로 여러분은 생각이 분명해지면서 모든 이치가 확 뚫리는 느낌을 받을 뿐 아니라, 마음 속으로 한의학이 위로 天文에서 아래로 지리地理까지 아우르며 가운데로는 인사人事에 미치는 완전한 하나의 체계라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다. 만약 겨우 경험의학일 뿐이라면 이같이 방대庞大한 체계를 세울 수 있었겠는가? 전혀 가능하지가 않다. 위胃는 서방칠수西方七宿가운데 하나로 《사기史记·천관서天官书》에 “위위천창胃为天仓。”이라 했고 그 주注에서는 “위주창름胃主仓廪,오곡지부야五谷之府也,명즉천하화평明则天下和平,오곡풍념五谷丰稔。”이라 했으며,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에서는 “비위자脾胃者,창름지관仓廪之官,오미출언五味出焉。”이라 했으니 이로써 서방칠수 중 하나인 “위胃”가 결코 빌려 쓴 헛말이 결코 아닌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말로, 비위脾胃가 주관하는 창름仓廪과 바로 맞아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과 사람이 상응相应하는데,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바로 성수星宿와 장부藏府가 상응한다는 것이다 . 위胃는 천창天仓이므로 위胃라는 별자리가 밝으면 천하가 화평하고, 오곡이 잘 익는다고 했고, 비위脾胃는 창름지관仓廪之官이므로 비위가 튼튼하면 몸이 편하고 건강하여 맛을 잘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별자리의 위와 장부에서의 위 사이의 이런 관계를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연구해야만 한다. 며칠 전 원로 한 분이 나를 격려하는 의미로  “한의대 안에서 자네처럼 경전을 파고드는 사람은 매우 드물지. 그러나 경전 안에는 정화精华도 있고 조박糟粕도 있으니 정화는 열심히 연구하되 조박은 버려야 할 것이네.”라고 충고하셨 다. 이 분의 뜻이 한 편으로 내가 경전을 파고드는 것을 기꺼워 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찌꺼기를 알맹이로 알까봐 걱정하시는 것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이 말씀은 좋은 말씀이자 맞는 말씀이다. 경전을 연구하는 사람에게만 아니라 어떤 학문을 하는 사람이든지 이래야만 한다. 모두가 정화만 갖고 조박은 버려야 한다. 현대 과학이라고 정화만 있고 조박은 없을까? 아니다! 현대과학 속에도 찌꺼기가 있다. 그런데 당면하고 있는 한의학계의 현상으로 보면 경전 속의 조박을 정화로 보는 것은 결코 엄중하지 않고, 엄중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눈에 특히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는 유식한 사람들 눈에 경전 가운데는 얻을 만한 정화가 별로 없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정화로운 알맹이가 없다면 한 번 살펴 볼 생각이라도 나겠는가? 박사博士들이 현대만 바라보고, 분자생물학만 보고, 실험실만 들여다 보면서 경전은 거의 보지 않는 것은 이런 인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누가 힘들여 쓸 데 없는 일을 하겠는가! 그래서 한의학이 빨리 해야할 일은 알맹이와 쭉정이를 나누는 것이나 조박을 정화로 잘 못 보고 얽메이는 것을 지나치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 심지어 한의학계 스스로까지 이미 철저하게 잃어버린 한의학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키고, 한의학을 보물이 가득한 창고로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별자리 위와 장부의 위와 같은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조박, 미신으로 여겨야 할까? 아니라면 방법을 만들어 여러 방면으로 그것들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
이십팔수 중에 또 다른 장부의 이름을 단 별자리로는 심心이 있다. 심心은 동방칠수东方七宿에 있는데 심수心宿의 위치가 선천팔괘先天八卦의 리离 에 해당하여 정해진 것인지는 우리가 연구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왜 이십팔수의 이름을 지으면서 오장 에서는 심心 하나를 고르고,육부에서는 위胃 하나를 골랐을까? 심은 오장의 중심이고, 위는 육부의 중심이다. 왜 이 장부의 중심으로 별자리의 이름을 짓게 되었을까? 이 문제도 깊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② 위가胃家
정양양명正阳阳明을 위실胃实이라 하지 않고 위가실胃家实이라 했는데, 위가胃家에는 어떤 뜻이 있을까? 동양인 들에게 “집家”은 매우 익숙한 개념이라 아무라도 “집家”이 가지는 뜻을 술술 말할 수 있다. 만약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넓고 멋진 곳에 살더라도 집이라 부르기를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집이라고 하면 적어도 두 사람은 살고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장중경이 여기에서 “위가胃家”라 한 것은 여기에 위胃 밖에도 다른 인소因素,다른 구성원이 있다는 말이 된다. 아니라면 위가胃家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양명병의 위가실은 위 외에 적어도 장肠을 포함하는 말이어야 한다. 아니라면 “위중유조시오륙매胃中必有燥屎五六枚”와 같은 조문을 해석할 방법이 없어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③ 실实
위가실胃家实에서 “실实”이란 무엇일까? 실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소문素问·통평허실론通评虚实论》에서는 “사기성즉실邪气盛则实,정기탈즉허精气夺则虚。”라 하여 사기가 매우 강성하면 실이라 하고, 정기가 뺏긴 상태를 허라 부른다 하였다. 그러면 여기에서의 위가실도 이런 뜻을 가리키는 것일까? 옛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질병이 양명단계로 발전하게 되면 사기는 매우 왕성하지만 정기는 아직 허해지지 않았으므로 위가실은 사기가 왕성하면서 충실하다는 뜻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 해석을 참고할 수는 있어도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광운广韵》에서는 실实을 “성야诚也,만야满也.” 라고 풀었고, 《증운增韵》에서는 “충야充也,허지대야虚之对也.”라고 했으므로 실에는 만满이라는 뜻이 더 있으며, 또 충充이라는 뜻도 있어 합하면 바로 충실充实이 된다. 그렇다면 실实의 두 뜻 중 어떤 것이 더 확실하게 맞아 떨어지는 의미일까? 첫번째 뜻으로 보면 사기성邪气盛이란 말이 되는데 그러면 사기성을 원인의 측면에서만 살펴 본 것이므로 이 위가실胃家实은 완전히 사실과 들어맞다고 할 수는 없다. 왜 그렇게 봐야 하나? 왜냐하면 육경六经의 제강提纲에서는 태양太阳의 맥부脉浮,두항강통头项强痛, 소양少阳의 구고口苦,인건咽干,목현目眩, 태음太阴의 복만이토腹满而吐,식불하食不下, 소음少阴의 맥미세脉微细,딘욕매但欲寐, 궐음厥阴의 소갈消渴,기상당심气上撞心처럼 모두 증证을 말하고 있으며, 모두 결과를 말하고 있어, 모두 결과로 부터 원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양명만 예외가 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위가실胃家实을 첫번째 의미인 사기성邪气盛으로 풀면 분명히 논리에 어긋나게 되는 것이다. 위가실은 증이자, 결과여야 한다. 그래서 두번째 뜻인 충실充实로 보는 것이 더 논리에 맞는 확실하고 적당한 해석인 듯하다.
《소문素问·오장별론五藏别论》에서 “육부자六府者,전화물이부장传化物而不藏,고실이불능만故实而不能满. 오장자五藏者,장정기이불사藏精气而不泻,고만이불능실故满而不能实。”이라 했고 또 “육부갱허갱실六府更虚更实,위실즉장허胃实则肠虚,장실즉위허肠实则胃虚。”라 했다. 오장은 정기를 갈무리하여 쏟아내지 않으므로 넘치도록 채울 수는 있으나 부풀도록 가득 차게 할 수는 없고, 육부는 삭아가는 음식을 옮기되 갈무리지 않으므로 부풀도록 가득차게 할 수는 있지만 넘치도록 채울 수는 없다. 그래서 육부는 실实하되 만满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며 또 위胃가 육부의 대표이므로 여기서 말하는 “위가실胃家实”은 《소문·오장별론》에서 말하는 것과 실제로 들어맞는 것 같다. 서로 부합符合하는 것이라면 정상이어야 하는데 179 조와 그 뒤의 양명병기 조문에서는 왜 오히려 “실实”을 병病이라고 했을까? 여기서 바로 장중경이 “가家”란 글자를 쓴 참된 의미가 드러난다. 가家는 우리가 이미 앞에서 둘 이상일 때라야 부를 수 있는 말이라고 했으므로 여기의 위가胃家는 위胃 하나만이 아니라 적어도 장肠을 같이 합해서 부른 말인 것이다. 위장胃肠을 합해야 비로소 “가家”라 부를 수 있다. 그래서 “위가실胃家实”은 바로 장도 실하고 위도 실하다는 말이 되므로 이는 《소문·오장별론》의 “위실즉장허胃实则肠虚,장실즉위허肠实则胃虚”라는 이런 “갱하갱실更实更虚”하는 정상적인 생리生理를 완전히 깨뜨려 버린 것이다. 이는 당연히 질병의 모습이다. 제일장과 제오장에서 우리는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경전문자经典文字의 의의意义를 토론하면서 경전의 문자를 다룰 때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경전에는 의미없이 쓰여진 글자가 거의 없어 옛 사람들이 “일자지안一字之安,견약반석坚若磐石。”이라 할 정도였다. 경전의 문자가 반석磐石처럼 단단하다고 했으니 이로써 얼마나 신중했는 지를 알 수 있다. 위의 이 “가家”가 반석처럼 든든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가란 글자가 있고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가家가 있으면 병이 되어 위장이 다 실한 병리현상이 되고, 가가 없으면 위가 실하면 장이 허해 지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 된다. “일자지안一字之安,견약반석坚若磐石”함으로써 자연히 “일의지출一义之出,찬약성진灿若星辰”하게 되는 것이다.。

④ 병기격식화病机格式化
여기의 정양양명은 위가실胃家实을 말하며, 아래 180 조의 병기조문도 위가실을 말하므로 이것은 양명병기阳明病机가 중점을 “위가실胃家实”에 두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오장병기五藏病机 가운데 심병기心病机가 “통양痛痒”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 같이, 육경병기 주에서 양명병기는 “위가실胃家实”에 중점이 있다것을 설명하고 있다. 위가실은 결과이고 앞의 정양正阳 곧 화열火热은 원인이라는 것이 바로 양명의 병기이다. 원인, 병기, 결과 이 셋은 서로 연계가 되어 있지만 또 중점이 다르기도 하여 셋을 한데  뭉쳐 전체로써 보아야 되지만 뒤섞어 흐트려 버려서는 안된다. 만약 우리가 이 공인된 양명병 제강조문을 병기病机 형식으로 규격화하면 “제위가실诸胃家实,개속우양명皆属于阳明”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양양명 및 양명제강 조문은 여기까지 토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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