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태양병 강요-12

臥嘗 齋 2025. 1. 28. 17:59

2.나으려 할 때-욕해시欲解时
질병의 욕해시欲解时는 바로 질병이 덜해지거나, 낫거나, 없어질 수 있는 그런 시간대를 말한다. 앞에서 우리가 병病자에 포함된 뜻을 말했을 때 중점적으로 질병의 상관성 곧 질병과 시간의 관계, 방위方位와의 관계, 육기六气와의 관계등 여러 요인과의 관계에 주목했는데 결국 이들은 모두 음양阴阳과의 관계였다. 상한론에서 장중경이 제강조문 외에 또 욕해시欲解时 조문을 내놓은 것은 결국 앞에 말했던 상관성 문제로 이어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또한 우리의 “병病”에 대한 해석이 잘 못 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1)사에서 미까지-사지미상巳至未上
장중경은 태양의 욕해시를 “사지미상巳至未上”이라 했는데 이 말은 바로 사오미巳午未 세 시时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오미 세 시는 어떤 층차層次의 시간일까? 장중경은 명확하게 층차를 한정해 놓지 않아 우리는 사오미에 적어도 세 개의 층차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첫번째 층면層面은 바로 하루 중의 사오미巳午未 인데 이는 오전 9시에서 오후3 时시 까지의 시간대이다. 두번째는 한 달 가운데의 사오미巳午未로 곧 음력 보름 앞뒤의 며칠 동안이다. 세번째는 일 년 중의 사오미로 곧 음력 사월, 오월, 유월 세 달이다. 욕해시欲解时의 사오미巳午未에 이렇게 여러 층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는 태양병이 나으려 할 때도 여러 층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양병은 큰 병으로 숱한 외감外感, 내상内伤 질병을 포함한다. 이 런 큰 범위안의 병은 그 아래로 숱한 작은 질병들로 나누어지므로 여러분은 태양병을 상풍감모伤风感冒,수한발열受寒发热쯤으로 너무 간단하게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 하나의 급성병일 뿐 아니라 만성병일 수도 있다. 급성병急性病의 질병 전체 과정은 기껏 며칠일 뿐이므로 우리는 하루의 층면에서 풀릴 수 있는 시간을 찾아야 한다. 만약 질병의 증세가 하루 중 사오미 이 시간대에 좀 나아지면 태양병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질병이 만성화되어 한 달 두 달을 넘어 심지어 한 해 두 해까지 가게 되면서 질병의 하루 주기 안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거나 혹은 규율规律이 없을 정도면 우리는 월주기月周期나 심하면 년주기年周期 층면에서 어떤 규율을 찾을 수 있는지 봐야 한다. 만약 질병의 증상이 보름 어름에서 거나 혹은 여름(음력 4,5,6월) 에 덜해져도 우리는 태양병일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2)태양병의 요소-태양병요太阳病要
앞에서 우리는 태양병의 병기病机를 토론했고, 지금 또 태양병의 시상时相을 토론했으므로 태양병 전체를 두루 살펴 태양병의 요소에는 어떤 점이 있는지, 태양병의 가장 일반적인 것은 무엇인지하는 대강의 내용을 간추려 보기로 하자. 나는 태양병의 요소가 다음의 세 가지라고 본다.
첫 째, 병의 위치는 표表에 있다. 이를 태양병이 나타나는 위치가 주로 표계통表系统 속에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표表는 리里와 상대되는 개념이므로 그 포함하는 뜻이 매우 넓어서 감모感冒 뿐 만 아니라 감모 외의 숱한 질병들도 표계통에 자리잡을 수 있다. 《소문素问·지진요대론至真要大论》에 :“부백병지생야夫百病之生也,개생우풍한서습조화皆生于风寒暑湿燥火,이지화지변야以之化之变也。”라 한 것은 모든 병의 발생이 모두 풍한서습조화风寒暑湿燥火와 관계가 있으며, 이런 요인의 영향을 받은 다음에 비로소 내외상内外伤의 변화가 생긴다는 말이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이 요인들이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표계통表系统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태양병의 이런 자리매김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런 자리매김은 병기 조문 중에서 “맥부脉浮”로 반영된다.
둘째, 병의 성질은 한寒이 많다. 위에서 우리는 태양병의 위치가 표계통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는데, 표계통 속의 병은 풍한서습조화风寒暑湿燥火와 모두 연관이 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한寒이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점에 대해서 중경은 “상한례伤寒例”이 한 편중에서 “기상우사시지기其伤于四时之气,개능위병皆能为病. 이상한위독자以伤寒为毒者,이기최성살려지기야以其最成杀厉之气也.”라고 뚜렷이 적어놓았다. 한寒은 왜 살려지기杀厉之气가 가장 되기 수월할까? 그것은 추동秋冬에 한에 상하면 양기를 수장收藏하지 못하게 되고, 춘하春夏에 한에 상하면 양기를 석방释放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인데 수장이 안되면 체体가 손해를 보고, 석방이 안되면 용用이 손해를 입는다. 이렇게 한은 체용体用에 모두 손해를 끼치는 존재이므로 가장 무섭고 살벌한 기운을 가졌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태양병의 원인 중에서 이 한은 가장 두드러진다.
셋째, 개기开机에 병이 생긴 것이다. 위에서 병의 위치와 성질에 대해서 대체로 간추려 이야기 했는데, 이런 위치와 성질을 만드는 변화규율은 무엇일까? 바로 태양의 개기에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전체 표계통表系统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전체 태양계통의 작용은 이 “개기开机”에 달려 있다. 한번 개기에 장애가 생기고 나면 전체 태양계통에 영향을 주게 되고 나아가 태양의 병변 病变을 일으킨다.
(3)사오미 시상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오미시상요의巳午未时相要义
사오미巳午未의 시상时相은 세 방면으로 그 중요한 뜻을 나누어 이야기할 수 있다.
첫째, 사오미 이 세 시时의 서로 관련된 변화인데 우리는 이를 건乾䷀, 구姤䷫, 둔遯䷠이란 이 세 시와 서로 대응되는 세 개의 괘로 살펴보자. 주역의 괘는 경과 별의 두 계통으로 나뉘는데 경괘经卦는 우리에게 익숙한 팔괘八卦계통이고, 별괘系统는 두 경괘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64괘 계통이다. 별괘가 두 경괘의 조합이므로 이 두 경괘는 상하上下、표리表里、내외内外의 관계를 갖는다. 양기는 자시子时부터 회복되어 복復䷗ , 림臨䷒ , 태泰䷊, 대장大壯䷡, 쾌䷪, 건乾䷀ 의 순서로 아래에서 위로, 안에서 밖으로(평면), 속에서 겉으로(입체) 올라가며 흩어지면서 풀려난다. 처음에 진시辰时에 이르렀을 때는 우리가 쾌夬괘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양기가 비록 이미 상당부분 위로, 밖으로, 겉으로 뻗치고 있지만 양기가 아직 표表를 끝까지는 뚫어내지 못해 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사시巳时 이후라야 건乾괘에서 보는 것처럼 양기가 완전히 표로 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오미巳午未 세 시와 서로 대응되는 건乾、구姤、둔遯은 바로 양기가 표로 나오는 이런 변화과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둘째, 사오미 세 시는 하루에서 보면 해가 하늘 가운데 있는 시간이 되는데, 일 년으로 보면 바로 여름으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때이면서 날씨가 가장 더울 때이기도 하다.
셋째, 사오미와 대응하는 일중日中、하계夏季및 망월望月 전후로는 음양의 이합离合으로 보나, 공용功用으로 보나 태양개기太阳开机가 가장 왕성한 때이다.
사,오,미 이 세 시의 시상요의를 간추려 말하면, 하나는 막 양이 표로 나오는 때라는 것이고, 하나는 화열火热이 하늘로 올라가 더울 때라는 것이며, 하나는 개기开机가 가장 왕성할 때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 요의 중에 첫번째 요의는 바로 표병表病을 치료하기에 좋고,둘 째 요의는 바로 한병寒病을 치료하기에 좋으며, 세번째 요의는 개기开机장애를 치료하기에 알맞다. 이렇게 병의 요소와 치료를 대비해 보면 태양병에서 문제가 되는 세 요인이 해결되며, 태양병이 왜 사오미 세 시간대에 욕해欲解하는지 그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태양을 치료하는 방법에서 무엇이 요긴한가?-태양치방요의太阳治方要义
이 작은 표제 속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를 토론하려고 한다. 이 문제는 앞의 내용들을 밑바탕에 깔고 생각하면 이해하는데 그렇게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번에 돌아가신 스승 이양파李阳波께서 내게 병을 치료하는 요결要诀하나를 가르쳐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한의사가 병을 치료할 때 처방을 하는 것이 사실은 시간时间을 여는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시간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그 때 나는 이 비결을 잘 이해할 수 없었고, 그래서 실제로 써 보지 못했던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 들어서 이 요결을 대체로 이해하게 되었는데, 한 번 이해하고 나니 스승님의 이 말씀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이 말씀은 황제가 말했던 대로 “택길일량조择吉日良兆,이장영란지실而藏灵兰之室,이전보언以传保焉.-좋은 날 알맞은 시간을 골라 귀중한 책을 두는 방에 감추어두고 길이길이 전하게 하다.-”해야 할 만한, 참으로 한 마디로 깊은 이치를 드러내 알려주신 비결이었다.
앞에서 우리가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으며, 성공해도 소하萧何때문이고 실패해도 소하萧何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런 이치는 한의학 속에서 특별히 더 중요하다. 여러분이 질병을 진단할 때 음양에 따라 찾아야 하는데, 질병을 치료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똑 같이 이 음양에 따라야만 한다. 이 사람이 참으로 한의학에 정통한 대가인지 아니면 겨우 그럴싸하게 흉내만 내는 얼치기 “고수高手”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그것은 앞에 말한 그런 핵심이 되는 문제들을 얼마나 명확하게 알고 실천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들을 알고 실천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바로 시간에 대해 명확한 이해와 사용법을 알고 그것을 쓰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화열병火热病으로 진단했다고 하자. 이 화열병이란 듣기에 추상적인 듯 하여 이해하기 싑지 않지만, 이를 시간상으로 놓고서 여름날의 중경重庆이나 남경南京을 생각해보면 화열병이 어떻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화열병이 이렇다고 볼 때 어떻게 여기에 대처해야 할까? 우리는 자연스럽게 겨울을 생각하게 되는데, 겨울이 오면 뜨거운 여름날 같은 상황은 풀리게 된다. 요즘 우리들은 이런 여름날의 뜨거운 날씨에 냉방에어컨으로 대처할 수도 있다. 냉방장치가 바로 겨울을 여름으로 옮겨 온 것이 아니겠는가? 이는 과학이 우리 생활에 가져다준 엄청난 혜택이다.
이렇게 공기가 뜨거운 것은 냉방에어컨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몸 안이 뜨거운 것은 냉방만으로는 풀어 낼 수 없다.  그래서 약물药物이 가진 특성의 힘을 빌리는 것이 필요하다.  에어컨으로 시원한 가을과 차가운 겨울을 옮겨올 수 있었듯이 우리는 약물의 시방时方특성으로 이 가을 겨울의 기운이 우리 몸에 스며들도록 할 수 있다. 한의학의 질병 치료원칙은 더운 것은 차게 해야 한다는 것이므로 우리는 차가운 성질의 약을 써서 이런 화열火热한 성질을 가진 질병을 치료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겨울 기운을 쓰는 것이 아니겠는가? 약물의 특수한 기미气味를 이용하여 겨울날의 시상时相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겠는가? 같은 이치로 찬 것을 덥히려면 더운 성질의 약물로 찬 성질의 병변病变을 없애야 하는데 이것은 바로 여름 기운을 본뜬 것이다. 시간 혹은 시상时相은 약물로 본뜰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 약물들이 시간 혹은 시상의 특성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가 앞에서 “병病”에 포함된 의미를 토론하면서 약물은 각종 양식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었다. 그 속성 중에 가장 중요한 대표적이면서 이들의 강령纲领이 되는 것이 바로 기미气味이므로, 약물의 이 기미를 “방方”위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시간의 속성이 곧 나타나게 된다. 기한气寒한 약은 겨울에 속하고, 기량气凉한 약은 가을에, 기열气热한 약은 여름에, 기온气温한 약은 봄에 속한다.또 다시 이 속성의 약들을 배합하고 다른 속성을 가진 약들까지 알맞게 섞으면 약물의 시간 특성을 더욱 세밀하고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 병을 치료할 때 왜  개방开方(처방処方)한다고 하는 것일까? 선사先师께서는 왜 한의사가 병을 치료하러 처방하는 것이 시간을 여는 것이라고 하셨던 것일까? 이를 자세히 음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상한론》에는 세 가지 이상한 이름을 가진 처방이 있는데 하나는 청룡탕青龙汤、하나는 백호탕白虎汤、하나는 진무탕真武汤이다. 청룡탕은 동방东方을 처방한 것이 아니겠는가? 백호탕은 서방西方, 진무탕真武汤은 북방北方을 처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동방은 실제로 춘삼월春三月로 인묘진寅卯辰이며, 서방西方은 바로 추삼월秋三月인 신유술申酉戌이고, 북방北方은 당연히 동삼월冬三月인 해자축亥子丑이다. 이런데 약물을 처방을 하는 것이 시간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시간을 처방하는 것이 분명하다!      
위에서 청룡,青龙、백호白虎、진무真武(현무玄武)를 말하면서 왜 주작朱雀은 없는 것일까? 주작은 남방인데, 장중경이 《상한론》에서 주작이란 이름의 처방을 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이 그 어떤 것을 꺼려서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남쪽을 대표하는 처방은 꼭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다만 주작朱雀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상한론》의 112개 처방 중에서 어떤 처방을 "주작탕朱雀汤”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한 번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나는 이 처방이 태양병편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방약方药을 시간时间과 이어서 보는 것은 생각을 하거나 말로 표현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준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한의학의 현대화를 부르짖는데 무엇이 한의학의 현대화인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분자생물학과 한의학을 결합하거나 혹은 현대과학의 다른 가지들을 한의학 위에 덧씌우거나 아니면 현대적인 실험연구를 하는 것이 한의학의 현대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이렇게 한의학의 현대화를 연구하면서 이끌어 가고 있다. 한의학의 현대화는 흰쥐나 토끼가 고개를 주억거려 주는데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도 물론 현대화라고 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봄으로써 이런 현대화에 포한된 의미를 훨씬 더 넓게 정의할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가 이런 전통사유 속에서, 그리고 전통표현 속에서 세워진 한의학을 조금 더 가깝게 끌어당겨, 그 생각과 표현에서 모두 현대사람들의 문화의 숨결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고, 한의학의 이념이 현대인들에게 더 쉽게, 더 편하게, 더 널리 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것은 단지 환자 집단 뿐 아니라 문화를 다루는 사람들, 과학을 믿는 사람들 특히 그 문화와 과학의 엘리트들에게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래야 수많은 전통들이 현대와 진정으로 결합하고 교류하는 계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모두들 확실히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이런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의 교류와 결합은 반드시 엘리트 집단의 힘으로 만이 이루어 질 수 있는, 바로 고수高手와 고수 사이의 일이란 것이다. 전통문화가 현대과학 속에서 지음知音을 찾아 진정한 의미에서의 현대과학의 이해를 얻어내려면, 반드시 백아伯牙와 자기子期 사이의 일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가 현재 임상에서 페니실린에 청열해독清热解毒하는 한약을 조금 넣거나 혹은 사진四诊뒤 다시 CT、MRI를 찍는 바로 그것을 현대화이고, 한양방 결합이라 할 수 있을까? 이것은 마구잡이식의 엉터리일 뿐이다. 이런 결합은 아마도 자원만 낭비할 뿐일 것이고 그래서 대단한 성과를 끌어낼 수는 없다. 결합이란 우리와 같은 이런 일반 층차层次의 일이 아니라 엘리트 차원, 고수 차원의 일이어야 한다. 다만 고수끼리의 결합도 계기가 있어야 한다. 백아가 종자기를 만나게 된 것처럼, 아니면 종자기가 백아를 만나게 되는 것처럼 아무튼 하나의 기연机缘이 있고, 서로 소개介绍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유나 표현에 있어서 현대의 궤도轨道위로 좀 더 가까이 끌어다 놓는다면 이런 기회를 더욱 늘릴 수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의학에서 갖고 있는 병을 치료하는 사고방식과 한의학의 처방 및 한약의 성질을 시간으로 헤아려서 시간화时间化하거나 시공화时空化해 놓는다면 이 전통과 현대의 거리는 금방 단축될 것이다. 이것이 현대화가 아닐까? 나는 이를 더욱 의미있고 우수하며 실질있는 현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태양편에서 태양병은 사시에서 미시까지사이에 나으려 한다고 한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시간의 문제를 드러내 놓은 것이다. 다시 태양편 속의 마황탕麻黄汤을 보자. 마황탕은 어떤 작용을 하는가? 마황탕은 기가 온열温热하고 성질이 개발开发하여 복용 뒤 몸이 따뜻해지면서 땀이 나 마치 찌는 한 여름날의 더위 속에 있는 것 같다. 태양병은 사오미巳午未 시에 풀리지 않는가? 마황탕은 이렇게 사오미의 기능이 있다. 우리는 마황탕이 신온해표辛温解表,선폐평천宣肺平喘한다고 하는데 여러분에게는 이해하기 쉽지 않거나 이런 설명이 너무 전통적이어서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마황탕은 여름날의 시상时相처럼 작용하는데, 이는 바로 약물로 사오미의 시상을 본떠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면 마황탕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달라지거나 혹은 이 마황탕을 새롭게 놀라운 눈으로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마황탕이 어떻게 여름날의 시간 특성을 갖게 되었을까? 마황탕이 어떻게 해서 여름날이 가지는 여러 의미를 본뜰 수 있었을까? 한의학에서는 시간조차 본뜰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시간을 약물로 만들어내기까지 하니 이 얼마나 새롭고 대단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관점을 바꾸어 줌으로써 원래 촌스럽게 보이던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이처럼 어떻게 할까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내놓으면 문제가 만들어지고 연구가 이루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연구하고 부딪히면 진정한 결합이 이루어지는 곳이 연구되거나 튀어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관점아래 연구하고 결합하는 것이 우리가 앞에서 말했던 맹목적인 그런 연구 결합과 과연 같은 것일까? 모두들 스스로 이 문제에 답해보기 바란다.

3.더해지려 할 때.-욕작시欲作时
욕해시欲解时의 뜻을 기본적으로 알고나면, 우리는 공자께서 한 모퉁이를 보고 나머지 세 모퉁이를 아는 경우를 말했던 것처럼-거일우불이삼우반举一隅不以三隅反,즉불부야则不复也”《논어论语·제칠장第七章·술이편述而篇》 -욕작欲作(극剧)시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욕해시欲解时는 진단문제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치료방면의 문제이다. 진단 방면에서 욕해시가 비록 어느 정도의 의미는 갖고 있더라도 환자가 더 관심을 기울이고 기억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이 풀리고 낫는 때가 아니라 질병이 언제 발생하고, 언제 더 심해지는지 일 것이다. 이렇게 질병이 발생하고 심해지는 때에 대해 우리는 욕해시와 상대되는 개념을 내놓고, 이를 “욕작시欲作时” 또는 “욕극시欲剧时”라 부르고 있다. 태양병이 욕해시가 있다면 이치상 반드시 욕작(극)시가 있어야 한다. 욕해시는 사시에서 미시까지인데 욕작시는 어떤 시간대 일까? 욕작시欲作时는 욕해시인 사오미와 마주보는 위치인 해시亥时에서 축시丑时까지 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사오미巳午未와 해자축亥子丑은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서로 상충相冲하는 관계에 있다. 사해巳亥가 상충하고, 자오子午가 상충하며, 축미丑未가 상충한다. 상충相冲이라 하는 것은 바로 상반相反이라는 뜻으로 시상时相으로 상충하며, 음양阴阳의 변화에 있어서도 상반된다. 그러므로 해자축亥子丑이란 시상时相에서는 양기가 속으로 들어가 갈무리되며. 이 때는 날이 가장 추운 겨울철과 같고, 양이 가장 많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음이 가장 많이 열린다. 이 세 개 특성은 바로 욕해시와 서로 반대되는데, 태양병이 생기거나 심해지는 시간대라면 어떻게 이 때가 아닐 수 있겠는가?
태양병의 욕작시도 욕해시와 마찬가지로 적어도 세 층면으로 보아야 한다. 만약 해수咳嗽나 복통腹痛이 모두 해자축 이 시기에 있으며 바로 이 한 밤에 발작한다든지 심해지는 것과 같이 하루 주기 안에서 매우 큰 규칙성을 보이면 우리는 반드시 먼저 그것이 태양병일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 때의 해수咳嗽는 태양해수太阳咳嗽일 수 있고, 이 때의 복통腹痛은 태양복통일 수 있다. 그러므로 욕작시는 질병을 진단하고 병인病因을 찾아내는데 더욱 확실하고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4.육경병의 욕해시를 모두 살펴 본다.-총관육경병욕해시总观六经病欲解时
위에서 우리는 태양병의 욕해시를 토론했는데 이제 우리는 육경병의 욕해시를 모두 살펴보아 음경과 양경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이 차이는 둘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삼양병의 욕해시는 인寅에서 시작하여 술戌에서 끝나며 모두 아홉인데, 삼음병의 욕해시는 해亥에서 시작하여 묘卯에서 그치는 다섯이다.
둘째, 삼양병의 욕해시는 태양이 사오미巳午未, 양명이 신유술申酉戌,소양이 인묘진寅卯辰으로 셋이 서로 이어져 있지만 겹치지는 않는데, 삼음병의 욕해시는 태음이 해자축亥子丑,소음이 자축인子丑寅,궐음이 축인묘丑寅卯로 셋이 서로 맞물리면서 겹치는 부분이 있다.
육경병 욕해시의 이런 차이는 무슨 뜻을 가진 것일까? 이것 또한 아래의 몇 방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양도阳道는 늘 남는데 음도阴道는 늘 모자란다는 것이다. 이 양도상요阳道常饶음도상핍阴道常乏은 천문天文 술어术语로,요饶는 바로 길다, 남는다는 뜻이며 핍乏은 짧다, 이지러진다는 뜻이다. 우리가 천문으로 보면 해는 양이고 달은 음으로 해의 자전주기는 한 해인데 달의 자전주기는 한 달이라 양의 주기가 음의 주기보다 턱없이 길다. 이 한 가지 관점에서 삼양의 욕해시와 삼음의 욕해시는 바로 그대로 이 “양도상요阳道常饶음도상핍阴道常乏”에 들어맞는다. 다시 다른 방면으로보면 《소문·상고천진론》에서 남녀의 생리 리듬을 말하면서 남자는 팔八로 하나의 마디를 삼고, 여자는 칠七이 하나의 마디가 된다고 해서 남자는 팔팔八八 육십사세六十四岁에 천계天癸가 다하고,여자는 칠칠七七사십구세四十九岁에 천계가 마른다고 했으므로 남녀사이의 차이가 십오년이 난다. 이런 음양의 생리 리듬도 뚜렷이 위의 양장음단阳长阴短과 서로 맞아들어간다. 그 밖에도 낮은 양이 되고 밤은 음이 되므로 삼양병의 욕해시는 대낮에 많고 삼음병의 욕해시는 대개 한 밤이다. 이런 서로 대응하는 관계 속에서 육경병 욕해시가 세워진 바탕이 매우 두텁고 깊어 모든 자연현상들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욕해시 문제는 한 번 보고 말 것이 아니라 잘 연구해봐야 할 가치가 있다.
둘째는 삼양병의 욕해시는 서로 겹치지 않고 각각 서로 독립된 세 개의 시진时辰을 갖고 있다. 삼양 각편에서 보면 태양은 표한表寒이 되는 경우가 많고, 양명은 흔히 리열里热이 되며, 소양은 반표반리半表半里에 있어 해표解表하여 태양을 치료하고, 청리清里하여 양명을 치료하며, 조추调枢하여 소양을 치료하여 서로가 분명하게 나뉘어 있다. 삼음의 경우에는 욕해시가 비록 모두 세 개 시진을 갖고 있긴 하지만 서로 맞물려 겹치게 된다. 삼음 각편에서 보면 태음, 소음, 궐음이 비록 조금씩 다르긴 해도 리허한병里虚寒病이란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삼음을 꿰뚫고 나타나므로 사역배四逆辈들을 태음병에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음, 궐음의 병에 까지도 두루 쓰인다.
육경병 욕해시를 죽 둘러보면 시时가 다르면 다르게 다스렸고, 시가 같은면 같은 방식으로 다스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비로소 《소문·육절장상론》에서 “부지년지소가不知年之所加,기지성쇠气之盛衰,허실지소기虚实之所起,불가이위공의不可以为工矣。”라고 한 것이 헛 말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시时를 가볍게 보는 것이 옳은가? 절대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태양병 강요太阳病纲要는 여기까지 토론하기로 하자.

'사고중의思考中醫'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명병 강요-2  (0) 2025.01.28
제6장. 양명병 강요-1  (0) 2025.01.28
태양병 강요-11  (0) 2025.01.28
태양병 강요-10  (0) 2025.01.28
태양병 강요-6  (0) 2025.01.28