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양명병 강요-7

臥嘗 齋 2025. 1. 28. 20:59

4.소양양명少阳阳明

(1)삼양의 치법을 돌아보자-삼양치법三阳治法
“소양양명자少阳阳明者,발한发汗、리소변이利小便已,위중조胃中燥、번烦、실实,대변난시야大便难是也。”라 했는데 소양양명이 이렇게 발한, 리소변이라는 전제를 내 건 것은 발한发汗、리소변利小便이 소양양명이 생기게 하는데 관련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왜 발한, 리소변이 위중이 조燥、번烦、실实하도록 했을까? 왜 소양양명의 대변난大便难을 만들게 되었을까? 그것은 땀을 내게 한 것이나 소변이 잘 나오도록 한 것이 만든 치료방법이 소양병에 마땅한 방법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틀림없다. 이는 바로 우리가 삼양병을 치료할 때 차별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생각하도록 몰아대고 있는 글이다.

① 태양병의 치법-태양병치법太阳病治法
태양병의 치료방법은 주로 발한发汗과 리소변利小便인데 그 밖에 토법吐法도 있다. 발한은 주로 태양경증太阳经证、표증表证이 목표로 《소문·음양응상대론》에서 말한 “기유사자其有邪者,지형이위한渍形以为汗;기재피지其在皮者,한이발지汗而发之”라는 치법이기도 하다. 대표방은 마황탕麻黄汤,계지탕桂枝汤이다. 리소변利小便은 주로태양부증太阳府证을 겨냥한 것으로 소변을 잘 보게 하는 것은 통양通阳하는 좋은 방법이다. 곧 섭천사叶天士가 말한“통양부재온通阳不在温,이재리소변而在利小便.”으로 리소변은 그저 “인이갈지引而竭之”하는 방법일 뿐이 아니고 “한이발지汗而发之”하는 방법도 포함하고 있다. 그 밖에 토법吐法도 태양병 치료방법의 하나인데, 태양병의 병위病位가 주로 표表와 외外에 있지만 또 고高와 상上에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한 위치이므로 토법을 쓸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 대론에서 “기고자其高者,인이월지因而越之。”라고도 한 것인데 토법이 바로 이 “월법越法”인 것이다. 그 대표방은 태양병의 과체산瓜蒂散이다. 제일장에서 내가 여러분에게 증영수曾荣修 선생을 소개했었는데 이 분이 내게 직접 겪으신 일을 이야기해 주신 적이 있었다. 십여년 전에 그는 삼차신경통三叉神经痛에 걸렸는데 아플 때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벽에다 머리를 박고 죽고 싶을 정도였다.어떤 약을 먹어도 소용없었다. 특이한 것은 증 선생님이 원래 담배를 심하게 피웠기 때문에 가래가 무척 많아 매일 아침 한참을 뱉아야 했는데 이 삼차신경통을 앓은 뒤 부터는 가래가 갑자기 줄어들어 아침에도 뱉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증 선생님은 가래가 줄어든 원인이 궁금해졌다. 담배도 그대로 피우고 음식도 그대론데 이 가래가 어디로 갔을까? 틀림없이 삼차신경통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래가 삼차신경이 지나가는 부분의 경락을 막아 이것이 바로 “불통즉통不通则痛”이 된 것일 거야. 그래! 그게 틀림없어. 어떤 방법으로 이 가래를 끌어낼 수 있을까? 증 선생님은 장석순张锡纯이 썼던 방법대로 천돌天突을 자극하여 반 사발 정도나 되는 끈적끈적한 가래를 토하고 났더니 머리가 바로 덜 아파졌고 몇 번 더 토하게 만든 뒤로 다시는 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모두들 삼차신경통이 얼마나 낫기 힘든 지 알 것이다. 지금 숱하게 수입되는 양약들도 효과가 별로 좋지 않다. 어떤 사람은 마지막에 수술로 신경을 절단하기도 한다. 신경을 끊어 통증을 멈추는 방법은 좋은 방법일 수가 없다. 이런 완고한 질병을 게워내게 하여 낫게 하는데는 한 푼도 안들이고 몇 분의 시간만 들이면 된다. 그래서 한의학의 이런 치법들을 얕보면 안되는 것이다. 약간 촌스러워도 확실히 문제를 풀어 낼 수는 있다. 모두어 말하면 태양병의 치법은 땀을 내거나, 소변을 잘 보게 하거나, 게우게 하는 모두 열어 내보내는 방법이므로 이것과 태양주개太阳主开의 특성은 아주 잘 들어맞는다.

②양명병의 치법-양명병치법 阳明病治法
양명병의 치법은 줄곧 청清과 하下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개괄되어 왔다. 청법清法은 주로 백호탕白虎汤에 어울리는 치법인데 잘게 나눠보면 다시 치자시탕법栀子豉汤法、저령탕법猪苓汤法을 포괄한다. 하법下法은 예나 지금이나 모두 삼 승기탕三承气汤을 대표로 보지만 중경 본인의 생각대로 라면 하법도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삼승기탕 중에 대승기탕大承气汤만을 하법이라 할 수 있어 하법의 대표방이 된다. 그리고 소승기탕小承气汤은 중경이 하下한다고 하지 않고 화和한다고만 했다. 208조에서는 “양명병阳明病,맥지脉迟,수한출불오한자虽汗出不恶寒者,기신필중其身必重,단기복만이천短气腹满而喘,유조열자有潮热者,차위욕해此外欲解,가공리야可攻里也. 수족집연한출자手足濈然汗出者,차대변이편야此大便已鞭也,대승기탕주지大承气汤主之;약한다若汗多,미발열오한자微发热恶寒者,외미해야外未解也,기열부조其热不潮,미가여승기탕未可与承气汤;약복대만불통자若腹大满不通者,可가여소승기탕与小承气汤,미화위기微和胃气,물령지대설하勿令至大泄下。”라 했고 또 209 조에서는 “……기후발열자其后发热者,필대변복경이소야必大便复硬而少也,이소승기탕화지以小承气汤和之。”라 했으며 또 250조에서는 “태양병太阳病,약토약하약발한후若吐若下若发汗后,미번微烦,소변삭小便数,대변인경자大便因硬者,여소승기탕화지유与小承气汤和之愈。”라 했다. 위의 몇 조문에서 중경이 소승기탕을 쓴 의미가 원래는 하下에 있지 않고화和에 있었으므로 소승기탕은 화법和法의 대표이지 하법下法의 대표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밖에는 조위승기탕调胃承气汤인데 중경은 이 승기탕도 하下라고 하지 않았으며 이 처방의 뒤에 단 주注에는 “온돈복지温顿服之, 이조위기以调胃气。”라 했다. 그래서 조위승기탕调胃承气汤은 그 처방 이름과 같이 목적이 조위调胃에 있으므로 조위승기탕은 조위调胃하는 처방일 뿐 하제下剂가 아니다. 위의 세 처방을 한데 모아보면 세 처방을 모두 승기라고 했는데 무슨 기를 이은 것일까? 당연히 위가胃家의 기를 이은 것이다. 위가胃家의 기는 통강通降하는 것이 옳으므로 세 처방이 모두 통강하는 기능이 있다. 다만 통강하는 정도가 달라 치법을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다. 통강이 조위승기탕을 쓸 정도면 그 기능은 조위기调胃气하는 것이고, 소승기탕을 쓸 정도일 때는 그 기능이 화위기和胃气가 되며, 대승기탕을 쓸 정도라면 하제下剂、공제攻剂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승기承气의 정도, 통강通降의 정도가 달라짐에 따라 그 공용功用에서 치법의 이름까지 완전히 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정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다시 삼승기탕 뒤의 방후주方后注를 보자. 조위승기탕调胃承气汤에는 “온돈복지温顿服之,이조위기以调胃气”라고 했고, 대승기탕大承气汤에는 “분온재복分温再服,득하여물복得下余勿服”이라 했으며, 소승기탕小承气汤에서는 “초복탕당갱의初服汤当更衣,불이자진음지不尔者尽饮之,약갱의자若更衣者,물복지勿服之”라 했다. 삼승기탕 중에 조위승기탕에서는 하下라 하지도 않았으며 또 갱의更衣라 하지도 않았고 다만 “조위기调胃气”라 했을 뿐이다. 대승기탕에서는 바로 “득하得下”라 말했고, 소승기탕에서는 “당갱의当更衣”라 했다. 갱의更衣는 비교 적 문화적으로 말한 것인데 옛 사람이 대변大便이라 하지도 않았으며 납시拉屎라 하지도 않았고 갱의更衣라 한 것에서 이것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 수 있다. 갱의는 평상적인 대변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편상적으로 대변을 보지 못하면 이때 소승기탕을 써야 하며 소승기탕을 먹은 뒤 갱의할 수 있으니 곧 정상적으로 대변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갱의更衣”와 “득하得下”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이야기한 세 개의 방후주方后注로 우리는 중경이 글을 쓰면서 글자를 고를 때 조금이라도 이게 아니면 저것도 괜찮다는 식으로 뒤섞어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의 구별은 엄밀한 이론과 논리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임상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다시 “일자지안一字之安,견약반석坚若磐石”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

③ 육부는 잘 뚫려 있어야 제 기능을 한다.-육부이통위용六府以通为用
이제까지 이야기한 태양의 한법汗法、리법利法、토법吐法과 양명의 하법下法、화법和法、조법调法、청법清法을 간추려 말하면 한법은 주리현부腠理玄府를 소통疏通시키는 것이었고,리법은 기화气化를 개통开通하여 방광膀胱을 소리疏利하는 것이었고, 토법은 상초上焦를 선통宣通시키는 것이었고,하법下法、화법和法、조법调法은 모두 위가胃家의 통강通降에서 실마리를 잡은 방법이었다.
위에서 말한 이런 치법들이 비록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하나 “통通”자를 벗어나지 않고 있어 모든 법칙이 바로 이 “통通”자 하나를 에워싸고 펼쳐진다고 말할 수 있다. “통通”자 법칙은 사실 바로 육부六府의 정치법正治法인데 왜냐하면 육부는 통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육부가 잘 통해야 비로소 그 전화물이부장传化物而不藏하는 기능이 이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양양명의 치법은 사실 바로 통법通法으로 육부六府에 꼭 들어맞는 치법이다.

④ 소양병은 통리해도 좋아지지 않는다.-소양주도통리少阳不主通利
“소양양명少阳阳明”을 처음 말했을 때 우리는 한汗、리소변利小便이라는 치료방법이 결코 소양병에는 알맞는 방법이 아니라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지금 소양편少阳篇을 다시 들추어 그 내용을 보면 소양병에는 발한发汗、리소변利小便하는 방법을 쓸 수 없을 뿐 아니라 토하吐下하는 방법도 쓸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汗、토吐、하下、리利는 모두 통법通法으로 태양太阳、양명阳明에 모두 쓸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육부가 통해야 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소양少阳이란 곳에서는 이런 “통通”법을 쓸 수 없는 것일까? 소양은 통하지 않아도 제 노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소양은 추기枢机를 맡아보며 육부에서는 담胆에 속한다. 담胆은 이 육부라는 속성 외에도 또 다른 특수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소문素问·오장별론五藏别论》에서는 특별히 “뇌脑、수髓、骨、맥脉、담胆、여자포女子胞,차육자此六者,지기지소생야地气之所生也,개장우음이상우지皆藏于阴而象于地,고장이불사故藏而不泻,명왈기랑지부名曰奇恒之府。”라고 말하고 있다. 부府는 본디 사이부장泻而不藏하므로 이왕 그렇다면 당연히 통해야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육부가 뚫려 있지 않다면 어떻게 갈무리지 않고 빨리 흘려버리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통법은 당연히 육부의 정치법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조금 전 말했던 담의 다른 하나의 속성은 장이불사藏而不泻였다. 부란 본디 사이부장泻而不藏해야 하고 장이 바로 장이불사藏而不泻해야 하는데 이제 뒤집혀 부府도 장이불사藏而不泻라고 한다. 부府가 장藏 노릇을 하고 있으니 신기하지 않은가? 당연히 드물면서 신기한 일이지! 그래서 “기항지부奇恒之府”라 불리는 것이다. 이미 이처럼 갈무리되 흘려보내지 못한다면 뚫는 방법을 쓸 수 없는 것이 당연하므로 육부에 알맞은 한, 토, 하, 리하는 여러 방법을 소양병의 치료에 쓸 수는 없다. 만약 잘 못 쓰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데 소양양명의 “위중조胃中燥、번烦、실实、대변난大便难”이 바로 위의 방법들을 잘 못 썼다는 실마리가 된다. 그래서 소양병少阳病의 치료, 담胆에 맞는 치료는 이 기항지부란 특성, 장이불사하는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 이런 담이 가진 기항지부란 특성은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간담肝胆계통의 결석结石과 비뇨泌尿계통의 결석은 치료할 때 어려움에 많은 차이가 있어 비뇨계통의 결석을 치료하기가 비교적 쉬운데 왜 그럴까? 그것은 통리通利하는 방법을 쓸 수 있기 때문인데 이에 비해 간담계통의 결석은 비교적 어렵다. 왜 그렇지? 바로 기항지부奇恒之府라는 계통에서는 통리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거두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결석에 통리하는 방법을 쓸 수 없다면 , 아니 통리하는 방법이 알맞지 않다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까?

모두들 중용中庸의 내용이 유가儒家에서 매우 높은 경지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이 중용中庸인가? 정자程子는 이를 “불편불의위지중不偏之谓中,불역지위용不易之谓庸。중자천하지정도中者天下之正道,용자천하지정리庸者天下之定理。”라고 해석하고 주자朱子는 “중자中者,불편불의不偏不倚,무과불급지명无过不及之名。용庸,평상야平常也。”라 풀었다. 이 중용은 보기에 한 편에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기만 하면 되는 무척 쉬운 일로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매우 어렵다. 그래서 《중용中庸·제팔장第八章》에서 공자도 “천하국가天下国家,가균야可均也。작록爵禄,가사야可辞也。백인白刃,가도야可蹈也。중용中庸,불가능야不可能也。”라 했다고 쓰고 있다. 지난 일을 돌이켜 보면 아마도 모두들 “중용中庸,불가능야不可能也”라고 느낄 것이다. 이 나이 되도록 겪은 일들 가운데 치우치거나 기울지 않은 일들이 거의 없는 없는 것 같다. 20세기를 지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우리가 겪은 숱한 일들은 모두 우리에게 “중용中庸”이 너무 어렵다고 느끼게 한다. 우리가 겪었던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등 갖가지 사회현상들은 모두 중용이 아니었다.  한의학계의 여러 정책들까지도 전혀 중용이 아니어서 이런 여러 지난 일들을 보면 중용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여러 일들을 겪고 나서 더욱 다급하게 “중용中庸”하기를 부르짖으며 바라고 있다. 우리가 몇 년전에 맹목적으로 전통을 따르면서 기공气功에 열광했던 일도, 사마남司马南(사회운동가)이 기공의 허구를 주장했던 일도 모두 중용中庸이 아니었으며,  정도正道도, 정리定理도 아니었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이나 주천운전周天运转과 같은 전통을 꼭 그렇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는데 고집하게 되면 귀찮아진다. 여러분이 스스로를 어두운 방 안에 가둔 채 일 주일, 한 달, 심지어 한 해를 보내고 나서 오늘이 보름인지 그믐인지 알 수 있을까? 알아 맞추지 못할 것이 거의 틀림이 없을 텐데 그러면 틀린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또 전혀 없다고 고집할 수도 없는데, 없다고 치부해 버리면 모든 전통, 모든 한의학이 하나도 쓸 모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전통을 인식하고, 한의학을 연구할 때 우리는 순舜이 하던 “집기양단执其两端,용기중우민用其中于民”-두 극단적인 생각의 중간을 택하여 백성들에게 적용하다.-이란 방법을 배울 수는 없는 것일까? 한의학에는 확실히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
원기는 자시子时에 미려尾闾로, 축시丑时에 배당背堂으로, 인시寅时에 현추玄枢로, 묘시卯时에 협척夹脊으로, 진시辰时에 도도陶道로,사시已时에 옥침玉枕으로, 오시午时에는 니환泥丸으로 간다.  자시에서 오시로 가는 동안 원기는 미려尾闾、협척夹脊、옥침玉枕을 거치는데 도가에서는 또 이를 삼관三关이라고 불러 하거반운河车搬运을 수련하려면 이 세 관문을 뚫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 삼관은 하나 하나 지나 갈수록 뚫는 것이 더 어렵지만 한 관문을 뚫게되면 그 관문에 해당하는 경지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옥침玉枕을 뚫고 나면 원기가 바로 니환泥丸으로 치밀어 오르는데, 이 때 머리가 매우 시원해지면서(제호관정醍醐灌顶) 생기가 가득한 새로운  기상气象을 맞이하게 된다. 니환泥丸은 니환궁泥丸宫이라고도 하는데 도가에서 수련할 때 매우 중시하는 곳으로 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니환에 이른 뒤 원기는 나는듯이 아래로 쏟아져 내려 미시未时에 명당明堂에 이르고, 신시申时에 잔중膻中,유시酉时에 중완中脘,술시戍时에 신궐神阙에 다다르고 해시亥时에는 기해气海로 돌아 온다. 하거반운河车搬运에서 미려에서 니환까지는 밭을 가는 과정으로 매우 어려워서 괴롭기만 하지만 니환에서 기해까지는 거두어 들이는 과정이므로 이 과정은 말할 수 없이 즐겁다. 수련이든 학문이든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치는 듯 하다. 뼈를 시리게 하는 추위가 없으면 어떻게 매화 향기가 코 끝을 간지르겠는가!
잔중에서 신궐까지가 바로 신유술申酉戌로 마침 양명이 다스리는 곳이다. 이곳은 흉복胸腹을 아울러 폐肺와 위가胃家가 모두 그 속에 있다. 이 곳의 “치안治安”은 어떨까? 주로 양명의 기능이 어떤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양명의 기능이 잘 돌아가면 원기가 이곳을 지나갈 때 별다른 장애가 없지만 양명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원기가 이 영지领地를 쉽게 지나가기가 매우 어렵다. 원기가 이 부분에서 막히면 원기가 다음 곳으로 다다를 수 있는 시간이 늦추어 지게 된다. 이렇게 고리처럼 이어지면서 소천지小天地인 우리 몸의 주천周天 운행이  대천지인 자연의 운행과 들어맞기 매우 어려워지고, 그럼으로써  건강하지 못하게 되며, 질병이 생기게 된다.
이런 사고 방식으로 보면 원기는 주천 운행하는 과정 중에 육경의 작용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데, 신유술申酉戌이란 특수한 시간과 공간에서는 주로 양명,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양명의 통강通降기능의 작용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작용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온 몸과 육경은 시간, 공간 모두 교묘한 방식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제일장에서 다루었던 이중탕가미방理中汤加味方을 바깥에 붙이므로써 중증重症의 폐렴肺炎을 치료해 냈던 사례를 여러분들은 아직 기억하는가? 신궐神阙에 붙이기만 했는데 왜 병세를 갑자기 그리고 빠르게 돌이킬 수 있었을까? 우리는 앞에서 말한 이 연계를, 이 작용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으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는 없을까?  
한의학의 외치법外治法은 꾹꾹눌러써야할 가치가 있는 매우 귀중한 방법이다. 청대清代의 오사기吴师机가 지은 《리약변문理瀹骈文》은 오로지 외치법外治法만을 다룬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으로 외치법만으로도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민간에서 지금까지 전해내려온 악성종양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는 동물을 잔중膻中부분에 어느 시간 동안 붙이거나 혹은 여러번 반복하는 것인데 일부 환자는 이로써 호전되어 종양이 사라지므로써 완전히 낫기도 한다.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 원래 잔중부분은 바로  인체의 중요한 면역기관인  흉선胸腺이 있는 곳으로 여기서는 T임파세포淋巴细胞를 생산하여 면역 감시작용을 한다. 그래서 흉선의 면역기능과 종양의 발생은 매우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왜 많은 악성종양들이 40세 이후에 발생하는 것일까? 바로 40세 뒤로는 (여성은 약간 빠르다.)흉선胸腺이 자연히 위축되어 T임파포의 생산이 차차 줄어 면역 감시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함으로써 변이세포变异细胞가 활개를 치게 되는 것이다. 잔중은 신申의 위치로 양명이 다스리는 곳인데, 《소문·상고천진론》에 “오칠五七,양명맥쇠阳明脉衰,면시초面始焦,발시타发始堕。”라 했으므로 양명의 영지인 잔중에 약을 붙이는 것이 양명을 강하게 하여 흉선의 작용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이것도 우리가 연구해 볼 만한 과제이다. 한의학에는 뜻깊은 과제들이 너무 많아 손 만 뻗으면 집어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한 두개 방향에 얽매이는 것일까? 여러분이 요즘 학술지를 보면 어떠어떠한 신약연구新药研究가 아니면 어떤 처방으로 어떤 병을 몇 케이스 치료한 례등 뿐이다. 한 두개 방향이 모두들 알고 있는 살 길로 생각하고 달려들면 경쟁이 너무 심하여 '장홍长虹이나 실달实达'-대기업-같은 강수强手、고수高手라도 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데, 왜 힘들면서 결과는 좋지 않은 길로 몰려가는가? 만약 그 길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꽉 막힌 길이라면 더욱 비참해진다. 그러므로 나는 한의학자들이 하고 있는 과학연구라는 것을 줄곧 알 수가 없었고, 줄곧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왜 우리는 사고의 폭을 조금 더 넓혀보지 못하는 것일까? 왜 눈길을 좀 더 멀리 두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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